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시 사람의 마음을 언어로 표현했지만 21세기 20년 마음을 기계가 설계한다 설치한다 마음을 약물이 조율한다 조정한다 산만한 아이를 침착하게 죽고 싶도록 괴로운 사람을 푹 자게 술을 주지 않고도 흥분할 수 있게 기계가 그림을 그리고 작곡을 하고 공상과학소설을 쓰고 시간여행을 하고 마침내 시상을 떠올려 시를 쓸 수 있다고 하니 내 마음 숨을 곳 찾아서 어디로 가나 언제부터인가 시는 마음의 프로젝트 이제부터는 언어의 조합과 배열 내가 즐겨 쓰는 시어와 시의 리듬을 아는 인공지능 내 시의 독자도 이제는 기계? 약력 중앙일보(1984)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우리들의 유토피아] [뼈아픈 별을 찾아서] [생애를 낭송하다] [예수·폭력] 등 현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그대 그 자리에서 그렇게 - 국회에서 - 이 승 하 그대 다만 그 자리에서 침묵하고 있을 때가 가장 아름다운데 말 속에 때가 묻어 있고 피가 얼핏 보인다 구설의 구렁텅이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파랗게 질린 하늘 하늘도 그대 구해줄 수가 없다는데 왜 마이크를 잡고서 감히 놓지 않고 약력 1960년 경북 의성출생.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욥의 슬픔을 아시나요’ ‘예수ㆍ폭력’ 등. 평전 ‘최초의 신부 김대건’ ‘마지막 선비 최익현’ ‘청춘의 별을 헤다-윤동주’ ‘진정한 자유인 공초 오상순’등. 들소리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등 수상. 현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