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고] 소음성 난청, 객관적 직업력만 요구하는 공단
과거 광산에서 근무한 A 씨는 최근 동네의 한 이비인후과에서 소음성 난청 장해진단을 받아 근로복지공단에 장해급여를 청구하였다. 그러나 몇 달 후 근로복지공단은 A 씨가 소음에 3년 이상 노출되었다고 볼 수 없어 장해급여를 지급할 수 없다고 통지하였다.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시행령 별표에는 소음성 난청 인정기준이 명시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85dB(A) 이상의 연속음에 3년 이상 노출되어 한 귀의 청력손실이 40dB(A) 이상이고, 다른 원인으로 발생한 난청이 아니라면 소음성 난청으로 인정될 수 있다. A 씨는 1970년대 광산에서 굴진부로 총 7년 이상 근무하였다. 굴진부는 광산에서 굴을 뚫어 나가는 작업을 말하며, 85dB(A) 이상의 고소음이 발생한다. 그래서 A 씨는 소음성 난청 인정기준에 부합한다. 그런데 왜 근로복지공단은 A 씨가 소음에 3년 이상 노출되었다고 볼 수 없다고 했을까? 이유는 A 씨가 광산에서 7년간 근무했던 사실을 뒷받침해줄 객관적 자료가 없었기 때문이다. 근로자가 회사에 근무했다는 사실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재직 중이라면 재직증명서나 월급명세서로 확인이 가능할 것이고, 퇴직한 근로자라도 회사가 폐업하지 않는 한 재직증명서를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