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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멈춘 미군 반환지, 캠프콜번 개발 재시동

규제 완화에 길 열렸다…캠프콜번 개발 본궤도

 

주한미군 반환 이후 20년 가까이 빈터로 남아 있던 경기 하남시의 반환 공여지 ‘캠프콜번’ 부지가 마침내 개발의 첫 단추를 끼웠다.

 

세 차례 공모 유찰이라는 긴 침묵을 끝내고, 총사업비 2800억 원 규모의 대형 도시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하남시 경제 구조 전환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하남도시공사는 6일 ‘캠프콜번 도시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경이엔씨 컨소시엄(선경이엔씨·신한은행·계룡건설·로지스밸리)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07년 부지 반환 이후 장기간 표류해온 캠프콜번 개발은 실질적인 추진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캠프콜번은 하남시 하산곡동 일원 약 23만4천㎡ 규모의 대형 부지로, 서울과 인접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개발제한구역(GB) 규제와 사업성 문제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1·2차 공모는 무응찰로 끝났고, 3차 공모 역시 단독 응찰에 그치며 시장의 냉담한 평가를 확인해야 했다.

이번 4차 공모가 이전과 달랐던 배경에는 규재 환경 변화가 있다. 하남시가 경기도에 지속적으로

 

건의해온 결과, 지난해 10월 개발제한구역 해제 지침이 개정되면서 임대주택 및 공원·녹지 비율이 조정됐다.

 

공공성은 유지하면서도 민간 사업자의 수익 구조가 개선되자, 복수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선경이엔씨 컨소시엄은 캠프콜번 부지에 종합쇼핑몰과 문화·유통시설, 업무시설을 결합한 복합 도시공간 조성을 제안했다.

 

하남시가 오랫동안 안고 있던 ‘베드타운’ 구조를 넘어, 자족 기능을 갖춘 경제 거점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외부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는 도시계획·교통·재무 전반을 평가해 해당 안이 일자리 창출과 우량기업 유치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역 경제 파급효과를 고려한 복합 개발이라는 점이 점수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최철규 하남도시공사 사장은 캠프콜번 개발을 하남 경제 체질 개선의 핵심 카드로 보고 있다.

 

그는 “캠프콜번은 미군 반환지를 지역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라며 “인구 증가에도 불구하고 정체돼 있던 지역내총생산(GRDP)을 끌어올릴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하남시는 최근 수년간 급격한 인구 유입에도 불구하고 산업 기반이 취약해 ‘성장 없는 팽창’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캠프콜번 개발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하남시의 경제 구조는 주거 중심에서 업무·상업 기능이 결합된 형태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갈 길은 여전히 멀다. 하남도시공사는 향후 우선협상대상자와 세부 협상을 거쳐 2026년 12월 하남시의회 의결, 2027년 2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각종 인허가 절차를 마친 뒤 2029년 10월 부지 조성공사 착공이 목표다.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경기 변동, 금리 환경, 교통 인프라 확충 여부 등 변수가 적지 않다.

 

특히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 상권과의 상생 방안이 구체화되지 않으면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 사장은 “이번 사업은 하남의 글로벌 경쟁력을 완성하는 핵심 퍼즐”이라며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지역의 랜드마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20년간 멈춰 있던 땅이 진짜 ‘일하는 도시 하남’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이제는 실행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 경기신문 = 김태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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