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26일 북한이 보도한 탈북민의 월북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면서 경계태세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군이 태안 해상을 통한 중국인 밀입국 사례로 뭇매를 맞은 지 고작 두달여 만에 대북 감시태세 전반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될 수 있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현재 군은 북 공개 보도와 관련, 일부 인원을 특정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7월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한 지 8시간여만이다. 이날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군은 물론 청와대와 통일부는 일제히 "확인 중"이라는 입장만 내놨다. 그러다 오후 들어서야 월북자 발생을 공식화하며 입장을 바꿨다. 군 당국과 관계기관은 북한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2017년 남측으로 넘어온 탈북자들을 압축해 현재까지 유일하게 연락이 닿고 있지 않은 24세 김 모 씨를 유력한 월북자로 특정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선 구체적인 입북 경로와 경위 등은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유입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부산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선박에서 선원 30여명이 무더기로 확진된 데 이어 이 선박에 작업차 승선했던 수리공들을 고리로 선박수리업체 직원과 이들의 지인이 잇따라 확진돼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와 부산시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기준으로 부산항 신선부두에 정박 중인 러시아 선박 페트르원호(7천733t·승선원 94명) 집단감염으로 인한 지역사회 확진자는 9명(한국인 8명, 외국인 근로자 1명)으로 늘었다. 이들 가운데는 페트르원호에 승선했던 선박수리업체 수리공뿐 아니라 같은 업체 동료 직원과 이 직원의 동거인도 포함돼 있다. 구체적인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집단감염이 발생한 페트르원호에 승선한 수리공→직장 동료→동거인으로 연쇄 전파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만약 직장 동료 역시 승선 작업을 했다면 러시아 선박에서 감염된 후 바로 동거인에게 코로나19를 퍼뜨렸을 가능성도 있다. 페트르원호에서는 러시아 선원 32명이 확진됐는데 내부의 조리실과 선원 공간 등에서 검체 12개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맹위를 떨쳤던 올해 상반기에 은행권의 수신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었다. 위기 상황에서 초유의 통화·재정정책을 쏟아냈더니 이 자금 중 상당 부분이 은행 금고로 다시 흘러 들어갔다는 것이다. 정부·중앙은행 입장에선 이런 상황이 곤혹스럽다. 공급한 유동성이 은행으로 다시 흘러 들어가는 구조라면 앞으로 통화·재정정책을 어떻게 구사해야 하는지 방향성이 모호해진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단기자금이 급격히 불어난 것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은행 수신이 1천858조원으로 작년 말 대비 108조7천억원 급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은행 수신이 이처럼 빠르게 증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 수신 증가는 코로나19 사태와 상당한 연관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상반기 은행 수신 사상 최대 증가…109조원 중 108조원 수시입출금 예금 월별로 보면 코로나19 사태 발발 직후인 2월에 35조9천억원 급증했고, 3월에 33조1천억원, 5월에 33조4천억원이 늘었다. 감염자 수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된 6월에는 18조6천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은행 수신의 이처럼 가파른 증가는 기본
총선 참패 이후 뼈를 깎는 쇄신과 과감한 변화를 모색해온 미래통합당 내부에서 여전히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자성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최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과정에서 불거진 '사상검증' 공방과 대정부 질문 행태 등을 놓고 그간 변화의 노력이 자칫 퇴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비례대표 초선인 허은아 의원은 2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고성과 반말 등 국민이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고 느낄까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대정부 질문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다른 초선의원도 "국민은 하고 싶은 얘기를 하더라도 그렇게 윽박지르면서 이야기하진 않는다"며 호통식 질문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초선 김웅 의원은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국무위원들을 상대로 잘못된 점을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하게 지적한 태도를 호평하면서 벤치마킹 필요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인영 후보자 청문회에서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의원이 '사상 전향' 질의에 앞장선 것을 두고 전술적 고려가 부족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 서울지역 원외 당협위원장은 "기술적 세련도가 떨어졌다"며 결과적으로 역공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30대인 김병민 비상대책위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8·29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궤도에 올랐다. 친문 표심의 향배와 사상 초유의 '온택트' 전대에 따른 흥행 여부, 주자들간 합종연횡이 승부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진문(眞文) 후보 없다"…주류 표심 향배는 당 안팎에선 결국 전대 결과를 가를 일차적 변수는 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계의 표심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내며 '대세론'을 형성한 이낙연 후보에게 지지세가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이 후보의 독주체제를 향한 친문 진영 내 견제심리가 김부겸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법원 확정판결로 기사회생한 이재명 경기지사의 등장으로 대권 구도가 양강 대결로 재편된 것도 또 다른 변수다. 당의 한 관계자는 26일 "최근 이 후보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권 경쟁구도가 부각되는 것의 여파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017년 대선후보 경선 이후 이 지사에 대해 앙금이 있는 친문 지지자들이 전대에서 이 후보를 뽑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박주민 후보의 등장도 주류 표심의 변수로 떠올랐다. 2018년 전대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를 기록하며 친문 권리당원들의 지지기반을 확인
국립 인천대학교가 차기 총장 선출 과정에서 극심한 갈등을 빚어온 가운데 법인 이사회가 추천한 최종 후보자가 교육부 심의에서 탈락하며 내부 혼란이 커지고 있다. 26일 인천대에 따르면 대학본부는 지난 24일 교육부의 '총장 재추천' 요청에 따라 조만간 긴급회의를 열고 후보자 재선출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최종 후보자로 선출된 이찬근 무역학부 교수는 이달 22일 열린 교육부 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인천대는 지난달 1일 조동성 총장 등 9명의 내·외부 인사가 참여한 이사회를 열어 이 교수를 차기 총장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 이 교수는 교육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총장으로 임명하면 오는 29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교육부 제청이 불발되며 낙마했고 인천대는 총장 후보자 재추천을 위한 후속 절차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동성 총장 임기는 오는 27일까지여서 조 총장 퇴임 이후 당분간 양운근 교학부총장이 총장 직무 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총장 후보자 재선출 방식에 대해선 후보자 모집부터 다시 시작하는 재선거 방식이나, 이사회에서 이 교수를 제외한 나머지 2명의 후보자를 놓고 최종 선정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SK텔레콤 2G 서비스가 내일 막을 내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27일 0시를 기해 서울시를 마지막으로 SK텔레콤 2G 서비스가 종료된다. SK텔레콤은 7월 6일 강원ㆍ경상ㆍ세종시ㆍ전라ㆍ제주ㆍ충청(광역시 제외)을 시작으로 13일 광주ㆍ대구ㆍ대전ㆍ부산ㆍ울산 등 광역시, 20일 경기·인천의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2G 서비스가 종료되면 기존 2G 휴대폰에서 수·발신이 불가능해진다. SK텔레콤은 기존 2G 가입자의 전환을 위해 2022년 7월 26일까지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단말 구매 지원형'과 '요금 할인형'으로 나뉜다. 단말 구매 지원형은 30만원의 단말 구매 지원금과 24개월간 매월 요금 1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거나, 갤럭시폴더2, 갤럭시J2프로, 갤럭시와이드4 등 10가지 LTE 휴대전화 중 한 모델을 무료로 준다. 요금 할인형은 24개월간 매월 사용 요금의 70%를 할인한다. 2G 가입자가 3G, LTE, 5G로 전환한다면 현재 가진 011, 017 번호는 010 번호로 바꿔야 한다. 기존에 쓰던 번호 유지를 희망하는 가입자는 내년 6월까지 번호를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서비스 종료에 따른 소비자들의 반발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전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 영화 시장의 국적별 비중도 바꿔놓았다. 기존 극장가의 주류였던 한국 영화와 할리우드 영화가 개봉을 일제히 미룬 사이 소규모 유럽 영화가 그 자리를 채워 관객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의 '2020년 상반기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영화 관객 점유율은 31.2%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7%p(포인트)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극장이 지난 3월 17일 이후 영업 중단에 들어갔고 이로 인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이라고 영진위는 분석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빈자리는 유럽 영화가 채웠다. 상반기 유럽 영화 상영 편수는 작년보다 128편 늘어난 236편이었고 개봉 편수는 작년보다 7편 증가한 99편이었다. 유럽 영화 상영 편수 증가는 3∼5월 개봉작 부족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기획전 등을 통한 유럽 영화 재개봉작 상영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상반기 한국 영화 점유율은 2004년 집계 이후 최고치인 61.7%를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역대 최고였으나, 월별로 보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계속됐던 3∼5월에는 10
'0% 금리' 등의 영향으로 3천조원 넘는 돈(유동성)이 시중에 풀리면서, 부동산과 주식 주변으로 흘러드는 자금 규모도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르고 있다. 넘쳐나는 유동성이 의도했던 투자와 소비보다는 부동산과 주식으로 몰려 가격을 밀어 올리자,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경기 침체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완화적' 통화정책을 갑자기 거둬들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 전체 통화량, 통화량 증가 속도 모두 '미증유' 우선 현재 시중 통화량 자체가 역사상 가장 많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천53조9천억원으로, 지난 4월(3천18조6천억원) 사상 처음 3천조원을 넘어선 뒤에도 계속 불어나고 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MMF(머니마켓펀드)·2년 미만 정기예적금·수익증권·CD(양도성예금증서)·RP(환매조건부채권)·2년 미만 금융채·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통화량 증가 속도도 예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이다. 5월에만 M2는 4월보다 35조4천억원(1.2%) 늘었는데, 이 월별 증가액은 1
2학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등교 인원을 어느 정도로 제한할지 이번 주 정해진다. 대부분 지역에서 등교 인원을 3분의 2로 제한하는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등교 인원을 3분의 1로 제한한 수도권·광주의 밀집도 최소화 조치가 완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달 중순 시작하는 2학기의 등교 인원 제한, 등교 수업 방식 등에 대해 어떻게 할지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이번 주쯤에는 방침을 결정해 학교에 안내하려고 한다"고 26일 밝혔다. 또 다른 교육부 관계자는 "2학기에도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등교 인원 제한은 지금 틀을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문제는 수도권과 광주에 3분의 1 제한을 어떻게 할지 여부"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1학기 등교를 5∼6월로 연기하면서 등교 인원이 전체 학생의 3분의 2를 넘지 않도록 각 학교에 권장했다. 이 때문에 일선 학교에서는 격일, 격주제 등교가 이뤄지고 있다. 이후 수도권, 광주를 중심으로 지역 사회 감염이 잇따르자 교육부는 이들 지역 유·초·중학교의 등교 인원을 3분의 1 이하(고등학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