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고위험군이 많은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자율로 전환하겠다고 예고하면서 3년여간 함께 해온 마스크가 일상에서 한걸음 더 멀어질 전망이다. 2020년 초 국내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면서 전국적으로 '마스크 품귀 대란'이 발생했다. 당시 신종 감염병이었던 코로나19 발생으로 마스크 수요가 폭등했으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릴 것 없이 마스크 품절 사태가 이어졌고 가격은 치솟았다. 일부에서는 매점매석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11일 정부에 따르면 마스크 대란이 심각해지던 2020년 3월 '마스크 5부제'를 골자로 하는 수급 안정화 대책이 발표됐다. 정부가 국민 생활·경제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특히 중요한 물품의 가격 등에 대해 최고가격을 거래단계·지역별로 지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는 물가안정법 제2조에 따라서다. 당시 정부는 마스크 공적 의무공급 물량을 기존 50%에서 80%로 확대하고, 10% 이내에서 허용하던 수출을 아예 금지했다. 또한 약국, 우체국, 농협 등에서 판매하는 공적 마스크 판매 가격 1천500원 수준으로 통일하고 구매 물량을 1주일에 1인당 2매로 제한했다
'아프리카의 돌풍'을 일으키는 모로코의 철벽 수비가 유럽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도 통했다. 왈리드 라크라키 감독이 이끄는 모로코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포르투갈을 1-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아프리카 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강 무대를 밟는 건 올해 모로코가 처음이다. 아시아의 중동 지역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통칭해 부르는 '메나'(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 지역 국가가 4강에 오른 것도 역시 모로코가 최초다. 유럽, 남미 국가가 아닌 팀이 4강에 진출한 건 2002년 한일 대회 당시 한국(4위) 이후 20년 만이며,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제1회 대회에서 3위에 오른 미국을 포함해 통산 세 번째다. FIFA 랭킹 22위인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서 이변을 거듭했다. 조별리그에선 세계 2위 벨기에를 2-0으로 제압하는 등 2승 1무를 거둬 F조 1위에 올랐고, 16강에선 0-0으로 비긴 끝에 승부차기에서 스페인(7위)을 무너뜨렸다. 여기에 포르투갈(9위)까지 넘어서면서 자국 역사상 월드컵 최고 성적을 이미 달성했다. 유독 눈에 띄는 특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만든 협의체가 10일 공식 발족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컨퍼런스홀에서 창립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희생자 명예 회복과 철저한 진실·책임자 규명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참사 희생자 97명의 유가족 170여 명으로 구성됐다. 대표는 고(故) 이지한 씨 아버지 이종철 씨가 맡았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에서 ▲ 희생자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 ▲ 2차 가해에 적극 대처할 것 ▲ 10·29 이태원 참사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한마음으로 행동할 것 등을 결의했다. 또 정부에는 국정조사, 성역 없는 수사,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등과 함께 유가족 소통공간과 희생자 추모공간 마련 등을 요구했다. 유가족들은 창립선언문을 낭독한 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을 파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유가족은 기자회견 도중 오열했고, 이 가운데 한 명은 실신해 119구급차에 실려 가기도 했다. 협의회는 아울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참사 생존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 유가족은 "지금은 유가족이 모였지만 생존자분들도 매우 힘들 거로 생각한다"며 "생존자 여러분이 그날
지난달 14일 찾은 경기도 양주시 대형 창고에는 폐지가 가득했다. 한국환경공단이 관리하는 1만2천여㎡(3천630평) 규모의 비축창고 두 곳에는 수도권 등에서 넘어온 광고지와 컵라면 용기, 동화책, 선물 포장지, 택배 상자 등 다양한 종이를 압축해 만든 약 1.2m 크기의 폐지 더미 수백 개가 4∼5m 높이로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축구장(7천140㎡) 면적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이곳에 보관된 폐지량은 9천t에 달한다. 창고 뒤편으로 들어갈수록 습하고 쿰쿰한 곰팡내가 코를 찔렀다. 지난여름 장마철에 들어온 폐지가 아직도 배출되지 못한 탓이다. 현장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2018년 당시 발생한 폐지 수거 대란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창고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운영한 지난 7월 이래 이처럼 폐지가 많이 쌓인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 경기 침체로 수요 줄어…공공 비축에도 공장엔 폐지 산더미 지난 10월 환경부는 폐지 압축장과 제지공장 등에 쌓인 폐지를 경기 양주와 안성, 대구 등 전국 6곳의 공공 비축창고로 이동시켜 1만9천t을 저장하기로 했다. 그런데도 폐지 가격이 줄곧 하락세를 나타내고, 적체 현상도 완화되지 않자 이달 2일부터 충북 음성군과 청주
인천 한 기초자치단체에서 100번째 생일을 맞은 노인들에게 '깜짝 선물'을 전달해 눈길을 끈다. 10일 인천시 계양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10∼11월 관내 만 100세 노인 22명에게 1인당 100만원씩 장수 축하금을 지급했다. 행정복지센터 안내를 받아 개인 명의 계좌로 축하금을 받은 노인들은 "오래 살고 볼 일"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어르신들은 축하금 제도가 있는지 모를 때가 많아 알려드리면 깜짝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뻐한다"며 "사회가 관심을 둔다고 생각해 고마움을 느끼신다"고 설명했다. 앞서 계양구의회는 신정숙 구의원이 대표 발의한 '계양구 장수축하금 지급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축하금 지급 기반을 마련했다. 지원 대상은 계양구에 1년 이상 거주한 시민 중 올해를 기준으로 만 100세가 된 1922년 출생자다. 계양구는 제도 시행 첫해인 만큼 만 101세 이상 노인도 이달까지 신청을 받아 축하금을 지급하고 내년부터 생년월일에 맞춰 접수할 계획이다. 동별 행정복지센터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대상으로 방문 접수를 진행하며, 필요에 따라 대리 신청도 허용한다. 계양구는 올해 관련 예산 3천만원을 편성한 데 이어 내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걸출한 두 남미 축구 스타의 희비가 엇갈렸다. 네이마르(30)가 이끈 '우승 후보' 브라질은 1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2-4로 패해 탈락했다. 반면 리오넬 메시(35·이상 파리 생제르맹)의 아르헨티나는 직후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네덜란드를 승부차기에서 4-3으로 격파하며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마지막 대회에 나선 메시는 염원하던 우승에 4강과 결승전까지 2경기만을 남겨뒀다. 이날 메시는 1골 1도움을 터뜨리는 맹활약으로 아르헨티나의 4강 진출에 앞장섰다. 그는 전반 35분 절묘한 패스 한방으로 두꺼운 네덜란드 수비를 허물며 나우엘 몰리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선제골을 도왔고, 후반 28분에는 마르코스 아쿠냐(세비야)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마무리하며 골 맛도 봤다. 메시도 이날 마냥 웃었던 건 아니다.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후반 38분부터 두 골을 집어넣은 네덜란드가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면서 메시의 표정도 굳어졌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5번째 키커로 나선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며 4강 진출이 확정되
아르헨티나가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펼쳐진 네덜란드와 8년 만의 맞대결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웃었다. '마지막 월드컵'에 나선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는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생애 첫 우승의 꿈까지 성큼 다가섰다. 아르헨티나는 10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대회 8강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전까지 120분을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8년 만에 4강에 진출했다. 당시 대회 4강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루이 판할 감독의 네덜란드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독일에 져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아르헨티나는 2018 러시아 대회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카타르에서는 우승 후보였던 브라질이 앞서 크로아티아와 승부차기 끝에 탈락한 가운데 아르헨티나는 '유일한 남미 팀'으로서 도전도 이어간다. 35세의 메시도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향한 기대를 높였다. 14일 오전 4시 예정된 4강에서 크로아티아마저 꺾으면 우승까지 단 한 걸음을 남겨두게 된다.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우승은 디에고 마라도나가 맹활약한 1986 멕시코 대회다. 라이벌인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끈질긴 뒷심이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도 통했다. 크로아티아는 1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끝에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4강에 올랐다. 0-0으로 맞선 채 돌입한 연장 전반 16분 브라질이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의 선제골로 앞섰으나, 크로아티아는 연장 후반 12분 브루노 페트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의 동점 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선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가 브라질의 첫 번째 키커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의 슛을 쳐내 분위기를 가져왔다. 크로아티아는 4명의 키커가 차례로 슛을 성공시킨 반면, 브라질은 네 번째 키커인 마르키뉴스(파리 생제르맹)마저 골대를 맞춰 실축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일본과 16강전에서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1로 이긴 크로아티아는 두 경기 연속 120분 혈투를 벌이고도 흔들림 없이 목표를 향해 전진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팀인 크로아티아는 당시에도 16강부터 4강까지 토너먼트 3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펼쳤다. 덴마크와 16강에선 1-1로 비긴 뒤 승부
화물연대가 파업을 종료하고 현장 복귀를 결정한 9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화물연대가 파업을 종료하고 현장 복귀를 결정한 9일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화물차가 분주하게 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