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88일 된 자녀를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친부와 20대 친모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5부(이정재 부장판사)는 1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시체유기,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유기·방임) 혐의 선고 공판에서 친부 A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 또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친모 B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태어난 생명은 부모에게 귀속되는 게 아니라 자체로 존귀하고 절대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며 “아동은 스스로 보호할 능력이 없고 장래에 무한 성장의 가능성을 지녔다는 점에서 보호자가 학대 범죄를 저질러 생명을 앗아간 범죄는 죄책이 가볍다고 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양육 의무가 있음에도 피해 아동을 사망에 이르게 했고 보호 의무를 저버린 채 유기 및 방임했다”며 “피해 아동은 출생 신고도 되지 못하고 학대당해 짧은 생을 마감했다. 범행 결과는 더 없이 중하고 피해 아동이 느꼈을 신체적 정신적 고통도 가늠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B씨는 피로가 누적돼 잠든 사이에 아이가 사망해 자신은 방조범이며, 경제적 상황으로 평소 예방접종 등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으나
성남 ‘서현역 흉기 난동’으로 재판에 넘겨진 피의자 최원종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유가족들은 납득할 수 없다며 항소할 방침이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2부(부장판사 강현구)는 1일 살인,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구속기소 된 최원종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또 무기징역이 20년 수감 후 가석방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대중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누구나 테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공포를 일으키게 했고, 사건 발생 직후 각종 살인예고글이 빈번하게 올라오는 등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공소사실은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아울러 “범행 이후 자신의 행동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하거나 차후 자신의 신병처리에 대한 고려까지 하는 모습을 봤을 때 심산상실 상태에 있었다는 변호인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최원종 측이 주장하는 조현병 발현에 의한 심신미약 또는 심신상실에 따른 형의 감경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다만 검찰이 사형을 구형한 것에 대해 “피고를 가장 무거운 형벌인 사형에 처해야 한다는 검찰의 의견을 이해할 수 있다”며 “법원으로서는 사형의 특수성, 엄격성과 다른 유사사건에서의
경찰이 설 연휴 교통량이 크게 증가할 것을 대비해 주요 교통 거점에 대한 특별교통관리 대책을 실시한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일 설 연휴 기간인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고향 방문 등 국민이 안전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경찰력을 투입해 특별교통관리 대책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기간 전국에서 일평균 520만 대 차량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의 경우 일평균 201만 대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통정체는 연휴 시작일인 9일 서울 요금소에서 전국 주요 도시까지 대전 5시간 5분, 부산 9시간 10분, 광주 7시간, 목포 8시간 20분, 강릉 5시간 5분 등 소요되면서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 경찰은 일 평균 828명(경찰 473명·기동대 140명·모범운전자 215명)과 순찰차 218대, 경찰 오토바이 17대, 헬기 1대, 암행순찰차 4대 등을 투입해 특별교통관리 대책에 나선다. 이를 활용해 우선 오는 7일까지 전통시장(53개소), 백화점·대형 마트(136개소), 공원묘지 등 명절 준비 수요가 집중되는 장소 인근 교차로 및 진·출입로 교통 혼잡을 예방할 방침이다. 또 8일부터 12일까지 고속도로(7개 노선) 및 고속도로 IC와
검찰이 가석방 기간 중 세 번째 살인죄를 저지른 무기징역수에게 다시 무기징역을 선고한 재판부에 항소했다.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 형사1부(유정현 부장검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60대 A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은 10대 때부터 두 번의 살인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무기징역으로 복역하다가 가석방된 뒤 세 번째 살인했다”며 “단지 화가 나 피해자를 살해한 점 등에 비춰 더 중한 형이 내려져야 한다”고 항소 사유를 설명했다. A씨는 10대였던 1979년 7월 자신을 놀린다는 이유로 당시 10세 여자 어린이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숨겨 전주지법에서 징역 장기 5년, 단기 3년을 선고받았다. 또 1986년 10월 교제하던 남성이 헤어지자고 하자 같은 수법으로 살해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는 2017년 10월 전자발찌를 차고 가석방됐으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포천시 내 한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A씨는 이곳에서 알게 된 20대 남성 B씨가 지난해 7월 퇴원한 후 남양주시 내 A씨의 집에서 함께 지냈다. 그러던 중 같은 해 9월 이 집에서 다투다 목 졸라 살해했고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1심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답안지 파쇄’ 사건으로 피해를 입어 민사 소송을 제기한 수험생들에게 각 150만 원을 지급하게 될 전망이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1조정회부는 지난달 30일 수험생 147명이 한국산업인력공단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의 조정기일을 열고 이 같은 강제조정 ‘조정에 갈음하는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공단이 원고들에게 오는 29일까지 돈을 지급하도록 했으며 소송비용과 조정비용은 각자 부담하게 했다. 강제조정은 민사 소송에서 법원이 당사자들의 화해 조건을 정해 분쟁을 해결하는 절차이다. 이번 결정문이 송달된 후 2주 안에 이의 신청이 없으면 재판상 화해와 동일한 효력이 발생해 확정 판결 효과를 갖게 된다. 앞서 지난해 4월 23일 공단 서울서부지사에서 시행한 ‘2023 정기 기사·산업기사 제1회 실기시험’에서 수험생 609명의 필답형 답안지가 직원 실수로 채점 전 파쇄되는 등 총 613명의 답안지가 정상적으로 채점되지 않는 사고가 일어났다. 어수봉 당시 공단 이사장은 같은 해 5월 사태의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했고 1인당 1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또 5월 말 재시험을 치룰 수 있도록 해 수험생 566명은 다시 시험을 보게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은행 대기번호표에 불을 붙여 방화를 시도한 50대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고법 형사2-2부(김관용 이상호 왕정옥 고법판사)는 31일 현존건조물방화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방화 범행은 공공의 안전과 평온을 해할 위험이 크고, 다수의 생명과 재산에 중대한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은 방화 범행으로 집행유예 기간 중에 있음에도 또다시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며 “이 사건 변론에 나타난 제반 양형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피고인에 대한 원심 형이 부당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A씨는 2022년 8월 19일 화성시 소재의 한 은행에서 은행 대기번호표에 불을 붙인 뒤 책자에 불을 붙이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그는 은행 직원에게 현금을 지급하지 않고 지역화폐 카드 충전을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당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범행 직후 청원 경찰에 제지당해 미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2021년 12월 현주건조물방화미수죄 등으로 징역형의 집행유예 판결이 확정돼, 집행유예기간 중이었다. 또 절도죄로
‘전파무기·조직스토킹’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일당이 ‘서현역 흉기 난동’ 최원종 공판마다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유가족에 대한 2차 피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원종과 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등 피해망상 상태로 위험한 돌발행동이 수반될 수 있지만 마땅한 제재 방안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살인 등의 혐의를 받는 최원종에 대한 공판이 진행되는 수원지법 성남지원에는 지난해 10월부터 전파무기·조직스토킹 범죄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단체가 나타났다. 이들은 최원종과 마찬가지로 전파무기와 조직스토킹 집단으로부터 피해를 입었다 주장하며 이를 공론화 하고자 단체 활동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사건 관계자가 아님에도 법정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유가족들에게 접근할 수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현행법상 공판을 방청할 수 있는 입장에 대한 기준은 전무해 강제로 이들이 법원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막지 못하는 실정이다. 실제 이들은 3차 공판 당시 법정 앞까지 접근해 방청객 등에게 전파무기에 대한 선전물을 배포했으며, 4차 공판에서는 유가족들에게 접근하고자 주위를 배회하다 법원 관계자에게 제재를 받기도 했다. 이후 결심공
서울 신림동에서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 난동을 벌여 사상자를 낸 조선 씨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2부(조승우 방윤섭 김현순 부장판사)는 31일 살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3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극도로 잔인하고 포악한 방법으로 범행했으며 영상을 보거나 소식을 접한 국민들이 공포에 휩싸이는 등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고, 전국 각지에서 모방·유사 범죄를 촉발하는 결과를 낳았다”며 “시민이 책임을 다하면서 누리는 권리와 자유를 피고인은 더 이상 누릴 수 없는 게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조 씨는 지난해 7월 21일 서울 관악구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을 살해하고 다른 남성 3명에게 살해를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조 씨와 아무런 연고가 없는 사이였다. 조 씨는 수사기관에서 ‘열등감이 폭발해 행복해 보이는 다른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고 싶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법정에서는 심신장애를 강조하며 태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피해의 정도와 범행 후 정황 등을 종합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핵심 인물로 재판에 넘겨진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김정곤 김미경 허경무 부장판사)는 31일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윤 의원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에겐 징역 1년 8개월과 벌금 600만 원, 추징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당 대표 경선에서 국회의원, 지역본부장, 지역상황실장 등에게 금품을 제공해 전국 대의원을 포섭하고자 했다”며 “경선에 참여한 당원과 국민의 의사가 왜곡돼 선거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판시했다. 이어 “국민들의 정당민주주의에 대한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는 점에서 피고인들의 죄책이 매우 무겁다”며 “그릇된 관행에 경종을 울리고 구태를 막기 위해 범행을 엄중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지난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당선될 수 있도록 캠프 관계자들에게 총 6000만 원 상당의 돈 봉투를 살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의원이 강 전 위원에게 금품 제공 지시를 내렸고, 강 전 의원은 이를 송 전 대표의 보좌관이었던 박용수 씨에게 전달한 것
2020년 4·15 총선을 앞두고 검찰이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손준성 검사장이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옥곤 부장판사)는 31일 손 검사장의 공무상 비밀누설 등 일부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다만 법정에서 구속하지는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으로서 고발장 작성·검토를 비롯해 고발장 내용의 바탕이 된 수사 정보 생성·수집에 관여했다고 인정할 수 있다”며 “고발장이 당시 검찰을 공격하던 여권 인사 등을 피고발인으로 삼았던 만큼 피고인에게 고발이 이뤄지도록 할 동기도 있었다”고 판시했다. 이어 “이 사건은 검사가 지켜야 할 정치적 중립을 정면으로 위반해 검찰권을 남용하는 과정에서 수반된 것”이라며 “피고인은 당시 여권 정치인·언론인을 고발하거나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범행을 저질렀기에 사안이 엄중하고 죄책도 무겁다”고 질타했다. 손 검사장은 제3자를 통해 김웅 국민의힘 의원(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고발장이 접수됐고, 텔레그램 상 고발장이 전송된 이미지에서 ‘손준성 보냄’ 꼬리표가 붙은 것은 제보자에게 반송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