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이 안 됐습니다. 준비도 부족했고 이제 아시아에서 제 위치를 알았습니다.” 100m 레이스가 끝난 뒤 믹스트존을 빠져나오던 김국영(19·안양시청)의 얼굴에는 아쉬움과 ‘한 수 배웠다’는 표정이 섞여 있었다. 김국영은 “제가 한국 기록(10초23)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시안게임에서도 쩔쩔매는 걸 보면 준비해야 할 게 많다는 걸 배웠다. 경험이 중요하다”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한국의 탄환’ 김국영이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참담한 패배를 경험했다. 그에게는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이었다. 22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m 준결승 레이스에서 3조 1레인에 나선 김국영은 초반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50m를 넘어서면서 폭발적인 스퍼트를 보인 경쟁자들에게 밀려 10초58로 5위에 머물렀다. 1조에서 10초46을 찍고 5위에 그친 임희남(26·광주광역시청)과 더불어 김국영마저 탈락하면서 한국 육상은 1982년 뉴델리 대회 100m에서 은메달을 딴 장재근 현 대한육상경기연맹 트랙 기술위원장에 이어 28년 만에 메달을 캐겠다던 계획을 접어야했다. “지난 1월 대표팀이 소집된 뒤 지금까지 계속 달려왔다. 먼저 쉬고 싶다”고 말문을 연 김국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22일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예고없이 찾았다. 여야가 ‘대포폰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예산심사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오전 8시9분께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 불쑥 들러 민주당의 협조를 구했다. 당시 민주당 대표실 옆 비서실장실에서는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최고위원 간담회가 진행 중이었다. 원희목 대표 비서실장과 함께 방문한 안 대표는 “잘 해봅시다”라는 말과 함께 손 대표 등 지도부와 악수를 나눈 뒤 1분 정도 후에 자리를 떴다. 손 대표는 안 대표에게 특별한 말을 건네지는 않았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 10일 밤 여의도 음식점에서 옆 방에서 만찬 중이던 손 대표에게 잠깐 들러 건배사를 외치며 손 대표와 ‘러브샷’을 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22일 우여곡절 끝에 예산심의에 나섰으나 한나라당은 정책질의에, 민주당은 불법사찰사건 및 여당 규탄에 주력하면서 예결위가 ‘반쪽’ 정상화되는 기형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법정시한(12월2일)내 예산안 처리를 목표로 예결위 회의를 단독으로 열어 종합정책질의를 시작했다. 이에 민주당은 예산국회 대응전략을 놓고 내부 혼선을 겪었으나 의원총회에서 원내외 병행투쟁 방침을 정하면서 오후 속개된 예결위 회의에 일제히 참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 파행을 겪었던 예결위는 여야가 참석하는 등 외견상 정상화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불법사찰문제 및 여당의 일방적인 회의진행을 항의하고 규탄한 반면 한나라당은 이에 상관하지 않고 정책질의를 벌였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한나라당 소속 이주영 예결위원장을 향해 “이 위원장이 일당독재식 단독운영에 익숙해져가는 것 같다”며 “거대 여당이 야박함을 넘어 야비하게 국회운영을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신학용 의원은 “12월2일까지 예산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여당입장은 숫자가 많다고 마음대로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는 뜻 아니냐”고 밝혔다. 서갑원 의원은 “대포폰 게이트를 야당
지난 18일 ‘대포폰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시작했던 100시간 시한부 농성이 이날 오후 1시30분을 기해 마무리됐지만 국조 관철이 불발되자 ‘2단계 투쟁’으로 다시 한번 배수진을 친 것이다. 손 대표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4대강 사업저지 범국민대회’가 열리는 오는 29일까지 서울광장에 천막을 치고 철야농성을 이어가며 대국민 서명운동을 진행한다.밤마다 촛불도 들기로 했다. 통합민주당 대표 시절인 2008년 6월 미국산 쇠고기 파동 와중에서 장외투쟁을 진두지휘한 지 2년5개월여만에 다시 거리로 나선 셈이다. 여기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직접 맞서는 강한 야당 투사의 면모를 통해 태생적 한계를 극복, 야권의 구심점을 강화하려는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손 대표 스스로 이번 농성을 ‘민주주의 수호 대장정’으로 명명했다. 여권이 ‘국조 불가’로 맞서는 상황에서 국민 속으로 직접 들어가 지지여론을 극대화해 여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원내외 병행투쟁 선언을 통해 ‘원외’인 당 대표와 소속 의원간 역할분담을 시도함으로써 야당이 예산심사를 발목잡는다는 비난을 피해갔다. 손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번 싸움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투쟁이자
정치권은 22일 북한이 최근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한 데 대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핵무기 개발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이번 사태의 원인을 과거 정부의 ‘북한 편들기’에 돌리며 국제공조를 통한 확실한 대처를 주문한 반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현 정부의 대북 강경책이 초래한 재앙이라며 대북정책의 전면적 전환을 요구했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 손으로는 민족 운운하며 식량과 개발시설 등의 원조를 요청하고 다른 손으로는 민족공멸을 초래할 핵위협을 하고 있는 북한의 위선적 행태에 분노한다”며 “정부는 국제사회와 긴밀한 공조로 북한의 우라늄 농축활동을 중단시킬 구체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더 충격적인 것은 이러한 일들이 과거 햇볕정책이 추진되던 시기에 철저하게 계획되고 지속 추진됐다는 것”이라며 “당시 미국의 문제제기에 국내 좌파정권은 북한을 옹호하며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북한의 핵무기가 소형화, 경량화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재앙”이라며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전 대변인은 동시에 “이명박 정부가
1천915m 높이의 지리산.등산객들은 무거운 배낭을 메고 천왕봉을 향해 오르다 장터목 산장에 들러 잠시 숨을 고른다. 이곳에는 작은 우체통 하나가 있다. ‘하늘 아래 첫 우체통’이란 멋진 이름까지 갖고 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누군가를 향한 편지를 띄운다. 편지를 거둬들여 가는 사람은 지리산 둘레길 우체부 한재경 씨. KBS 1TV ‘수요기획’은 24일 밤 12시 감성 다큐멘터리 ‘지리산 우체부가 보낸 편지’를 방송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산간 오지를 걷고 물을 건너며 묵묵히 편지를 전하는 우체부 한재경 씨를 통해 디지털 시대 사라져가는 인간적 삶의 소중함을 되새긴다. 지리산 둘레길 안내소가 위치한 인월면은 아침부터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로 분주하다. 이곳의 우체부 한 씨는 오늘도 둘레길을 달린다. 장터목 산장이 있는 마천면과 휴천면이 그의 담당이다. 그는 언제나 제일 먼저 출근해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업무시간 전인데도 벌써 손님 한 명이 우체국의 문을 두드린다. 아침 일찍 농사일을 나가는 시골 사람들 덕분에 시골 우체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요즘은 편지가 많이 사라져 빈 우체통의 먼지만 털어내는 일이 다반사다. 한 씨는 빈 우체통을 볼 때마다 따뜻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