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검찰, 경찰이 ‘3자 협의체’를 구성하고 오는 29일 첫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사건이첩 기준'을 두고 논란이 적잖았던 만큼 이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와 검찰, 경찰 관계자는 최근 협의체를 가동하기로 하고, 오는 29일 첫 회의를 개최한다. 이들은 현재 회의에서 논의할 내용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회의에서는 공수처법에 따른 공수처와 검·경 간 사건이첩 기준이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한 논란이 계속 불거져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법조계에서는 공수처법의 사건 이첩 기준이 추상적이고, 명확하지 않아 공수처의 자의적 운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게다가 공수처와 검찰은 최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에서 수사외압 의혹을 받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사건 이첩 기준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공수처법에는 공수처장이 ▲수사의 진행 정도와 공정성 논란 등에 비춰 다른 수사기관의 중복되는 수사에 이첩 요청을 할 수 있고(24조 1항) ▲피의자·피해자·사건의 내용과 규모 등에 따라 사건을 다른 수사기관에 이첩할 수 있다(2
서울동부구치소 독방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가 이달 초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결국 숨지자 법무부가 사망 경위 조사에 나섰다. 숨진 재소자의 유족은 “구치소 측의 대처가 미흡했다”며 구치소 관련자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24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6시 30분쯤 동부구치소 미결수용자 임모(48) 씨가 호흡과 의식이 미약한 상태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구치소 측은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하며 임 씨를 구치소 지정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임 씨는 끝내 숨졌다. 법무부는 임 씨 시신을 부검한 결과 “오래된 경막하 출혈과 관상동맥 경화가 심하다”는 부검의의 구두 소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종 부검 감정서가 나오기까지는 1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유족은 구치소 내 폐쇄회로(CC)TV 기록을 확인한 결과 임 씨가 사망 전날 알약 6개를 직원에게서 받아 복용했고, 이후 엎드린 자세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였는데도 구치소 측이 관리 의무를 게을리했다며 고소장을 냈다. 또 구치소 측이 유족의 동의 없이 부검을 진행한 것도 문제 삼았다. 이에 법무부는 “망인이 입소 후 정신적 문제를 보여 전문의 진료 결과에 따라 정신과 약을 처방받아 꾸준히 복용했다”며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국토교통부와 LH 본사에 대해 또 다시 압수수색에 나섰다. 두 기관의 전·현직 모든 직원들의 인적사항 확보 차원이다.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24일 오후 2시쯤부터 국토부를 압수수색했으며, 오후 3시 30분부터는 경남 진주 LH 본사를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국토부 공공주택본부와 LH에서 2015년 이후 근무한 모든 전·현직 직원들의 인적사항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됐다. '땅투기 의혹'과 관련한 국토부 압수수색은 지난 17일 이후 2번째, LH 본사 압수수색은 지난 9일과 17일 이후 3번째다. 경찰은 조사 대상에 오른 직원들 외에도 드러나지 않은 투기 정황이 있을 수 있어 수사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친·인척 명의의 차명거래 수사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주 안으로 관련 LH 전·현직 직원 15명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지난해 대법원이 내놓은 판결 취지에 따라 노동조합 지위를 얻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낸 법외노조 통보 취소 소송이 법원에서 각하됐다. 각하란 소송·청구가 부적법하거나 요건을 갖추지 못한 사건에 대해 법원이 내용을 심리하고 절차를 마무리하는 판결이다. 서울고법 행정6-1부(최한순 홍기만 홍성욱 부장판사)는 24일 전교조가 “법외노조 통보 처분을 취소하라”며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낸 소송 파기환송심에서 각하 판결했다. 앞서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8월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법외노조 통보 처분을 취소해 더는 다툴 이익이 없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전교조는 해직 교원 9명이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2013년 10월 고용노동부로부터 법외노조 통보를 받고 행정소송을 냈다. 고용노동부는 ‘교원이 아닌 자의 가입을 허용하는 경우 노동조합으로 보지 않는다’는 교원노조법·노동조합법 규정을 법외노조 통보의 근거로 삼았다. 1·2심은 모두 고용노동부 측이 승소했지만,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해 9월 “교원 노조에 법외노조임을 통보하는 것은 단순 지위 박탈이 아니라 노조로서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전교조의 손을 들어줬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전세계약 만료가 다가오는 주택에 대한 소유권 이전 등기 전에 기존 임차인이 계약 갱신 청구권을 행사하면 매수자가 실제 거주를 하고 싶어도 입주할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지난해 7월 새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계약갱신청구권 적용 범위 관련 판결은 처음이다. 수원지법 민사2단독(유현정 판사)은 임대인 A씨가 임차인 B씨를 상대로 낸 건물인도 청구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 실제 거주하기 위해 용인시 수지구 한 주택을 매입했다. 이 건물에는 B씨가 기존 집 주인 C씨와 2019년 2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전세계약을 맺고 거주 중이었다. 매수자가 실거주를 원한다는 C씨의 말에 B씨는 “새 집을 알아보겠다”며 퇴거 의사를 밝혔었다. 하지만 집 주인과 매수자가 계약을 맺은 지 한 달 뒤 갑자기 B씨는 “전세 계약을 연장하겠다”며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했다. 세입자와 매수인이 각각 ‘계약 갱신 청구권’과 ‘갱신 청구 거절권’을 행사하겠다며 충돌했고 결국 법정다툼으로 넘어갔다. 법원은 B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매수자가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치기 전에 세입자 B씨가 기존 집주인 C씨에게 계약 갱신 청구권 행사를 마
양승태(73)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에 연루돼 기소된 이규진(59)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과 이민걸(60)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이 23일 1심에서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 관련 첫 유죄 판결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윤종섭)은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상임위원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 이 전 실장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이규진 전 상임위원은 2016년 양 전 대법원장 등과 공모해 강제해산된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들의 지위확인소송에 개입하고, 헌법재판소 견제 목적으로 헌재 파견 법관을 통해 헌재 내부 정보를 수집한 혐의를 받아 왔다. 이민걸 전 기조실장은 통진당 의원들의 행정소송에 개입하고, 상고법원 도입에 반대하는 법원 내 국제인권법연구회와 인권과사법제도소모임을 와해시키려 한 혐의(직권남용)다. 재판부는 이 두 사람은 모두 혐의가 인정된다고 봤다. 재판부는 “헌법과 법원조직법에 따르면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가 특정사건 핵심영역을 지적하는 사무를 수행할 수 있다”며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에 재판 개입을 시도할 사법행정권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직업적으로 충분히 단련되지 못한 법조
양승태(73)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에 연루돼 기소된 이규진(59)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과 이민걸(60)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이 23일 1심에서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 관련 첫 유죄 판결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윤종섭)은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상임위원에게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 이 전 실장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이규진 전 상임위원은 2016년 양 전 대법원장 등과 공모해 강제해산된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들의 지위확인소송에 개입하고, 헌법재판소 견제 목적으로 헌재 파견 법관을 통해 헌재 내부 정보를 수집한 혐의를 받아 왔다. 이민걸 전 기조실장은 통진당 의원들의 행정소송에 개입하고, 상고법원 도입에 반대하는 법원 내 국제인권법연구회와 인권과사법제도소모임을 와해시키려 한 혐의(직권남용)다. 이 두 사람은 모두 혐의가 인정된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다만, 법원행정처 부탁을 받고 통진당 소속 의원의 지위확인소송 항소심을 특정 재판부에 배당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았던 심상철(64) 전 서울고법원장(현 수원지법 성남지원 원로법관)에겐 “증인들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윤종섭)는 23일 '사법농단'에 연루돼 기소된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등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헌법재판소(헌재) 내부정보를 불법 수집한 것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과의 공모 관계도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상임위원은 헌재 내부기밀을 불법 수집하고, 옛 통진당 관련 소송 재판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당사자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의 4차 소환 통보에 ‘검찰의 강제수사는 위법하다‘는 취지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이 지검장 변호인은 이날 오후 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재직하던 2019년 6월 당시 안양지청의 보고서는 문무일 당시 검찰총장에게 정확히 보고했고, 당시 총장의 지시를 받아 수사지휘했다”며 “수사중단 외압을 행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수처법 25조 2항은 ‘검사의 고위공직자범죄 혐의를 발견한 경우 이를 수사처에 이첩해야 한다’고 돼 있는 바, 강행규정이자 의무규정이므로 공수처의 재량에 의해 (공수처가) 이첩받은 사건을 검찰로 재이첩할 수 없고, 전속적 수사권한을 (검찰에) 위임할 수 없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지검장은 지난 16일 수원지검으로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으라는 출석요구를 받은 뒤, 이 같은 답변을 내놓으면서 ‘사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다시 이첩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그는 지난달 26일에도 수원지검에 수사 중단 외압을 행사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진술서
경찰이 최근 수사의뢰가 들어온 청와대 대통령 경호처 직원과 지자체 공무원 등의 부동산 투기 의혹 사건을 본격 수사하기 시작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특수본)를 이끄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로부터 청와대가 수사의뢰한 경호처 직원 1명과 정부합동조사단(조사단)이 수사의뢰한 지자체 공무원 등 23명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국수본은 경기남부청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신도시 투기 의혹 사건과 이들 24명이 관련성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배당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사단은 지난 19일 경기도와 인천시 및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개별 업무담당자, 지방 공기업 직원들의 3기 신도시 지구 및 인접·연접 지역 내 토지거래 내역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 23명의 투기의심자가 확인됐다며 수사의뢰했다. 청와대도 같은 날 경호처 직원이 3기 신도시 지역 내에 토지를 매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직원의 형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근무한 이력이 있고, 가족들이 공동으로 신도시 지역 토지를 매입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한다. 청와대는 해당 직원을 대기발령하고, 관련 자료를 국수본에 넘겼다. 수사에 착수한 경기남부청은 이첩받은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