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확정받고 수감생활을 해온 박근혜(69) 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특별사면으로 31일 풀려났다. 2017년 3월 31일 구속된 이후 4년 9개월(1천736일) 만이다. 법무부는 사면의 효력이 발생하는 이 날 0시께 박 전 대통령이 현재 입원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사면 절차를 진행했다. 박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던 서울구치소의 유태오 소장 등 관계자들이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병실을 찾아 A4 용지 1장 분량의 '사면·복권장'을 전달했고, 박 전 대통령이 이를 직접 수령했다. 이 사면·복권장은 법무부와 대검찰청, 서울구치소를 거쳐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사면·복권장에는 박 전 대통령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죄명, 형명과 형기 등이 적혔다. 또 '위 사람에 대하여 사면법 제5조의 규정에 따라 형의 선고의 효력을 상실하는 동시에 복권하는 대통령의 명령이 있으므로 이에 사면·복권장을 발부함'이라는 문구와 함께 효력 일자 및 법무부 장관 직인이 찍혀 있다. 교정 당국은 병실에 상주하던 3∼4명의 계호 인력을 병원 밖으로 철수하도록 하면서 사면 절차를 마무리했다. 박 전 대통령은 수감 생활 중 건강이 나빠
여성가족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청소년의 심야 게임을 금지하는 이른바 '게임 셧다운제'가 폐지된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청소년 보호법 일부개정법률 시행에 따른 것으로 새 청소년 보호법은 16세 미만 청소년에게 오전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인터넷 게임 제공을 제한하는 규정을 삭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또 인터넷게임 중독·과몰입 청소년뿐만 아니라 가족에게 상담, 교육, 치료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로써 2011년 11월 20일 시행된 '게임 셧다운제'가 약 10년 만에 폐지되고, 보호자와 자녀가 자율적으로 게임 이용 시간을 조절하는 '게임시간 선택제'(문체부 게임산업법)로 제도가 일원화된다.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청소년의 자기 결정권과 가정 내 자율적 선택권이 보장되는 방향으로 제도가 개선됐다"며 "관계부처와 협조해 게임 이용 교육과 정보제공을 확대하고,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치유 캠프 운영 등 청소년의 건강한 일상 회복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 간에 사실상 종전선언에 대한 문안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발언이 미국 언론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CNN은 30일(현지시간) '한국 전쟁은 끝나지 않았지만 곧 끝날 수도'(The Korean War is not over, but it might soon be)라는 제하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정 장관의 발언을 거론하며 한국 전쟁의 역사와 이후 남북 관계의 변화 과정, 향후 전망을 보도했다. 방송은 1950년 6월 25일 13만5천명의 북한군이 38선을 남침하며 전쟁이 시작됐고, 이어 미국이 주도한 유엔군이 남한을 지원하고 구소련과 중국이 북한의 뒤에 서며 양측이 현재의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교착 상태를 이어갔다고 소개했다. 정전 협상이 종전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을 두고는 당시 유엔군 사령관과 북한군·중공군은 합의문에 서명했지만 남한이 빠졌고, 합의문 자체의 성격이 평화 협정이 아니었다는 점을 들었다. 정전 선언 서문은 "이것은 한반도 갈등을 중단하고 완벽한 평화가 정착할 때까지 모든 군사 및 적대 행위를 완벽하게 중단하는 것을 보장하기 위한 정전을 성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했다. 이어 1971년까지 남북은 일체의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은 30일 '통신자료 조회'로 촉발된 논란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도 많이 하는데 왜 공수처만 가지고 사찰이라고 하나"라고 반발했다. 김 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현안 질의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공수처의 광범위한 조회가 야당 탄압이라고 지적하자 "지나친 말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처장은 윤석열 대선후보와 부인인 김건희 씨 통신조회와 관련해 "윤 후보에 대해 저희가 3회, 서울중앙지검에서는 4회였고 배우자에 대해선 저희가 1회, 검찰이 5회였다"며 "왜 저희만 가지고 사찰이라고 하느냐"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주 과기부 발표를 보면 검찰은 59만7천건, 경찰은 187만7천이었지만 저희는 135건"이라며 "우리 보고 통신사찰 했다는 건 과한 말씀"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통신조회에 대해 "원칙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지만 국민적 관심사이기에 말한다"며 "현재 수사 중인 '고발사주' 의혹 사건 관련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와 배우자에 대한 조회도 같은 건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고발사주 의혹이 여권의 사주로 불거졌다는 이른바 '제보 사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30일 국회 법사위 출석을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마이크를 잡았다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혀 발언을 중단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법사위 회의 30분 전인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회의장 앞에서 의총을 열었다. 공수처의 광범위한 통신 조회를 '사찰'로 규정하고 김 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사실상의 항의 집회였다. 회의 출석을 위해 대기 중이던 김 처장은 얼떨결에 의총 발언대에 섰다. 그는 "조용히 해주시면 제가 한 말씀만 드리겠다"며 "공수처장이 의총에 와서 한마디 하는 게 좋겠다는 김도읍 정책위의장의 말씀을 존중해 나왔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법사위 회의장에서 여야 의원들이 현안 질의하는 가운데 충분하고 소상하게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회의장 근처에 있던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왜 정치 집회에서 (발언을) 하나"라고 항의했고,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김 의원에게 "뭐 하는 거냐"고 따지면서 김 처장의 발언은 중단됐다. 김 처장이 "그만하겠다"며 자리를 피한 뒤에도 여야 의원들의 고성 충돌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집권 여당 의원이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대구를 찾은 3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우리공화당 측과 윤 후보 측 지지자들이 몰리며 갈등 상황이 연출됐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은 양측 지지자들과 현장 주변을 둘러싼 4개 중대 경찰로 인해 삼엄한 분위기가 돌았다. 우리공화당 지지자 200여 명과 보수 유튜버 10여 명은 확성기 등을 활용해 "윤 후보 사퇴"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를 연달아 외쳤다. 곧장 국민의힘 관계자들과 윤 후보 지지자 30여 명은 시당 1층 입구를 막아섰다. 이들은 북을 치고 확성기를 꺼내 들고 "정권교체", "대선필승"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맞섰다. 오전 9시 50분께 윤 후보가 현장에 도착하자 우리공화당 지지자들의 반발이 더 거세졌다. 이들은 "사죄하라", "가짜보수"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진 '박 전 대통령 탄핵 무효' 집회에서 우리공화당 지지자들은 "윤석열은 사죄하라", "윤석열은 박 전 대통령에게 45년 형을 구형하고 사면을 2차례 거절했다" 등의 주장을 폈다. 조원진 대표는 "이 부패한 정치와 정당을 몰아내는 데 우리공화당이 앞장서 투쟁하자"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후보를
그동안 행정안전부 장관이 가지고 있던 재난사태 선포 권한을 시도지사에게도 부여하는 방안이 내년 추진된다. 시군구 단위에서 보내던 재난문자를 읍면동 단위로 세분화해 송출하고, 모든 어린이보호구역에 무인교통단속장비가 설치된다. 행안부는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업무 계획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업무계획에 따르면 행안부는 내년 ▲ 국민이 체감하는 안전사회 구현 ▲ 지역활력 제고와 자치분권 2.0 완성 ▲ 데이터와 시스템에 기반한 정부혁신 등 3가지 핵심 과제를 추진한다. 행안부는 대규모 재난재해가 발생할 경우 재난사태 선포 권한을 행안부 장관뿐 아니라 시도지사에게도 부여하고 선포 절차를 간소화하도록 재난안전법 개정을 추진한다. 개정되면 시도지사가 물자·인력 동원과 공무원 비상소집 지시, 여행 등 이동 자제 권고, 휴교처분 요청 등을 직접 할 수 있다. 국민이 자신이 위치한 지역의 재난 정보를 신속히 알 수 있도록 그동안 시군구 단위에서 송출하던 재난문자를 읍면동 단위에서 송출하도록 해 정보의 정밀성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재난문자가 시군구 단위로 송출되면서 인접 지역 재난문자를 수신하게 되는 일이 많은데, 정밀성을 높임으로써 재난문자 수
다자대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격차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0일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4자 가상대결에서 이 후보는 39%, 윤 후보는 28%의 지지율을 얻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11%포인트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4%포인트 상승한 반면, 윤 후보는 1%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6%,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5%로 뒤를 이었다. '태도 유보' 답변도 19%로 집계됐다. 이 후보 지지층은 '후보 개인의 자질과 능력'(39%)을, 윤 후보 지지층은 '정권교체'(75%)를 지지 이유로 각각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국정안정론'은 45%,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정권 심판론'은 40%로 집계됐다. '국정안정론'은 전주(42%)보다 3%포인트 상승했고, '정권 심판론'은 전주(42%)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전주에는 동률이었지만, 이번
정부가 청소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의 적용 시기와 범위를 조정해 31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연장 여부와 함께 발표할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당초 청소년 방역패스는 내년 2월 1일 적용 예정이었으나 그 시행을 한 달 연기하는 안이 최종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출입기자단과의 백브리핑에서 "(올해가) 내일까지 시간이 있어서 최종적으로 잘 협의가 이뤄진다면 연내 발표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조정안 발표를 연내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내년 2월부터 학원, 독서실을 포함해 방역패스 적용을 만 18세 이하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안전성,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 우려 등으로 거센 반발이 일었다. 이에 교육부는 관계부처, 학원총연합회 등과 공식 협의체를 구성하고 협의를 진행해 시기와 범위 조정을 포함한 개선방안을 연내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내년 2월 1일부터 청소년에 방역패스를 적용하려면 적어도 지난 27일까지 백신 1차 접종을 마쳤어야 하는 데다가 조정안을 연내 발표하려면 올해가 31일 하루밖에 남지 않아 정부의 대처가 늦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청소년 방역패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30일 "문재인 정부가 미국과 종전선언 문안협의를 끝냈다. 중국과는 일정한 협의 단계에 있는 것 같고, 북한은 제대로 응하지 않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초기 국정상황실장 출신으로,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언급한 뒤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문재인 정부 임기 마지막까지 종전선언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전날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기자회견 발언을 언급하며 '베이징동계올림픽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문 대통령도 안 간다고 해석하면 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단정적 해석보다는 우선 미중 관계가 대단히 악화해 있지 않으냐"며 "그러다 보니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해서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 국가들과 평화를 도모하려고 했던 것들이 근원적으로 어긋나기 시작했다. 그런 환경들에 대한 지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통신자료 조회를 두고 야권에서 '민간인 사찰'이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허무맹랑한 주장"이라며 "135건을 조회했다고 공수처 폐지를 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