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임시국회가 이번주 시작되는 가운데 양대 입법이슈에서 여야의 충돌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언론중재법과 국회법 개정안을 강행처리한다는 입장이다. '마지막 관문'인 법사위 상정을 위한 숙려기간(5일)을 감안하면 오는 19일까지 상임위 처리를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15일 통화에서 "17일 전체회의를 거쳐 19일에는 상임위에서 의결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른바 가짜뉴스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하는 언론중재법은 '언론 재갈물리기'라는 언론단체와 야권의 강한 반발에 직면해있다. 민주당은 일부 조항을 조정한 수정안까지 내놨지만,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독소조항이 여전하다며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핵심 조항인 징벌적 손해배상 자체를 놓고 입장차가 커 합의도출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안건조정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며 법안 처리를 저지할 방침이다. 다만 국민의힘으로서도 의석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여론전 외엔 딱히 방법이 없다는 게 고민스러운 지점이다. 후반기 상임위원장 배분의 전제으로 법사위의 '상왕 기능'을 해소하는 국회법 개정안도 뇌관이다. 문제는 법사위를 여당 몫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광복절 연휴 첫날인 14일 서울 도심에서 예고대로 보수단체의 행사가 열렸다. 보수단체는 경찰이 원천봉쇄에 나서자 광화문 일대에서 하려던 행사를 탑골공원 인근으로 옮겨 진행했다. 일부 참가자는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거나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았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서울역을 출발해 광화문 일대를 도는 '문재인 탄핵 8·15 1천만 1인 걷기 운동' 행사를 시작했지만, 경찰에 사실상 차단됐다. 이들은 단체 행진이 아닌 개별적으로 이동하는 방식을 택했으나 경찰은 집회·시위를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고려해 차벽과 안전펜스 등으로 도심 진입을 막았다. 국민혁명당 관계자들은 경찰과 실랑이 끝에 탑골공원으로 걸어서 이동한 뒤 "경찰에 의해 광화문 일대가 무질서하고 혼잡해졌다"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방치할 수 없어 걷기 대회를 했는데 정권은 이마저 두려워 원천 봉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권을 말살한 문재인 대통령, 김부겸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김창룡 경찰청장을 상대로 국가배상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국민혁명당 관계자들은 시민들을 상대로 당원 모집 활동도 했다.
여야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한목소리로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8월 14일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한 것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온라인으로 열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에서 "역사적 진실과 정의를 더 많은 국민과 세계인이 나누도록 정부와 발을 맞추겠다"며 "억울한 피해에 대해 충분한 위로와 지원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SNS에서 "더 늦기 전에 피해자 중심으로 명예를 회복하고 배상받는 길을 찾겠다"며 "미래 세대에도 진실을 전하고 일본의 응답을 반드시 받아내겠다"고 했다. 정세균 전 총리도 "우리는 역사를 치유하기 위해서 역사의 과오를 기억해야 한다"라며 "피해자 아픔이 치유되는 그 날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추미애 전 대표는 "일본 당국의 진정한 사과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했고, 박용진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 등 일제 시대를 버텨 온 많은 선조의 삶의 기록 위에 오늘날의 우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은 논평에서 "진실을 밝히고자 용기를 낸 피해자들을 기리고
'남성 상사에게 성추행 피해를 봤다'고 신고한 후 부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해군 여성 중사 빈소에 이틀째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14일 추모를 위해 대전 유성구 국군대전병원을 찾은 장병들은 출입 허가 절차를 밟고 정문에서 150m가량 떨어진 장례식장 내 A 중사 빈소로 향했다. 근조 화환을 실은 화물차도 여러 차례 정문을 통과했다. '가족과 친지, 장병을 제외한 문상객은 원치 않는다'는 유족 뜻에 따라 국방부는 국군의무사령부 영내 국군대전병원의 외부인 출입을 제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지정된 상황도 고려했다. 일부 국회의원들이 직접 유족을 만나 위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실제 빈소를 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에 이어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 치러진 A 중사 장례 절차는 15일 발인으로 이어진다. A 중사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생전 A 중사는 지난 5월 27일 민간 식당에서 B 상사(구속)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2개월여 뒤 사건 정식 보고 후 부대를 옮긴 지 사흘 만인 지난 12일 부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991년 8월 14일 한국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로서 처음 피해 사실을 공개한 김학순(1924∼1997) 할머니의 증언 30주년을 기념하는 토크콘서트가 14일 유튜브를 통해 열렸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이날 김학순 할머니를 만났던 1세대 활동가들을 초청해 '내가 기억하는 김학순'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고인의 용기를 기렸다. 윤영애 전 교회여성연합회 총무는 김학순 할머니를 처음 만난 당시의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윤 전 총무는 원폭 피해자 이맹희씨의 소개로 처음 김학순 할머니를 만났다며, 당시 할머니의 눈이 '밤비의 눈'과 같았다고 했다. 그는 "김학순 할머니는 자신의 고통과 역사적인 사건을 드러냄을 통해 후배들이나 여성들이 같은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오신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1991년 7월에 처음 만나 이야기를 들었지만, 가부장적이고 여성들에 정조 관념을 강조하던 시대인 만큼 할머니의 이야기가 미칠 파장이 걱정돼 한 달 정도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학순 할머니는 1991년 8월 13일, 직접 윤 전 총무에 전화를 걸어 "일본이 저렇게 날뛰는데 뭘 하는 것이냐. 날
2020 도쿄올림픽 4강의 주역인 여자 배구 국가대표 김희진(30·IBK기업은행)이 무분별한 명예훼손과 협박 등에 시달려왔다고 고백하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김희진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주원의 김진우 변호사는 14일 "이미 확보된 많은 증거를 바탕으로 가해자들에 대한 형사고소는 물론 추가적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제기까지 일체 예외 없는 강경한 법적 대응에 착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김희진이 지난 몇 년간 다수의 가해자에게 시달려왔고, 최근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선수 본인은 물론 가족, 지인, 구단에 대해서도 가해 행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강경 대응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는 이런 터무니없는 가해 행위들을 견디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라고 판단을 하게 되었고, 그동안 유지해 온 관용적인 태도를 버리고 단호하고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김희진에게 ▲ 지속적인 모욕과 협박 ▲ 부적절한 만남 강요 ▲ 사칭 SNS 계정을 통해 주변 지인들에게 접근 ▲ 일면식도 없음에도 선수와의 친분을 언급하며 선수를 폄하하는 악의적인 명예훼손 ▲ 조작·합성된 이미지 유포 등 행위를 자행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
사망한 해군 여군 중사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부사관이 14일 구속됐다. 해군 보통군사법원은 이날 오전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 군사법원에서 모 부대 소속 A 상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결과, 군인등강제추행 혐의로 A 상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A 상사는 함대 미결수용실에 구속 수감됐다. 해군 관계자는 "국방부 조사본부와 해군 중앙수사대는 피의자를 구속한 상태에서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A 상사 구속은 성추행 발생 79일만이며, 군이 정식 수사에 착수한 지난 9일 기준으로는 5일 만이다. 인천의 한 도서 지역 부대 소속인 A 상사는 지난 5월 27일 민간식당에서 같은 부대 후임인 여군 중사에게 '손금을 봐주겠다'고 하는 등 신체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사건 직후엔 상관인 주임상사 1명에게만 피해 사실을 보고했지만 두 달여만인 8월 9일 마음을 바꿔 정식 신고를 했고, 수사에 착수한 해군 군사경찰은 지난 11일 A 상사를 군인등강제추행 혐의로 입건했다. 그러나 이튿날인 12일 피해자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군사경찰은 같은 날 A 상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이날 영장 심사
지난달 지구 표면온도가 142년 기상관측 사상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7월 지구 표면온도는 20세기 평균인 섭씨 15.8도보다 0.93도 높은 16.73도를 기록해 7월 지구 표면온도로는 관측이 시작된 1880년 이래 최고치였다고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지구 표면온도는 종전 최고치보다 0.01도 높았다. 종전 최고치는 2016년 수립됐으며 재작년과 작년에도 같은 온도를 기록했다. 3년 연속으로 '역대 가장 뜨거운 7월'을 보낸 셈이다. 7월 지구 표면온도가 높은 상위 10개 연도 가운데 한해(1998년)를 제외하면 모두 2010년 이후다. 지난달 지표면 온도는 평균보다 1.4도 높아 작년에 이어 최고치를 또 깼다. 사람이 많이 사는 북반구만 따지면 지난달 지표면 온도는 평균을 1.54도 웃돌아 2012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한국이 속한 아시아가 특히 뜨거웠다. 지난달 아시아 지표면 온도는 평균보다 1.61도 높아 2010년 기록을 뛰어넘으면서 1910년 이래 제일 높았다. 유럽은 지난달 지표면 온도가 평균보다 2.37도 높아 2018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2010년과 공동)로 높았고 기록
정부와 한국전력이 올 4분기 전기요금을 인상할지 관심이 쏠린다. 연료 가격 상승세를 고려하면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 특히 한전이 전기요금 동결 등의 여파로 2분기 적자를 내면서 요금 인상 압력이 커졌다. 그러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여전해 또다시 요금을 동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다음 달 20일께 4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발표한다. 한전은 올해부터 전기 생산에 들어간 연료비를 3개월 단위로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했다. 4분기 전기요금은 6∼8월 연료비를 토대로 결정된다. 전체 전력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연료 비중이 가장 큰 석탄은 최근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호주 뉴캐슬 기준 전력용 연료탄의 t(톤)당 가격은 8월 둘째 주 현재 159.68달러로 작년 8월 말의 47.99달러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기록적인 한파로 연료탄 수요가 늘었던 올 초(80.78달러)와 비교해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액화천연가스(LNG) 가격과 유가도 상승세가 만만찮다. 올 3∼4월 두 달 연속 하락했던 LNG 가격은 5월에 상승 전환해 6월 현재 t당 459.7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캠퍼스 라이프요? 학교에 간 적이 거의 없어서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요. 남은 한 학기도 학교에 못 가면 그냥 졸업이죠 뭐." 지난해 수도권 한 전문대 보건의료전문과에 입학해 '막 학기'만을 남겨둔 김모(22)씨는 지난 3학기 동안 캠퍼스를 몇 번 밟아보지도 못했다. 곧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하지만 김씨의 휴대전화 연락처에는 아는 선배도 없고, 모니터 속에서만 뵌 교수님에게 무언가를 물어보기에도 데면데면하다. 김씨는 "실습도 비대면으로 하니 전공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돈이 아까운 상황"이라고 푸념했다. 다른 전문대 건강재할과에 재학 중인 전모(21)씨도 "MT도 못 가보고, 동기들은 친한 애들끼리만 어울려서 혼자서 수업을 오가는 애들도 많이 봤다"며 "대학 생활에 특별한 추억이 없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난해에 입학, 불과 몇 달 뒤면 학사모를 써야 할 '코로나 학번' 전문대생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입학과 동시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줄곧 온라인 수업만 받은 데다 취업을 위해 필요한 실습수업마저도 비대면으로 이뤄져 '배운 게 없기 때문'이다. 학교생활을 통째로 노트북 앞에서 흘려보낸 이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