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부두에서 작업 중 숨진 청년 노동자 이선호(23) 씨를 추모하는 기도회가 19일 이 씨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평택 안중백병웡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추모기도회는 이 씨의 부친 이재훈 씨 등 유족과 정의당 류호정 의원, 기독교인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0분가량 진행됐다. 이재훈 씨는 "기업이 오직 이윤만 창출하기 위해 (안전관리에 드는) 돈 십만 원 아끼려는 와중에 제 아이는 악 소리도 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며 "다시는 이 땅에 사람을 업신여기고 자기 사리사욕만 챙기려고 하는 악덕 기업들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사람답게 일할 수 있는 세상, 일하다 죽지 않을 세상, 일하는 시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우리의 기도가, 위로가 이선호 님 곁에 놓이길 희망한다"고 추모했다. 이선호 씨는 지난달 22일 평택항 부두 화물 컨테이너 날개 아래에서 나뭇조각 등을 치우는 작업을 하다가 300㎏에 달하는 날개에 깔려 숨졌다. 현행법상 일정 규모 이상의 컨테이너 작업을 할 때는 안전관리자와 수신호 담당자 등이 있어야 하지만 당시 현장에는 배정돼 있지 않았고, 당시 이씨는 안전 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국민의힘이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발표한 논평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논평은 강민국 원내대변인이 '국민의힘은 진정성으로 다가가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작성한 것이다. 강 대변인은 이 논평에서 "5·18 광주가 지키고자 했던 '민주주의'와 '공동체 정신'은 특정 정당·진영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은 21대 국회에서 5·18 진상 규명을 위해 '5·18민주화운동 진실규명과 역사 왜곡 처벌을 위한 개정 법률안'을 통과시켰다"라고 주장했다. 강 대변인이 지목한 법안은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5·18 진상규명 특별법)과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5·18 왜곡처벌법) 두 가지다. 5·18 진상규명 특별법은 민주화운동진상규명위원회의 활동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이고, 5·18 왜곡처벌법은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최대 징역 5년이나 5천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했다. 두 법안은 모두 작년 12월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민의힘 논평을 전한 기사와, 작년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을 당시 "국민의힘, 본회의서 '5·18 왜곡처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의 안전을 강화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인 이른바 '민식이법'이 시행된 지 1년이 넘었지만 인천 지역 스쿨존에서 여전히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인천경찰청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인천 지역 스쿨존에서는 사망 사고가 2건이나 발생했다. 지난 3월 18일 오후 1시 50분께 인천시 중구 신흥동 신광초등학교 앞 스쿨존에서 혼자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 A(10)양이 25t 화물차에 치여 숨졌다. 60대 화물차 운전기사는 '미리 도로 우측 가장자리를 서행하면서 우회전을 해야 한다'는 도로교통법 규정을 어기고 편도 3차로 중 직진 차로인 2차로에서 불법 우회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운전기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최근 열린 첫 재판에서 "사고를 예상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인천 지역 스쿨존에서 어린이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스쿨존 내 성인 사망 교통사고도 2018년 이후 올해 처음 발생했다. 이달 11일 인천시 서구 마전동 한 스쿨존에서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B(32·여)씨가 레이 승용차에 치여 사망했다. 이 사고로 유치원에 가려고 엄마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함께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영흥공원 민간개발사업 부지에서 나온 불법 폐기물 처리비용을 둘러싸고 사업시행자, 수원시, 땅 소유주들 간 소송전이 벌어졌다. 영흥공원 사업은 59만3천㎡ 부지 중 50만6천㎡에 공원, 나머지 8만4천㎡에 아파트를 짓는 것으로, 전국 최초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민간공원 특례 제도는 도시공원을 민간사업자가 조성하는 대신, 민간에 일부 부지의 개발사업을 허용하는 방식이다. 사업시행을 맡은 ㈜천년수원(대우건설컨소시엄)이 지난해 9월 주택건설계획사업 승인을 받고 나서 기초 터파기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건설폐기물과 혼합폐기물(흙+쓰레기)이 대량으로 매립된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 이후 사업시행자가 폐기물 반출 작업을 통해 지난 7일까지 총 13만t가량을 처리했다. 폐기물 처리가 이달 말 완료될 예정인데 추가로 얼마나 더 나올지는 알 수 없으며, 추가 폐기물 양에 따라 손해배상 청구금액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사업시행자는 지난 2월 22일 수원시를 상대로 폐기물 5만4천t에 대한 우선 처리비용 21억9천만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수원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이 소송에 대한 첫 변론기일은 다음 달 3일 예정돼있다. 이에 수원시는
비트코인 때리기와 도지코인 띄우기 행보로 가상화폐 시장에 잇단 충격파를 안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감이 확산하고 있다. 가상화폐 가격을 들었다 놨다 하는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화가 난 투자자들이 욕설을 담은 해시태그를 트위터에 올리고 테슬라 불매운동에 나선 데 이어 머스크를 노골적으로 겨냥한 가상화폐까지 발행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벤징가 등에 따르면 '스톱일론'(STOPELON)이라는 단체는 가상화폐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머스크에 전쟁을 선포하며 단체명과 같은 이름의 가상화폐를 출시했다. 이 단체는 웹사이트를 통해 "머스크는 트위터로 가상화폐 시장을 무책임하게 조작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며 '스톱일론'의 목표는 "(가상화폐) 시장의 가장 큰 시세조종자(머스크)를 없애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머스크는 사람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고 장난질을 하고 있다"며 "그는 나르시시즘적인 억만장자이고 앞으로도 항상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톱일론'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테슬라 주식을 사 경영권을 확보한 뒤 머스크를 해임하겠다는 다소 허황한 구상도 밝혔다. 또 가상화폐 시장에는 최근 머스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날씨 여파로 올해 여름철 에어컨 AS(애프터서비스) '대란'이 예고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여름철 성수기인 7∼8월에 에어컨 AS를 신청하면 보통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한다. 가전 서비스 업체들은 고객들이 오래 기다리지 않고 에어컨 AS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3월부터 6월 중순 전까지 에어컨 사전점검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진 데다, 예년보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며 에어컨 사전점검 신청이 벌써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서비스에 따르면 3월에 시작한 에어컨 사전점검 신청 건수는 4월 기준 지난해보다 37%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전년보다 에어컨 사전점검 접수가 22% 증가한 바 있는데, 올해는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최근 5월임에도 전국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으면서 올해 이례적인 무더위가 예상되는 점이 올해 에어컨 AS 대란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LG전자서비스는 이달 31일까지, 삼성전자서비스는 다음 달 11일까지 에어컨 사전 점검 신청을 받는다. 가전 서비스 업체들은 다른 가전 제품 관련 수리·점검을 위해 가정에 방문했을 때 에어컨을
이른바 GTX-D 노선으로 불리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가 수도권의 최대 교통 현안으로 급부상했다. 지난달 발표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제시된 GTX-D 노선은 김포∼부천만을 연결하는 것이다. 계획상 이 노선이 서울 강남까지 이어지지 못한 점을 두고 김포 등 서부권 주민들은 '김부선'이라고 부르며 계획안에 반발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GTX-D 노선을 GTX-B 노선과 연계해 서울 여의도나 용산까지 직결 운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나 일부 지역민들의 반발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또 집값 문제와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이해관계까지 얽혀 GTX-D 노선 문제는 점차 해결이 쉽지 않은 고차방정식이 돼가고 있다. ◇ 강남 직결 여부, '뜨거운 감자'로…정부, '서부권 광역급행열차' 용어 고수 GTX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대심도(大深度) 도심 고속전철로, 지하 40m 깊이에 터널을 뚫어 최고 시속 180㎞로 달릴 수 있도록 선로를 최대한 직선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건설을 추진 중인 GTX-A(운정∼동탄)·B(송도∼마석)·C(덕정∼동탄) 노선이 개통되면 수도권 주민 생활이 획기적으로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에 대한 정부의 구상이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인 19일 서울 조계사 등 전국 사찰에서는 봉축법요식이 거행된다. 오전 10시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봉행하는 법요식은 법회 자리를 깨끗이 하는 도량결계(道場結界) 의식으로 시작한다. 이어 여섯 가지 공양물을 부처님께 올리는 육법공양(六法供養),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치기 위해 북과 종을 울리는 명고(鳴鼓)와 명종(鳴鐘) 순으로 진행된다. 또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 이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승가에 귀의를 약속하는 삼귀의례(三歸依禮), 지혜의 실천을 강조한 대표 불교 경전인 반야심경 봉독, 번뇌와 탐욕을 씻겨내는 의식인 관불(灌佛) 등으로 예를 갖춘다. 많은 승려와 불자들이 함께 했던 과거 법요식과 달리 올해 행사는 지난해처럼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 하에 최소 인원만 참석할 예정이다.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와 총무원장 원행스님, 이웃종교 지도자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한 외국 대사 등이 참석한다. 또 사회 이웃 인사로 김용균 재단 김미숙 이사장, 이주노동자 노조위원장 우다야라이, 재한미얀마청년연대 헤이만 대표, 청주방송국 고(故) 이재학PD 동생 이대로 씨, 아시아나항공 케이오 청소노동자 지부장 김계월 씨, 쿠팡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속속 도착하면서 수급 불균형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자 정부는 이번 주말부터 1차 접종에 다시 속도를 내기로 했다. 백신 1차 접종만으로도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89.5%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고령층에 대한 1차 접종이 마무리되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과 요양병원·요양시설의 입원·입소자 등 감염 취약층을 중심으로 상반기 내 1천3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이 완료되면 오는 7월부터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것이 가능해져 '일상 회복'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22일부터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정상화 19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75세 이상 어르신과 노인시설 이용·입소·종사자 대상 화이자 백신 신규 1차 접종이 오는 22일부터 재개된다. 정부는 일단 22일부터 3주간은 1차에 집중하고 이후 6월 말까지 다시 2차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정부는 그동안 최대한 많은 고령층에게 신속히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4월까지 1차 접종에 집중하다가 물량이 부족해지자 이달 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2일 새벽(미국 현지시간 21일 오후) 미국 워싱턴DC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1년 이상 이어지고, 반도체 등 신산업 분야의 패권경쟁이 격화하는 국제정세와 맞물려 두 정상이 어떤 의제를 다룰지에 한층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현안이라는 전통적 안보 이슈가 주를 이뤘다면 이번에는 경제안보 이슈가 부각되면서 한미동맹이 확대된 경제동맹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번 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10번째 한미 정상회담이다. 지난 9차례의 회담 상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었다. ◇ '백신생산 글로벌허브' 공감대 이룰까…한미 스와프 기대감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는 신속한 백신 공급·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이 필수다. 따라서 문 대통령으로서는 백신 개발·생산국인 미국과의 백신 파트너십 구축이 급선무다. 무엇보다 이번 회담이 국내 백신 수급 우려를 해소할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한국은 9천900만명 분의 백신을 확보했지만, 공급 시기가 주로 하반기에 올려 5∼6월이 보릿고개라는 말이 나온다. 따라서 한국은 미국과의 백신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