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이 연간 수조원대 적자에 허덕이는 가운데 지난해 76만명이 1천만원 넘게 보험금을 타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실손보험 가입자 3천496만명 가운데 1천만원이 넘는 고액 수령자는 76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2.2%로 집계됐다. 보험금 지급액이 5천만원을 초과하는 가입자도 9만명에 달했다. 보험금을 한 번이라도 받은 가입자는 131만명으로 전체의 37.6%에 해당한다. 이들이 받은 보험료는 전체의 58.4%를 차지했다. 연간 단위로 가입자의 60% 내외는 실손보험을 한 차례도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노후·유병자 실손을 포함한 개인 실손보험의 보험 손익(보험료수입-보험금-사업비)은 금융감독원 발표 기준으로 2조5천억원 적자(손실)였다. 가입자의 실손보험 활용 비율이 낮은데도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소수의 과도한 의료 이용 탓이란 게 보험업계의 판단이다. 특히 다초점 백내장 수술, 도수치료, 비타민·영양주사 같은 건강보험 미적용 진료, 즉 비급여 진료를 대규모 적자의 주원인으로 보험업계는 지목한다. 보험업계는 큰 손실을 이유로 올해 1세대(2009년 9월 이전 판매) 구(舊)실손보험의 보험료를
"'그분'을 이기려면 엄청나게 잘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하"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공격수 김건희(26)는 올 시즌 K리그1에서 6골을 넣었다. 군인 신분이었던 상무 시절(2019년 8골)을 제외하면 수원 유니폼을 입고 뛴 5시즌 동안 한 시즌 최다골이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이 그의 실력을 인정하고 대표팀에 불러들였다. 김건희는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선발됐다. 하지만,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그의 이름을 치면 그가 아니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 기사만 보인다. 김건희는 8일 경기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하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섰다.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는 시점에 '명성'이 가리는 점이 억울하지 않으냐는 농담 섞인 질문이 나왔다. 예상 밖 질문에 웃음부터 터뜨린 김건희는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 그분을 이기려면 엄청나게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내가 아니라 그분 기사만 나오니 가족들이 더 속상해하시더라"라며 "내가 잘해서 그분을 이기도록 하겠다"며 또 한 번 웃었다. 하지만 김건희가 다음 A매치 때도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김건희는 붙박이 원톱 스
전국에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내 소방관서에 요소수 기부 행렬이 이어졌다. 8일 평택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1t 화물차를 탄 한 중년 남성이 평택시 오성면에 있는 오성119지역대 현관 앞에 차량을 세우고 짐칸에서 요소수 다섯 상자(50ℓ)를 꺼내 현관 앞에 내려놓기 시작했다. 뒤늦게 상황을 알아차린 소방대원들이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이름을 물었지만 이 남성은 "요소수 제조업체 대리점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멈추지 말고 계속 전진해주세요"라는 말만 남긴 채 서둘러 떠났다. 이날 안성시 미양면에 있는 미양119안전센터 현관 입구에도 한 시민이 요소수 2통(10ℓ)을 두고 사라졌다. 앞서 전날 오후 2시 50분께 안성시 죽산면 소재 죽산119안전센터에도 익명의 남성이 방문해 "소방서를 위해 써달라"며 역시 요소수 5통(50ℓ)을 소방대원들에게 전달한 뒤 자리를 떴다. 최근 요소수 품귀로 소방차량 운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한 시민들의 기부가 전국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5일 인천과 전주의 몇몇 119안전센터에 요소수를 기부한 시민이 나온 데 이어 지난 6∼7일에는 강원 춘천과 경남 김해, 전남 광양과 순천의 1
'여성은 오만불손해서는 안 된다', '술잔은 상위자에게 먼저 권하고 때에 따라서는 무릎을 꿇거나 서서 잔을 따른다'. 경기 구리시의 청소년 사업 관련 출연 재단인 구리청소년재단 직장 예절 매뉴얼이 이런 내용을 담고 있어 권위적이고 성차별적이라는 논란을 낳고 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 경기본부와 구리청소년재단지회는 8일 구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단 측의 성차별과 직장 내 괴롭힘을 규탄했다. 이들은 "재단 대표가 신입 여직원에게 임신 계획을 확인하고 공모사업 포기를 종용하면서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할 수 있겠냐'고 묻는 등 성차별적 발언을 지속했다"며 재단이 만든 직장 예절 매뉴얼을 공개했다. 다만 이 매뉴얼은 재단이 지난 4월 직원들에게 공람했다가 내부에서 문제가 제기되자 6월 폐기했다. 이 매뉴얼은 '술잔은 상위자에게 먼저 권하고 때에 따라서는 무릎을 꿇거나 서서 잔을 따른다', '상위자보다 먼저 술잔을 내려놓지 않는다' 등의 내용을 직원들이 알아야 할 직장 예절로 소개했다. 특히 '여성은 오만불손해서는 안 된다', '직책이 없는 여성의 경우 기혼, 미망인, 이혼녀, 미혼 순위로 하며 기혼여성은 남편의 직책 서열에 따른다' 등 차
손흥민(토트넘) 등 3명의 유럽파 선수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 6차전을 앞둔 벤투호에 하루 지각 합류한다. 8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손흥민과 황인범(카잔), 김민재(페네르바흐체)는 대표팀 소집일(8일)보다 하루 늦은 9일 귀국해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한다. 이들이 하루 늦는 이유는 소속팀 경기 일정 때문이다. 손흥민은 소집일 하루 전인 7일(이하 한국시간) 밤 에버턴과 정규리그 경기(0-0 무승부)를 소화했다. 선발로 나서서 후반 40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황인범도 전날 로스토프전(1-5 카잔 패)에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김민재 역시 8일 새벽 카이세리스포르전(2-2 무승부)을 풀타임 소화했다. 8일 귀국하지만, 일정이 빠듯해 오후 3시까지인 집결 시간을 못 맞추는 선수들도 있다. 토요일인 6일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를 치른 이재성(마인츠)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은 이날 4시 30분 시작 예정인 첫 훈련 직전에야 파주NFC에 도착할 전망이다. 전날 일본 J리그 경기를 소화한 골키퍼 김승규(가시와 레이솔)는 8일 오후 늦게 합류할 예정이어서 첫날 훈련을 거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22 카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아트센터 인천'에 오페라하우스·뮤지엄을 건립하는 2단계 사업 행정절차가 내년부터 본격 진행된다.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내년 1월 문화체육관광부에 공립 미술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지방자치단체가 미술관·박물관 등을 건립하려면 사전에 문체부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인천경제청은 내년 상반기에 사전평가를 통과하면 한국지방행정연구원(LIMAC) 타당성 조사와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거칠 예정이다. 이들 행정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2025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2024년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아트센터 인천은 1단계 사업인 지하 2층·지상 7층, 1천727석 규모 콘서트홀이 2018년 개관했지만 1천515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와 연면적 2만㎡의 뮤지엄을 짓는 2단계 사업은 장기간 미뤄져 왔다. 이 사업은 민간사업자인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가 송도국제도시에 아파트 단지를 개발해 얻은 수익금으로 문화단지를 건립해 시에 기부채납하고 잔여수익금은 시에 돌려주는 구조다. 하지만 시행사인 NSIC와 인천시,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공사비 정산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1단계 공사가 끝난 뒤 수년째 중단된
곽경아 씨의 둘째 아들 현수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수비수가 됐다. 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한국계 혼혈 선수 토머스 현수 에드먼(26·이하 토미 에드먼)은 8일(한국시간) 발표한 2021 골드글러브 2루수 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토미 에드먼이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드먼은 한국 출신 이민자 곽경아 씨와 대학 야구 코치로 활동하는 아버지 존 에드먼 사이에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그는 아버지를 닮아 남다른 운동신경을 발휘했고, 라호야 컨트리 데이 스쿨과 명문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에드먼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196번으로 세인트루이스의 지명을 받은 뒤 마이너리그를 거쳐 2019년 빅리그를 밟았다. 빠른 발과 판단력, 동물적인 감각을 갖춘 에드먼은 세인트루이스의 핵심 내야수로 성장했다. 그리고 올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세인트루이스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에드먼은 공격보다는 수비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다. 타격 성적도 나쁜 편은 아니다. 올 시즌 타율 0.262, 11홈런, 56타점, 91득점을 기록했다. 에드먼은
중국발(發) 요소수 품귀 사태가 악화냐 진정이냐의 기로에 섰다. 디젤 화물차 등의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요소수의 생산 원료인 요소 재고량이 이달 말이면 바닥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는 요소수 확보 총력전에 나선 상태다. 정부가 이번 주 호주에서 요소수 2만ℓ를 긴급 공수키로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조속히 마련되지 않으면 요소수발 물류대란은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물류를 넘어 노선버스, 요소 비료를 쓰는 농업 분야 등 경제와 일상 전반에 걸쳐 전방위 피해가 우려된다. 향후 사태 전개에 따라 사전 대비·사후 대응을 둘러싼 정부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다. ◇ 국내 요소 재고량 이달 말이면 동나…산업계 전반 '초비상' 7일 정유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요소수 생산에 필요한 요소 물량은 현재 이달 말 분까지만 확보된 상태다. 구체적으로 국내 요소수 시장의 과반을 점하고 있는 롯데정밀화학이 이달 말까지 요소수 생산이 가능한 재고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의 상황도 비슷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그 이후다. 우리나라가 절대적으로 요소 수입을 의존하고 있는 중국이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한 가운데 요소를 조기에 확보하지 못하
중국발 요소수 수급 비상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요소수와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 등의 매점매석 행위와 불법 유통에 대해 본격적인 단속에 돌입했다. 환경부는 8일 요소수 및 원료인 요소 등의 매점매석 행위 금지 등에 관한 고시가 이날 0시부터 시행됨에 따라 불법 유통을 점검하는 정부 합동단속반의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요소수의 주원료인 요소의 약 3분의 2를 중국에서 수입하는데, 최근 중국이 자국 수요 부족을 등을 이유로 사실상 수출 제한 조처를 해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일어났다.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요소수 및 요소의 매점매석 행위 등의 시장 교란 행위를 막고, 불법 요소수 제품의 공급·판매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단속에 돌입했다. 합동단속반에서 환경부·산업통상자원부는 요소수 제조기준 적합 여부 등을 담당하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요소수 가격의 담합 여부를 단속한다. 국세청은 요소수의 입고·재고·출고 현황 및 매입·판매처를 확인한다. 또 환경부는 경유차 요소수 제조·수입·판매 영업행위들을 대상으로 하는 단속을 주관하고, 산업부는 요소수 원료가 되는 요소 수입업자들을 단속한다. 요소수 제조·수입·판매업자, 요소 수입업자들은 조사 당일을 기준으로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의 게임 참가자들이 과연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까. 이 드라마에서는 수많은 게임 참가자들이 죽거나 다쳤기 때문에 손해보험업계에서조차 '오징어 게임'을 가정한 보상 시뮬레이션을 돌려볼 정도라고 한다. 8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의 참가자 중 첫 번째 게임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서 탈락해 숨진 사람들은 보험 약관에 따라 일반 및 재해, 상해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두 번째 게임부터는 사망자들이 일반 사망 보상금밖에 받을 수 없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도전하는 이야기다. 참가자들은 게임에서 탈락하는 즉시 사망하게 된다. 보험에서 사망의 종류는 일반, 재해, 상해, 질병으로 구분되며 이에 해당해야 유족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일반 사망은 생명보험의 기본이 되는 사망으로 자살이나 고의 사망이 아니면 보상받을 수 있다. 질병 사망은 몸에서 발생한 질병이 직접 원인이 돼서 사망했을 경우다. 재해 사망은 우발적인 외부의 사고를 대상으로 해 외래성과 우연성이 충족돼야 한다. 상해 사망은 재해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