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21일 로얄호텔에서 열린 ‘애인(愛仁) 복지정책’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우리는 살면서 큰소리로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하는 소방차량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소방차가 이토록 빨리 달리고 간혹 신호를 위반하고 가는 것은 1분, 1초의 중요성 때문이다. 화재, 구조, 구급활동에서 5분 안에 소방차가 신속하게 도착하는 것, 즉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를 확연히 줄일 수 있는 최선의 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실은 소방차가 신속하게 도착하는데 많은 장애가 있다. 먼저 주택가 골목길이나 좁은 도로 모퉁이 불법 주·정차 등으로 인해 운전자나 보행자의 불편을 초래하는 행위가 비일비재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화재, 구조, 구급 현장 출동 시 양보를 모르는 차량이 소방차의 신속한 현장 도착을 방해하는 주범이 되고 있다. 긴급자동차가 출동하는데도 양보해 주기는커녕 긴급자동차를 외면한 채 나부터 먼저 가겠다고 앞질러 가거나 소방차 대열에 끼어들기 하는 양심불량 운전자가 많다. 소방기본법에서는 모든 차와 사람은 소방자동차가 화재진압 및 구조구급 활동을 위하여 출동을 할 때에는 이를 방해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고, 방해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11월7일은 입동(立冬)이었다. 이때를 즈음하여 가정에서는 겨울나기 준비를 위해 김장을 하고, 동물들은 겨울잠에 들어갈 준비를 한다. 정치에도 이와 비슷한 준비 과정이 있다. 바로 정치후원금의 모금이다. 국민의 뜻에 따른 정책을 만들려고 해도 다수의 국민이 아닌 소수의 특정 집단으로부터만 이를 조달할 수 있다면, 정당·정치인은 그 집단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을 것이고 이는 곧 국민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국민 모두를 위한 정책을 만들기 위해, 소수의 특정 집단이 아닌 많은 국민의 참여를 통한 정치후원금 기부가 꼭 필요한 이유이다. 기부는 특정한 정당·정치인을 후원하고자 하는 개인이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후원회에 기부하는 방법과 국가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가 정치자금을 기부하고자 하는 각 개인으로부터 이를 받아 일정한 요건을 갖춘 정당에 지급하는 방법이 있다. 두 방법 모두 해당 과세연도의 소득금액에서 10만원까지는 그 기부금액의 110분의 100을, 10만원을 초과한 금액에 대해서는 해당 금액의 100분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을 종합소득산출세액에서 공제하고, ‘지방세특례제한법’
다가오는 11월 25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여성폭력추방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he Elimination of Violence against Women)이다. 1960년 11월 25일, 도미니카공화국의 미라발(Mirabal) 세 자매(파트리아, 미네르바, 마리아 테레사)가 독재 정권에 대항하다 정권의 폭력으로부터 살해를 당했다. 이에 라틴 아메리카는 1981년 이 세자매가 살해당한 11월 25일을 추모의 날로 지정한 것이 유래가 되었다. 이후 1991년 미국 뉴저지주 ‘여성의 국제 리더십을 위한 센터’에 모인 세계 각국의 여성 23명이 ‘성폭력과 인권’에 대해 토론했으며, 세계여성폭력추방의 날인 11월 25일부터 세계인권의 날인 12월 10일까지를 ‘세계여성폭력추방 주간’으로 정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1990년대 한국사회는 성폭력특별법의 논의가 활기차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 네트워크에 참여했던 한국여성의전화는 1991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폭력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하였다. 그 후 전국에서 ‘세계여성폭력추방 주간’ 행사를 동시에 진행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또 다시 발생,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북 고창의 한 오리농장이다. 게다가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철새들의 이동이 시작돼 AI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고창의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H5N6형 AI 가 발생하면서 20일 새벽 0시를 기해 전국에는 48시간 동안 가금류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위기경보도 ‘주의’에서 ‘심각’으로 격상됐다. AI가 발생한 농가의 오리 1만2천여 마리는 모두 살처분됐다. 하지만 인근 10㎞ 내 70개 농가에서 닭과 오리 247만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어 어떻게 확산될지 모르는 상항이다. 방역 당국은 철새에 의한 전파일 가능성이 많다고 여기는데 해당 농가 250여 m 거리에 국내 최대 겨울 철새도래지인 고창 동림저수지가 있기 때문이다. 고창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기 전에 경기도 수원 신대저수지 인근과 용인시 청미천, 제주시 하도리 야상조류 분변에서도 AI가 발견된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저병원성이나 음성으로 확인됐다. 저병원성 AI는 전염성이 약하고 폐사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고창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가금류에 치명적이어서 자칫하면 또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야당 반대가 있었지만, 정부 조각이 시급히 마무리되어야 하고 중소벤처기업부의 갈 길이 아주 바쁘기에 야당들도 양해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때 경제정책 전반을 다 준비해주고 특히 중소기업 정책을 책임지고 해주신 분이기에 아주 기대가 크다고 홍 장관을 치켜세웠다. 게다가 (청문회에서) 반대가 많았던 장관님들이 오히려 더 잘한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도 위로했다. 지난 대선에서의 공신임을 내비친 것이다. 홍 장관의 임명강행으로 가뜩이나 얼어붙은 정국은 더 냉랭해질 전망이다. 장관임명을 환영하는 여당은 이번 인사가 예산과 입법 등 남은 정기국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은 역대 최장기간인 195일 만에 초대 내각이 완성돼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홍 후보자 임명강행은 문재인 정부의 오기 정치”며 “오기 정치로 인해 협치라는 말은 문재인 정부 제1호 거짓말로 정치사에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역시 “문재인 정부의 (장관) 임명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어떤 차이도 찾아볼 수 없다”며
포천시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디자인 테마 융·복합단지 ‘고모리에’ 조성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사업 타당성 중간보고 결과 경제성 분석(B/C·1.0 이상이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이 기대 이하로 낮게 나와 내년 2월 예정된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 심사 통과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21일 포천시 등에 따르면 시와 경기도는 지난 9월 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을 수행 중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LIMAC) 중간보고회 때 사업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되자 지난달 리맥을 방문, 재검토를 요청했다. 리맥은 이날 최종 보고회를 거쳐 도와 시의 의견을 수렴한 뒤 이달 30일 최종 용역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최종 용역 보고에서도 사업성이 지나치게 낮으면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워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시와 도는 경제성 분석이 낮게 나와도 사업의 타당성을 최대한 설득,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사업방향 등을 수정, 다시 의뢰해야 하는 등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다. 시 관계자는 “전체 사업지 중 공원·녹지 비중이 37%에 달한다. 새롭게 추진하는 산업단지 조성사업인 데
일본인들은 마쓰시다 고노스케를 경영의 신(神)이라 부른다. 그는 초등학생이던 9살에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여 학교를 중퇴하고 남의 집 머슴살이로 들어갔다. 그가 자신의 회고록에 머슴살이로 떠날 때에 눈물로 그를 배웅하던 어머니의 이야기를 쓴 부분을 읽을 때면 눈물을 훔치지 않을 수 없다. 머슴살이 하면서 새벽에 일어나 청소하고 잡일을 하면서, 동갑내기들이 학교 가는 모습을 보고 남몰래 눈물짓는 대목에서도 진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그의 글에는 자신의 자랑이나 내세움이 없다. 그냥 담담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살아온 삶을 이야기한다. 그런 자세가 더 큰 감동을 준다. 20대에 병약한 몸으로 전기회사를 창업해 세계적 기업으로 일군 그는 자신의 삶을 회상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신(神)이 부여하신 3가지 은혜 덕에 큰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 첫째 내가 허약한 몸으로 태어나게 하셨기에 이를 이기기 위하여 항상 운동하게 되었다. 덕분에 나는 지금 90세 나이에도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둘째 나를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게 하셨기에 어린 시절부터 구두닦이, 신문팔이 등 온갖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보다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동동구리무 /박정규 그 시절 겨울은 길고 아팠다. 올망졸망 다리들이 부챗살로 뻗은 아랫목은 배가 불렀지만, 아랫목은 아랫목이 아니었다. 밤이면, 봉창 문풍지 마대자루가 둥둥 북을 쳤다. 아버지는 윗목에서 떨었고, 어머니는 문지방에서 시렸다. 낮이면, 철없던 나는 스케이트 놀이로, 논두렁 쥐불놀이로 하루해를 서산에게 주고 거북등짝 같이 언 손과 바꿔 왔다. 아버지 몰래 부엌에서 따슨 물로 만져주던 어머니 손이 더 파랬다. 동동구리무 발라 호호 불어주던 손 아프지 않았다. 손금처럼 지워지지 않는 그리운 그 결. 지갑 속에서 반세기로 함께해온 꿈같은 흑백사진 한 장, 파마머리 동동구리무 바른 봉선화 닮은 젊은 적 고운 어머니, 언제나 웃고 계신다. - 계간 ‘리토피아’ 가을호에서 예전엔 크림을 손수레에 싣고 다니며 팔았다. 북을 둥둥 치면서 돌아다녔기 때문에 동동구리무라 했다. 왜색이 짙은 단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어렵게 살던 어머니 세대 여성들의 추억이 짙게 배어있는 단어이다. ‘파마머리에 동동구리무 바른 봉선화 닮은’ 옛 우리들의 어머니는 어쩌면 그 초상이 비슷한지도 모른다. 시인은 오래 된 ‘지갑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