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 중인데 아이를 학교에 보내려니 너무 불안합니다. 인구 이동이 많았던 광복절 연휴가 끝나자마자 등교수업을 한다고 하니 걱정이 더 큽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학부모의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 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전국 대부분 중·고등학교가 17일 2학기 개학해 등교수업에 들어갔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 중인 부산에서는 중학교는 3분의 1, 고등학교는 3분의 2가 이날 개학해 등교수업이 이뤄졌다. 중학교는 3개 학년 중 1개 학년만 등교하고, 고등학교는 3학년은 등교하고 1, 2학년이 번갈아 등교하는 방식이다. 지역사회 감염세가 꺾이지 않는 부산에서 등교수업이 이뤄지자, 학생과 학부모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고2 학생은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는데 등교수업이 이뤄져 불안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같은 건물 내 동선이 복잡한 과대 학교와 과밀학급은 방역 대책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 감염병 확산 우려가 크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개학 전 각급 학교마다 방역상황을 꼼꼼하게 점검했고, 교육청 주관으로 확진자가 나왔던 학교를 찾아가 방역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안중근 의사 영정에 술잔을 올리는 사진을 SNS에 게시하면서 윤봉길 의사를 언급했다가 뒤늦게 이를 수정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5일 광복절을 맞아 용산구 효창공원 내 독립운동가 7인의 영정을 모신 의열사를 찾았고, 같은 날 오후 참배 사진을 SNS에 올렸다. 윤 전 총장은 안중근 의사의 영정에 술잔을 올리는 사진과 함께 "제76주년 광복절인 2021년 8월 15일, 윤석열 대통령 예비후보가 윤봉길 의사의 그 깊은 뜻을 담은 술 한 잔 올려드립니다"라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에는 '너희들이 만약 장래에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조선에 용감한 투사가 되어 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술 한 잔을 부어 놓아라…'라는 윤 의사의 말도 포함됐다. 논란이 되자 윤 전 총장 측은 게시물 속 사진을 수정했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17일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의 실수가 아닌 SNS를 담당하는 실무팀이 올린 게시물인데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날 일곱 분 영정에 술을 올려 이와 관련한 윤봉길 의사의 말도 함께 게시했는데, 윤봉길 의사 영정 앞에서 찍은 사진이 없어 안중근 의사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은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함락된 지 이틀째인 16일(현지시간) 곳곳에 총을 든 대원이 등장한 가운데 조용한 하루를 맞았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이들 대원은 이전까지 군경이 있던 검문소를 꿰차고 교통 통제, 차량 수색을 했으며, 특히 군경이 소유했던 차량을 집중 검문했다. 탈레반은 이들 차량을 속속 몰수 중인데, 그사이에 약탈범에게로 흘러 들어간 차량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검문을 거쳐 시내로 들어서면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오히려 탈레반이 카불을 접수한 전날보다 더 조용해졌다고 BBC는 설명했다. 도로에 차량이 줄었고,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았다. 거리를 걸어가는 여성이 간혹 보이기는 했으며, 탈레반은 이를 저지하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이전까지 음악이 흘러나오던 호텔에서 더이상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직원들은 긴장한 모습이었다. BBC 취재진은 "도시는 여전히 움직이는 중"이라며 "놀랍게도 탈레반 대원들에게 '안녕하세요' '행운을 빕니다'라며 인사말을 건네는 주민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취재진은 그러면서 "탈레반 대원들도 기쁜 것처럼 보였고, 이들 중 일부와 대화를 나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정부 붕괴 사태와 관련해 미군을 철수시켜 아프간 전쟁을 끝내기로 한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하기로 한 나의 결정을 분명히 지지한다"며 아프간에서 미국의 임무는 국가 재건이 아닌 테러 대응이었다고 강조했다고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은 아프간이 탈레반에 함락된 이후 처음 나온 것이다. 그는 특히 아프간 정부가 포기한 전쟁에서 미군이 희생돼선 안 된다며 미국의 국익이 없는 곳에 머물며 싸우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올해 안에 미군을 철수하기로 한 이전의 협상안을 고수할지, '세 번째 10년' 전쟁을 위해 수천 명의 미군을 추가로 아프간에 보낼 것인지 양자택일에 직면했었다면서 또 다른 대통령에게 결정을 맡기는 것보다 아프간에서의 좋지 못한 결과에 대한 비판을 자신이 떠안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난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시킬 좋은 시기가 결코 없었다는 사실을 20년 만에 어렵게 깨달았다. 그게 우리가 여전히 거기에 있던 이유"라고 덧붙였다. 아프간 전쟁은
재산이 있으면서도 2억원 이상의 세금을 1년 넘게 내지 않고 버틴 체납자는 앞으로 구치소에 가게 된다. 17일 국세청에 따르면, 개정 국세징수법에 따라 국세청은 고액·상습체납자에 대한 감치 제도를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2019년 12월 개정된 국세징수법은 납부 능력이 있는데도 정당한 사유 없이 국세와 관세를 합쳐 2억원 이상의 세금을 3회 이상, 1년 이상 체납한 사람을 최대 30일간 유치장에 감치하도록 했다. 국세정보위원회에서 체납자의 감치 필요성을 인정해 의결하면 검사에게 감치 청구를 한 뒤 법원 결정을 체납자를 유치장 등에 유치하는 방식이다. 개정법 시행으로부터 1년이 지난 지난해 12월부터 체납자 감치가 가능해졌으나, 아직 실제로 구치소에 간 체납자는 없다. 국세청이 올해 하반기부터 적극적으로 감치 제도를 활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는 구치소에 가는 고액·상습 체납자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은 이와 함께 체납자의 가상자산 강제 징수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3월 국세청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보유한 체납자 2천416명을 찾아내 약 366억원을 현금으로 징수하거나 채권으로 확보한 바 있다. 체납자가 은닉한 가상자산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5차 재난지원금) 신청이 17일 시작된다. 오전 8시부터 신청을 받아 당일 순차적으로 40만~2천만원을 지급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희망회복자금 1차 신속지급 대상자에게 문자 안내 발송과 함께 접수가 시작된다. 1차 신속지급 대상은 4차 재난지원금인 '버팀목자금 플러스'를 지원받은 소상공인 중 희망회복자금 지원 요건을 충족한 경우다. 처음 이틀간은 '홀짝제'로 신청을 받는다. 이날은 사업자번호 끝자리가 홀수, 18일에는 짝수인 경우 신청할 수 있다. 19일부터는 홀짝 구분이 없어진다. 신청 가능 시간은 첫날과 둘째 날엔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다. 19일부터는 24시간 신청을 받는다. 처음 나흘간(17~20일)은 신청 시간대에 따라 하루 4차례로 나눠 지원금이 당일 낮부터 지급된다. 오전 0~10시 신청분은 낮 12시 10분부터, 오전 10시~오후 3시 신청분은 오후 5시 10분부터 지급된다. 또 오후 3~6시 신청분은 오후 8시부터, 오후 6시~자정 신청분은 익일 새벽 3시부터 지급된다. 오는 21일부터 2차 신속지급 대상자 신청 전날인 29일까지는 당일 지급은 유지하되, 하루 2회로 나눠 지급한다. 주말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7일 언론사의 고의·중과실에 따른 허위·조작 보도에 최대 5배까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심의를 위한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특히 지난달 27일 법안소위에서 개정안을 단독 처리한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전체회의에서도 처리를 강행할지 주목된다. 다만 여야 간 협상 가능성 등을 감안해 오는 19일까지 처리가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문체위는 지난 10일과 12일에도 전체회의를 개최해 개정안을 심의하려 했지만, 여야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공전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본회의 처리를 위해 19일까지는 상임위 처리를 완료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법안"이라며 '처리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날 전체회의에서 개정안 처리를 강행할 경우 안건조정위원회 구성을 요구할 태세다. 안건조정위는 해당 상임위 위원 3분의 1 이상이 신청하면 여야 동수(여당 3명, 야당 2명, 비교섭단체 1명)로 최대 90일 동안 활동하고, 채택된 조정안은 30일 이내 표결 처리를 해야 한다. 다만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열린민주당 소속 김의겸 의원이 비교섭단체 몫 위원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불씨가 전국 곳곳으로 번지면서 확산세도 지속되고 있다. 주말과 휴일이 낀 광복절 연휴(8.14∼16)를 거치면서 하루 확진자 수가 1천500명대까지 내려왔지만, 이는 검사건수 감소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여름 휴가철과 광복절 연휴 대규모 인구 이동에 따른 영향이 서서히 나타나면서 추가 확산 우려가 큰 상황이다. 하루 확진자는 벌써 40일 넘게 1천명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대로라면 세 자릿수보다 당분간 더 네 자릿수 확진자가 일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휴가철과 연휴 영향을 주시하면서 방역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 연휴 영향에도 요일별 '최다 기록'…전국 확산세 지속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556명이다. 직전일(1천816명)보다 260명 줄면서 1천500명대 중반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1천556명 자체는 일요일 기준으로는 최다 기록이다. 종전의 일요일 최다 확진자는 직전 주 일요일(8일, 9일 0시 기준 발표)의 1천491명이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더 줄어들
"코앞에 초등학교가 있는데 8차선 도로 건너에 있는 학교로 다니라니…" 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 더샵레이크시티 입주예정자 이모씨는 1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교육청에선 통학 지원이라며 셔틀버스 운행을 제시하는데, 학부모들이 원하는 건 안전한 근거리 배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광교더샵레이크시티는 내년 3월 입주 예정인 1천800여세대 규모의 오피스텔 단지다. 세대 절반은 일반 오피스텔처럼 원룸형이지만, 나머지는 투룸, 쓰리룸 형태로 3∼4인 규모의 자녀를 둔 가족 주거가 가능하다. 입주예정자들은 단지 인근에 있는 매원초로 자녀를 보낼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최근 수원교육지원청으로부터 8차선 도로를 건너야 하는 이웃 동네 학교로 배정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멘붕(멘탈붕괴·정신적인 큰 충격을 이르는 표현)'에 빠졌다. 얼마 전 수원교육지원청이 광교더샵레이크시티 입주예정주민과 매원초 학부모, 지역 의원 및 관계자를 대상으로 가진 2022학년도 매원초 통학구역 지정에 대한 설명회에서 "광교더샵레이크시티 학생들은 매원초보다 원일초 또는 원천초 배정이 더 현실적이다"는 취지로 안내했다는 것이다. 원일초, 원천초는 모두 단지로부터 1.5㎞ 이내에 있어 통학구
할인 결제 모바일 플랫폼 머지포인트의 서비스 축소로 혼란이 이어지며 금융당국의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머지포인트의 전자금융법(전금법)상 등록을 유도하고 대응을 모니터링 하겠다는 것 외에는 소비자 불안을 해소할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16일 머지포인트 피해자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 등에서는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을 이번 사태를 키운 '주역'으로 지목했다. "머지포인트가 큰 규모로 사업을 벌여오는 동안 금감원은 왜 인지를 못 한 것이냐", "금감원도 이번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등 비판글을 올리면서다. 당국이 머지플러스에 대한 감독에 미리 나서지 않아 이번 사태를 키운 것이 아니냐는 얘기다. 머지플러스가 2018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최근 각종 소셜머커스에서 상품을 판매하며 유명세를 키우는 동안 금감원은 관련 소비자 주의보도 발령하지 않는 등 서비스의 실태를 파악하지 못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금감원의 부주의한 대응이 일종의 '뱅크런'을 촉발하고 사태를 키웠다는 비난도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금감원이 불필요하게 머지플러스의 발목을 잡아 이 사태를 만들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네티즌은 피해자들이 모두 나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