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 무료로 달력을 배포하는 문화가 점차 사라지면서 온라인 쇼핑몰에서 달력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공짜 달력'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이제는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달력을 구매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서 최근 한 달(11월 2일~12월 1일)간 달력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달력 판매량은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3% 늘었다. 최근 한 달간 일정 관리를 위한 플래너·스케줄러 판매량은 작년 동기보다 43% 뛰었다. 옥션에서는 같은 기간 달력 판매량이 4% 증가했다. 다만 가계부 판매량은 달력이나 플래너·스케줄러의 증가 폭에 못 미쳤다. G마켓에서 최근 한 달간 달력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손으로 쓰는 가계부보다 가계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달력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달력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의 복고(레트로) 유행으로 매일 한 장씩 뜯어내는 '일력'이 좋은 반응을 얻는 가운데 매일 영어문장이나 명문장을 하나씩 습득하도록 적어둔 일력 상품도 등장했다. 또 달력 종이 하단에 날짜와 공휴일 정도만 표기해두고 나머지
"나이가 들으니 돌아서면 까먹고 돌아서면 까먹고 그러지. 학교를 못 다닌 한이 맺혀서 대학이 어떤 건지 경험해보려고 늦은 나이에도 공부를 하다 보니 내가 수능 보는 날이 다 있네." 올해 만 80세인 1940년생 김난규 씨는 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이다. 만학도들을 위한 학력인증 평생교육기관 일성여중고 학생인 그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공부할 기회가 주어져 그저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충남 서산에서 8남매 중 첫째 딸로 태어난 김씨는 밑으로 줄줄이 있는 동생들을 공부시키고 돌보느라 학업을 다 마치지 못한 채 상경해 일을 시작했다. 김씨는 "어릴 때 학교에 그렇게 가고 싶어서 밭에서 일하면서도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던 기억이 난다"며 "공부할 수 있는 지금이 너무 좋고 제일 행복하다"고 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공부는 쉽지 않았다. 10년째 치매를 앓고 있는 남편을 돌보면서 집안 살림과 학업을 병행하자니 하루가 눈코 뜰 새 없이 지나갔다. 김씨는 "해야 할 공부는 많은데 해는 왜 이렇게 짧은지 하루가 가는 것이 아쉬웠다"고 했다. 늦깎이 학생이 되는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지하철에서 옆자리 노인이 교과서를 보는 모습을 보고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3일 치러지는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에는 확진자도 응시할 수 있다. 수능은 국가가 관리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확진자도 응시할 수 있도록 한 것이지만, 역시 코로나19 상황에서 치러진 다른 국가시험인 공무원 시험이나 교원 임용시험의 경우 확진자에게 응시 기회를 주지 않아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부는 지난 8월 '2021학년도 대입 관리방향'을 통해 수능시험의 중요도와 관리 여건을 고려해 가급적 모든 수험생이 응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확진 수험생은 격리 중인 병원이나 생활치료시설에서, 자가격리 수험생은 일반 시험장이 아닌 별도의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지난 1일 기준으로 확진 수험생은 37명, 자가격리 수험생은 430명이다. 이 가운데 수능에 응시하는 확진 수험생은 35명, 자가격리 수험생은 404명이다. 교육부는 전날 기준으로 확진 수험생 205명이 시험을 볼 수 있는 전국 거점병원 25곳과 생활치료센터 4곳의 준비를 마쳤다. 또 자가격리 수험생 3천775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전국 113개 시험장에 583개 시험실을 마련했다. 수능일인 이날 새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치러지면서 수능 난이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재수생과 고3 재학생 간 학력 격차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는 수능이 코로나19 확산 속에 치러지는 점 때문에 수능 난이도 조절에 대한 교육당국의 고심이 어느 때보다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고3의 등교수업 일수가 줄면서 재수생과 고3 학생들 간에 학력 격차가 벌어진다는 주장과 함께 형평성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일부 시·도 교육감들은 정부가 고3 학생을 배려해 수능 난도를 낮춰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해 왔다. 앞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올해 6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 수능 난도는 현저하게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도 고난도 문항(킬러문항) 출제를 줄여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아 교육부에 전달했다. 하지만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치른 결과 코로나19에 따른 재수생과 고3 사이의 학력 격차는 예년과 다를 바 없었다고 분석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6월 모의평가 성적
"내년 2월 결혼할 아이인데…" 2일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백두한양9단지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전날 숨진 A(32·남)씨의 유족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 4시 37분 이 아파트 12층에서 새시 교체 작업을 하던 중 폭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자 불을 피하려다가 지상으로 떨어져 사망했다. 그는 올해 결혼을 계획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때문에 내년 2월로 미루고 결혼 준비를 하던 중 변을 당했다. A씨 유족은 "이 일을 한 지 얼마 안 됐는데 평소 밤늦게까지 일하고 새벽에 출근해 사고가 나겠지 싶었다"며 "더욱이 외국인과 같이 일에 투입됐는데 의사소통이 얼마나 됐겠느냐"고 눈물을 훔쳤다. A씨 유족이 언급한 외국인은 38세 태국인이다. 그도 A씨처럼 추락해 현장에서 사망했다. 불이 난 집과 같은 라인에 거주하던 주민 B(35·여)씨는 남편과 여섯 살 아들을 남겨두고 화마로 세상을 떠났다. B씨는 옥상 계단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집에 있던 중 불이 나자 아파트 상층부로 이동하던 중 연기에 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인근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로 사고 당일 몸이 좋지 않아 휴가를 내고 집에
국회는 2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558조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을 처리한다. 여야는 전날 556조원 규모의 정부안에서 7조5천억원을 증액하고 5조3천억원을 감액, 총 2조2천억원을 순증한 예산안 처리에 합의했다. 3차 재난지원금 지원을 위한 3조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한 9천억원도 반영했다. 예산안이 법정 시한(12월 2일) 이내에 처리되는 것은 국회선진화법 시행 첫해인 2014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강공 드라이브'로 위기에 몰렸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극적으로 기사회생하면서 양측 간 대치 구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법무부가 예정됐던 검사징계위원회를 2일에서 4일로 이틀 연기하면서 긴박했던 양측의 공방도 잠시 소강상태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밑 수 싸움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윤석열 오늘 정시 출근…조직 추스를 듯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날 대검 청사로 정시에 출근해 1주일간의 `총장 공백' 사태 속에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르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서 아직 남아 있는 난관인 검사징계위원회를 넘어서기 위한 전략 마련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전날 오후 법원의 직무정지 효력 집행정지 결정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40여 분 만인 오후 5시 10분께 대검찰청으로 출근해 직무 복귀를 공식화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공직자로서 헌법 정신과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는 입장을 밝힌 뒤 저녁도 거른 채 3시간 가까이 밀린 보고를 받았다. 검찰 직원들에게 단체 이메일을 보내 격려하기도 했다. 추 장관의 징계 청구와 직무 배제 처분의 부당성을 부각하면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한국어 곡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정상에 등극했다. 빌보드는 30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 신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라이프 고스 온'은 방탄소년단이 이달 20일 발매한 새 미니앨범 'BE'의 타이틀곡으로, 후렴을 제외한 대부분의 파트가 한국어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를 보여주는 핫 100 차트에서 한국어 가사의 곡이 1위에 오르기는 이 차트의 62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8월 발매한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한국 가수 최초로 핫 100 정상에 올랐다. 또 10월에는 방탄소년단이 피처링에 참여한 조시 685와 제이슨 데룰로의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이 핫 100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방탄소년단은 '새비지 러브' 리믹스에서 일부 가사를 한국어로 소화했지만, 피처링으로 참여한 것이어서 온전한 자신들의 곡인 '라이프 고스 온'의 1위는 의미가 더 크다. 방탄소년단이 앞서 한국어로 발표한 곡 가운데 '온'(ON)은 올해 초 4위, '작은 것들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운명을 결정할 법원의 판단이 1일 나온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이승련 수석부장판사)는 KCGI 측이 한진칼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이날 인용·기각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KCGI 측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 방식이 위법하다며 산업은행이 참여하는 한진칼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신주 발행을 무효로 해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했다. 재판부는 지난 25일 가처분 심문을 열고 양측 의견을 들은 뒤 반박 서면을 받아 법리 검토를 해 왔다. 재판부는 신주 발행 목적의 정당성, 수단의 적정성, 신주 발행의 대안이 존재하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KCGI는 산은이 한진칼에 8천억원을 투자하며 이뤄지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목적에 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KCGI는 경영권 분쟁 중인 회사 경영진이 주주를 배제하고 임의로 신주 발행을 결정하는 것이 절차적으로 위법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지분 구조 변동 없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대안도 있다고 주장했다. 사채 발행, 주주배정 유상증자, 자산 매각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징계 청구에 따라 직무가 정지된 윤석열 검찰총장의 총장 복귀 여부가 1일 사실상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조미연 부장판사)는 윤 총장이 신청한 직무 배제 효력 집행정지 사건과 관련해 전날 심문기일을 진행한 데 이어 이날도 심리를 이어간다. 윤 총장의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이날 중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추 장관의 직무 배제가 징계 결정 전까지 한시적 조치인 만큼 징계 결정 이후 법원의 판단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다만 법원이 이날 윤 총장의 직무배제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해도 징계위에서 면직·해임 등 중징계가 의결되면 윤 총장은 하루 만에 다시 직을 잃게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판단은 수개월 간 지속돼온 추 장관과 윤 총장 간 대립 속에 법원의 첫 판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법원이 윤 총장 측의 손을 들어주면 감찰·징계 청구 등 공세를 이어온 추 장관의 입지가 줄고 수세에 몰린 윤 총장이 여론전에서 반격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감찰위원회가 같은 날 열리는 점도 윤 총장에게는 불리하지 않은 요인이다. 감찰위 자문회의에서 윤 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