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9주기 행사가 열렸다. 16일 오후 3시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이란 주제로 열린 추모제에는 유가족과 시민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노란 모자와 '기억·약속·책임'이라고 적힌 책자를 들고 자리를 지켰다. 추모제는 304명의 희생자를 기리는 노랫말과 묵념으로 시작됐다. 세월호 유가족 이영수 씨는 동생 이영민 군을 기억하는 편지를 낭독하며 "새로운 삶의 주기를 맞을 때마다 '영민이는 지금 뭘 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네가 없는 미래가 아니면 어떤 미래든 좋다. 이런 죽음이 얼마나 더 필요한 건지, 얼마나 더 많은 분향소가 필요한 건지 궁금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시간이 약'이라고 하는데, 틀린 말 같다. 동생이 (지금도) '형아'라고 부르는 것 같다"고 울먹였다. (관련기사 4·7면) 추모제에서 일부 시민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시민 A씨(43)는 “마음이 먹먹해 눈물이 나오면서도 한편으로는 세월호 희생장에 대한 폄훼나 비방에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 추모기간 동안 여러 추모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날 세월호가족협의회와 4.16재단은 수원화성행궁광장에서
분당 '정자교 붕괴 사고'의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보상 주체에 관심이 쏠린다. 정자교 붕괴 사고로 숨진 헤어디자이너 A씨는 3년 전 정자교 인근에 미용실을 개업했고, 사고 당일 출근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 대한 형사 책임은 물론 민사적 손해배상 문제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붕괴 원인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책임 소재와 배상 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형사책임 주체로 우선 교량의 안전 점검과 관리를 맡은 성남시 담당 공무원을 지목했다. 최초 설계와 시공에는 문제 없었는지 여부도 관건이다. 하자나 과실이 드러난다면 설계사와 시공사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 지난 2020년 내진 성능 보강공사를 한 업체의 부실 공사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민사적 보상 문제도 뒤따른다. 김주형 손해배상 전문 변호사는 “정자교 붕괴 사고는 피해자에게 과실이 있다고 보기 어렵고, 천재지변도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며 “민사적인 보상 문제를 따져볼 때 성남시가 유족들과 협의해 우선 보상한 뒤 이후 사고 책임 주체를 따져 구상권을 청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배상금은 사망자의 법정상속인에 일실수익, 위자료,
지난 5일 2명의 사상자를 낸 분당 정자교 붕괴 사고는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경기신문 취재 결과, 전문가들은 붕괴 원인에 대해 상수관로 파열과 비로 인한 지반약화, 시설 노후화 등을 꼽았다. 붕괴된 정자교는 인도부와 차도부가 완전히 분리됐는데, 중력에 의해 인도부가 휘어져 콘크리트 균열이 발생했고 이후 철근이 노출되면서 부식이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결정적인 붕괴 원인은 '안전진단 부실'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량 전문가는 "정자교 붕괴 사고는 철근이 부식하면서 팽창압에 의해 콘크리트와 철근의 접착력 약화로 인도부가 교량에서 분리된 상태로 파악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밀 안전진단 과정에서 재하시험을 통한 고유진동수 파악과 처짐량 측정, 그리고 철근의 부식 정도를 점검하지 않은 것같다"고 지적했다. 전문적이고 책임있는 안전진단이 선행돼 적정한 보수·보강 작업이 이뤄졌다면 아무리 노후 교량이라도 붕괴를 막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과거의 설계와 시공 방식이 붕괴 원인이라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는 "핑계일 뿐 안전진단 등을 통해 현재의 기술력으로 얼마든지 보완 가능하다"고 일갈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7일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