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개발 정보를 이용해 땅 투기를 한 혐의로 기소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제2형사부(남천규 부장판사)는 9일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부패방지권익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LH 직원 A씨와 지인 2명 등 3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부패방지권익위법의 취지는 공직자가 기밀의 성질이 있는 내부 정보를 활용해 재산상 이득을 취했을 때 처벌한다는 것"이라며 "이 사건 공소사실에서 특정한 '내부정보'는 LH가 직접 사업을 시행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이 아니므로 A씨가 이 정보를 취득·이용해 지인과 투기를 공모했다는 것은 합리적 의심 없이 범죄가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검사는 피고인들이 기밀에 해당하는 내부 정보를 활용해 투기했다고 주장하면서도 그 내부정보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고, 어떤 취지로 작성됐는지 등에 대해선 조사하지 않았다"며 "피고인들이 부동산을 취득한 시점 등을 보면 투기 범행에 대한 강한 의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나 검사가 '내부정보'에 대한 공소장 변경을 하지 않는 한 범죄가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LH 광명·시흥 사업본부에서 도시개
중국발(發) 요소수 품귀 사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아 '물류대란' 가능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화물연대와 철도노조가 이달 말 파업을 예고하면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날짜나 파업 규모, 기간 등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어떤 형태로든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물류대란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 화물연대 파업 예고에 산업계 "최악 물류대란 우려" 화물연대는 9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연속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화물연대는 국토교통부에 안전운임제 전면 확대 적용·일몰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달 말부터 1차 총파업, 다음 달 말부터 2차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화물연대는 앞서 지난달 25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총파업을 가결(찬성률 67.04%)했으며, 오는 11일 총파업투쟁본부 논의를 거쳐 총파업 날짜를 확정하기로 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 기사의 장시간 노동과 과속·과적 등 위험 운행을 방지하기 위해 적정운임을 보장할 목적으로 도입된 제도다. 공익대표위원과 화주·운수사업자·화물차주 대표위원들로 구성된 안전운임위원회에서 정한 안전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정부가 민간 수입업체가 보유하던 요소 3천톤(t)을 찾아 이중 700t을 요소수로 즉시 전환하기로 했다. 물류대란을 막기 위한 정부의 요소수 구하기 작업이 점차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정부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요소수·요소 매점매석 행위 금지 고시 시행 첫날인 지난 8일 환경부를 중심으로 산업통상자원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관세청 등으로 구성된 총 31개조, 108명의 단속반이 전국의 73개 업체를 대상으로 요소수 불법 유통 단속을 했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생산과정에 바로 투입되지 않은 채 민간 수입업체가 보유하던 요소 3천t(차량용 2천t·산업용 1천t)을 발견했다. 정부는 차량용 2천t 중 700t을 10일 중 국내 대형 생산업체로 바로 이송하기로 했다. 요소를 요소수 완제품으로 전환하는 데 대략 1일 정도가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 중 즉시 사용 가능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700t은 전국의 경유 차량이 3일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물량에 해당한다. 정부는 발견된 나머지 물량도 신속히 생산 공정에 투입해 요소수로 전환할 계획이다. 2천t이 전
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 김성현(23)이 2022년 미국에서 뛸 기회를 얻었다. 김성현은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의 랜딩클럽 마시우드 코스(파71)에서 열린 콘페리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언더파 281타의 성적을 낸 김성현은 공동 39위로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마쳤다. 이 대회 11위부터 40위까지는 2022년 콘페리투어 시즌 개막 후 8개 대회 출전권을 준다. 콘페리투어는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에 해당하며 콘페리투어에서 상위권 성적을 내면 그다음 시즌 PGA 투어 진출 자격을 받을 수 있다. 14언더파로 우승한 잭 피셔(미국)가 2022년 콘페리 투어 모든 대회에 뛸 수 있고 2위부터 10위까지는 12개 대회에 나갈 수 있다. 김성현은 2020년 KPGA 선수권대회에 월요 예선을 거쳐 우승했고, 지난해 7월 일본 PGA 챔피언십도 제패한 선수다.
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3연승과 함께 세계랭킹 1위 복귀를 정조준한다. 고진영은 1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6353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에 출전한다. 지난달 24일 부산에서 막을 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3주 만에 열리는 LPGA 투어 대회다. 고진영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그에 앞서 지난달 초 열린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을 제패한 데 이어 LPGA 투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고진영은 8일 자 순위에서 넬리 코다(미국)에게 다시 1위 자리를 내준 가운데 이번 대회에 나선다. 두 선수 모두 지난주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으나 랭킹 포인트 산정에 포함되는 대회가 변경돼 코다가 고진영을 2위로 밀어내고 1위를 되찾았다. 코다가 랭킹 포인트 9.032점, 고진영은 9.0278점으로 격차가 0.004점에 불과해 이번 대회 성적으로 또 한 번 순위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파운더스컵 이후 BMW 챔피언십엔 출전하지 않았던 코다는 한 달 만에 LPGA 투어 대회에 출
벤투호가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는 최종예선 2위권 굳히기에 도전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UAE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A조 6개 팀 중 이란(승점 10·3승 1무)에 이은 2위(승점 8·2승 2무)에 자리해 있다. 각 조 2위 팀까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가운데, 한국과 3위 레바논(승점 5)의 승점 차는 3점이다. UAE와 5차전, 그리고 카타르 도하에서 1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치를 이라크와 6차전에서 승리해 레바논과 격차를 최대한 벌려야 남은 4경기를 수월하게 치를 수 있다. 한국은 통산 상대 전적에서 UAE에 12승 5무 2패로 앞선다. 최근 흐름을 놓고 봐도 UAE가 '난적'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조 추첨이 이뤄졌을 때만 해도 UAE는 상위권에서 순위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팀이다. UAE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71위로 A조 나라 중 이란(22위), 한국(35위)에 이어 3번째로 높다. 그러나 UAE는 4차전까지 1승도 올리지 못하고 3무 1패에 그쳤다. 레바
최혜진(22)은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15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우승이 없어 애를 태웠다. 고대하던 시즌 첫 우승은 마지막 대회인 SK텔레콤·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나왔다. 사흘 내내 선두권을 달린 끝에 유해란(20)을 1타차로 꺾고 우승한 최혜진은 앞서 9차례 우승 때 한 번도 보이지 않았던 눈물까지 쏟았다. 올해도 최혜진은 우승 없이 시즌을 마칠 위기에 몰렸다. 12일부터 사흘 동안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대회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에 나서는 최혜진의 각오가 남다른 이유다. 주최사인 보안업체 ADT캡스가 SK쉴더스로 이름을 바꿔 대회 명칭이 조금 달라진 이 대회는 최혜진에게는 '약속의 땅'이다. 코스도 작년과 똑같고, 대회 일정도 11월 10일 시작했던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혜진은 10번 우승하면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대회 2연패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박민지(23)와 임희정(21)은 대상을 놓고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10위 이내만 들면 대상을 받는 박민지가 더 유리하다. 상금왕과 다승왕을 이미 굳힌 박민지는
여야 대선후보가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해 제각기 대규모 현금 지원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이를 둘러싸고 여야 간에 첨예한 대치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구상을 겨냥해 "국민 우롱"이라고 비판하고, 윤 후보는 "피해를 입은 분에게 맞춤형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차별점을 강조하면서 맞서는 등 양측은 신경전이 고조되는 형국이다. 여기에 '곳간 지기'인 정부가 여야 대선후보의 주장에 직접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갈등 양상이 여야정 '삼각 구도'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추진에 나섰다. 이에 질세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8일 자영업자 피해 전액 보상을 위해 50조원을 투입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여야 대진표가 완성된 후 본격화된 대선 레이스가 초반 '돈 뿌리기 경쟁'으로 흘러가고 있는 셈이다. 양측은 이날 서로를 포퓰리즘이라 규정하며 기 싸움을 본격화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위한) 13조원은 반대하면서, 대통령이 되면 50조원을 지원하겠다는 것은 국민 우롱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직격했다. 자신의 전 국민 재난지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이 연간 수조원대 적자에 허덕이는 가운데 지난해 76만명이 1천만원 넘게 보험금을 타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실손보험 가입자 3천496만명 가운데 1천만원이 넘는 고액 수령자는 76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2.2%로 집계됐다. 보험금 지급액이 5천만원을 초과하는 가입자도 9만명에 달했다. 보험금을 한 번이라도 받은 가입자는 131만명으로 전체의 37.6%에 해당한다. 이들이 받은 보험료는 전체의 58.4%를 차지했다. 연간 단위로 가입자의 60% 내외는 실손보험을 한 차례도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노후·유병자 실손을 포함한 개인 실손보험의 보험 손익(보험료수입-보험금-사업비)은 금융감독원 발표 기준으로 2조5천억원 적자(손실)였다. 가입자의 실손보험 활용 비율이 낮은데도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소수의 과도한 의료 이용 탓이란 게 보험업계의 판단이다. 특히 다초점 백내장 수술, 도수치료, 비타민·영양주사 같은 건강보험 미적용 진료, 즉 비급여 진료를 대규모 적자의 주원인으로 보험업계는 지목한다. 보험업계는 큰 손실을 이유로 올해 1세대(2009년 9월 이전 판매) 구(舊)실손보험의 보험료를
"'그분'을 이기려면 엄청나게 잘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하"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공격수 김건희(26)는 올 시즌 K리그1에서 6골을 넣었다. 군인 신분이었던 상무 시절(2019년 8골)을 제외하면 수원 유니폼을 입고 뛴 5시즌 동안 한 시즌 최다골이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이 그의 실력을 인정하고 대표팀에 불러들였다. 김건희는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선발됐다. 하지만,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그의 이름을 치면 그가 아니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 기사만 보인다. 김건희는 8일 경기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하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섰다.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는 시점에 '명성'이 가리는 점이 억울하지 않으냐는 농담 섞인 질문이 나왔다. 예상 밖 질문에 웃음부터 터뜨린 김건희는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 그분을 이기려면 엄청나게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내가 아니라 그분 기사만 나오니 가족들이 더 속상해하시더라"라며 "내가 잘해서 그분을 이기도록 하겠다"며 또 한 번 웃었다. 하지만 김건희가 다음 A매치 때도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김건희는 붙박이 원톱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