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비롯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국회의원 3명을 포함한 398명을 수사 중이다. 특별수사단장인 최승렬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장은 24일 브리핑에서 "오늘 기준으로 총 89건·398명에 대해 수사 중"이라며 "공직자 등의 내부 정보를 이용한 투기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수사 대상 398명 가운데 공무원은 85명·LH 직원은 31명이다. 공무원 85명에는 국회의원 3명, 시·도의원 19명,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행복청장) 등 전현직 고위공직자 2명이 포함됐다. 최 국장은 "투기 의혹이 제기된 국회의원 14명 가운데 수사 대상으로 삼고 있는 분은 3명"이라며 "검찰이 접수한 국회의원에 대한 진정서가 경찰로 일부 오고 있어 숫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시민단체들은 부동산 투기·개발 비리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강기윤·이주환, 무소속 전봉민 의원을 고발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고발당하면 자동으로 입건돼 수사로 전환된다"면서도 "3명의 실명을 밝힐 수는 없다"고 했다. 최 국장은 "의혹이 제기된 국회의원과 전현직 고위공직자 등 신분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성역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기장군 건물 재산 누락과 관련해 여야 선대위가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24일 논평에서 "2017년에 준공된 박 후보 부인의 건물이 4년째 미등기 상태로 있었고 박 후보자는 이 건물을 배우자 재산으로 신고하지 않았다"며 "후보자와 직계가족의 재산 신고 누락은 선거법 위반 행위이며 당선 무효에 이를 수 있는 엄중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4년 전에 준공된 건물을 등기 완료하지 않은 것도 이상한 일이지만, 수년째 빈번히 사용해온 건물을 재산으로 신고하지 않은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박 후보가 직접 재산 신고 누락 경위를 명확히 밝히고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최택용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박 후보 재산 신고에도 빠져있는 건물이고, 박 후보 측은 실수라고 변명하고 있지만 명백한 불법"이라며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최 대변인은 "불법이 드러나도 '실수'라고 발뺌하고 넘어가려는 박 후보에게 '합법'은 이미 어울리지 않는 용어가 됐다"며 "이미 박 후보는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재산 신고 누락과 허위사실 공표죄를 범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박형
대규모 총기참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미국 사회가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총기규제가 느슨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는 상황에서 인종, 종교, 정치를 둘러싼 갈등이 증오로 치달은 정황이 체감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의 '킹 수퍼스' 식료품점에서 22일(현지시간) 발행한 총기난사 사건에서는 경찰관 1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이 숨졌다. 경찰은 체포한 용의자를 상대로 수사를 진행 중인데 현지언론은 용의자가 인종주의에 불만이 컸다고 보도하고 있다. 총격범 아흐마드 알리사(21)는 시리아 출신의 이민자이자 무슬림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인터넷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23일 알리사가 과거 소셜미디어(SNS)에서 이슬람 혐오에 대한 두려움을 주장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2019년 7월 페이스북에 "만약 인종차별적인 이슬람 혐오자들이 내 전화기를 해킹하는 것을 멈추고 내가 평범한 삶을 살게 해준다면"이라고 썼다. 앞서 2019년 3월 뉴질랜드 백인 우월주의자가 이슬람 사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을 저질렀을 때 그는 "무슬림은 총격범 한 명에 따른 희생자가 아니었다. 그들은 이슬람 혐오 산업 전체가 낳은 희생자들이었다"는 내용의 글도 공유했다.
10명의 사망자를 낸 미국 콜로라도주 식료품점 총격 참사의 용의자는 20대 시리아계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콜로라도주 볼더 경찰은 23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용의자는 21세 남성 아흐마드 알 알리위 알리사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경찰은 용의자에게 10건의 1급 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고, 볼더 카운티 교도소에 그를 수감했다. 알리사는 22일 콜로라도주 볼더의 식료품점 '킹 수퍼스'에서 총기를 난사해 에릭 탤리(51) 경관 등 10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알리사는 AR-15 계열 돌격용 반자동 소총과 반자동 권총 등을 사용했고, 쓰러진 노인까지 확인 사살하는 등 잔인한 범행을 서슴지 않았다. 범행 엿새 전인 지난 16일에는 AR-556 반자동 권총을 구매하고, 가족 앞에서 총기를 갖고 장난까지 치는 등 총격을 사전에 준비한 정황도 드러났다. 그는 총격 당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다리에 관통상을 입었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볼더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는 유죄가 확정되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콜로라도주는 지난해 사형을 폐지했다. 수사당국과 알리사의 페이스북 자기 소개란에 따르면 그는 1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연합(EU) 주요국이 중국의 보복성 제재에 대한 항의 표시로 자국 주재 중국 대사들을 초치했다고 AFP 통신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미·중 간 알래스카 담판을 계기로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사회가 반중(反中) 연대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EU 국가들의 대(對)중국 '인권 제재'가 중국의 맞불성 제재로 이어지면서 외교적 긴장이 점점 첨예해지는 양상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독일은 '긴급한 대화'를 이유로 우켄 주독일 중국 대사를 외무부로 불러들였다. 독일은 우 대사에게 유럽 의원과 과학자, 비정부기구(NGO), 정치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중국의 제재는 EU와 중국 간 관계에 불필요하게 긴장을 조성하는 부적절한 조치라고 항의했다고 독일 외무부가 밝혔다. 프랑스도 대만 방문을 추진한 자국 의원 및 연구원 등에 대해 "폭력배", "미쳐 날뛰는 하이에나" 등의 원색적 표현으로 맹비난한 루사예 주프랑스 중국대사에 대한 초치 조치를 내렸다. 일차적으로는 루 대사의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지만, 중국 정부의 이번 제재도 주요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정부의 초치 방침 통보는 22일 이뤄졌지만 루 대사는 외교적 관례를 어기고
브라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사망자가 처음으로 3천 명을 넘었다. 신규 확진자는 8만 명대로 올라섰다. 브라질 보건부는 2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누적 사망자가 전날보다 3천251명 많은 29만8천67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날 하루 사망자는 종전 최다 기록인 지난 16일의 2천841명보다 410명 많다. 하루 사망자는 최근 2천 명대를 계속하다가 21일과 전날에는 1천 명대로 줄었으나 이날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가장 큰 수치를 나타냈다.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8만2천493명 많은 1천213만19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최근 8만∼9만 명대를 계속했으며 21일과 전날엔 4만 명대로 증가 폭이 줄며 진정세를 보였으나 이날은 다시 8만 명대로 올라섰다. 브라질 언론 컨소시엄이 집계하는 1주일 동안의 하루 평균 사망자는 2천349명으로 하루 만에 최다 기록을 바꿨다. 주간 하루 평균 사망자가 1천 명을 넘는 상황은 이날까지 62일째 계속된 가운데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25일째 날마다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전국 27개 주 가운데 20개 주에서 사망자가 증가세를 보였고 5개 주는 증가세나 감소
해마다 주주총회 시즌만 되면 불거지는 우리나라 대기업 총수들의 '묻지마'식 연봉 논란이 올해도 어김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성과에 따른 객관적인 평가 기준도 없이 총수들은 '내 것 내가 가져가는데 뭐가 어때' 하는 식으로 '셀프 책정'한 거액의 연봉을 챙겨 회사 안팎의 비판에 직면했다. 기업 경영의 투명성이나 경영자의 윤리, 공감 능력이 날로 강조되지만, 연봉이나 퇴직금에 대한 총수들의 욕심과 전횡은 여전하다. 상황이 이러니 '경영 성과를 나누자'며 들고 일어나는 사원들에게 뭐라 할 말도 없을 듯싶다. ◇ 성과 무시한 '맘대로' 연봉 호텔신라는 작년 매출은 3조1천881억원으로 44.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천85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이 악화한 탓이다. 하지만 이부진 사장의 연봉은 급여 11억8천400만원, 상여금 37억여원 등 모두 48억9천여만원으로 전년보다 52.6% 증가했다. 회사 측은 "경영역량과 리더십 발휘를 통해 지속적인 회사 성장과 경쟁력 유지, 조직 안정 등에 대한 기여를 고려했다"고 했으나 매출이 거의 반 토막 나고 적자를 봤다는 점을 감안하면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직원들이 경
임성근 전 부산고법 부장판사의 탄핵 심판이 24일 시작된다. 헌정사상 첫 법관 탄핵 심판이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후 2시 임 전 부장판사의 탄핵 심판 변론 준비기일을 연다. 변론 준비기일은 국회 측과 임 전 부장판사 측이 증거 제출 목록, 변론 방식 등을 정하는 절차다. 준비기일은 당일 끝날 수도 있지만, 추가로 더 열릴 수도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당시에는 변론 준비기일만 3차례 열렸다. 변론 준비가 마무리되면 양측은 쟁점인 임 부장판사의 '재판 개입' 행위의 위헌성을 놓고 공방을 벌인다. 임 전 부장판사는 이동흡 전 헌법재판관·김현 전 대한변호사협회장·강찬우 법무법인 평산 대표변호사, 윤근수 법무법인 해인 대표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탄핵을 소추한 국회 측 대리인은 양홍석·신미용·이명웅 변호사가 선임됐으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회장 출신 송두환 전 헌법재판관이 단장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부장판사는 세월호 사고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추문설'을 보도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일본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의 재판 등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형사재판 1심에서는 '직권 없이는 직권남용도 없다'는 법리에 따라 무
2012년 겨울, 남자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현 울산 현대모비스) 벤치에 임근배(54) 코치가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임근배 코치는 1999-2000시즌부터 당시 인천 신세기(현 인천 전자랜드) 유재학(58) 감독을 보좌해온 명지도자였다. 유재학 감독이 2004-2005시즌을 앞두고 전자랜드에서 모비스로 이적할 때도 임근배 코치가 함께할 만큼 두 사람은 지금까지도 농구계에서 손꼽히는 ‘감독-코치 조합’의 좋은 사례로 거론된다. 그랬던 임 코치가 시즌 도중에 갑자기 보이지 않게 되자 농구계에서는 ‘미국에 외국인 선수를 보러 간 것이 아니냐’는 말들도 나돌았다. 하지만 당시 임 코치는 암 수술을 받고 투병 중이던 아내 홍제옥(53) 씨를 간호하기 위해 캐나다로 떠난 것이었다. 2년 넘게 캐나다에 머물며 아내 간호와 아이들 뒷바라지, 그리고 작은 사업을 하며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던 그에게 2015년 초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에서 감독 제의를 했다. 임근배 감독은 “여자농구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을 때였다”고 회고했지만 결국 감독 제의를 수락했고, 삼성생명 지휘봉을 잡은 지 6년 만인 2020-2021시즌에 드디어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랐다. 정규리그 4
오는 7월부터 택배기사와 같은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는 질병과 육아휴직 등의 사유가 있을 때만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을 할 수 있다. 이는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 남용으로 다수의 특고가 산재보험의 사각지대에 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산재보험법 시행령 등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올해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은 특고가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을 할 수 있는 사유를 ▲ 질병·부상 또는 임신·출산·육아로 인한 1개월 이상의 휴업 ▲ 사업주의 귀책 사유에 따른 1개월 이상의 휴업 ▲ 천재지변, 전쟁, 감염병 확산 등으로 사업주가 불가피하게 1개월 이상 휴업하는 경우 등으로 제한했다. 현행 법규상 산재보험 적용 대상인 특고 종사자는 택배기사 등 14개 직종인데 이들은 사유와 무관하게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사업주의 압박 등으로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을 하는 등 제도의 오·남용이 많다는 지적을 받았다. 노동부는 개정안에 대해 "질병과 육아휴직 등 사유로 실제로 일하지 않는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에만 적용 제외를 승인하도록 해 사실상 적용 제외 신청 제도 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