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과 국제동맹군이 떠난 아프가니스탄이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에 넘어가자 극단주의 이슬람 테러 조직들이 다시 활개 칠 것이란 우려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17일 BBC방송과 외신들에 따르면 탈레반이 아프간에서 재집권하자마자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 등 테러 조직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아시아태평양재단 사잔 고헬 박사는 "알카에다 조직원 200∼500명이 현재 아프간 동부 쿠나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조직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쿠나르는 숲이 우거진 계곡이 있기에, 전략적 가치가 큰 곳"이라며 "그곳에서 이미 알카에다의 존재가 확인됐고, 조직을 확대하려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서방세계가 억제하기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란 게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2011년 5월 미국 해군특전단(네이비실)이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뒤 세력이 크게 위축된 알카에다는 '탈레반의 역사적 승리'에 환호하고 조직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알카에다의 군사훈련 캠프에서 2만명이 테러 기법을 배운 것으로 추정된다. 서방 국가의 군사 전문가와 정치인들은 "알카에다의 아프간 복귀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이라크·시리아에서 밀려나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은 누구보다 미국에 뼈아픈 패배이지만, 한국 입장에서도 안타까운 부분이 작지 않다. 한국도 미국의 요청으로 한때 군대를 파견했고, 아프간 민주화와 재건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기여하는 등 아프간을 서구식으로 개조하려는 미국 주도 '실험'에 지난 20년간 동참해왔기 때문이다. 정부가 아프간에 발을 담그게 된 것은 2001년 한미관계 등을 고려해 미국의 아프간 전쟁을 지원하면서다. 2001년 9·11 테러를 당한 조지 W. 부시 정부는 탈레반 정부가 오사마 빈 라덴을 보호하고 있다는 이유로 그해 10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동맹국과 아프간을 침공했고, 한국에도 파병을 요청했다. 이에 정부는 2001년 12월 수송 임무를 담당할 해성부대와 청마부대를 파견하고, 2002년 2월에는 의료지원단인 동의부대를 보냈다. 미국의 군사작전 종료 선언(2002년 7월 8일) 이후에도 현지 안정화를 위해 건설공병지원단 다산부대를 파병했다. 비전투부대 파병이었지만 희생이 뒤따랐다. 다산부대 소속 윤장호 하사가 2007년 2월 바그람 기지에서 탈레반 폭탄테러로 전사했으며, 2007년 7월 한국인 23명이 탈레반에 납치돼 2명이 살해당
우리 정부의 요청에 따라 미국 모더나사(社)가 8∼9월 국내에 공급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량을 확대하고 9월 공급 일정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공급 물량과 일정은 이번 주까지 통보하기로 했다. 정부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할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 우선 공급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와 관련한 협의를 모더나사와 이어가기로 했다. 정부 대표단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미국 모더나사를 방문해 협의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 정부, 모더나 방문해 유감 표명…"7∼8월 미공급량 9월 초 공급 요청" 앞서 모더나가 이달 공급 물량을 절반 이하로 대폭 축소하기로 하자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과 류근혁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 등 4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모더나 본사를 방문해 백신공급 차질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향후 공급 대책을 논의했다. 강 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표단은 모더나사의 최종 공급 일정 번복에 대해 강한 유감과 항의를 표명했고, 이런 공급 불안정이 지속하는 경우 모더나사에 대한 신뢰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와 모더나사와의 장기적인 협력관계에도 영향을
"부산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 중인데 아이를 학교에 보내려니 너무 불안합니다. 인구 이동이 많았던 광복절 연휴가 끝나자마자 등교수업을 한다고 하니 걱정이 더 큽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학부모의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 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전국 대부분 중·고등학교가 17일 2학기 개학해 등교수업에 들어갔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 중인 부산에서는 중학교는 3분의 1, 고등학교는 3분의 2가 이날 개학해 등교수업이 이뤄졌다. 중학교는 3개 학년 중 1개 학년만 등교하고, 고등학교는 3학년은 등교하고 1, 2학년이 번갈아 등교하는 방식이다. 지역사회 감염세가 꺾이지 않는 부산에서 등교수업이 이뤄지자, 학생과 학부모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고2 학생은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는데 등교수업이 이뤄져 불안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같은 건물 내 동선이 복잡한 과대 학교와 과밀학급은 방역 대책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 감염병 확산 우려가 크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개학 전 각급 학교마다 방역상황을 꼼꼼하게 점검했고, 교육청 주관으로 확진자가 나왔던 학교를 찾아가 방역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안중근 의사 영정에 술잔을 올리는 사진을 SNS에 게시하면서 윤봉길 의사를 언급했다가 뒤늦게 이를 수정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5일 광복절을 맞아 용산구 효창공원 내 독립운동가 7인의 영정을 모신 의열사를 찾았고, 같은 날 오후 참배 사진을 SNS에 올렸다. 윤 전 총장은 안중근 의사의 영정에 술잔을 올리는 사진과 함께 "제76주년 광복절인 2021년 8월 15일, 윤석열 대통령 예비후보가 윤봉길 의사의 그 깊은 뜻을 담은 술 한 잔 올려드립니다"라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에는 '너희들이 만약 장래에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조선에 용감한 투사가 되어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술 한 잔을 부어 놓아라…'라는 윤 의사의 말도 포함됐다. 논란이 되자 윤 전 총장 측은 게시물 속 사진을 수정했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17일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의 실수가 아닌 SNS를 담당하는 실무팀이 올린 게시물인데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날 일곱 분 영정에 술을 올려 이와 관련한 윤봉길 의사의 말도 함께 게시했는데, 윤봉길 의사 영정 앞에서 찍은 사진이 없어 안중근 의사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은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함락된 지 이틀째인 16일(현지시간) 곳곳에 총을 든 대원이 등장한 가운데 조용한 하루를 맞았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이들 대원은 이전까지 군경이 있던 검문소를 꿰차고 교통 통제, 차량 수색을 했으며, 특히 군경이 소유했던 차량을 집중 검문했다. 탈레반은 이들 차량을 속속 몰수 중인데, 그사이에 약탈범에게로 흘러 들어간 차량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검문을 거쳐 시내로 들어서면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오히려 탈레반이 카불을 접수한 전날보다 더 조용해졌다고 BBC는 설명했다. 도로에 차량이 줄었고,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았다. 거리를 걸어가는 여성이 간혹 보이기는 했으며, 탈레반은 이를 저지하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이전까지 음악이 흘러나오던 호텔에서 더이상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직원들은 긴장한 모습이었다. BBC 취재진은 "도시는 여전히 움직이는 중"이라며 "놀랍게도 탈레반 대원들에게 '안녕하세요' '행운을 빕니다'라며 인사말을 건네는 주민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취재진은 그러면서 "탈레반 대원들도 기쁜 것처럼 보였고, 이들 중 일부와 대화를 나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정부 붕괴 사태와 관련해 미군을 철수시켜 아프간 전쟁을 끝내기로 한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하기로 한 나의 결정을 분명히 지지한다"며 아프간에서 미국의 임무는 국가 재건이 아닌 테러 대응이었다고 강조했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은 아프간이 탈레반에 함락된 이후 처음 나온 것이다. 그는 특히 아프간 정부가 포기한 전쟁에서 미군이 희생돼선 안 된다며 미국의 국익이 없는 곳에 머물며 싸우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올해 안에 미군을 철수하기로 한 이전의 협상안을 고수할지, '세 번째 10년' 전쟁을 위해 수천 명의 미군을 추가로 아프간에 보낼 것인지 양자택일에 직면했었다면서 또 다른 대통령에게 결정을 맡기는 것보다 아프간에서의 좋지 못한 결과에 대한 비판을 자신이 떠안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난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시킬 좋은 시기가 결코 없었다는 사실을 20년 만에 어렵게 깨달았다. 그게 우리가 여전히 거기에 있던 이유"라고 덧붙였다. 아프간 전쟁은
재산이 있으면서도 2억원 이상의 세금을 1년 넘게 내지 않고 버틴 체납자는 앞으로 구치소에 가게 된다. 17일 국세청에 따르면, 개정 국세징수법에 따라 국세청은 고액·상습체납자에 대한 감치 제도를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2019년 12월 개정된 국세징수법은 납부 능력이 있는데도 정당한 사유 없이 국세와 관세를 합쳐 2억원 이상의 세금을 3회 이상, 1년 이상 체납한 사람을 최대 30일간 유치장에 감치하도록 했다. 국세정보위원회에서 체납자의 감치 필요성을 인정해 의결하면 검사에게 감치 청구를 한 뒤 법원 결정을 체납자를 유치장 등에 유치하는 방식이다. 개정법 시행으로부터 1년이 지난 지난해 12월부터 체납자 감치가 가능해졌으나, 아직 실제로 구치소에 간 체납자는 없다. 국세청이 올해 하반기부터 적극적으로 감치 제도를 활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는 구치소에 가는 고액·상습 체납자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은 이와 함께 체납자의 가상자산 강제 징수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3월 국세청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보유한 체납자 2천416명을 찾아내 약 366억원을 현금으로 징수하거나 채권으로 확보한 바 있다. 체납자가 은닉한 가상자산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5차 재난지원금) 신청이 17일 시작된다. 오전 8시부터 신청을 받아 당일 순차적으로 40만~2천만원을 지급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희망회복자금 1차 신속지급 대상자에게 문자 안내 발송과 함께 접수가 시작된다. 1차 신속지급 대상은 4차 재난지원금인 '버팀목자금 플러스'를 지원받은 소상공인 중 희망회복자금 지원 요건을 충족한 경우다. 처음 이틀간은 '홀짝제'로 신청을 받는다. 이날은 사업자번호 끝자리가 홀수, 18일에는 짝수인 경우 신청할 수 있다. 19일부터는 홀짝 구분이 없어진다. 신청 가능 시간은 첫날과 둘째 날엔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다. 19일부터는 24시간 신청을 받는다. 처음 나흘간(17~20일)은 신청 시간대에 따라 하루 4차례로 나눠 지원금이 당일 낮부터 지급된다. 오전 0~10시 신청분은 낮 12시 10분부터, 오전 10시~오후 3시 신청분은 오후 5시 10분부터 지급된다. 또 오후 3~6시 신청분은 오후 8시부터, 오후 6시~자정 신청분은 익일 새벽 3시부터 지급된다. 오는 21일부터 2차 신속지급 대상자 신청 전날인 29일까지는 당일 지급은 유지하되, 하루 2회로 나눠 지급한다. 주말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7일 언론사의 고의·중과실에 따른 허위·조작 보도에 최대 5배까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심의를 위한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특히 지난달 27일 법안소위에서 개정안을 단독 처리한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전체회의에서도 처리를 강행할지 주목된다. 다만 여야 간 협상 가능성 등을 감안해 오는 19일까지 처리가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문체위는 지난 10일과 12일에도 전체회의를 개최해 개정안을 심의하려 했지만, 여야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공전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본회의 처리를 위해 19일까지는 상임위 처리를 완료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법안"이라며 '처리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날 전체회의에서 개정안 처리를 강행할 경우 안건조정위원회 구성을 요구할 태세다. 안건조정위는 해당 상임위 위원 3분의 1 이상이 신청하면 여야 동수(여당 3명, 야당 2명, 비교섭단체 1명)로 최대 90일 동안 활동하고, 채택된 조정안은 30일 이내 표결 처리를 해야 한다. 다만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열린민주당 소속 김의겸 의원이 비교섭단체 몫 위원으로 선임될 가능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