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최후의 싸움이라고 생각해 자원해 입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23살된 청년 조 뚜는 카친족 반군에 합류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털어놨다. 그는 지난달 13일 친구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겠다고 부모에게 말하고 집을 나온 뒤 다음날 새벽 카친주의 주도 미치나에서 차를 타고 카친 독립기구(KIO) 본부로 항했다. 이로부터 4시간 뒤 그는 무장단체인 카친 독립군(KIA)에 정식으로 입대해 미얀마 정부군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게 됐다. 최근에 새로 입대한 청년들의 숫자를 자세히는 모르지만 매일 더 많은 사람들이 입대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5일 현지매체인 프론티어 미얀마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수십년 간 자치권 확보 투쟁을 벌여온 여러 소수민족들은 그들을 탄압해온 다수족인 버마족과 함께 군사정부 타도에 나서고 있다. 이전까지 주류인 버마족 출신 정치인들은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국가 통합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라고 간주했으나 군부 쿠데타 이후로 상황은 바뀌었다. 미얀마 군경이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에 연일 무차별 총격을 가해 유혈 참사가 끊이지 않자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에 군부에 맞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전직 인천시의원의 투기 의혹을 포착하고 강제 수사에 나섰다. 인천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5일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전직 인천시의원 A(61)씨의 자택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 자택뿐 아니라 인천시청 도시개발과 사무실,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장실, 서구 일대 공인중개사무소 2곳 등지에도 수사관을 보내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한 각종 증거물을 확보하고 있다. A씨는 2017년 8월 7일 인천시 서구 백석동 한들도시개발 사업지구 일대 부지 3천435㎡를 19억6천만원에 매입했다. A씨가 이 땅을 사들이고 2주 뒤인 같은 달 21일 해당 부지는 한들도시개발사업구역으로 실시계획인가를 받았다. 경찰은 A씨의 토지 매입과 관련한 첩보를 입수해 내사를 벌이다가 최근 수사로 전환한 뒤 이날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당시 A씨가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인천시 도시개발과로부터 한들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한 각종 보고를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최근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뚜렷이 감지되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이미 4차 유행이 시작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미 미네소타대학 감염병연구정책소의 마이클 오스터홈 소장은 4일 NBC뉴스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미시간주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8천400명에 달한 점을 거론하며 "중서부를 중심으로 지금 4차 유행이 시작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담당 인수위원회 고문으로도 참여했던 오스터홈 소장은 "중증 환자, 중환자실을 비롯한 입원 환자, 특히 백신을 아직 접종하지 않은 30대에서 50대 사이의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도 여러 종류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우리는 지금 여러 면에서 새로운 팬데믹에 진입하고 있다"며 "유일한 희소식은 현재의 백신이 B.1.1.7(영국발 변이)라는 특정 변이에는 효과적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스터홈 소장은 영국발 변이가 어린이들 사이에서 훨씬 더 강한 전염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면서 "현재 아이들의 감염률이 어른과 같은 수준이 됐다"고 우려했다. 오스터홈 소장은 향후 2∼3개월이
미얀마 유혈 사태 악화와 관련해 서구 일부 국가에 이어 한국 정부도 현지 교민들에게 철수를 권고하면서 교민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노르웨이를 비롯해 미국, 독일 등이 미얀마 주재원 또는 비필수 업무 공무원 및 가족들에게 미얀마를 떠날 것을 강력히 권고하거나, 소개령을 내렸다. 한국 외교부도 지난 3일 미얀마 전 지역의 여행경보를 3단계(철수 권고)로 상향 조정하고, 이 지역으로의 여행을 취소·연기하고 이미 체류 중인 경우에도 긴요한 용무가 아닌 한 철수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 양곤 등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주재원들도 잇따라 철수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군경의 유혈 진압 강도가 거세진데다, 지난달 31일 신한은행 양곤지점의 현지인 직원이 총격으로 숨진 사건도 작용했다. 교민들을 상대로 항공권 발급 업무를 해 온 양곤 H 여행사 관계자는 귀국 수요 대부분은 한국 대기업 및 중견기업 주재원들과 가족들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현지에 사업체를 둔 교민들은 사정이 다르다. 미얀마한인봉제협회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미국이나 일본, 싱가포르, 유럽 국가는 대규모 국가 투자 또는 대기업 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운명이 오늘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 조정 계획을 밝힌 지 2개월여 만으로, 결국 철수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스마트폰 사업을 맡은 MC사업본부의 향후 사업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업 매각에 진척이 없는 상황에서 철수를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끊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LG전자는 베트남 빈그룹, 독일 자동차그룹 폭스바겐 등과 접촉했으나 논의에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LG전자는 약 3천700명인 MC사업본부의 인력 재배치를 위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사업 재조정을 발표하면서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고용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모바일 기술과 미래 사업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특허 및 기술의 내재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으로, 전장사업이나 배터리 등 미래 사업, 주력인 가전 사업 등으로 인력을 재배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날 이사회에서 스마트폰 사업 철수가 확정될 경우 인력 재배치 계획과 함께 기존 소비자에 대한 사후지원 방침도 발표할 것으
“제가 극장골을 처음 넣어봐서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나한테도 이런 기회가 오는구나!’ 싶었어요.” ‘극장 결승골’로 프로축구 K리그 1 수원FC의 시즌 첫 승리를 이끈 조유민(25)이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조유민은 양 팀이 1-1로 맞선 후반 45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렸다. 윤영선의 헤딩 패스를 받은 그는 골 지역 정면에서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승리의 주역이 된 조유민은 “승격 뒤 사실 1승도 하지 못하고 안 좋은 성적으로 리그를 치러 왔는데, 2주 휴식기 동안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 운동장에서 보여야 할 근성에 대해 준비를 했다”며 “(박)주호형, (정)동호형 등이 이런 부분을 강조한 덕분에 잘 준비해서 첫 승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수원FC 선수들은 아직 K리그 1 적응기를 거치고 있다. 조유민도 마찬가지다. 그는 “1부와 2부는 경기 운영 방식과 템포가 다르다.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 중”라며 “K리그 2는 많이 뛰고 빨리 압박하는 식이라면, K리그 1은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여유롭게 공을 돌리면서 플레이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비수 입장에서는 더 (기량이)
서울 관악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32)씨는 지난해 연말 제주도의 한 특급호텔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당초 수백만원을 들여 몰디브 신혼여행을 계획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권과 숙박 등을 모두 취소하느라 진땀을 뺐다. 이씨는 "국내 숙박비로는 이례적으로 1박에 60만원이 넘는 돈을 치르고 허니문을 보냈다"며 "대안이 없는 데다가 호텔 내부가 고급스러워서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신혼 여행객들이 몰리는 제주도의 특급호텔은 호황을 누리지만, 1∼3성급은 그에 못 미치고 있다. 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5성급인 제주 신라호텔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4%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신라호텔(-34.4%)과 신라스테이(-36.0%) 등의 매출이 감소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지난해 4분기 투숙률을 살펴봐도 제주 신라호텔은 75%를 기록해 서울 신라호텔(33%)과 신라스테이(66%)를 웃돌았다. 또 다른 특급호텔인 제주 롯데호텔은 이달 투숙 예약 기준으로 허니문 패키지 상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뛰어올랐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봄철 결혼 시즌이 다가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내놓은 2·4 대책 중 핵심 내용인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에 지자체와 조합이 50곳 가까이 참여 의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4 대책의 또 다른 축인 '도심 공공주택 복합개발사업'에 총 431곳의 후보지가 접수돼 이 중 21곳이 1차 선도사업지로 선정된 바 있다. 집을 더 이상 지을 수 없을 것만 같아 보이던 서울 등 도심에도 충분히 새집을 지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주기 위해 고안된 2·4 대책이 초반에는 지자체 등의 높은 관심을 끌며 흥행하는 모양새다. 4일 국회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 후보지로 최근까지 총 48곳의 후보지가 제안돼 국토부가 검토 작업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 공공기관이 직접 사업 시행을 이끌면서 진행하는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다. 과감한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임대주택 기부채납을 덜 강요해 기존 민간사업을 할 때보다 토지주 등의 수익을 10~30%포인트 더 보장한다. 공공이 직접 시행하니 조합이 있을 필요도 없어 이들 사업에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나 조합원 2년 실거주 의무도 면제된다. 당초 공공이 직접 시
여야의 명운이 걸린 4·7 재보궐선거가 4일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계기로 성난 '부동산 민심'이 한계치를 넘어 폭발하면서 판세는 국민의힘 우세로 흘러온 상태다. 공표 금지 기간 직전의 마지막 여론조사들을 보면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에 20%포인트 안팎의 큰 격차로 앞섰다. 민주당은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바닥 민심은 여론조사 수치와 차이가 있다며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이에 부동산 정책 실패에는 고개를 숙이면서도 국민의힘 후보들의 각종 의혹을 연일 부각하며 막판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박영선 후보는 청년 주거 문제와 교통·통신비 절감 등 청년 공약을 연거푸 발표하며 등 돌린 '2030 민심' 달래기에 진력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조직력을 고려하면 방심할 수 없다며 분노한 민심을 실제 투표장으로 불러들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모처럼 찾아온 2030세대와 중도층의 발을 붙들어 내년 대선까지 정권 심판론의 바람을 이어가겠다는 전략도 엿보인다.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선거 기간 내내 이어진 정부·여당 인사들의 '부동산
5일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상관없이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관리자·종사자·이용자에게 적용되는 '기본방역수칙'을 어기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지난달 29일부터 시행한 기본방역수칙의 계도기간이 이날로 끝이 난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기본방역수칙 위반 시 업주에게는 300만원, 이용자에게는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게 된다. 기본방역수칙은 마스크 착용, 방역수칙 게시·안내, 출입자 명부 관리, 주기적 소독·환기 등 기존의 4가지 수칙에 더해 음식 섭취 금지, 유증상자 출입제한, 방역관리자 지정 등 3가지가 새로 추가돼 총 7가지로 이뤄져 있다. 수칙 개수만 늘어난 게 아니라 기존 수칙의 내용도 강화됐다. 우선 식당·카페 등 음식 섭취를 목적으로 하는 시설과 음식을 판매하는 부대시설 외에는 음식을 먹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이전에는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일부 시설에서만 음식을 먹을 수 없었으나, 이제는 식당, 카페와 음식 판매 부대시설 외에는 일괄적으로 음식 섭취가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 경륜·경정·경마장 등지에서 음식물 섭취가 가능했으나, 기본방역수칙이 시행되면서 불가능해졌고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