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뷔 8년 만에 대표작을 얻은 조윤희(28)는 이렇게 말하며 차분한 미소를 지었다.
12일 막 내리는 MBC TV 일일극 ‘황금물고기’의 여주인공 지민으로 지난 8개월을 살아온 그는 인터뷰에서 “캐릭터가 너무나 힘들었고, 일일극도 처음 해보는 것이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어느새 끝이 왔고 잘 끝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11.7%로 시작한 후 한동안 10%대 초반의 시청률에 머물던 ‘황금물고기’는 중반 이후 서서히 시청률이 오르더니 지난달 25일에는 처음으로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막판 스퍼트를 냈다.
한때 연인이었던 남녀가 서로에 대한 증오심과 복수심에 눈이 멀어 장모와 사위라는 기막힌 관계로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황금물고기’는 태생적으로 ‘막장 드라마’다.
이 때문에 조윤희가 연기한 지민 역시 청순하고 발랄한 아가씨에서부터 복수의 칼을 가는 독한 여인, 20살 연상의 남자와 사랑 없는 결혼도 감수하는 무서운 여인까지 변화를 거듭해야 했다.
“도중에 이해할 수 없는 감정, 상황들과 종종 맞닥뜨렸지만 그럴 때마다 감독님과 작가님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중간에 너무 어려워서 내가 이 드라마를 끝낼 수 있을까, 이러다 주인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하지만 8개월을 쉬지 않고 하니 조금씩 연기가 늘게 되더군요. ‘막장’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배우들이나 제작진 모두 그럼에도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23살 연상의 박상원과 부부로 호흡을 맞춘 것도 파격이었다.
“안 어울릴까 봐 걱정을 많이 했지만 막상 방송이 되고나니 ‘의외로 너무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었어요.(웃음) 그만큼 박상원 선배님이 젊게 사시기 때문인 것 같아요. ”
고3 때 길거리 캐스팅으로 잡지 모델로 발탁된 조윤희는 2002년 SBS 시트콤 ‘오렌지’로 연기를 시작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와 ‘최후의 만찬’에 발탁될 때까지만 해도 주인공감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그는 그러나 2004년 돌연 활동을 중단해버렸다.
“워낙 소극적이고 조용한 성격이라 제가 연기자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어요. 잡지모델을 하면서도 그 이후에는 그냥 대학에 가고 평범한 회사원이 될 줄 알았어요. 낯가림도 심하고 말수도 적었거든요. 그런데 덜컥 데뷔를 하고 나니 너무 힘든 거예요. 또 초창기에는 작품을 고르거나 방송에 출연하는 데 있어 소속사에 제 의견이 전혀 반영이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