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등을 상대로 한 가상자산 투자 사기로 피해를 봤다는 고소장이 잇따라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9일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사기 혐의로 A씨를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이 21건 들어왔다. 고소장에는 A씨는 시흥시에 사무실을 두고, 특정 플랫폼을 통해 코인 상품에 투자할 시 수익금을 얻을 수 있다며 회원을 모았다는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게 투자금을 이체하면 그가 이를 환전해 해당 플랫폼 계좌에 예치해줬고, 고소인들은 앱을 통해 이 예치금으로 코인 상품에 투자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이달 초부터 갑자기 앱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투자금을 인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따른 피해 금액은 1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고소인은 A씨가 본인을 탈북민이라고 소개하며 다른 탈북민 등에게 이 같은 투자를 제안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기를 주도한 총책들은 따로 있으며, A씨는 각지에 사무실을 차리고 회원을 모으면서 수수료를 챙긴 공범 중 한 명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아직 경찰에 고소하지 않은 피해자도 적지 않아 사기 액수가 훨씬 커질 수 도 있다. 고소인 B씨는 "대출받아 1억 원이 넘는 돈을 마련해 투
같은 중국동포 형제를 살해하고 내국인 2명을 추가로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중국동포 차철남이 재판에서 살인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살인미수 혐의는 부인했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1부(안효승 부장판사)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차철남에 대해 첫 재판을 열었다. 귀가 어둡다며 헤드폰을 착용한 채 재판에 임한 차철남은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검사의 피고인에 대한 모두진술에 이은 변호인 변론에서 변호인측은 "공소사실 중 범행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국인 2명에 대한 살인의 고의는 없었다"면서 살인미수 혐의는 부인했다. 이날 재판은 다음 달 11일 살의의 고의에 대한 내용과 증거 의견에 대해 속행하기로 하고 마무리됐다. 차철남은 지난 5월 17일 오후 4~5시쯤 중국동포 50대 A씨 형제를 시흥시 정왕동 자기 집과 인근에 있는 이들 형제의 집에서 각각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틀 뒤인 19일 오전 9시 34분쯤 집 근처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 B씨를, 같은 날 오후 1시 21분쯤 한 체육공원에서 집 건물주 70대 C씨를 잇달아 흉기로 찔러
김건희 특검이 "김 여사의 '집사'로 지목된 김모 씨가 대기업들로부터 거액을 부정하게 수수한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문홍주 특검보는 정례 언론 브리핑에서 "특검팀은 지난달 준비기간 중 코바나컨텐츠 관련 전시회에 협찬해 수사 대상이었던 사람들이 렌터카 관련 회사를 설립한 후 도이치모터스로부터 사업상 혜택을 제공받고, 2023년 각종 형사사건, 오너리스크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대기업, 금융회사 등으로부터 이해하기 어려운 거액을 투자금 명목으로 수수한 의혹에 대해 내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사 과정에서 속칭 집사로 불리던 주 피의자 김모 씨가 올해 4월 출국해 지금까지 귀국하지 않았고, 사무실과 가족들이 주소지를 이전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해외 도피 및 증거인멸 정황이 있어 보여 최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씨에 대해선 여권 무효화 조처를 할 계획"이라며 "기업을 통한 부당 이득을 취득한 혐의에 대해 어떠한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히 실체를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특검보는 이 사건을 '집사 게이트'라고 부르기도 했다. 김 씨는 2023년 자신이 설립한 렌터카 업체 IMS에 카카오모빌리티
역대급 폭염 후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평택의 한 주상복합 건물에 물난리가 벌어졌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많은 비가 내린 전날 오후 7시쯤 평택시 청북읍 소재 280세대·상가 50점포 규모의 주상복합 A 건물에 빗물이 들어차는 일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엘리베이터의 가동이 멈추고, 지하 주차장이 일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달았다. 당시 현장 영상을 보면, 마치 폭포에 온 듯 계단에서 물이 아래로 쏟아지고, 건물 안에 있는 데도 비가 내리는 듯 천장에서 물이 떨어진다. 이날 평택 청북 지역에는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1시간 동안 47.5㎜의 강한 비가 내린 뒤 그쳤다. 건물 관리사무소 측은 호우 당시 상가 쪽에 있는 우수 배관이 파손되면서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건물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빗물 배출 배관이 깨진 것으로 보인다"며 "밤새 복구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고층에 거주하는 한 입주민은 "1시간 내린 비에도 건물 전체에 물이 들어찰 정도면 태풍 등 다른 재난은 어떻게 견디겠느냐"며 "생활이 불편한 것도 불편한 것이지만, 향후에 큰 사고가 날까 걱정"이라고 했다. A 건물 관리사무소 측은 최대한 빨리 물 퍼내기 작업 및 엘리베이
안성경찰서가 시민에게 보이스피싱(전화 사기)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직접 나섰다. 9일 안성서는 동아방송예술대학교(동아방송예대)와 협력해 범죄예방 홍보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최근 보이스피싱이 단순 범죄를 넘어 경제적 살인 수준에 이르렀고, 지난해에만 8500억 원의 피해를 입히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자 경찰이 직접 발벗고 나선 것이다. 이번 영상은 보이스피싱의 어원에서 영감을 얻은 '교묘한 낚시'라는 아이디어로 구성됐다. 제작은 최근 범죄예방 서포터즈로 위촉된 동아방송예대 홍보단 '그린나래'가 맡았다. 그린나래는 "'지금 받고 있는 전화가 보이스피싱일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도록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안성서는 앞으로도 동아방송예대와 협력해 '투자 리딩방 사기', '딥페이크 범죄' 등 주제로 영상을 제작할 계획이다. 또 이번 영상을 관내 31개 경찰서에 배포하고 경기남부경찰청 유튜브에 게시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안규용 수습기자 ]
하남에 있는 한 포장용 상자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1명이 다쳤다. 9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전 2시 31분쯤 하남시 항동 소재 포장용 상자 제조공장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불로 공장 내 컨테이너 3개 동 중 2개 동이 전소하고, 60대 직원 1명이 오른팔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차량 20대와 인력 60명을 동원해 화재 발생 3시간여 만인 오전 5시 47분쯤 큰불을 잡았다.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 작업을 진행한 뒤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 경기신문 = 안규용 수습기자 ]
수원에서 164억 원의 전세 사기를 벌인 뒤 필리핀으로 도망간 30대 여성이 최근 국내로 송환돼 구속됐다. 8일 수원남부경찰서는 지난 6일 A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2021년 9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임차인 83명의 전세 보증금 약 164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공범 B씨와 수원시 팔달구와 권선구에 다세대 주택 및 빌라 등 11채를 보유하거나 명의를 신탁받은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토지를 구매하고 대출을 받아 건물을 지은 뒤 해당 건물에 대해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전세 보증금을 챙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던 중 2023년 12월부터 경찰에 A씨 등으로부터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잇달아 접수됐다. 수원시의 여러 경찰서에 관련 고소가 잇따르자 경찰은 수원남부경찰서에 전담 수사팀을 마련하고 조사를 이어왔다. 경찰은 지난해 6월 B씨를 구속 송치했으나, A씨는 경찰에 고소장이 접수되기 전 해외로 달아났다. 이에 경찰은 인터폴 적색수배에 나서 A씨가 출국한 지 1년여 만인 지난 2월 필리핀에 있던 A씨를 현지에서 검거했다. 이어 이달 초 A씨를
최근 소방기관을 사칭해 물품을 허위 주문한 뒤 잠적하는 '노쇼 사기'가 잇따르고 있어 소방당국이 조치에 나선다. 8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노쇼 사기 전담팀'을 긴급 가동하고, 관련 홍보에 나서는 등 노쇼 사기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부터 7월 초까지 소방기관 사칭 '노쇼 사기' 시도는 120건에 달하며, 이중 20개 업체가 약 3억 3000만 원의 손해를 입는 등 피해가 잇따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14개 소방서의 이름이 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공문서·명함·신분증으로 소방공무원을 사칭해 물품 대리구매를 요청한 후, 피해자가 물품 대금을 입금하면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방식으로 범행한다. 특히 중소규모의 사업체를 노려 치명적인 타격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한 운송업체는 소화기 30개 운송 요청을 받은 뒤, "다른 물품이 급히 필요하다"는 말에 사기범이 알려준 납품업체 계좌로 입금했다가 피해를 입기도 했다. 김재병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공공기관 이름을 악용한 사기는 국민의 신뢰를 훼손하는 반사회적 범죄"라며 "경기소방은 어떠한 경우에도 대리구매 요청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또 "사칭 사기가
지난 제21대 대선 당시 용인의 한 사전투표소에서 회송용 봉투에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가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8일 용인서부경찰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해 온 투표인 A씨에 대해 불송치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선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지난 5월 30일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관외 투표인인 B씨로부터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가 들어있는 회송용 봉투를 받았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에 대해 "해당 선거인이 타인으로부터 기표한 투표지를 전달받아 빈 회송용 봉투에 넣어 투표소에서 혼란을 부추길 목적으로 일으킨 자작극으로 의심돼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투표사무원의 실수 때문이었다는 것이 경찰 수사로 드러났다. 당시 투표사무원은 B씨보다 먼저 투표한 또 다른 관외 투표인인 A씨에게 회송용 봉투 2개를 교부했다. A씨는 투표를 마친 뒤 기표한 투표용지를 넣은 회송용 봉투 1개를 투표사무원에게 반납하고, 다른 봉투 1개는 빈 상태로 투표함에 넣었다. 이후 B씨는 투표사무원으로부터 A씨가 반납한 회송용 봉투를 받고는 그 안에서 기표된 투표용지를 발견했다. 결국 투표
경찰이 '노쇼 사기'로 인한 피해가 극심해지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민생경제범죄를 뿌리 뽑는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경찰청은 '핵심 정책 추진 방향 보고회'를 열고 "민생경제범죄 근절을 위해 국가수사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TF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노쇼 사기'에서 보듯 점차 지능화되고 활발해지는 민생경제범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다. 앞서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피싱 범죄와 마약 범죄 등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또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를 365일 24시간 운영하고, 수사 인력 보강과 집중 단속을 포함한 종합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하는 등 수사역량을 결집해 민생경제범죄 척결에 힘쓸 방침이다. 이날 보고회에서 경찰은 교통·서민경제·생활 질서 등 3대 기초질서를 준수하지 않는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단속과 공익광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질서를 지키면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인식을 확산하기로 했다.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신속히 논의하고 결정하도록 경찰청장 직무대행 주재 회의체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보고회에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