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접대·뇌물 혐의로 기소돼 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수사기관이 사전면담 과정에서 증인을 회유·압박해 김 전 차관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답변을 유도하지 않았다는 점을 검사가 증명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검찰은 증인을 상대로 한 회유나 압박은 전혀 없었다며 유죄 입증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10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차관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또 김 전 차관 측이 지난 2월 청구한 보석도 허가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항소심에서 법정구속된 김 전 차관은 8개월 만에 석방돼 다시 재판을 받게 됐다. 이날 대법원 재판부가 문제 삼은 부분은 김 전 차관의 ‘스폰서 뇌물’ 유죄 판결의 근거가 된 건설업자 최모씨의 증언이다. 최씨는 당초 김 전 차관에게 뇌물을 준 사실을 인정하지 않다가 수사기관에서 사전 면담을 한 뒤 입장을 바꿨다. 항소심 재판부는 최씨가 연예인 아들이 구설에 오를 것을 우려해 진술하지 않다가 검찰이 송금내역 등 관련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비롯해 주요 사건 수사팀에서 격무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경찰관에게 순직이 인정됐다. 10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인사혁신처는 2019년 12월 19일 수원시의 한 모텔에서 숨진 당시 광역수사대 소속 박일남(당시 44세) 경위에 대해 최근 공무상 사망으로 순직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고 박 경위는 경감으로 1계급이 추서되고 유해도 유족 동의에 따라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전망이다. 유족에게는 경찰관 일반 사망 시 단체보험 등에 따라 주어지는 1억여 원 외에 순직 특약과 유족보상금 등으로 3억여 원이 더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경위는 2018년 5월에는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력 사건을 맡아 수사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웹하드 카르텔'과 엽기행각으로 알려진 양진호 당시 위디스크 회장 사건을 수사해 왔다. 양 회장을 검찰에 송치한 지 3개월. 그는 또다시 경찰의 부실 수사로 윤성여(54)씨가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이른바 이춘재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에 투입되면서 몇 년 동안 거의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이후 2019년 12월 19일 박 경위는 수원시의 한 모텔에서 스스로 목숨을
지역 축산업협동조합 임원 당선을 위해 금품을 살포한 혐의를 받는 이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공공수사부(차범준 부장검사)는 10일 지역축협 임원선거 과정에서 금품을 살포한 혐의(농업협동조합법 위반)로 A(59·축산업)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B(45)씨를 불구속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 등 3명은 지난 1월28일 치러진 NH 수원화성오산 축산업협동조합 비상임이사 선거에서 당선될 목적으로 1월 초부터 같은 달 26일까지 선거권자인 대의원 34명에게 각각 600만원, 450만원, 1600만원의 현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이들 세 사람으로부터 받은 현금을 대의원들에게 전달하고, 자신도 15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7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는 총 9명이 출마했으며, 구속된 3명 중 A씨만 당선되고 나머지 2명은 낙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임이사는 주요 안건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차기 조합장을 노릴 수 있는 자리여서 후보자들이 선거철마다 유권자인 대의원에게 금품을 제공한다는 의혹이 비일비재하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월23일 익명의 고발장을 접수해 A씨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의무경찰제도가 2023년을 끝으로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마지막 의경 선발을 위한 ‘제378차 의무경찰 모집시험’을 지난 7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총 5일 간 진행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선발에서는 일반 의경 34명, 특기(운전․조리) 의경 7명 등 총 41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희망자는 총 1265명이 접수해 35.5: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시험은 ▲적성검사 ▲체력검사 등으로 실시되며, 최종합격자는 이달 21일 공개 추첨을 통해 선발된다. 선발된 인원은 올해 10월~11월쯤 두 차례(1141기, 1142기)로 나뉘어 입영할 예정이다. 앞서 의무경찰은 1983년 2월 4일 1기가 최초 입영한 이래, 그간 ▲집회․시위 대응 ▲범죄예방활동 ▲교통질서 유지 등 치안업무를 보조해 왔다. 그러나 2017년 ‘의무경찰 단계적 감축 및 경찰 인력 증원방안’이 국정과제로 확정되면서 2018년부터 의무경찰 인원을 매년 20%씩 감축해 왔다. 감축되기 전인 2017년 12월말 기준 의경규모는 17개 상설중대, 33개 소단위 부대로 총 1771명인 반면, 2021년 6월 현재는 6개 중대, 33개 소단위 부대 총 556명이 근무 중이다. 경찰은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후 투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일산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시 50분쯤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남편이 살해하려 한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문을 강제 개방하고 집 안으로 들어가 흉기에 찔린 A(40대·여)씨를 발견했다. 현장에 있던 남편 B(40대)씨는 경찰이 문을 열자 베란다로 뛰어내렸다. A씨와 B씨는 구급대의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모두 숨졌다. 경찰은 유족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폭행 혐의로 수배를 받던 40대 남성이 경찰 체포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9일 오후 8시55분쯤 화성시 반월동의 한 아파트에서 A(40대)씨가 투신했다는 112신고가 접수, 경찰은 소방당국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출동한 경찰과 119구급대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지만 A씨는 결국 목숨을 잃었다. 폭행 혐의로 수배 중인 A씨는 경찰이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추격하는 과정에 동생 집에 몸을 숨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소재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동생과 함께 있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동생이 형에게 자수를 권유하는 과정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이른바 '조카 물고문 살인사건' 피해자의 친모가 자신의 언니이자 사건 주범인 이모에게 범행도구를 직접 사서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수원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김원호 부장검사)는 9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방조 및 유기·방임) 혐의로 친모 A(31)씨를 불구속기소 했다. A씨는 지난 1월25일 오후 3시 40분쯤 언니 B(34·무속인)씨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딸 C(10)양의 양쪽 눈에 멍이 든 사진을 전송받고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C양의 사망 전날인 2월7일 오후 7시 40분쯤 B씨로부터 “애가 귀신에게 빙의가 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러려면 복숭아 나뭇가지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을 듣고 복숭아 나뭇가지 한 묶음을 사 전달한 혐의도 받는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B씨로부터 빙의와 관련한 유튜브 영상 링크도 전달 받았으며, C양과 전화 통화에서는 “이모 손을 닿으면 안 고쳐지는 것이 없다”고 다독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현재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B씨의 진술과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통해 A씨의 범행을 특정, 이날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A씨 사건을 B씨 부부의 재판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의 핵심이자 시초인 전 LH 직원 강모(57)씨 등 2명이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된 가운데 이들이 증거를 인멸한 것도 모자라 수사 과정에서 모르쇠로 일관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9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강씨와 장씨는 경찰이 수사하는 동안 PC 파일이나 메시지 내용 등을 삭제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송병일 대장)는 이들의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를 입증하는 데 난항을 겪어 왔다. 지난 3월 시민단체의 의혹제기로 경찰 수사선상에 오른 전·현직 LH 직원 15명 중 핵심으로 지목된 강씨를 위주로 수사를 진행해 왔는데, 그가 맡아 오던 업무가 이들이 투기한 땅과 연관성이 적은 ‘토지보상’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경찰은 지난 3월부터 이들 15명에 대한 대규모 압수수색을 수차례 단행해 PC와 휴대폰 등 유의미한 압수물을 확보했음에도 그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했다. 강씨가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던 시기와도 맞물렸다.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기 위해선 통상 ‘업무상 취득한 비밀 이용’ 등 구성요건이 성립돼야 한다. 경찰은 그러나 그간 확
집행유예 기간에 마약을 투여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한서희 씨가 9일 오후에 열린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단독 이인수 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한 씨가 지난해 6월 광주시 불상의 장소에서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공소 요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한씨는 “공소사실을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진술했고, 법정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도 “마약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차 공판은 다음 달 23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앞서 한 씨는 대마를 흡연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돼 지난 2017년 9월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판결이 확정됐다. 그러던 중 지난해 7월 7일 실시한 소변검사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메스암페타민(필로폰) 및 암페타민 양성 반응이 나와 보호관찰소에 구금됐다. 그러나 이후 진행한 모발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며 1개월여 뒤 석방된 바 있다. 당시 법원은 검찰의 집행유예 취소 신청에 대해 “모발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온 만큼 다퉈 볼 실익이 있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공군 여중사 성추행 사망건으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 공군 부사관이 만취 상태에서 경찰관을 폭행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9일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1시쯤 수원시 장안구의 한 도로에서 10전투비행단 소속 부사관 A씨가 경찰관을 폭행했다. A씨는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자신을 귀가시켜려 하자 욕설을 하고 주먹을 수차례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만취 상태였으며 폭행을 당한 경찰관은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행범으로 체포한 A씨가 군인 신분이어서 다음날 새벽 군사경찰에 인계했다"고 했고, 군사경찰 관계자는 "해당 내용은 조사 중이고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