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스트 테스트 / 황인규 / 산지니 / 296쪽 / 1만 9800원 글쎄요, 인간보다 더 똑똑한 존재가 있을까요/ 진화가 지능을 선택했다면 앞으로도 진화를 담당하는 것은 인간밖에 없지 않을까요/ 구 박사가 반문하자/ 우주는 자신보다 더 똑똑한 지능을 창조하는 쪽으로 나아간다고 랭글러 박사는 답했다. (본문 中) 과거와 미래, 동서양을 넘나드는 상상력으로 서사를 빚어내는 황인규의 소설집 '고스트 테스트'가 출간됐다. 이번 신작에서 황인규는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재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과거의 흔적이 현재와 미래의 인류에 어떤 메시지를 남기는지를 탐구한다. 표제작 '고스트 테스트'는 약 백 년 후 미래를 배경으로 사이버 공간과 현실의 정체성 문제를 다룬다. 컴퓨터와 인공지능, 로봇 프로그램이 자유의지를 지녔는지를 판별하는 ‘고스트 테스트’를 둘러싸고 안보국 요원과 개발자가 대립한다. 인간과 가상 존재의 경계를 넘어서는 질문을 통해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지를 묻는다. '인류 비행에 관한 몇 개의 보고서'는 8세기부터 22세기에 이르는 인간의 비행 도전을 서간 형식으로 풀어낸다. 압바스 이븐 피르나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이트 형제, 유리 가가린 등
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본부 경기창작캠퍼스가 오는 23일부터 10월 18일까지 격주 토요일마다 총 5회에 걸쳐 문화행사 ‘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슬로건은 ‘대지와 함께 쉬는 축제’로 안산시 선감도에 위치한 경기창작캠퍼스에서 자연·예술·사람이 어우러지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공연과 체험을 넘어 ESG 나눔 행사로 기획됐다. 환경과 지역을 고려한 운영 원칙을 바탕으로 참여자들이 자연 속에서 예술을 체험하며 일상의 쉼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 물놀이장부터 삼바 공연까지…다채로운 프로그램 축제는 회차별 특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회차인 8월 23일 ‘잘 가, 여름아’에서는 늦여름 더위를 식혀줄 물놀이장이 운영된다. 이어 9월 6일과 20일 열리는 2·3회차 ‘가을맞이 나들이’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삼바그룹 라퍼커션(Rapercussion)의 행진형 타악 퍼포먼스가 관객과 호흡한다. 10월 4일과 18일 4·5회차 축제에서는 전통 연희집단 범나비의 사자놀음과 깃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 친환경 ‘캠크닉존’ 운영 이번 축제에서는 바닷바람이 스며드는 드넓은 잔디 위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캠크닉존’을 운영한다. 5m×8m 규모의
경기아트센터가 오는 31일과 9월 6일 이틀간 ‘제10회 대한민국 청소년교향악축제‘를 개최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청소년 클래식 축제인 이번 행사는 2016년 첫 개최 이후 약 2만 명의 청소년 연주자가 참여해 온 무대다. 올해는 경기도 7개 도시에서 국내외 31개 청소년 교향악단이 차례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축제는 청소년 연주자들에게 실연 경험과 기량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며 ‘K-클래식’의 성장을 이끌 음악 인재 육성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 10주년을 맞아 해외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교류의 폭을 넓히고 지역 문화 활성화에 기여한다. 올해 공연은 8월 9일 화성을 시작으로 15일 고양, 16일 군포, 23일 이천, 30일 오산을 거쳐 경기아트센터에서 8월 31일과 9월 6일 이틀간 공연이 열린다. 대미를 장식할 9월 6일 공연에는 이탈리아 Calabria 공립음악원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마운틴체리아카데미 오케스트라, 시흥드림필청소년오케스트라, 수원시청소년교향악단 등 네 개 팀이 출연한다. 공연은 경기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예약 없이 현장에서 좌석을 배정받아 관람할 수 있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10년간 이어온 축
수원시티발레단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여성 독립운동가 김향화의 삶을 재조명한다. 수원시티발레단은 오는 30일 오후 3시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창작발레 ‘그날, 서대문 형무소 8번방의 메아리’를 초연한다. 작품은 1919년 3·1운동 당시 수원에서 만세시위를 주도하다 옥고를 치른 김향화를 무대에 불러낸다. 수원의 대표 기생이던 그는 주변 기생들을 설득해 함께 만세시위에 나섰고 이후 서대문형무소 8번방에서 유관순 등과 수감돼 정신적 지주로서 동지들을 지탱했다. 이번 공연은 ‘칼보다 강한 펜’을 택한 문인들처럼 ‘칼보다 강한 예술’을 통해 독립을 외친 예술인 김향화의 삶을 발레라는 형식으로 풀어낸다. 기획의도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의 침략과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널리 알려지지 못한 지역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는 데 있다. 김향화의 작은 외침이 주변을 움직였듯 그의 용기와 행동이 오늘의 관객에게도 울림을 전하는 것이 목표다. 무대는 독립운동 결심, 태극기 제작과 만세시위, 옥중 노래 등으로 구성된다. 총 3막을 통해 ▲총성과 희생 속 결의 ▲동료들과의 만세 준비 ▲형무소에서의 연대를 그린다. 수원시티발레단장은 “김향화의 삶은 독립운
수원시립미술관이 전시 해설사를 꿈꾸는 성인을 대상으로 ‘2025 SUMA 도슨트 양성 프로그램’ 참여자를 오는 20일부터 모집한다. 이번 과정은 이론과 실습을 아우르는 총 6회 교육으로 운영된다. 1부 이론 교육은 ▲정하윤 미술사학자의 ‘키워드로 살펴보는 한국 근현대미술’ ▲지가은 미술사학자의 '동시대 미술 살펴보기’로 구성됐다. 실습 과정인 2부에서는 ▲황인성 강사의 ‘효과적인 말하기’ ▲김혜정 국립현대미술관 에듀케이터의 ‘스토리텔러 도슨트, 스크립트 작성법’ ▲김찬주 수원시립미술관 도슨트의 ‘전시 해설 실무’ 등 현장 중심 교육이 마련된다. 모집 인원은 50명이며, 수원시립미술관 누리집에서 지원서를 내려받아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참가비는 무료다. 교육을 모두 이수하면 수료증이 발급, 2025년 이후 신규 도슨트 선발 시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단 2022~2023년 신규 충원으로 올해는 선발이 이뤄지지 않는다. 남기민 수원시립미술관 관장은 “전시 해설에 대해 배우고 향후 미술관 전시 해설사로 활동할 수 있는 이번 교육 프로그램에 많은 참여 바란다”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경기도가 국내 최대 규모의 웹툰 전문 전시회인 ‘2025 경기국제웹툰페어’를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한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일반 관람객 대상 B2C 전시회와 웹툰 비즈니스 매칭을 위한 B2B 상담회로 나뉜다. 특히 올해는 B2B 중심의 성격을 강화해 웹툰 바이어가 직접 참여하는 국내 유일의 전문 전시회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9월 18~19일 진행되는 B2B 상담회에는 국내 웹툰 기업 85개사와 국내외 바이어 75개사가 참가한다. 1대1 상담을 통해 웹툰 지식재산권(IP) 해외 수출 계약과 거래가 이뤄질 예정이다. 네이버웹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하이, 케이더블유북스, 다온크리에이티브, 알에스미디어, 스토리숲 등이 주요 기업으로 참여한다. 또 일본 바이어 25개사 이상을 초청해 국내 기업의 수요를 지원한다. 해외 주요 바이어로는 일본의 크런치롤(Crunchyroll), 카카오픽코마(Kakaopiccoma), 중국의 빌리빌리코믹스(Bilibili Comics) 등이 참여한다. 사전 프로그램으로는 9월 4일 성남시 웹툰융합센터에서 ‘웹툰 시장동향 세미나’가 열린다. 일본, 미국·유럽, 한국 전문가들이
임신은 기쁨과 설렘으로 가득한 시간이지만 그 이면에는 산모와 태아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질환이 숨어 있다. 겉으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임신 20주 이후에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임신중독증’이다. 임신중독증은 고혈압과 단백뇨를 특징으로 하는 대표적 임신 합병증이다. 전체 임신부의 약 4~8%에서 나타나며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두통, 시야장애, 복통, 부종,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간·신장·심장 등 주요 장기에 손상을 주고 심한 경우 뇌신경 손상이나 산모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태아에게는 자궁 내 성장 지연, 양수 감소, 태반 조기 박리, 심지어 자궁 내 사망을 일으킬 수 있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진단은 혈압 측정과 단백뇨 확인이 기본이다.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경우 임신성 고혈압을 의심할 수 있고 단백뇨가 동반되면 임신중독증으로 진단된다. 그러나 단백뇨가 없는 경우에도 중증 임신중독증이 발생할 수 있어 정기적인 혈압 측정과 혈액·소변 검사를 통한 간·신장 기능, 혈소판 수치 확인이 중요하다. 질환이 심해질 경우 입원 치료나 응급분만이 불
◇밤이 고요한 것은 / 홍명진 / 걷는사람/ 312쪽 / 1만 6000원 누구도 자신의 이야기를 남기지 않고/ 죽을 만큼 빈곤한 삶을 살지 않는다고/ 말한 사람이 누구였더라?/ 모연은 다만, 모든 날이/ 고요하길 바랄 뿐이었다. (본문 中) 홍명진 작가의 소설집 '밤이 고요한 것은'이 출간됐다. 이번 작품집은 익숙한 서사 대신 잘 들리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감각에 집중한다. 작가는 이질적이거나 주변부에 놓인 존재들을 향해 다가가고 그들이 머무는 공간 속에 자신을 조용히 놓으며 문학적 태도를 구축한다. 표제작 '밤이 고요한 것은'은 돌발성 난청을 겪는 화자가 이웃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마주하는 과정을 통해 일상의 균열과 침묵의 진동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공공도서관에서 단기 계약직으로 일하는 주인공은 불안정한 삶 속에서 감각의 단절을 견디며 위층에 살던 분홍 여사의 부재를 인지하면서 세상의 고요 속에 감춰진 불안을 감각한다. 작품은 고요가 단순히 소리가 사라진 상태가 아니라 수많은 신호가 겹친 밀도일 수 있음을 환기한다. 이러한 태도는 소설집 전체를 관통한다. "답례 없는 순수 증여"로 존재를 드러내는 인물들 삶의 가장자리에 머물며 끝내 중심으로 나아가지 않는
모래알처럼 흩어지지만 끝내 사라지지 않는 '기억' 그 고요한 흔적이 화면 위에 차곡차곡 쌓인다. 김성엽 작가의 개인전 'Sand Garden'은 부서지고 무너져도 다시 쌓이고 남겨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붓 끝으로 한 점 한 점 찍어낸 모래 알갱이는 단순한 재현을 넘어 존재가 다시 태어나는 순간을 포착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부서졌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감정과 기억의 표면을 되살린다. 할머니의 손길처럼 따뜻하고 오래된 계절의 기억처럼 조용히 다가오는 그의 모래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여전히 살아 있는 감각이다. 김성엽은 작업실에서 모래성을 쌓고 그 흐름과 변화를 오랜 시간 관찰한다. 무너짐과 축적을 거듭하며 남겨진 시간은 모래섬이 되고 항아리의 형상으로 이어진다. 항아리는 점묘의 반복 속에서 인내와 성찰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동시에 불완전한 존재로서의 자신을 담아내며 무너짐을 내포한 채 넓은 마음을 지향하는 조형으로 자리 잡는다. 한 점 한 점은 기도처럼 반복되고, 시간의 침전 위에 감정을 새기며 다시 순환한다. 김성엽의 점은 시간이고 기억이며 감정의 단면이다. 흘러가지만 사라지지 않는 모래처럼 그의 작업은 삶의 유연한 본질을 조용히 응시한다. 작품 속
경기문화재단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도민과 함께 광복의 정신을 문화로 기억하고 미래 희망을 예술로 잇는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전시, 공연,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 세대별 맞춤형 현장형 콘텐츠로 구성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광복과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공감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재단은 경기도박물관,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실학박물관, 전곡선사박물관, 경기도청 등에서 전시와 공연, 교육,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자유, 민주주의, 인권, 평화라는 광복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미래 세대에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박물관에서는 ‘광복80-합合’ 시리즈 두 번째 특별전 '운형: 남북통일의 길'이 8월 15일부터 10월 26일까지 열린다. 몽양 여운형의 삶과 사상을 영상과 사진, 짧은 글로 소개하고 연극·뮤지컬, 교육 프로그램, 영화 상영, 도올 김용옥 특강 등 연계행사도 진행한다. 실학박물관은 9월 20~21일 다산정원에서 광복 80주년 특별행사 ‘광복열전’을 개최한다. 창작판소리 ‘안중근’, ‘백범 김구’ 공연과 ‘광복 우드 마그넷’ 제작 체험을 통해 참가자들이 광복의 의미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 전곡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