석이버섯 /이명 전등사 암자 바위에 귀가 돋아났다 귀는 빛바랜 불경처럼 구겨진 채 듬성듬성 솟아 있었다 바람은 돌개바람, 연가시에 감염된 귀뚜라미는 물로 뛰어들고 추녀 위 나무는 두 손으로 귀를 막고 있었다 후일담이 궁금한 담쟁이넝쿨이 바위를 타고 오르고 귀는 풍문으로 배를 채우고 염불 소리에 바위는 스스로 깊다 당신은 너무 멀리 왔다고 산그늘이 되어 운다 -시집 ‘벽암과 놀다’ 전등사 하면 대웅전 처마 밑 네 귀퉁이를 떠받치고 벌 받는 나부상에 대한 전설이 떠오른다. 사실 여부를 떠나 경건함을 넘어 살짝 미소가 떠오르게 되는, 골계미가 돋보이는 전설이다. 시인은 전등사 바위에 돋은 석이버섯이 귀를 닮은 것에 착안해 이 전설을 생각해냈으리라. 그리고 연가시를 유추했으리라. 연가시는 육식곤충에 기생하여 성충이 되면 숙주를 조종하는 신경전달물질을 생성, 물로 유인해 빠뜨림으로써 곤충의 몸을 빠져나온다고 한다. 전설에 등장하는 주모야 말로 그 연가시가 아닐까. 도편수를 꾀어 파멸에 이르게 하는 그 치명적 속임수와 닮지 않았는가. 시인은 그 설화를 듣기에 바쁜 석이버섯의 귀가 돼 보았나 보다. 그리고 후일담이 궁금하여 담쟁이넝쿨이 되어 바위를
또 한해가 저문다. 누구나 바쁜 때다. 그중에서도 대학입학을 코앞에 둔 수험생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세대들의 마음은 더 초조하다. 수능 성적도 다음주면 나온다. 가채점은 끝났겠지만 손에 쥘 성적표에 노심초사하고 있을 게다. 교사 및 부모와 상담하면서 ‘어딜 가지?’라는 고민에 빠져 있다. 성적이나 상위권이라면 모르지만 신가민가 하면서 서울과 지방을 선택해야 한다거나, 점수에 맞추어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경우에는 정말 고민일 수밖에 없다. 대학 졸업을 앞둔 청년들의 고민 또한 마찬가지다. ‘무얼 하지?’ 하면서도 마땅히 할 것이 없다. 경기가 좋아진다고는 하지만 기업들이 뽑는 신입 사원의 숫자는 크게 늘지도 않는다. 높아질 최저임금 때문에 오히려 인원을 줄일 판이다. 뭐 하나 고민하지 않을 구석이 없다. ‘어딜 가지?’란 수험생들의 고민도 결국에는 나중에 ‘무얼 하지?’로 귀결된다. 앞으로 먹고 사는 문제 즉, 경제활동을 전제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세월과 함께 달라지게 마련이다. 시시각각으로 급변하는 사회에서 상황이 변할 수 있고 또 실제로 변하기 때문이다.
2018년부터는 소득세법이 개정되어 과표 3억원에서 5억원까지는 40%의 세율이 적용되며, 과표가 5억원을 초과하는 납세자에게는 42%의 높아진 세율이 적용되는 법이 시행될 전망이다. 고액소득자들은 세금 부담이 더욱 높아지는데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여 개인으로 하던 사업을 법인으로 전환하여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도 한다. 법인세율이 과표 2억원 이하는 10%, 과표 2억원에서 200억원이하까지는 20%이므로 해당 과표의 소득세율 보다는 내는 세금이 적어진다. 사업규모가 커질수록 법인이 세금상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배당을 하지 않고 회사에 이익금을 적립할 때의 이야기고, 이익금을 다 배당한다면 법인세에 추가하여 원천징수 되거나 종합과세 되어 실제 내는 세금이 개인사업 때보다 더 많아질 수도 있다. 그러나 향후 투자를 위해 배당을 줄여 회사에 이익잉여금으로 유보해 향후 성장에 대비하거나, 법인에 대한 조세지원정책이 있는 경우라면 법인으로 하는 경우가 개인기업보다 세금 부담이 작은 경우가 일반적이다. 법인으로 전환하면 대외적 신용도가 높아져 기업의 이미지가 좋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여러 사람으로부터 자본을 조달하기가 쉬운 점도 있고, 리스
경기도의회 정기열 의장, 도의원, 자원봉사자들이 4일 안양시에 거주하는 홀몸 어르신과 저소득 세대 5가구에 연탄 1천500장을 배달하는 사랑 나눔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도의회 제공
4일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빛을 나누는 날(유소년 야구클리닉)’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인천시 제공
구리 교문 양우내안애 실수요자들의 주택 선택의 중요 키워드는 편리성과 친환경이다. 아울러 ‘시간이 금’인 현대인들에게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망이야 말로 가장 큰 프리미엄 요소다. 이 처럼 ‘역세권과 친환경’, 두 프리미엄을 모두 갖춘 단지가 구리시 아차산 일대 오는 2022년 개통예정인 별내선 토평역(가칭) 단지 인근에 조성된다. 양우건설은 구리시 교문동 412-5번지 일대 ‘구리 교문 양우내안애’의 주택 홍보관을 개관하고 공급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구리 교문 양우내안애’는 전세대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53~59㎡ 중소형으로 구성되며 지하 3층~지상 20층, 8개동, 총 544세대(예정) 중 금회분 276세대(공급예정)로 조성된다. 단지는 실수요자를 겨냥해 3면 발코니, 4-Bay 특화평면 설계로 채광과 통풍에 신경 썼다. 또 주변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친환경 설계도 적용할 예정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교문동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간선도로가 근거리에 위치해 출퇴근이 편리한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지하철 8호선 연장(별내선)이 오는 2022
3일(현지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제23회 세계선수권대회 사흘째 D조 조별리그 한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한국의 류은희가 슛을 하고 있다./대한핸드볼협회 제공
19층 아파트 /김영산 문방구점을 하는 아들 내외가 있는 할머니가 또 불쑥 찾아왔다 아파트 현관문을 열더니, 자기 집인 양 아주 조용히 들어왔다 검버섯 낯으로 새색시처럼 안방을 기웃기웃 하였다 이 방에서 손주와 함께 살았다 했다 그리고 19층 아파트 베란다에 서서 하염없이 허공 벽을 바라봤다 몇날이 지나 문방구점에 들렀다 할머니 잘 계시냐 물었다 자꾸만 어디로인지 돌아다니신다 했다 옛집을 못 잊어하신다 했다 - 김영산 시집 ‘벽화’ / 창비·2004년 우리 할머니들은 글을 몰라도 숫자와 형태를 기억하는 데는 선수다. 19층 아파트만 보면 예전에 자신이 살던 집으로 아는 할머니가 ‘또’ 불쑥 내 집에 찾아 들어왔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옛 기억을 더듬는 모양이다. 그러다가 베란다에 서서 하염없이 허공을 본다. 허공 벽이다. 그 높은 곳에 살던 때 날마다 까마득한 허공만 보였을 터였다. 함께 살았다 했던 손주는 어디 갔을까. 할머니는 허공 벽에서 무엇을 보고 있을까. 우리는 무엇을 보아야 할까?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김은옥 시인
우리는 대통령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우고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될 때가 많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달 15일 포항 지진 때 곧바로 수능연기를 제안했고, 정부는 엿새 만에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였다. 28일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는 국무위원과 여당 지도부, 청와대 참모들에게 혁신성장에 대하여 구체적인 사업을 통해 성과로 보여줄 것을 주문하였다. 29일 북한의 화성 15호 장거리 미사일 발사 2분 만에 보고를 받아 6분만의 대응사격이 가능하게 했다. 1일 국제기능올림픽 대표선수단 환영 오찬 때 동석한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현장실습제도의 실질적 개선’을 주문하였고, 정부는 곧바로 내년부터 고교생의 조기취업 형태의 현장실습을 폐지하기로 하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3일 벌어진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건에서 문 대통령은 사고 49분 만에 직접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관계기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필요한 지시를 하였다. 그런데 너무 많은 것을 대통령의 직접적인 업무와 책임으로 생각하는 것은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을 완화하자는 분권형 개헌 주장과는 모순된다. 물론 모든 경우 대통령이 먼저 결정하고 지시하지는 않겠지만, 이전 정부들과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
요사이 기온이 계속 영하권을 오르내린다. 바야흐로 겨울이 시작된 것이다. 겨울은 봄, 여름, 가을과는 달리 불조심 즉, 화재예방이 특별히 강조되는 계절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겨울철은 건조한 날씨와 더불어 난방기구 사용 증가로 화재가 빈번히 발생했다. 이로인해 전국의 모든 소방관서에서는 국민의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한 각종 특수시책를 추진하고 화재예방대책 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방청 국가화재통계시스템에 의하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겨울철 화재 발생률은 사계절 중 약 37%로 다른 계절에 비해 월등이 많았고, 그 중 1~2월에 집중 발생했다. 이같은 이유는 난방·온열기구 사용량 증가로 인해 부지불식간에 화재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선례로 지난 2016년 11월에 발생한 대구서문시장 화재와 올해 1월에 발생한 여수 수산시장 화재 역시 화재원인이 ‘전기합선’이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따라서 광명소방서는 화재로부터 취약한 장소를 선정해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추진 중이다. 우선 광명전통시장은 모든 점포에 ‘말하는 소화기’를 비치했고 이어 소방차 피양훈련, 화기 안전사용 계도 등을 지속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