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다채로운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학교가 있다. 여주시 흥천면에 있는 흥천중학교이다. 1971년 개교한 흥천중은 전교생 38명인 소규모 학교다. 여주시 변두리에 있어 학생들은 각종 문화예술 인프라를 누릴 기회가 부족하다. 특히 교통편이 불편해 여주 시내로 가기 위해서는 한 시간에 1회 운행하는 시내버스로 30분이나 이동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 이에 흥천중은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기반으로 ‘교실동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실동행 프로그램은 교육 예산을 활용, 학교가 주관해 학생들에게 뮤지컬이나 영화 등 문화예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다. 올해의 경우 4월에는 3학년 학생들이 지도교사와 함께 이천아트홀에서 ‘셰익스피어 인 러브’라는 연극 공연을, 또 5월에는 1학년 학생들과 교사들이 함께 이천 시내에 있는 영화관에서 영화 관람을 하게 됐다. 학생들은 쉽게 접하지 못한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을 얻었다고 설명한다. 연극 공연을 관람한 3학년인 이지원 학생은 “연극을 통해 셰익스피어라는 전대미문의 문학 작가의 삶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며 “쉽게 접할 수 없는 연극을 관람해 감동과 뜻깊은 시간을 갖게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남성들을 흉기로 찌르겠다는 ‘살인예고' 글을 게시한 30대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수원지법 형사11단독(김수정 판사)은 13일 협박 및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여성 A씨에 대한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3년 및 취업제한·신상정보 공개 고지 각 5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피고인은 체포된 이후 매일 눈물 흘리며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범죄 전력 없이 성실하게 사회생활 한 점 등을 감안해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범위에서 선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피고인도 “제가 저지른 경솔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저로 인해 피해 본 분들께 죄송하고 저의 부족한 행동이 얼마나 큰 죄인이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성실히 살아갈 것으로 맹세한다.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8월 3일 최원종이 일으킨 성남 분상 서현역 묻지만 흉기 난동 당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서현역 금요일 한남 20명 찌르러간다”는 살인 예고글을 흉기 사진을 첨부해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한남은 한국 남자의 줄인 말로 인터넷 상에서 한국 남성을 비하할
노숙자 등의 명의로 유령 법인을 만들고 법인 통장까지 만들어 범죄조직에게 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3일 범죄단체조직,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30대 총책 A씨 등 32명을 검거하고, 이 중 비슷한 범죄로 이미 실형을 선고받아 수감 중인 A씨 등 9명에 더해 조직 간부 20대 B씨 등 2명을 추가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2020년 9월부터 경기도와 대전, 대구 등의 노숙자 22명에게 명의를 넘겨받아 유령 법인 38개를 만들고 법인계좌 125개를 개설해 불법 도박사이트와 전화금융사기 등 범죄 조직에 제공하고 사용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일당은 동네 선‧후배 관계로 점조직처럼 모여 단체를 꾸리고, 노숙자 명의로 통장을 만드는 ‘통장개설팀’과 법인 서류와 계좌를 관리하는 ‘A/S 팀’을 구성해 전국 각지에서 활동했다. 범죄조직들에 통장을 넘기는 역할은 대부분 A씨가 도맡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월 80만∼200만 원을 받고 국내외 도박사이트 등에 계좌를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기간 해당 계좌를 거친 입출금액은 모두 1조 8200억 원에 달한다. 장기간 사용해 추적 가능성이 높아진
성남 분당 ‘서현역 묻지마 흉기 난동’ 등 이상동기범죄로 인한 시민 불안감을 줄이고자 경기남부경찰청이 시행한 ‘시민안전모델’이 혁혁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12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시민안전모델이 확대 시행된 이후인 지난 9월 5대 범죄 건수는 6908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인 6993건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시민안전모델을 최초로 안착한 안산시의 경우 같은 기간 범죄가 610건에서 521건으로 16% 줄어든 효과를 보였다. 시민안전모델은 경찰의 각 기능과 지방자치단체의 관련 부서를 연결해 범죄예방·범죄대응·피해자 보호 등 3가지 분야에 민·관·경이 상호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 8월 말 안산시가 각종 외국인 범죄 등으로 치안 수준이 낮다는 인식을 타파하고자 안산시에서 첫 포문을 알렸고, 이후 지난달 25일 광주시를 끝으로 경기남부지역 전역에 확대됐다. 경찰은 기존 순찰 활동에 더해 범죄분석예측시스템 정보를 자율방범대 등 협력 단체와 지자체에 제공하고, 지자체 등은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폐쇄회로(CCTV) 등 각종 방범 시설을 확충한다. 또 각 지자체 별, 수원 러닝크루나 안양·안성 자전거순찰대 등 민간 방범 단체들은 ‘움직
경찰이 직접 가가호호(家家戶戶)를 방문해 화재로부터 주민을 신속히 대피시킨 사례가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2시 11분쯤 수원시 팔달구의 한 오피스텔 건물에서 “가스 냄새가 너무 심해요. 건물 복도에서는 가스가 자욱하게 가득해요”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건물은 5층 규모에 28세대가 거주하는 만큼 자칫 가스 누출로 인해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다. 수원남부경찰서 인계지구대 순찰3팀 경장 류동우, 경장 고성진, 경사 이호진 등 경찰관 7명은 신속히 출동해 현장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건물 내 가스가 가득 차 있고 냄새가 심해 가스 폭발 및 화재 우려가 있다고 판단, 즉시 층별로 나눠 해당 건물의 모든 집을 방문해 상황을 알리고 주민 20여 명을 대피시켰다. 그 와중 유독 가스 냄새가 심하고 가스 유출 소리까지 나는 304호를 확인한 경찰은 출입문을 개방, 소방당국과 함께 가스 메인 밸브를 차단하는데 성공했다. 모든 조치를 마친 경찰은 304호 거주자인 20대 A씨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A씨는 “음식을 배달로 시켜먹어 가스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가위로 가스 밸브를 절단했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즉시 미란다
대한적십자사(적십자사)가 헌혈 유공자들에게 부상으로 지급한 만년필이 가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납품한 업체 대표는 실형을 선고받았다. 12일 의정부지법 형사6단독(이우희 부장판사)은 상표법 위반,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A업체 대표 B씨에게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 또 A업체 법인에는 1000만 원의 벌금형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미필적이나마 이 사건 만년필이 가품임을 알고도 적십자사과 계약을 체결해 납품했다”며 “계획적으로 저지른 범행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고 편취액 자체는 거액이나 피고인이 얻은 이익은 그에 못 미친다”며 양형 사유를 밝혔다. A업체와 B씨는 적십자사에 중국제 가짜 만년필을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업체는 경기 동두천시에서 기념품 등 제조 및 도소매업을 하는 법인으로 2020년 3월 적십자사의 만년필 납품 계약 공개입찰에 참여해 납품업체로 선정됐다. 해당 입찰은 2020년 3월부터 1년간 독일 유명 브랜드 만년필 2만 5000세트를 구매한다는 공고였으며 계약 금액은 4억 원이다. B씨는 해당 브랜드의 만년필을 구매해 적십자사에 납품할 경우 이득을 남길 수 없다고 판단해 70% 가량 저렴한 중국산 만년필을 납품하기로 마음먹었
경기도교육청이 본예산이 감축됐음에도 경기교육의 밑바탕을 위한 학교 신증설 사업에 1조 원 상당의 예산을 편성한다. 도교육청은 9일 2024년도 본예산(안)의 6.5%인 1조 4463억 원을 학교 신증설 사업비로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세부내역은 유치원 신설비 431억 원(7개원), 학교 신설비 1조 3392억 원(99개교), 학급 증설비 640억 원(103개교)이다. 도교육청은 임태희 교육감 취임 이후부터 현재까지 중앙투자심사 학교 신설 100% 통과로 37개교 신설을 추진하는 등 알맞은 시기에 학생배치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심사 제도를 개선하는 노력을 해왔다. 이에 따라 학교 신증설 사업에 지난해보다 5130억 원 증가한 1조 4463억 원을 2024년 본예산(안)에 편성했다. 본예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특히 이번 본예산(안)에는 개발사업에 따른 학생배치를 위한 신증설 외에도 과대·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신증설 사업비 4078억 원을 추가로 편성했다. 더욱 면밀하게 과대·과밀을 해소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이를 위해 아낌없이 재정을 투자하기 위해서다. 한근수 학교설립기획과장은 “2024년 본예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학교 신증설 사업
아파트에서 화재가 날 시 무작정 대피하는 것이 아닌, 화염과 연기 등 화재 상황을 토대로 대피 방법을 정해야 한다는 지침이 나왔다. 소방청은 9일 아파트 화재 시 입주자에 대한 피난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아파트 화재 피난안전대책 개선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소방청은 화재가 발생하면 장소와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대피하도록 안내했다. 하지만 아파트는 다른 층으로 연소가 확대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집에 있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음에도 대피하다가 연기 질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3년간(2019∼2021년)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8360건이다. 1040명(사망 98명·부상 94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는데 이 중 39%가 대피 중에 발생했다. 실제 지난 3월 화재가 난 수원의 한 아파트의 15층 계단에서 60대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불이 나자 긴급히 옥상으로 대피하려 했으나 연기를 마셔 쓰려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이에 소방청은 지난 4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7개월 동안 화재 전문가 18명과 함께 ‘아파트 화재 피난안전대책 개선방안 TF’를 구축하고 화재 상황 및 대피 여건에 따른 맞춤형 피난안전대책을
자신의 학급 여학생 10여 명을 성추행한 고양시의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9일 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13세 미만 강제추행)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고양시에 위치한 초등학교 담임교사로, 지난 3월부터 7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자신의 학급 여학생 11명의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학생들은 A씨의 범행을 학교 교감에게 신고했고, 교감은 이들의 진술을 청취한 지난달 24일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학교가 범행을 축소하는 등 감춘 정확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해당 교사의 혐의를 파악하고 유치장에 입감하고 조사를 이어나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가 성 착취물을 제작하는 등 다른 성범죄를 저지른 이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로부터 성범죄 피해를 입은 학생들은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을 위해 범죄피해자 지원센터에 심리치료 지원을 의뢰했다”며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지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지난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에게 치적 홍보 문자를 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장선 평택시장이 벌금형을 선고받았지만 시장직은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수원고법 형사1부(박선준 정현식 강영재 고법판사)는 9일 정장선 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일부 파기하고 벌금 80만원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이전에는 정장선 시장 명의 휴대전화로 수천명 이상 시민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없어서 이 사건 문자 발송 경위는 이례적”이라며 “피고인은 현직 평택시장으로 관련 법규를 준수해야 하는 공무원이다.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범행을 저질러 그에 따른 죄책을 물어야 한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다만 개인적 비용으로 문자를 발송했으며, 문자 자체에는 각 사업에 관한 행위를 직접 게시하지 않은 점, 그 내용에 과장이나 왜곡 정황이 없는 점 등 이 사건 범행 동기와 방법, 경과에 비춰 매우 중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정 시장은 지난해 6·1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둔 4월 아주대학교병원 건립 이행 협약서 체결과 평택역 아케이드 상가 건물 철거 공사 착공 등 업적 홍보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선거구민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