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점점 거세지면서 '4차 유행'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는 탓에 하루 300∼400명대를 오가던 신규 확진자는 600명대까지 치솟은 상태다. 특히 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에서도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동시다발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어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다시 1천명대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이처럼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이기는커녕 오히려 갈수록 확산세를 더해가면서 이달부터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려던 정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방역 인력이나 물자가 한정된 상황에서 지금과 같이 유행이 지속된다면 올해 상반기까지 최대 1천200만명에게 1차 접종을 끝내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방역강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나섰다. 정부는 일단 내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및 전국 5인이상 모임금지 등 방역조치 조정안을 9일 오전 발표할 예정이다. ◇ 어제 89일만에 '최다' 확진자…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500명대 진입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
'대선 전초전' 격인 4·7 재·보궐선거가 여권의 참패로 끝났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자리를 동시에 탈환했다. 5년간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승을 거뒀던 여권의 정권 재창출 전선에 빨간불이 드리워졌다. 8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가 100% 완료된 가운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7.50%를 득표하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39.18%)를 18.32%포인트 격차로 압도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오세훈 후보가 승리했다. 특히 강남구에서는 73.54%로 박 후보(24.32%)의 3배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에서 이긴 것과는 정반대의 표심이 드러나며 3년 사이 수도 서울의 정치 지형이 완전히 뒤집힌 셈이다. 개표 완료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형준 후보가 62.67%로 김영춘 후보(34.42%)를 더블스코어 가까이 앞섰다. 선거 초반부터 국민의힘이 두자릿수 차이로 앞서가면서 서울과 부산 광역선거를 비롯한 전체 개표 집계는 오후 3시가 조금 넘어 완료됐다. 공휴일이 아니었음에도 투표율이 서울 58.2%, 부산 52.7%를 기록했다. 광역
7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하자마자 당내에 지도부 책임론이 터져 나왔다. 특히 비주류에선 선거전을 지휘한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패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점에서 원망의 화살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이 위원장은 부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해 자가격리 권고대상이 되면서 이날 상황실을 찾는 대신 자택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 서울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자신의 대선 출마 문제로 인해 선거 국면에서 당 대표를 내려놓는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고 본다"며 "당 대표가 공석이어서 선거 이후 수습 국면에서도 리더십 공백으로 혼란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심지어 비주류에서는 이 위원장이 대선 불출마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책임 소재와 수습 방안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내홍 양상이 가시화할 조짐이다. 비주류의 한 중진 의원은 "이 정도 결과라면 양심이 있다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지도부도 다 물러나야 한다"며 "이 위원장이 당에 와서 친문 눈치나 봤지 뭘 했나"라고 격정을 터트렸다. 한
7일 치러진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서울시의 주요 정책 기조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부동산 정책과 도시 계획은 근간부터 뒤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 시의회와의 갈등 속에 1순위 공약인 '스피드 주택공급' 등 주요 정책 추진이 초기부터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 5년여간 시장 경험…'스피드 주택 공급' 추진 오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 당선으로 서울시장 3선째다. 2006년 제33대 서울시장으로 당선돼 그해 7월부터 임기 4년을 마치고 재선까지 성공했으며, 2011년 8월 사퇴 전까지 도합 5년 2개월 가까이 시장을 지냈다. 그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풍부한 시정 경험을 바탕으로 '스피드'를 강조한 공약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정책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주택 공급 억제로 실패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각종 규제 완화를 통한 '스피드 주택공급'을 공약 1순위로 내걸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용적률·층수 규제를 완화해 사업성을 개선하고, 노후 주거지의 신규 구역 지정을 활성화하는 등 재개발·재건축 정상화로 18만5천호 공급을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됨에 따라 재건축 규제와 공공 주도 도심 개발 등 정부의 집값 안정화 정책에도 일정 부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와 서울시를 서로 다른 정당이 이끌게 되면 사안마다 충돌할 가능성이 다분한 가운데, 오세훈 후보는 핵심 공약으로 민간 재건축 활성화를 내세워 공공 주도 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정부 입장에선 여간 껄끄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오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며 다양한 부동산 규제 완화 방안을 제시했다. 그 중에서도 규제 완화를 통한 민간 재건축·재개발 사업 활성화로 18만5천호의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은 정부의 2·4 대책 등 공공 주도 개발 사업을 정면에서 부정한다. 2·4 대책에서 제시된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이나 '도심 공공주택 복합개발 사업'은 물론, 작년 5·6 대책과 8·4 대책에서 나온 공공재개발과 공공재건축 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수적인 요소다. 특히 이들 사업은 민간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유지돼야 반사적인 매력을 갖는다. 현재 이들 새로운 사업 방식에 대한 지자체의 참여 의사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투표현황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강남·서초·송파의 투표율이 25개구(區) 가운데 1∼3위를 기록한 점이다. 서울시장 선거의 잠정투표율이 58.2%를 기록한 가운데 서초구는 64.0%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뒤를 이어 강남구가 61.1%, 송파구가 61.0%를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보수진영 텃밭으로 분류된 '강남 3구'의 투표율이 나란히 60% 선을 웃돈 것이다. 이곳의 투표율이 높을수록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강남구의 경우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58.5%의 투표율로 자치구 중 20번째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두 번째로 투표율이 높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두고 부동산 이슈와 관련해 '분노'한 표심이 투표장으로 몰려든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집값 상승에 따른 공시가격 인상 조치에 강남 지역 고가주택 소유자의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여권을 향한 이곳의 민심이 폭발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진보 진영이 강세를 보였던 지역은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발목을 잡았다. 금천구가 52.2%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고, 관악구·중랑구가 53.9%, 강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는 7일 재보선 개표 초반 국민의힘 후보에 큰 표차로 뒤진 것으로 나타나자 일찌감치 패배를 인정했다. 박영선 후보는 이날 저녁 재보선 개표가 진행되던 중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겸허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 가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회초리를 들어주신 시민 여러분에게 겸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끝까지 응원해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박 후보는 향후 진로와 패배 원인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김영춘 후보도 부산 부산진구의 선거사무소에서 "민심의 큰 파도 앞에서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한다"는 입장을 냈다. 김 후보는 "저와 민주당은 앞으로도 부산의 꿈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물음에는 "여기까지 하겠다"고만 답변하고 자리를 떴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은 4·7 재보궐선거 투표 직후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접하고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서울·부산시장 모두 수성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난데다, 제1야당 국민의힘과 박빙의 승부를 벌이기는커녕 두 자릿수 이상의 큰 격차로 참패할 것으로 예측된 탓이다. 본격적인 대선 정국을 앞두고 매서운 '정권 심판론' 정서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강경 일변도의 국정 기조를 이끌어온 당정청 수뇌, 특히 친문 주류를 향한 책임론이 들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단 민주당은 이번 선거로 드러난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뼈를 깎는 쇄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흔들리는 소극적 지지층을 다시 붙들어 대선 투표장으로 이끌어야 한다"며 "쇄신하는 정부 여당의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내달 초 당대표 선출을 위한 5·9 전당대회, 김태년 원내대표 후임을 뽑을 경선 등이 줄줄이 예정돼있어 지도부 교체를 통한 당 운영기조 변화는 필연적이다. 특히 부동산 투기와 시장 과열을 막지 못한 규제 중심의 정책, '추미애-윤석열' 갈등 사태를 불러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강행 등 검찰개혁 추진 기조에 수정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하지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혈전' 생성 논란이 지속되자 정부가 8일 시작할 예정이던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 초중고교 대상 백신 접종을 일시 연기하기로 했다. 또 이미 예방접종이 진행 중인 만 60세 미만에 대해서도 한시적으로 접종을 보류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2분기 접종계획은 시작부터 일부 차질을 빚게 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은 7일 백신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접종 계획을 이 같이 조정했다. 추진단은 유럽의약품청(EMA)이 6∼9일(현지시간) 열리는 총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보고된 매우 드문 혈전 사례에 대한 검토를 진행함에 따라 그 결과를 확인한 후 접종을 다시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선제적으로 실시한 조치"라면서 "유럽의약품청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국내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MA는 앞서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전반적으로는 혈전 증가와 관련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도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파종성혈관내응고장애(DIC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80여일만에 최고점을 기록한 7일 방역당국은 언제든지 '더블링(배수 이상 신규 환자 증가)'이 찾아올 수 있는 상황으로 확산세를 진단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7일 브리핑에서 "외국 사례를 볼 때 (신규 환자가) 2배수로 증가할 수 있는 여건들은 우리나라에 집단면역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또 "특별히 어떤 한 장소나 시설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와서 400~500명에서 600명으로 증가한 것은 아닌 걸로 보인다"면서 "진단받지 못한 감염원이 많은 지역에 퍼져 노출됐으며 그만큼 지역사회 감염원, 숨은 환자가 많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1주일간 지역사회 내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523.7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400~500명 이상) 기준을 웃돌고 있다. 이날은 신규 확진자 수가 668명까지 치솟았다. 이는 국내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 진정국면에 접어들기 직전인 올해 1월 8일(674명) 이후 89일 만의 최다 기록이다.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으나 강력한 방역 조처를 한다면 이를 안정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