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일산 식사지구의 재개발사업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최윤수 부장검사)는 지난주 식사지구의 도시개발사업에 참여한 건설 관련업체 2∼3곳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9일 전해졌다. 검찰은 C(구속) 전 도시개발사업조합장이 이들 업체에 하청 업무를 맡긴 뒤 공사비 등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거액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회계장부와 전산자료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고양시 식사동 일대 100만㎡ 부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 등을 조성하는 식사지구 도시개발사업에서 개발 시행사와 건설 관련업체 등으로부터 수십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 5일 C씨를 구속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일산의 건설업체 D사 등 시행사 3곳의 대표들을 소환해 이들이 사업비를 횡령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이 아닌지 본격 조사할 방침이다. 이들 시행사가 재개발 과정에서 20층 이상의 빌딩 건축 허가를 골자로 한 개발계획 변경안을 승인받는 등 유리한 조건으로 사업 인·허가를 따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관계 주요 인사들에 대한 금품 로비 의혹이 일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의 9일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의 입법로비 수사로 인해 합법적인 후원금 모금 수단인 `소액후원금제‘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검찰 수사를 성토했다. 또 해석에 따라 대가성에 대한 판단이 달라지는 현행 소액후원금제도의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은 “국민들이 정치인을 후원하는 이유는 국회의원이 자신들이 할 수 없는 말을 대변해주기 때문”이라며 “그렇다면 모든 후원에는 대가성이 있다는 것인데 해석에 따라 유·무죄 판단이 달라진다면 후원회 제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고흥길 의원은 “검찰 수사로 소액후원금제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면서 “그런데도 일반 국민의 70%가 검찰 수사에 찬성하고 있는 만큼 중앙선관위가 여론 방향을 바로잡고 개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국회의원의 입법활동에 대해 대가성을 따진다면 국민을 상대로 공약을 하는 대통령에 출마한 사람의 경우에도 대가성이 문제가 된다”며 “검찰이 철모르고 나대서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만든 후원회 제도를 부숴버렸다. 뒷돈을 받아야 하는지 걱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
한나라당은 9일 검찰의 청목회 입법로비 의혹 수사로 촉발된 소액 후원금제 개선방안 등을 논의키 위한 국회 정치개혁특위 구성을 추진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김무성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안경률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 정개특위 구성 방안을 제안하고 내부 논의를 거쳐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정옥임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청목회와 관련해 10만원 소액 후원금제 취지에 대해 논란이 많은 것 같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정치자금의 미비점을 보완.검토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말했다. 그는 “`오세훈법‘이라고 해서 대한민국 정치를 격상시키는 권장사항이 다수 소액 후원금제였는데 청목회 사건으로 소액 후원금의 취지와 본질이 훼손돼 안타깝다는 당내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원내 핵심관계자는 “정개특위가 구성되면 정치자금법 외에도 최근 재외동포법과 정당법, 선거구제 개편 등도 함께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청목회 입법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9일 국회의원들의 회계담당자에 대한 소환조사를 시작하면서 검찰과 야권과의 대치가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등 야5당은 검찰의 이 같은 소환조사에 일절 불응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개입 의혹을 겨냥해 집중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반면 한나라당은 검찰의 소환조사에 응하기로 방침을 정하는 한편 당내에서 검찰 수사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어 여야간 대립 전선이 점차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는 이날 오전 한나라당 유정현 의원 지역후원회 사무실의 전직 회계책임자인 장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같은 당 권경석 의원 지역후원회 사무실의 전 회계책임자 조모씨에 대해서도 이날 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9일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여야 의원과 국회 모두를 마치 어려운 사람에게 돈 받아먹는 파렴치한 국회의원으로 만들려고 하는 정부의 공작에 절대 협력할 수 없다”고 소환 불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어 `대포폰 논란‘을 겨냥, “어제 민주당 우제창 의원에 의해 하드디스크를 디가우저를
국회는 10일 본회의를 열어 검찰의 여야 의원 압수수색과 관련한 긴급 현안질문을 가진 뒤 SSM(기업형슈퍼마켓) 쌍둥이 규제법안 중 유통법을 우선 처리키로 했다. 또 상생법은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했으며, 예산심사를 위한 상임위 활동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박희태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김무성, 민주당 박지원, 자유선진당 권선택, 민주노동당 권영길, 창조한국당 이용경, 진보신당 조승수 원내대표는 9일 오전 의장집무실에서 만나 이 같은 내용의 국회 정상화 방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검찰의 국회의원 사무실 압수수색으로 인한 국회 파행이 일단 해소될 것으로 보이나 국회 내에 검찰 수사에 대한 반발 기류가 여전히 강해 이번 정기국회가 계속 순조롭게 운영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민간인 사찰 및 대포폰 사용, 검찰 비리에 대한 국정조사.특검 여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UAE(아랍에미리트) 파병동의안 등을 놓고 여야간 의견이 맞서 있다. 이날 회동에선 긴급 현안질문의 경우 정원을 정하지 않되 야당 의원들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으나 야당이 요구한 민간인 사찰과 대포폰 사용, 검찰 비리 등에 대한 국정조사.특검 요구는 추후 논의키로 한 것으로 알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 여부를 놓고 내홍을 겪었던 민주당이 `비준 거부‘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자유선진당 등 다른 야당도 비준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여야 국회의원 압수수색 사태에 이어 또한번 야권 공조가 구축될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9일 한국 정부가 자동차 분야에서 미국측 요구를 일부 수용할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자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손학규 대표, 정세균 최고위원 등 기존 한미 FTA 찬성론자들 마저도 정부의 추가협의 내용을 비판하며 `비준 불가‘ 입장을 표명했다. 손 대표는 “일방적 양보에 그치는 한미 FTA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런 조건에서는 한미 FTA 비준은 더 말할 것도 없고 한미 FTA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도 “현재의 재협상은 국익과 국민의 자존심 면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자동차를 양보해 버리면 `앙꼬없는 찐빵‘이 돼버리기 때문에 이런 식의 퍼주기식 재협상이라면 기존 당론(선 대책 후 비준)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8개월간 조계종 안팎을 뒤흔든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논란이 9일 마무리됐다. 조계종 총무원은 이날 오전 종무회의에서 봉은사를 특별분담금 사찰에서 직영 사찰로 전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조계종 중앙종회가 지난 3월11일 이 안건을 통과시킨 이후 8개월만이다.종무회의는 이와 함께 직영사찰 운영방식 개선안을 담은 ‘직영사찰 운영관리규정’도 개정했다.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봉은사를 떠났다. 봉은사 관계자는 “명진스님은 문경 봉암사를 들러 강원도 백담사에서 동안거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신도들에게 사찰을 잘 부탁한다고 당부하고 가셨다”고 전했다. 명진스님은 2006년 11월 8일 당시 총무원장 지관스님으로부터 봉은사 주지로 임명된 후 사찰 재정 공개와 1천일 기도 완성 등의 소중한 성과를 거뒀으나 봉은사 직영전환 방침이 발표된 이후 총무원과 대립했고, 8일 저녁까지도 직영사찰 전환에 반대하는 특별법회를 열었다. 총무원은 13일인 명진스님의 임기 만료일 전에 후임 주지를 선임하기 위한 인사추천권을 조만간 화쟁위원회에 위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화쟁위는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명진스님 후임 봉은사 주지로 현 봉은사 부주지인 진화스님을 추천하는
홍준철 성공회대 겸임교수가 28년 동안 합창 지휘를 하며 얻은 인간애와 희망을 글로 풀어낸 신간 ‘나는 희망을 지휘한다’(마음의숲 펴냄)를 냈다. 저자는 서울시가 개설한 인문학 강좌와 대학 강의에서 합창 수업을 진행하고 아마추어 합창단에서 상임 지휘자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사연을 지닌 사람들을 만난다. 삶의 무게에 눌려 음악을 가까이하지 못했던 도시 저소득층, 전공필수여서 어쩔 수 없이 합창 수업을 수강하는 대학생, 합창단에서 활동하고 싶어 성악 개인 지도까지 받은 주부 등을 통해 음악이 주는 희망을 발견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합창을 좋아하고 합창단 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바로 행복 때문이라고 말한다. “나와 주변에서 화성 덩어리가 울려 퍼지고 그 겹겹이 쌓이고 울리는 파동이 온몸으로 퍼져가는 경험을 해보면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을 얻는다. 그래서 좋은 단원들과 지휘자, 반주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음악 세계는 기쁨 그 자체이고 살아야 하는 이유다” 293쪽. 1만3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