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미들블로커 양효진(수원 현대건설)이 마지막 무대에서도 기록으로 뚜렷한 존재감을 남기며 코트를 떠났다.
양효진은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시상식에서 베스트7과 신기록상을 수상하며 선수로서 마지막 공식 일정을 마쳤다. 그는 “작년에 (김)연경언니가 올해 꼭 베스트7 받아서 시상식 무대에 올라오라고 했는데 말한대로 이루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에서도 경쟁력은 여전했다. 양효진은 블로킹 108개로 리그 1위를 기록했고, 세트당 평균 0.777개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특히 미들블로커라는 포지션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득점력까지 보여주며 팀 전력의 중심 역할을 이어갔다.
그가 남긴 통산 기록은 V리그 역사에서도 독보적이다. 19시즌 동안 8406득점, 1748블로킹, 364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남녀부 통합 최다 득점과 블로킹 1위를 동시에 보유했다. 여자부 2위와도 700점 이상 격차를 벌린 압도적인 수치다.
양효진은 2007~2008시즌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이후 한 팀에서만 뛴 ‘원클럽우먼’이다. 11시즌 연속 블로킹 1위, 정규리그 MVP 2회, 베스트7 13회 등 꾸준함과 지배력을 동시에 증명했다. 올스타전에도 17차례 선정되며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의 화려한 기록과는 달리 은퇴 과정은 조용하게 마무리됐다. 시즌 막판 은퇴를 결정하면서 별도의 은퇴 투어 없이 플레이오프(PO) 탈락과 함께 선수 생활을 마쳤다. 현대건설은 그의 공헌을 기려 등번호 14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시상식 현장에서는 동료 선수들과 타 종목 선수들까지 꽃다발을 건네며 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양효진은 “몇 년 전부터 은퇴를 생각해왔다. 주변에서는 만류도 있었지만 홀가분하다”고 밝히며 담담한 마무리를 선택했다.
선수 생활 동안의 고충도 함께 돌아봤다. “시즌을 시작할 때마다 힘들어서 울지 않은 적이 없었다”며 “부모님의 응원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부모님과 편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진로를 정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자녀가 생기면 운동을 시켜보고 싶다”는 말도 남기며 배구를 떠난 이후의 삶을 언급했다.
국가대표로서도 그는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올림픽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국제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마지막까지 기록과 성적으로 자신을 증명한 양효진. 화려한 은퇴식보다 조용한 마무리를 택했지만, 그가 남긴 숫자와 시간은 한국 배구 역사에 분명하게 남았다.
[ 경기신문 = 이동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