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황희찬까지 잃게 되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다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파울루 벤투) 10년 만에 성사된 일본 축구대표팀과 친선 평가전을 앞둔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52·포르투갈) 감독은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한일전(25일·일본 요코하마)에 나설 24명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표정이 썩 밝지 못했다. 대표팀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으로 3월에 치러져야 했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6월로 미뤄지는 통에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원정 이후 실전을 치를 기회가 사라질 뻔했다. 우여곡절 끝에 일본축구협회의 요청으로 3월 평가전 일정을 어렵사리 잡았지만 벤투 감독은 선수 차출에 난항을 겪어야만 했다. 더군다나 핵심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은 설상가상으로 이날 새벽 치러진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전반 19분 만에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되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벤투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손흥민을 한일전 24명의 명단에 포함했지만 부상 정도에 따라 소집하지 못할 가능성도 생겼다. 여기에 황희찬(라이프치히)은 소속팀과 주 정부가 선수의 목적지와 여정을 확인한 뒤 귀국 이후 격리 면제를 논의하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 참사가 발생한 다음 날인 15일에도 미얀마 군부는 시위대에 대한 탄압을 이어갔다. 쿠데타 한 달 반 가량이 지났지만 약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반(反) 쿠데타 운동의 기세를 완전히 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지 언론 및 SNS 그리고 외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휴대전화 인터넷(모바일 인터넷)이 끊겼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업체인 '넷블록스'는 트위터를 통해 "모바일 네트워크가 미얀마 전국적으로 차단됐다"면서 "대부분의 사용자는 일상 생활과 시위에서 휴대전화에 의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곤의 한 교민도 연합뉴스에 보낸 SNS 메시지를 통해 "모바일 인터넷이 이미 끊겼다. 인터넷 전용선만 겨우 작동되고 있다"면서 "이마저도 곧 끊길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앞서 미얀마 현지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무기한 차단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SNS에서 흘러나왔다. 군정의 휴대전화 인터넷 차단 조치는 유혈진압과 각종 폭력을 시민들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이를 모바일 데이터를 사용해 휴대전화 상에서 각종 SNS에 올리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시민들이 휴대전화를 통해 올린 동영상은 미얀마의 현 상황을 국제사회에 가장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정부는 단호한 의지와 결기로 부동산 적폐 청산 및 투명하고 공정한 부동산 거래질서 확립을 남은 임기 핵심 국정과제로 삼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투기 의혹 사건을 접하면서 국민은 사건 자체의 대응을 넘어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불로소득으로 자산 불평등이 날로 심화하고 있다. 불공정의 뿌리인 부동산 적폐를 청산하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여러 분야의 적폐 청산을 이뤘으나 부동산 적폐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저 시장 안정에 몰두했을 뿐"이라며 "이런 반성 위에서 (부동산 적폐 청산이) 우리 정부를 탄생시킨 촛불정신을 구현하는 일이자 가장 중요한 민생문제라는 인식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정치권도 이 사안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기를 바란다"며 "정부가 일차적으로 책임질 문제지만, 우리 정치가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삶과 직결된 초당적 과제"라며 "입법으로 분명한 성과를 내 국민과 시대의 요구에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중국계 공장이 방화로 불에 타는 등 반중감정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미얀마에 영향력이 큰 중국이 쿠데타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사실상 군부를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시위대의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이다. 15일 미얀마 주재 중국대사관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미얀마 수도 양곤에 있는 중국계 공장 여러 곳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중국이 투자한 공장 여러 곳이 불에 타고, 중국인 직원들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방화 피해를 본 공장은 대부분 섬유 관련 공장이라고 중국대사관 측은 설명했다. 미얀마에서는 군부 쿠데타 이후 중국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연일 커지고 있다. 국제사회가 쿠데타를 비판하는 것과 달리 중국은 자국의 전략적 요충지인 미얀마에 대해 '대화와 협상'이라는 원칙만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미얀마 쿠데타 규탄 성명에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반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위대는 중국을 군부의 '뒷배'로 지목하기도 했다. 특히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쿠데타 발생 직전인 지난 1월 미얀마를 방문해 아웅산 수치 고문과 더불어
미얀마 군경의 무차별 발포로 쿠데타 이후 최대인 최소 39명의 시민이 숨진 14일 이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동료들과 가족들의 절규가 허공에 메아리쳤다. 시민들은 양곤에서만 42명이 숨졌다며 사망자가 훨씬 더 많다고 주장하며 군부를 향한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양곤 등 주요 도시 시위 현장은 시민들이 흘린 피로 전쟁터 같았고, 시민들은 비통함과 분노로 "이날을 잊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15일 트위터 등 SNS에서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일'(#WhatsHappeningInMyanmar)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전날 군경의 시위대에 대한 무자비한 유혈진압 사진과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지난 11일 미얀마 군사정권 대변인인 조 민 툰 준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얀마 소요사태는 국제사회가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 서방세계가 잘못 추측하고 있다"며 "도발로 인해 쌍방 폭력이 있을 수 있지만, 군경은 필요할 때만 무력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민들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군경은 새총과 고무탄, 최루탄은 물론 실탄을 난사했다. 14일 양곤 산업지대인 흘라잉타야 시위 현장에서 노란색 헬멧을 쓴 시민이 바닥에 쓰러져 있고, 동료가 그의 옷깃을 붙잡고 마치 "일어나"
LH 투기 의혹 사태가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 83만호 주택 공급을 비롯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현장에서 집행해야 할 LH는 신뢰를 상실했고, 정책의 두뇌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시한부' 장관으로 리더십을 잃었다. 정책의 토대인 민심은 싸늘하다. 분노한 민심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LH 직원 2명에 대한 반응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동정은 드물고 오히려 비판적 댓글이 넘쳐난다. 전문가들은 이런 총체적 난맥을 일거에 해결할 묘수는 없다고 얘기한다. 정부와 여당이 진정성 있는 접근으로 우선은 민심을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의견이 많다. ◇ 국토부 장관, 조속 교체인가 어정쩡한 시한부인가 '시한부'인 변창흠 장관의 위치가 어정쩡하다. 변 장관은 지난 12일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으나 "변 장관 주도로 추진한 공공주도형 공급대책과 관련한 입법의 기초작업까지는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달 임시국회에서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도입을 위한 공공주택특별법과 공공기관 직접 시행 정비사업 추진을 위한 도시·주거환경 정비법 등의 처리가 예정돼 있다. 또 주택 공급 확대와 관련해 이달 말 서울 도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이 4월부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대규모로 진행된다. 65세 이상 고령자를 위한 접종이 먼저 시작되는데 그중에서도 75세 이상에 대한 접종이 먼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접종 후 건강 상태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75세 이상에 대해서는 관찰 프로그램을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15일 오후 2분기 접종 대상과 시기 등 구체적인 접종계획을 발표한다. ◇ 2분기 고령자·보건의료인·취약시설·특수-보건교사·승무원 등 접종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상반기까지 국민 1천200만명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친다는 목표를 세웠다. 2∼3월 접종 대상자의 10배 규모 국민에 대한 접종을 2분기에 마치겠다는 계획으로, 전국의 의료기관을 동원해 속도전을 벌여야 가능한 일이다. 국내 백신 접종은 지난달 26일 요양시설과 요양병원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중 65세 미만(31만명)을 대상으로 처음 시작된 후 코로나19 전담병원 종사자(2월 27일·5만8천명), 상급종합병원 등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3월 4일·35만명),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3월 7일·7만5천명)으로 대상
미얀마 군경이 일요일인 14일에도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에 발포해 3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지 한 달 보름 만에 유혈진압에 따른 누적 사망자가 100명을 넘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이날 하루 미얀마에서 시위 참가자 중 최소 38명이 군경에 의해 살해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사망자 중 22명은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의 산업지대인 흘라잉타야에서 나왔다. 이날 양곤 곳곳에서는 시민 수백명이 군경의 진압에 대비해 모래주머니를 쌓고 철조망으로 바리케이드를 구축한 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방수포로 따가운 햇볕을 가린 채 거리에 앉아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며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에 군경은 시위대를 향해 무자비하게 최루탄과 실탄을 쏘면서 진압했다. 또 양곤 인근 바고(Bago)에서 젊은 남성이 실탄에 맞아 숨졌고, 옥 광산지대로 알려진 북동부 까친주 파칸(Hpakant)에서도 시위 참가자가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미얀마 시위대의 하루 사망자는 38명 이상 숨진 지난 3일과 비교될 정도로 최대 규모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달 1일 쿠데타가 발생한 뒤 유혈사태가 이어지면서 누적
한국 대중가수 최초로 미국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른 방탄소년단(BTS)의 수상이 불발됐다. 그래미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는 15일(미국 현지시간 14일) 열린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프리미어 세리머니(사전 시상식)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수상작으로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를 발표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8월 디지털 싱글로 발매한 '다이너마이트'로 이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들 외에도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타이니의 '언 디아', 저스틴 비버·퀘이보의 '인텐션스', 테일러 스위프트·본 이베어의 '엑사일'이 경합을 벌였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그래미의 팝 장르 시상 부문 중 하나로, 듀오 ·그룹·컬래버레이션 형태로 팝 보컬이나 연주 퍼포먼스에서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거둔 뮤지션에게 준다. 디스코를 재해석한 '다이너마이트'는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세계적 인기를 이끈 메가 히트곡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3주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음악계 최고 권위의 그래미 어워즈에 한국 대중가수가 후보로 오른 것은 최초이며, 2012년부터 시상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아시아권 가
프로복싱 최강의 미들급 챔피언 마빈 헤글러가 14일(한국시간) 숨을 거뒀다. 향년 66세. AP통신은 이날 헤글러의 아내인 케이 G. 헤글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헤글러의 아내는 "무척 슬픈 발표를 하게 돼 유감"이라며 "오늘 불행히도 사랑하는 남편이 뉴햄프셔에 있는 집에서 예기치 못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1954년 5월에 태어나 만 66세에 세상을 떠난 헤글러는 프로복싱 미들급에서 약 8년 동안 세계 최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1983년 '돌주먹' 로베르토 듀란에게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고, 1985년에는 토머스 헌즈를 3라운드 KO로 물리쳤다. 헤글러는 1987년 4월 슈거레이 레너드와 '세기의 대결'을 펼쳤다. 결국 이 시합이 헤글러의 은퇴 경기가 됐다. 레너드는 철저하게 아웃복싱을 구사하면서 링 주위를 맴돌다가 기회가 오면 화려한 연타 공격을 퍼부었다. 헤글러는 줄기차게 쫓아다니며 펀치를 날렸지만, 레너드의 빠른 발과 펀치 스피드를 따라잡지 못했다. 헤글러는 통산 전적 67전 62승(52KO) 2무 3패, 미들급 12차 방어의 커리어를 남기고 은퇴했다. 이후에는 영화계로 뛰어들어 B급 액션물의 주인공을 맡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