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해지는 듯했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갈등 양상이 '비상대책위원회 추진설'로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앞서 일요신문은 '윤 전 총장 캠프가 공정성을 의심받는 이 대표 체제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보고 비대위 출범에 필요한 실무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윤 전 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21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한마디로 황당무계한 허위 보도, 가짜뉴스"라며 해당 언론사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캠프를 향해 '꼰대정치, 자폭정치를 그만두라'고 언급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는 유감을 표한다며 "근거 없는 정치공세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과 당원의 바람을 저버리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번 논란의 또 다른 당사자 격인 이 대표는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기사를 낸 언론을 고소하겠다는 취지로 반응했던데, 그럼 가장 먼저 (대표 탄핵이나 비대위 추진을) 떠들고 다닌 캠프 내의 사람이나 유튜버도 고소할 것인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캠프에서 당 지도체제를 논의했다고 하는 것도 이상하고, 논의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도 웃긴 것"이라며 "캠프에서는 지난번 탄핵 발언도 있었으니 애초 확인해줄 필요도 없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게 대표로서는 불편하지만, 캠프에서 '유언비어에 반응하지 말라' 해놓고 자기들이 '예스'니 '노'니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지난 19일 광주를 방문하는 등 정치적 움직임이 있다는 분석을 두고는 "7월 말에 김 전 위원장을 뵀을 때 '광주에 간다'고 해서 오해의 여지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