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학 연구에 평생을 바친 한문학계 원로 죽부(竹夫) 이지형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21일 오후 5시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지난 2003년 '역주 매씨서평'을 내놓아 실학이라는 단일 키워드만으로는 다산을 결코 이해할 수 없음을 명쾌하게 보여줬다. 다산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다산학술문화재단이 2012년 완성한 역작 '정본(定本) 여유당전서' 편집운영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제1회 다산학술상, 국민훈장석류장을 받았고, 저서 '다산의 경학사상', '성호경학의 실학적 전개', '이희제의 사상과 그 세계', '한국사상대계', '대동문화연구원대동야승', '여한십가문초', '중용,주역을 통해본 다산의 경학사상연려실기술' 등을 남겼다. 고인은 경남 밀양 출신으로 성균관대 동양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상명여고 교사를 거쳐 모교인 성균관대에서 후학을 가르쳤고, 한문교육학회장, 문화체육부 국어심의회 한자분과위원회 위원, 심산사상연구회장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현남 씨와 아들 이성하·이완 부부, 딸 성완·성숙·성정·성온 씨가 있다. 빈소는 경기도 용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4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4일 오전 7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기승을 부리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1천명 안팎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 16∼21일 닷새 연속 1천명대를 기록한 뒤 휴일 검사 건수 감소 영향으로 21일 900명대로 내려왔지만,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단정하긴 어렵다. 22일 신규 확진자도 1천명 아래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지만, 그간의 주간 환자 발생 흐름으로 볼 때 이번 주 중반부터는 다시 확진자가 늘어날 공산이 크다. 신규 확진자 수뿐만 아니라 중환자와 사망자도 급증하는 등 방역 지표 전반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정부는 다각도의 방역 대책을 마련하면서도 향후 확산세가 다소 꺾일 수 있다는 기대 속에서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야기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정부는 대신 수도권 5인 이상 모임 금지, 성탄절과 새해 연휴 기간 특별조치 등 '핀셋 방역'을 통해 확산세를 억제해 보겠다는 계획이다. 이 조치로도 안 되면 남은 카드는 3단계 격상밖에 없다. ◇ 이틀 연속 1천명 아래 가능성…1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989명, 사망자 24명 최다 기록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고고학자로부터 공개 저격을 당한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측이 긴 시간 고민 끝에 결국 사과하며 내용을 보완할 것을 약속했다. 앞서 고고학 전문가인 곽민수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클레오파트라 편을 보고 있는데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게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클레오파트라 시대의 배경이 된 장소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관련된 정보,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에 대한 일화 등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많은 이야기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곽 소장은 "'역사적 사실'과 풍문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은 역사 이야기를 할 때 관심을 끌기에 분명히 좋은 전략이지만, 하고자 하는 것이 그냥 '구라 풀기'가 아니라 '역사 이야기'라면 그 두 가지를 분명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비판에 tvN은 고심 끝에 21일 밤늦게 입장을 내고 "방대한 고대사 자료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 시간에 맞춰 압축 편집하다 보니 역사적인 부분은 큰 맥락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생략된 부분이 있었지만 맥락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이 적지에서 창원 LG를 완파하고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오리온은 2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LG를 90-72로 꺾었다. 오리온은 13승 9패로 안양 KGC인삼공사와 공동 2위가 됐다. 선두 전주 KCC(14승 8패)와는 1경기 차다. 반면 2연패를 당한 LG는 시즌 9승 13패로 9위에 머물렀다. 바로 위의 공동 4위 5팀(11승 11패)과는 2경기 차로 멀어졌다. 2011년 3월 2010-2011시즌 6강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LG 사령탑에서 물러났다가 이번 시즌 오리온 지휘봉을 잡고 프로농구 무대에 돌아온 강을준 감독은 약 9년 9개월 만에 창원을 찾은 날 친정팀에 연패를 안겼다. 42-40으로 앞선 백중세의 전반전 이후 오리온이 3쿼터에서 장점인 높이를 활용한 골 밑 봉쇄에 외곽 수비까지 뒷받침되며 주도권을 쥐었다. 50-46에선 이승현의 중거리 슛, 제프 위디의 덩크, 이대성의 점프슛으로 연속 득점을 쌓으며 3쿼터 종료 5분 31초 전 두 자릿수 격차를 만들었다. 4쿼터 중반엔 최현민의 3점포에 이대성, 이승현이 2점씩을 보태며 3분 40초를 남기고 84-67로 달아나 승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서원 9곳을 배경으로 제작한 웹드라마 '삼백살 20학번'을 21일부터 온라인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드라마는 문화재청 유튜브(http://www.youtube.com/user/chluvu)와 한국의 서원 누리집(http://koreaseowon.com), 네이버 TV와 카카오 TV를 통해 볼 수 있다. '삼백살 20학번'은 편당 약 10분, 총 6편으로 제작됐다. 조선 시대 도령 3명이 2020년 대한민국 서원으로 떨어지며 시작되는 판타지 코믹 웹드라마다. 번번이 과거시험에 낙방하는 전강운(노상현 분)과 김신재(공재현), 허창(이세진) 등 조선 도령 3인방이 2020년 서원관리자의 딸인 서연(최지수)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9개의 서원(소수서원, 남계서원, 옥산서원, 도산서원, 필암서원, 도동서원, 병산서원, 무성서원, 돈암서원)을 배경으로 한다. 문화재청은 "서원의 아름다움을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면서 "서원에 대한 미래 세대의 인지도를 높여, 앞으로 한국의 주요 관광지로 인식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웹드라마 '삼백살 20학번'을 국내외 한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중단된 소비쿠폰을 성탄절 전후부터 순차적으로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단 당장은 외식쿠폰에 한해 비대면 사용만 허용하고 여타 소비쿠폰은 온라인 사용을 전제로 순차적으로 재개한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내년에는 8대 분야에서 2천300만명을 대상으로 소비쿠폰을 배포한다. 21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사실상 중단 상태인 8대 소비쿠폰의 사용을 이처럼 재개하는 방안이 정부 내에서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들어 코로나19로 극심한 타격을 입은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고자 외식과 농산산물 등 8대 분야에서 1천8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소비쿠폰을 배포해왔다. 하지만 8월 중순 이후 코로나 2차 확산, 11월 중순 이후 3차 확산으로 소비쿠폰은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는 가운데 현재는 농수산물 쿠폰의 온라인 사용을 제외하고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코로나19 확산의 매개가 될 수 있는 대면 소비에 기반한 쿠폰이 많은 만큼 사용 중단 조치를 내린 것이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반영해 내년에 발행하는 소비쿠폰은 온라인 구매·사용 범위를 늘려주기로 했다. 일례로 외식쿠폰을 배달앱 등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최근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 사례가 잇따르는 요양병원·시설 등에 대한 선제적 검사가 한층 더 강화된다. 숨어있는 '감염원'을 조기에 찾아내 더 큰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부터 전국 요양병원·시설의 입원환자 및 입소자, 종사자, 간병인 등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전수검사 주기를 종전의 절반 수준으로 단축한다. 이에 따라 수도권은 기존 2주에서 1주로, 비수도권은 4주에서 2주로 검사 주기가 각각 짧아진다.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은 대표적인 감염 취약시설로 꼽힌다. 이들 시설에서 생활하는 대부분이 고령층인데다 기저질환자가 많은 탓에 한 명이라도 감염되면 순식간에 대규모 집단발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실제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9일까지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정신병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는 17건이나 된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종사자나 간병인에 인해 시설 내로 전파된 경우였다. 또 최근 발생한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구로구의 요양병원 및 요양원과 관련해서는 전날까지 총 54명이 감염됐고, 경기 고양시에서도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천100명에 육박한 수준까지 치솟는 등 갈수록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까지 올린 지 2주가 지났지만, 확진자가 감소하기는커녕 오히려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부터는 하루 확진자가 닷새 연속 1천명대를 기록했다. 21일 신규 확진자 수는 휴일 검사 건수 감소 영향 등으로 1천명선 또는 1천명 아래로 일시적으로 내려올 수도 있지만 그렇더라도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지금의 코로나19 기세와 감염 재생산지수 등 주요 지표를 보면 확진자는 당분간 증가세를 더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실제 감염병 전문가들은 하루 2천명까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이에 정부는 수도권에 설치한 임시 선별검사소를 통해 지역사회 내 '숨은 감염자'를 찾는데 주력하는 동시에 거리두기 3단계를 검토하되 가급적 격상 없이 지금 상태에서 확산세를 꺾을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 연일 최다 기록 쓰는 '3차 대유행'…점점 어려워지는 방역 대응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97명이다. 올해 1월 20일 국
이현자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보유자가 숙환으로 19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4세. 고인은 1936년 서울에서 태어나 1953년 고(故) 강선영 보유자에게 태평무를 배웠다. 1990년에 태평무 전수교육조교, 2019년에 보유자로 인정됐다. 한국무용협회 이사, 우리전통춤협회 고문을 역임하는 등 전통춤 발전을 위해 노력했으며, 이현자 전통춤연구회를 개원해 후진 양성에 힘쓰는 등 한평생 태평무의 보전과 전승 활동에 헌신했다. 태평무(太平舞)는 나라의 평안과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내용을 담은 춤으로, 경기지역 무속에서 비롯된 춤과 음악을 바탕으로 고 한성준 등 예인(藝人)들이 예술적으로 재구성해 전승되고 있다. 화려한 궁중 복식과 함께 현란한 발 디딤과 절제된 기교가 멋으로 꼽힌다. 유족으로는 아들 전재영·최원준 씨, 딸 최미경·보경 씨가 있다. 빈소는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 특7호실이며, 발인은 21일 오전 7시 40분. 문의 02-2290-944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지 대형 유통업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백화점을 비롯한 대부분의 대형 유통업체가 문을 닫게 된다. 정부가 지난달 1일 발표한 3단계 매뉴얼에 따르면 상점, 마트, 백화점 등 한국산업표준분류상 종합소매업종의 면적 300㎡ 이상 일반관리시설은 필수 시설 외에는 운영이 제한된다. 다만, 시민들의 원활한 생필품 구매를 위해 일부 예외를 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지난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마트나 편의점 같은 생필품 판매 쪽은 허용하되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대형마트도 생필품 구매는 허용하도록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이 경우에 운영 제한 업소는 전국적으로 5만 개, 수도권의 경우 2만5천 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수본은 17일에는 식료품, 안경, 의약품 등 기본적인 생필품을 파는 상점은 운영하고 그 외 상점의 운영은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정부가 밝힌 내용대로라면 3단계 때 백화점과 대형 가전 양판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