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의혹이 주렁주렁 제기되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1천500여 퇴직자에 대한 조사와 수사가 겉돌아, 이러다가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현직이 아니어서 개인정보 동의나 증거 확보가 쉽지 않아 전수조사나 강제수사가 여의치 않다. 자칫하면 투기의 대물들이 슬금슬금 법망을 죄다 빠져나갈 판이다. 정부는 투기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여야는 특검 도입에 합의했으나 LH 퇴직자들에 대한 의혹 규명 없인 공직자 투기의 발본색원이 구호에 그칠 수 있다. ◇ 주렁주렁 달려 나오는 퇴직자 투기 의혹 정부합동조사단이 1차 조사에서 투기의혹자로 걸러낸 LH 직원 20명 가운데 대부분은 입사 30년 차 이상으로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었다. 이들은 노후 대비 차원에서 신도시 예정지 땅에 투자한 것으로 투기가 복지였던 셈이다. 이는 이런 형태의 투자가 LH 내부에서 관행화돼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면 이미 퇴직한 임직원들도 현직 때 대거 이런 형태의 투자를 했을 개연성이 크다. 실제 민변·참여연대는 지난 2일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폭로하면서 "현직 직원이 퇴직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과 공동으로 신도시 토지를 취득한 경우도 확인됐다"고 밝힌 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이달과 다음달 보험료를 10% 내외로 인상한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3∼5월에 예정이율을 2.25%에서 2.0%로 내린다. 예정이율이란 장기 보험 계약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보험료에 적용하는 이자율을 뜻한다. 예정이율이 올라가면 더 적은 보험료로도 같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내려가면 보험료 부담이 더 커진다. 예정이율이 0.25% 떨어지면 신규 또는 갱신 보험계약의 보험료는 일반적으로 7∼13%가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작년 4월에 예정이율을 2.5%에서 2.25%로 내렸고, 10∼12월에 각각 1개와 2개 상품에 대해 다시 2.0%로 끌어내렸다. 삼성생명은 작년 말에 예정이율을 내리지 않은 나머지 상품에 대해 4∼5월에 예정이율을 2.0%로 조정할 계획이다. 교보생명 역시 이달에 나머지 상품의 예정이율을 2.0%로 낮췄다. 1월에 예정이율을 내리지 않은 중소보험사도 다음달 인하 일정을 확정했다. NH농협생명은 다음달 보장성보험의 예정이율을 2.25%에서 2.0%로 조정한다. 종신보험은 작년에 인하돼 이미 2.0%를 적용하고 있다. 동양생명도
쌍용자동차가 추진하는 P플랜(단기법정관리)이 난항을 겪고 있다. 대주주 마힌드라의 지분 감자를 인도중앙은행(RBI)이 승인하면서 한고비를 넘긴 했으나 유력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의 최종 결정과 산업은행 지원 등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다. P플랜 협상이 타결되려면 쌍용차의 인적 구조조정 문제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진통도 예상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쌍용차는 HAAH오토모티브와 투자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쌍용차가 준비 중인 P플랜에는 감자를 통해 현재 75%인 마힌드라 지분율을 25%로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가 2억5천만달러(약 2천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주주(51%)로 올라서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HAAH오토모티브의 최종 결정은 예상보다 미뤄지는 분위기다. 실사 결과 쌍용차의 경영 환경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나쁘다고 HAAH오토모티브 측이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때문에 HAAH오토모티브가 '자금줄'인 중동의 금융투자자(FI)들과 캐나다의 전략적 투자자(SI)를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경영난에 허덕인 쌍용차가 자동화 설비 투자를 제
땅 투기 사태의 파장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촉발된 부동산 문제가 국정과 사회의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민심의 분노를 맞닥뜨린 문재인 대통령은 사태 2주 만인 16일 첫 사과를 하면서 남은 임기 정책역량을 '부동산 적폐 청산'에 집중하겠다고 언급, 청와대를 넘어 공직사회 전체에 메스를 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여기에 여야가 국회의원 전수조사, 특검, 국정조사까지 추진키로 하면서 당분간 땅 투기 문제는 국정의 중심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안은 4·7 재·보궐선거와 대선 구도는 물론, 선출 권력과 재벌, 부유층 등 기득권층을 직접 사정권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공직사회 대수술 불가피…YS 재산공개 파동 연상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불공정의 가장 중요한 뿌리인 부동산 적폐를 청산한다면 투명한 사회로 가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공공기관 전체에 대한 근본적 개혁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단 문 대통령의 언급이 아니더라도 이번 사태에 대한 국민의 분노지수를 고려하면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투기
경기 화성·오산지역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화성그린환경센터 내 소각로가 이틀째 가동을 멈췄다. 소각장 인근 주민들이 반입된 쓰레기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소각 불가 쓰레기가 다량 섞인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소각 처리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곳곳에서 쓰레기 수거 민원도 빗발치고 있다. 16일 오후 화성시 봉담읍 화성그린환경센터 폐기물 차량 반입장 바닥에는 생활폐기물 3t가량이 널브러져 있었다. 전날 오산시에서 실려 온 생활폐기물을 소각장 인근 하가등리 주민들이 소각 직전에 불시 점검해 바닥에 깔아 놓은 것들이다. 종량제봉투가 아닌 일반 비닐봉지에 담긴 쓰레기부터 소각할 수 없는 페트병, 의료용 주사기까지 마구 뒤섞인 상태였다. 소각로 입구를 막고 있는 쓰레기 때문에 화성시와 오산시는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소각장을 가동하지 못해 이틀치(600t) 생활폐기물을 수도권매립지를 통해 가까스로 처리했다. 하지만 동탄 대규모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생활폐기물 수거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이날 하루 화성시에는 수십 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소각장 주민협의체 감사이자 인근 마을 이장인 A씨는 "소각장 악취로 고통스럽다는 주민들 얘기가 워낙 많아서 불시 점검했더니 폐기
제주4·3 당시 국방경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억울하게 수감됐던 수형인 335명에 대한 재심 공판이 열린 16일 오전 제주지법에는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됐다. 재판이 이뤄지는 2층 201호 법정 앞은 행방불명된 4·3 수형인을 대신해 재판에 참여하려고 온 유족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유족은 오랜만에 얼굴을 만난 반가움에 서로 안부를 물으며 전화번호를 교환하거나 몇 시 재판에 참여하는지 묻기도 했다. 북적북적했던 법정 앞은 오전 10시께 시작하는 고(故) 박세원 씨 등 13명에 대한 첫 번째 재판을 앞두고부터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첫 재판에 참여하는 4·3 행방불명 수형인 유족은 호명되는 순서대로 법정 안으로 들어섰다. 법정에 앉은 유족들은 각자 발끝이나 허공만 바라보며 손수건으로 계속해서 흘러내리는 식은땀을 닦아냈다. 곧이어 변호인단과 검찰, 재판부가 법정에 들어섰다. 검찰은 공소사실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박씨 등 13명에 대해 무죄를 구형했다. 재판부는 특수한 사항을 고려해 검찰 구형 후 이례적으로 곧바로 박씨 등 13명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선고 과정에서 "이념 대립 속에 희생된 피고인들과 그 유족이 이제라도 그 굴레를 벗고 평안을
대한불교조계종은 16일 "군부에 의한 미얀마 국민의 피해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미얀마 국민의 민주화를 위한 저항과 분노에 깊은 위로와 연대의 입장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조계종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총무부장 금곡스님이 발표한 입장문에서 "지난달 1일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미얀마 국민이 거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종단은 "미얀마의 현대사는 폭압적인 군부 통치와 이에 저항해 온 민중항쟁의 역사"라며 "이러한 역사 속에 미얀마 군부는 국민의 민주화 열망을 여러 차례 짓밟았으며, 올해에도 폭력진압으로 인해 현재까지 약 100여 명 이상의 안타까운 인명이 희생되고 수천 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조계종은 "미얀마는 천불천탑(千佛千塔) 불교의 소중한 나라로, 전 세계인들이 마음의 평화를 위해 찾아가는 수행의 나라"라며 "조계종은 경찰의 총칼 앞에 무릎 꿇고 호소했던 미얀마 스님의 작지만 큰 울림이 전 세계에 널리 퍼지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바랐다. 조계종이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와 이후 군경의 유혈진압에 따른 인명 피해에 관해 입장을 내놓기는
미얀마의 중국계 공장들이 알 수 없는 사람들로부터 방화공격을 받은 것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양국관계를 이간질하려는 반중 세력의 소행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6일 중국계 공장에 대한 공격이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진행됐다는 중국 교민들의 발언을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공격이 서방의 일부 반중 세력과 홍콩 분리주의자의 영향을 받은 현지 주민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반중 세력이 중국과 미얀마의 관계를 이간질하기 위해 현지 주민을 선동했다는 것이다. 비스훙(毕世鸿) 윈난대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적대세력이 미얀마 국내 문제를 중국과 연계시켜 자신들의 이익을 증진하려는 것"이라며 "이번 공격에 가담한 미얀마인들은 사실상 총알받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얀마 내 반중 감정은 평범한 중국인 거주자와 경제인들에게 타격을 줬다"며 "중국 기업들은 미얀마에 투자하는 것을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얀마 주재 중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14일 오후 미얀마 수도 양곤에 있는 중국계 공장 32곳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의 공격을 받았다. 쇠 파이프
미얀마에서 지난달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최소 138명의 시위자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유엔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미얀마에서 유혈 사태로 가득 찬 주말을 목격했다"며 "유엔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여성과 아이를 포함해 최소 138명의 평화 시위자가 폭력 사태 속에 살해됐다"고 말했다. 주말인 지난 13일 사망자 18명, 14일 사망자 38명이 포함된 수치라고 두자릭 대변인은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있고, 날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는 병원 3곳의 자료를 취합한 결과 14일 최대 도시 양곤에서만 최소 59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5일에도 제2 도시 만달레이와 중부 지역 여러 곳에서 군경의 실탄 발포 등으로 최소 11명이 목숨을 잃고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AFP 통신이 현지 의료진 등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는 양곤과 만달레이 일부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쿠데타 항의 시위에 강경 대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유혈 사태가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평화 시위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특검'이 가시화됐다.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에 "특검과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한다"며 "3월 임시국회 회기 중에 LH 특검법안이 본회의에서 즉시 처리될 수 있도록 특검법안을 공동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LH 사태에 대한 국조 요구서도 이날 중 제출하겠다면서 국회의원을 포함한 청와대 등 고위 공직자와 선출직에 대한 전수조사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300명 국회의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수용한 것을 적극 환영한다. 즉각 추진하자"고 말했다. 또 특검 수용 의사도 밝히면서 "특검안을 여야가 최대한 빨리 협의해서 본회의에 의결해서 추진하자"고 말했다. 국조에 대해서는 "적극 검토해서 야당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