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출소한 이래 화성시의 한 원룸에서 두문분출하고 있는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에 대한 퇴거 시도가 물거품이 됐다. 20일 수원지법 민사7단독(김진만 판사)은 건물주 A씨가 박병화를 상대로 낸 ‘건물 인도 청구’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구체적인 기각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A씨는 소장에서 임대차 계약 당시 임차인 측이 박병화의 신상에 대해 아무런 고지도 없이 계약한 것은 기망에 의한 의사 표시라고 주장했다. 그는 “피고의 성범죄 전력을 미리 알았다면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지난해 11월 임대차 계약 당시 임차인 측이 박병화의 신상에 대해 아무런 고지도 없이 계약한 것 또한 사후 계약 해지의 사유가 될 수 있다는 화성시 법무팀의 조언을 받아 계약 해지 서면을 통보한 바 있다. A씨 측 변호인은 이날 판결이 끝난 후 “민사 소송이다 보니 소송을 제기한 개인이 얼마나 (금전적인) 피해를 봤는지 소명하는 것이 쟁점”이라며 “고가의 주거 지역이 아니고 임대료가 낮은 곳이다 보니 판사께서 이를 참작해 판결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병화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수원 권선구, 영통구 등
전 경기도 산하 기관장이 재임 기간에 특정인 채용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수원중부경찰서는 강요 혐의로 전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 A씨를 형사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로 있던 2020년 8월 해당 기관 채용 담당자 B씨에게 "C씨를 재단 전문 강사로 채용하라"고 강요하고, 폭언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C씨는 재단의 전문 강사로 선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근 해당 의혹과 관련한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기 단계인 관계로 당시 채용 절차와 자격 요건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추후 A씨 등을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출산 후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사람에게 아기를 넘긴 친부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아동복지법 위반(방임 및 유기) 혐의로 40대 여성 A씨와 그의 남편 B씨를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2015년 1월 이천시의 한 산부인과에서 남자아기를 출산하고, 10여 일 뒤 이 아기를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40대 여성 C씨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인터넷에 아기를 입양보내는 것과 관련된 글을 게재했으며, 이를 본 C씨가 연락해오자 아무런 대가 없이 아기를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A씨와 C씨가 만나는 자리에 B씨도 함께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천 사건 역시 A씨 부부 모두에게 혐의가 있다고 보고 두 사람을 형사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므로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2015년~2022년 출산 기록은 있지만 출생 신고는 되지 않은 출생 미신고 ‘유령 영아’ 전수 조사 결과로 수사의뢰 받은 246명에 대해 110명을 수사 종결하고 136명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이 이번 집중호우에 총력 대응에 나선 일선 경찰들을 위로하는 등 현장 점검에 나섰다. 19일 홍기현 청장은 양평 남한강변로를 찾아 현장 점검을 했다. 앞서 양평경찰서는 이번 집중호우 기간 남한강 수위 상승에 대비해 약 800m 구간 도로를 선제적으로 통제한 바 있다. 이어 양평경찰서를 찾아 특별 근무에 투입된 경찰관들을 격려하고 선제적인 교통통제와 위험지역 주민 대피 등 피해 예방을 위한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홍기현 청장은 “집중호우 기간 사전점검을 통해 경기 남부지역 침수 피해 우려 지역을 기상특보와 위험도에 따라 단계별로 분류해 경찰관을 배치할 방침”이라며 “재난상황 발생 시 국민 안전을 최우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청장은 지난 17일과 18일 광명 개명교와 시흥 장현지하차도를 연일 방문해 지난해 수해 피해 지역을 확인하고, 지하차도 배수펌프‧차수판 등 차단시설을 점검하기도 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교육부가 2024년부터 추진 중인 교원정원 감축에 대해 현장 교사들은 '공교육 질 향상' 저하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제기하고 나섰다. 19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는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교육 정상화의 필수조건인 교사 정원을 확충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교사 정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교육계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으나 교육부는 망부석이 됐다”며 “과밀학급과 과대학교 등 교육 문제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아무런 대책과 노력이 없어 교육이 황폐해지고 있다”고 일갈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4월 2027년까지 초·중등교사의 신규 채용 규모를 28%까지 감축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저출산 영향으로 초‧중등 공립 학생 수가 올해 439만 6000명에서 2027년 381만 7000명, 2038년에는 266만 1000명까지 감소하는 것을 이유로 들고 있다. 이를 두고 전교조 경기지부는 “학생 수가 줄어든다는 현상만 강조해서는 안 된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향후 시행될 ‘고교학점제’와 경기도교육청의 디지털 역량 강화 등의 교육 정책은 충분한 교사 정원 없이는 교육 현장에 안착하지 못하며, 결국 공교육 질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양평의 자택에서 개와 고양이 1000여 마리를 굶겨 죽인 60대가 항소심에서도 동물 학대 범죄 관련 법정 최고형을 선고받았다. 19일 수원지법 형사항소1-3부(이준규 부장판사)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60대 남성 A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생활고 때문에 범행했고 피고인에게 동물을 판매한 농장의 책임을 감안하더라도 동물 생명 보호 등 동물보호법 입법 목적을 비춰보면 원심의 형이 무거워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A씨는 2020년 2월부터 애완동물 번식농장 등에서 ‘개나 고양이를 처분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데려온 동물들에게 밥을 주지 않고 방치해 굶겨 죽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사람들이 키우지 못하는 개를 마리당 처리비 1만 원을 받고 데려왔는데 사료 가격이 비싸 굶겼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자택에서 발견된 동물 사체는 총 1256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원심은 “피고인이 2014년 파산 선고를 받는 등 경제적으로 어렵고, 고물 처리만으로 생계가 어려운 점,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등을 감안하더라도 엄벌은 불가피하다”며 “피고인
‘사이렌 소리가 시끄럽다’는 등 시민들이 불만을 담은 민원 신청에 소방당국이 지난달 28일 민원인 등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결국 사이렌 소리를 일부 구간에서 줄이는 것으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소방당국 일부 관계자는 시민들이 소방활동으로 발생하는 소음에 민원이 제기되더라도 일선 소방관들의 역할과 사기를 지키고자 강경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수원 광교 이의119안전센터에 ‘사이렌 소리가 시끄럽다’며 인근 아파트 주민 일부가 수차례 전화를 거는 등 민원을 제기했다. 사건이 발생한 이의119안전센터는 2012년부터 가설건축물 형태로 지어졌으며 시설이 열악해 신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곳이다. 결국 민원인과의 간담회를 통해 일부 구간에서 사이렌 소리를 줄이는 것으로 협의됐다. 이에 소방 지휘부가 시민 민원에 민감하게 대처해 소방관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원에 응대하는 소방 지휘부가 공익적인 측면보다 시민의 입맛과 눈높이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한 소방당국 관계자는 “국민 안전을 위해 봉사하는데 잘못이 없어도 민원이 접수되면 허탈감이 든다”며 “소방활동의 중요성
가상화폐 투자 사기업체 브이글로벌의 수십 억 원에 달하는 범죄수익을 횡령한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18일 수원지검 형사5부(장윤영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전 브이글로벌 회장 A씨와 그의 지인인 유통업자 B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A씨는 브이글로벌 자금으로 운영되는 명품 판매 가맹사업체 C사의 실제 운영자로 B씨와 공모해 자금 63억 3000만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21년 2월 18일부터 4월 8일까지 B씨가 C사에 물품을 납품하지 않았음에도 허위로 대금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빼돌린 자금 중 50억 원가량은 별도로 추진한 사업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생활비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브이글로벌은 2조 원에 달하는 가상화폐 투자 사기 사건과 관련된 업체다. 가상화폐 ‘브이캐시’에 투자하면 300% 수익을 보장하겠다거나 다른 회원을 유치하면 소개비를 주겠다고 속여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끌어다 가로챘으며, 2020년 7월부터 2021년 4월까지 회원 5만여 명에게서 2조 8000억 원을 편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브이글로벌 대표인 이모 씨는 지난 1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영아를 낳자마자 살해하고 시신을 냉장고에 유기한 ‘수원 영아 살해 시신 유기 사건’ 30대 친모가 재판에 넘겨졌다. 18일 수원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최나영 부장검사)는 살인 및 사체은닉죄 혐의로 30대 친모 A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두 차례 아이를 출산한 뒤 경기 수원시 자신이 사는 아파트 세대 안 냉장고에 시신을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18년 11월에 첫 번째 살해 피해자인 아기를 병원에서 출산한 후 집에서 살해하고 2019년 11월 두 번째 살해 피해자인 아기를 병원에서 낳은 뒤 해당 병원 근처에서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사건 수사 초기부터 경찰과 긴밀한 상호협력하며 사건 실체를 밝히는 데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영아살해죄로 입건돼 조사를 받던 A씨에 대한 법리 검토를 거쳐 최고 형량이 더욱 큰 살인죄 혐의를 적용했다. A씨가 병원에서 출산한 뒤 주거지 등으로 이동해 범행하는 등 희생당한 아기들이 형법상 ‘분만 직후 영아’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살인죄로 기소한 것이다. 영아살해죄는 직계존속이 양육할 수 없음을 예상하거나 특히 참작할 만한 동기로 인해 분만 중 또는 분만 직후의 영아를 살해한 때에 1
소방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단독주택에서 가장 많은 화재사고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2년 5개월간 총 2만 689건의 화재가 발생해 182명이 숨지고 1312명이 다쳤다. 사망자 발생 장소는 단독주택 27%(49명), 공동주택 25%(45명), 주거용 기타 8%(16명)로, 주거시설이 전체의 60%(110명)를 차지했다. 특히 단독주택 화재로 발생한 사망자 49명 중 71%(35명)는 화재경보기와 소화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기도 소방은 주택용 소방시설을 적극적으로 설치해 화재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를 예방할 것을 제언했다. 조선호 도 소방재난본부장은 “주택 화재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각 가정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달라”며 “또 화재가 발생하면 즉시 대피하고 집에 갇혔을 경우 출입문과 창문 틈을 막고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