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재판이 다음 달부터 진행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허경무 김정곤 김미경 부장판사)는 다음 달 2일 오후 2시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재판에 앞서 범죄 혐의에 관한 피고인의 입장을 확인하고 증거조사 계획을 잡는 절차다. 정식 재판과 달리 피고인 출석 의무는 없다.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4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과 공모해 현역 국회의원, 지역본부장에게 돈 봉투 20개 등 총 6650만 원을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구체적으로 지역본부장 10명에게 활동비 명목 총 650만 원을 제공하고, 국회의원들에게 살포할 돈 봉투 20개 총 6000만 원을 윤관석 무소속 의원에게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사업가 김모 씨와 이성만 무소속 의원에게 각각 부외 선거자금 5000만 원, 1000만 원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또 송 전 대표가 경선캠프에 유입된 부외 선거자금을 보고받았고 금품 살포를 최종 승인한 ‘최종 수혜자’라고 판단했다. 송 전
지난해 경기도 소방당국의 선제적 화재대응력 강화로 화재 발생 건수와 피해 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17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3년 경기도 화재 발생 현황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도소방재난본부는 인근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는 대응 단계 발령을 2022년 56건에서 지난해 111건으로 2배 가까이 늘렸다. 화재 피해를 대폭 낮추고자 화재에 대한 선제 대응력을 강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화재는 8202건으로, 전년도인 2022년 8604건보다 402건인 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명피해도 2022년 704명(사망 76명·부상 628명)에서 지난해 547명(사망 59명·부상 488명)으로 157명인 22.3%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산피해는 2022년 4184억 6500만 원에서 지난해 2862억 4700만원으로 1322억 1800만 원인 31.6% 가량 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가 5명 이상 혹은 사상자가 10명 이상 발생하거나, 재산 피해가 5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돼 대형 화재로 분류되는 사례의 경우, 2022년 14건에서 지난해 4건으로 크게 줄었다. 조선
성남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임차인 수십여 명이 총 100억 원 상당의 전세보증금을 날릴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인이 일부러 전세보증금을 환급하지 않는다는 고의성 입증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는데 임차인들은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6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성남시 중원구 도촌동에 오피스텔을 소유한 A씨는 전세기간이 만료된 임차인들에게 수년째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차인들은 A씨가 오피스텔 건설을 무리하게 추진해 자금난을 겪으면서 자신들의 전세보증금에 손을 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부동산 임대 법인을 운영 중인 A씨는 경기도 일대에서 5곳의 오피스텔을 건축‧보유하고 있는데 건축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임차인은 “A씨가 오피스텔 건설 당시 실제 보유한 돈은 3억 원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실상 대출로 건물을 세우고 소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금난을 겪는 것으로 보이는 A씨는 전세 계약이 만료된 임차인들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해 전세사기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피해 임차인들은 전세사기 특별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지원도 받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일 화성시의 한 위험물 보관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유해 물질이 유입된 인근 하천의 ‘특정수질유해물질’ 농도가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16일 시료를 채취해 수질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특정수질유해물질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구리와 폼알데하이드만 기준치 이내로 나왔다. 생태독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9시 55분쯤 화성시 양감면의 위험물 보관창고에서 불이났다. 소방당국의 화재 진압 과정에서 창고에 보관돼 있던 인화성 액체와 소방수 등이 섞여 인근 하천으로 흘러들어, 평택시 진위천 합류부 직전까지 7.4㎞ 구간이 파랗게 오염되는 일이 발생했다. 유출된 화학물질은 에틸렌다이아민과 메틸에틸케톤, 에틸아세테이트로 파악되며 이 가운데 에틸렌다이아민이 하천에서 금속 물질과 결합해 물빛을 옥색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직후인 10일 한강유역환경청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화학물질 오염수 유입지점 수질을 측정했을 때 구리·벤젠·나프탈렌 등 5종의 특정수질유해물질이 기준치의 2~36배로 검출됐다. 또 생태독성(TU)도 기준치 16배 이상이었다. 생태독성은 산 물벼룩을 이용해 측정한 독성의 정도다. 이후 11일에는 폼알데하이드가
검찰이 생후 88일 된 자녀를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생부와 20대 생모에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수원지법 형사15부(이정재 부장판사)는 16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위반(아동학대치사), 시체유기,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유기·방임) 혐의를 받는 생부 A씨와 생모 B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피고인들은 출산 직후부터 피해 아동을 유기·방임했으며 피고인들의 학대 행위로 아이가 사망에 이르게 됐다”면서 “유기한 사체를 아직 찾지 못한 점을 고려해 이들 모두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저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으로 학대했다. 아이에게 용서받지 못하겠지만 아빠로서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B씨의 변호인은 “아이 위에 둔 이불을 금방 들추려 했는데 피고인이 너무 피곤해 잠든 사이 아이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난 것”이라며 “돌봄도 받지 못하고 모텔에서 100일도 안 된 아이를 혼자 돌보면서 밤에 잠을 자지 못해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파생된 정상을 참작해달라”고 주장했다. A씨는 2018년 4월 광주광역시의 한 모텔에서 생후 88일 된 자녀가 보챈다는 이유로 얼굴에 이
전자발찌 착용 종료를 불과 17일 앞둔 살인 전과 50대 남성이 무단으로 도주했다가 붙잡혀 다시 구속됐다. 법무부 의정부보호관찰소는 지난 14일 야간 통영에서 50대 남성 A씨를 붙잡고 긴급 구인해 의정부교도소에 수감했다고 16일 밝혔다. 의정부보호관찰소에 따르면 A씨는 2005년 양어머니가 자신을 살해하려 한다는 망상에 시달리다 결국 양어머니를 살해했다. 그는 징역 10년과 치료감호 처분을 받았고, 2014년 치료감호심의위원회 결정으로 치료감호가 종료돼 전자발찌를 부착한 채 사회로 나오게 됐다. 하지만 A씨는 2년 후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주하다 또 붙잡혀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 형기를 마친 A씨는 알코올 중독, 조현병 등 증세가 심각해졌고, 결국 의정부보호관찰소는 A씨에 대해 전자발찌 착용을 포함한 전자 감시 조치를 하고 병원 치료도 연계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A씨는 전자발찌 착용 종료 17일을 남긴 지난 14일 새벽에 무단 외출한 것이다. 그는 전북 김제, 전남 목포, 경남 통영 등을 돌아다니며 보호관찰관과의 연락은 끊어버렸다. 결국 14일 야간에 통영에서 붙잡힌 A씨는 긴급 구인돼 의정부교도소에 수감됐다. 당국은 A씨를 치료
경기남부경찰청은 전국 시·도경찰청 중에서 가장 많은 치안 인구와 사건사고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이곳에 부임한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은 부임 이후 흉기난동 사건과 유령영아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신속하게 해결했다. 도민들의 안전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는 그에게 2024년의 각오를 들어봤다. 다음은 홍 청장과 일문일답. ◆ 2024년, 경기도민에 인사말 및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희망찬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경기도민 여러분 모두 올 한해 가정마다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고, 소망하시는 일들을 모두 이루시기를 바란다. 지난해 다양한 사건‧사고 속에서도 경기남부청은 도민의 응원에 힘입어 안정적으로 경기남부 치안을 유지할 수 있었다. 올해도 경기남부청은 ‘국민의 평온한 일상 지키기’를 목표로, 조직개편을 통해 범죄예방‧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시민안전모델’을 중심으로 민‧관‧경이 원팀으로 도민의 안전을 지켜나갈 예정이다. 경찰이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사랑을 통해 더욱 힘을 낼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 모두 앞으로도 경기남부경찰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 2024년 경기남부경찰의 업무추진 방향은? 지난해 서울 관악구와 분당 서현역에서 연이
경기도교육청이 경기교육의 방향을 설정한 ‘경기도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을 고시했다고 15일 밝혔다. 국가에서 고시한 ‘2022 개정 교육과정’에 경기교육의 기조인 ‘자율‧균형‧미래’를 담아 경기교육의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총론에는 경기도교육과정의 지향점과 특징을 설정하고 ‘기본 인성과 기초 역량을 갖춘 자기주도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원칙과 내용을 제시했다. 학생이 통합적 사고로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며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설계‧운영 속에 학력향상을 지원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아울러 교육과정 설계의 원칙으로 ‘학습’ 개념을 제시해 학생이 인지적 영역뿐 아니라 사회‧정서적인 영역도 균형 있게 성장시킬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았다. 도교육청은 총론 개정을 위해 초‧중등학교 교원 및 교육과정 전문가를 위원으로 위촉하고 포럼과 공청회를 여는 등 개발에 힘써 왔다. 김윤기 교육과정정책과장은 “총론은 학교와 교육공동체의 균형 있는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한 것”이라며 “지역과 학교의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해 모든 학생이 인성과 기초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해 학력향상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고(故) 이예람 중사의 강제추행 피해 사건 2차 가해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당시 공군 직속상관과 군검사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사건 관련 거짓 보고 등 2차 피해를 막지 않은 혐의를 받는 대대장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정진아 부장판사)는 15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직속 상급자 김모 전 중대장과 군 검사였던 박 전 검사에게 각각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전속 대상 부대 중대장에게 ‘이 중사가 20비행단과 관련한 사소한 사항이라도 언급하면 무분별하게 고소하는 사람’이라는 취지의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이 범행은 일반적 명예훼손 범죄와 죄질의 무게감이 다른데도 피고인은 혐의를 부인하며 반성하고 있지 않다”고 판시했다. 이어 “박 전 검사는 사건을 송치받은 후에 한 달 반동안 별다른 수사를 하지 않았고 개인적 편의를 위해 조사 일정을 연기하기까지 했다”며 “이 중사 사망 이후 사건처리 지연이 문제되자 이런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공군본부 법무실에 ‘피해자 측 요구로 조사일정을 변경했다’고 거짓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전 검사가 피해자 조사를 수차례 연기해 직무를 유기한 혐의는 이 중사 측 사정도 있어 직
수원남부경찰이 교제폭력 사건에 대한 신속한 수사로 피해자를 보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수원남부경찰서는 15일 지역주민과 소통하고자 만든 ‘서장과의 대화방’에서 한 교제폭력 피해자 A씨로부터 장문의 감사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편지에서 피해자는 가해자로부터 ‘경찰은 널 지켜 줄 수 없다. 신고해 봐야 솜방망이 처벌받고 풀려난다. 교제폭력 기사들 봐라. 풀려나서 보복당한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가해자로부터 끊임없이 괴롭힘을 받은 A씨는 결국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수원남부경찰서 여청수사팀을 찾았다. A씨는 걱정과 달리 그를 맞이한 경찰이 ‘이 곳에 잘 오셨다. 마음 단단히 먹고 나쁜 사람 혼내주자’며 따뜻한 말로 안심시켜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경찰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을 것”이라며 “죽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해 극단적 선택을 했을지도 모른다. 여청수사2팀을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청수사2팀이라는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준 수원남부경찰서장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그분들로 인해 원래의 삶으로 서서히 돌아갈 수 있게 됐다.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편지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