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로 예정된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의 합당을 앞두고 범여권이 극심한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양당 지도부는 “합당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거듭 쐐기를 박고 있지만 `당 대 당‘ 합당 방식에 반발하는 양당 내부의 강경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상황 전개에 따라서는 친노(親盧) 주자들 뿐만 아니라 비노(非盧) 대선주자 일부도 합당 논란에 가세할 가능성도 있어 자칫 합당 해법이 꼬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먼저 신당 내에서는 이종걸 문학진 노웅래 등 비노 성향 의원들과 ‘김한길 그룹’, 민주당 대통합파 출신 원외위원장 중심의 중앙위원 150명이 우리당의 선(先) 반성 및 사과를 요구하며 조직적 반발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16일 성명을 내고 “자기 반성없는 열린우리당의 무임승차는 대통합의 큰 걸림돌”이라며 “최소한 대통합민주신당에 들어오기 전에 우리당의 실패를 겸허히 인정하는 명백한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걸 의원은 성명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400명에 가까운 중앙위원 중에서 우리의 의견에 공감하는 사람이 300명을 넘는다. 신당 지도부가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사퇴요구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16일 자신의 한나라당 전력에 대해 “한나라당에 있었던 사실이 이번 대선에서 당의 짐이 아니라 자산이 되고 효자가 되도록 만들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에 있었던 전력을 사과하라는 얘기도 나오는 것으로 안다”며 “일반국민 중 누가 그렇게 탈당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이 있느냐. 국민 속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의 이같은 언급은 범여권 대선주자들이 최근 그의 한나라당 전력과 정체성 등 과거사에 대해 잇따라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과 관련, 그간의 무대응에서 벗어나 정면돌파 쪽으로 대응모드를 전환하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민주신당이 ‘도로 열린우리당’으로 비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반론을 제기하면서 범여권 주자들의 정체성 공격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측은 15일 대선후보 경선을 나흘 앞두고 ‘도곡동 땅’ 차명재산 의혹과 이 전 시장의 과거 위증교사 의혹 등을 둘러싸고 전방위로 충돌했다. 양 진영은 이날 이 전 시장 맏형 상은씨의 도곡동땅 지분이 제3자의 차명재산으로 보인다는 최근 검찰수사 결과 발표를 둘러싸고 ‘5년 이상 징역형 감이다’(朴측), ‘저주를 퍼붓고 있다’(李측)는 식의 감정 섞인 설전을 주고 받으며 첨예한 공방을 벌였다. 특히 박 전 대표측이 전당대회 수임기구인 전국위원회와 의원총회를 소집해 이 전 시장의 후보 사퇴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며 공론화를 공개 요구하고 나서, 오는 20일 후보 선출 전당대회 이후의 후폭풍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박 전 대표측 김무성 조직총괄본부장은 여의도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의 각종 의혹과 현 검찰수사 결과 발표만 놓고 봐도 이 후보는 결코 본선을 완주할 수 없는 후보라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며 “이 후보는 어느 것이 나라를 위하는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 박희태 선대위원장은 “후보를 사퇴하라는 주장은 ‘우리 후보가 있는 한
오는 20일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의 공식 합당절차를 앞두고 있는 범여권이 외부의 비판 여론과 내부의 반발로 곤혹스런 처지에 놓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전례없는 지원사격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 외부적으로는 “순도 98%짜리 ‘도로 열린우리당’에 불과하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하면서 한자릿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고, 신당 내부와 우리당 양쪽에서 합당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당쪽에서는 대선 예비주자인 김원웅 의원, 김혁규 전 의원, 강운태 전 내무부장관 3인이 15일 열린우리당 전당대회(18일)에서 대통합민주신당으로의 흡수합당안이 상정되면 이를 부결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데 합의, 합당안 통과 여부에 변수로 떠올랐다. 이들은 이날 낮 시내 세종문화회관 커피숍에서 회동을 가진 뒤 발표한 합의문을 통해 “지난 10일 우리당과 민주신당 지도부간의 합당선언은 통합의 대의와 우리당의 정체성 살리지 못한 일방적인 흡수합당에 불과하므로 반대한다”며 “전당대회에서 당을 지키고자 하는 애당동지들과 함께 일방적인 흡수합당안이 부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참여정부를 부정하는 세력들이 민주신당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당
정치권은 광복절 62주년인 15일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면서 미래로 나아갈 것을 한 목소리로 다짐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일제강점에서 벗어나 주권을 되찾은 것은 너무나 감격적인 일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것은 건국의 주역들과 산업화를 주도한 선배들의 공”이라며 “선진의 꿈, 번영된 문화국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과거 집착세력이 아닌 미래 세력이 집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오충일 대표는 “광복 62주년이지만 아직도 분단상황에서 광복절을 맞고 있는 현실이 착잡하다”며 “남북정상회담이 완전한 광복, 분단없는 광복의 시대를 앞당기는데 큰 발자국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며, 정치권이 한마음으로 정상회담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서혜석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진정한 독립은 남과 북이 평화통일을 이룰 때 이뤄지는 것으로,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평화통일의 초석이 놓여지길 기대하며 한나라당도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이라며 “우선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실질적 진전을 이루는 방향으로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62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에 임하는 자세와 목표에 대해 “무슨 새로운 역사적 전기를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역사의 순리가 현실이 되도록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무엇보다 서로간의 이해와 신뢰를 증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며 “논쟁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대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경제협력에 있어서는 남북 경제공동체의 건설을 위한 대화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며 “이제는 남북경협을 생산적 투자협력으로, 쌍방향 협력으로 발전시켜 우리에게는 투자의 기회가, 북한에게는 경제회복의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회담의 전 과정에서 역사가 저에게 부과한 몫을 잘 판단하고,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그리고 6자회담과 조화를
범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대선 예비주자들의 잇따른 협공에 따른 지지율 정체 등 탁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손 전 지사에 대한 공격 수위는 범여권 예비주자 모두에게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천정배 의원은 ‘짝퉁 한나라당 후보’, ‘한나라당의 몸통’(이해찬), ‘손학규는 필패후보’(한명숙)가 제기되는가 하면 ‘적자론’, ‘정체성론’, ‘패잔병론’, ‘탈영병론’까지 등 매일 온갖 흠집내기 일색이다. 이같은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손 전 지사 진영은 ‘신당내 손학규의 위상 강조’, ‘손학규 브랜드 부각’, ‘의원들을 통한 적극 맞대응’ 등 홍보 전략을 위주로 한 상황타개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손 전 지사는 14일 “열린우리당이 문을 닫고 제3지대에서 손학규와 시민사회가 결합해 새로운 당을 만들 수 밖에 없었던 데 대한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불분명한 ‘손학규 브랜드’를 단일화하는 전략 모색과 함께 그동안 범여권내 협공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던 것과 달리 앞으로는 캠프에 합류한 의원들을 통해 적극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한나라당 대선경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측은 14일 ‘도곡동 땅’ 가운데 이명박 전 시장 큰 형 상은씨의 몫이 차명재산으로 보인다는 검찰 중간 발표를 둘러싸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박 전 대표측은 “이 전 서울시장의 땅이라는 것이 드러난 만큼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라”며 맹공을 펼친 반면 이 전 시장측은 “정치검찰이 이명박 죽이기에 나선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박 전 대표측= 캠프는 이날 여의도 사무실에서 홍사덕, 안병훈 공동 선대위원장 주재로 수도권 당협위원장과 캠프 소속 율사출신 인사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선거대책회의를 갖고 이 전 시장의 후보직 사퇴를 언급하는 등 총력공세에 나섰다. 홍사덕 위원장은 “당의 불행을 막고 정권교체의 꿈이 무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 후보는 용퇴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위원장은 이 전 시장측이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하는데 대해서는 “음모론을 얘기하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줄 모르는 행동이다.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하는 결단, 당을 나락으로부터 구하는 결
검찰이 서울 도곡동 땅의 지분에 대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의 맏형 이상은씨가 사돈지간인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와 함께 서울 도곡동 땅을 사고 팔았으나 매입 및 매각대금을 이씨가 직접 관리하지 않아 ‘제3자의 차명재산’으로 보인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 후보를 둘러싼 고소 및 수사의뢰 사건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최재경 부장검사)는 13일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서울 도곡동 대지의 ‘이 후보 차명보유’ 의혹에 대해 이같이 정리했다. 검찰은 반면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와 관련해서는 계좌추적과 신용카드 사용 및 납세 내역 등을 확인하고 관계자.참고인 등을 조사한 결과, 김씨의 지분이 실제 김씨 소유인 것으로 판단했다.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는 13일 24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민영휘 등 친일반민족 행위자 10명 소유의 토지 156필지, 102만60㎡(시가 257억원ㆍ공시지가 105억원 상당)에 대해 국가 귀속 결정을 내렸다. 재산 환수 결정이 내려진 대상자는 일제로부터 자작 작위를 수여받았던 민영휘와 정미조약 체결에 앞장섰던 이재곤, 한일합방 당시 시종원경을 지낸 윤덕영 을 비롯해 민병석, 민상호, 박중양, 이근상, 이근호, 임선준, 한창수 등이다. 가장 많은 재산이 국가 귀속된 친일반민족 행위자는 중추원 참의를 지낸 민상호로 110억128만원 상당의 토지 10필지, 43만1천251㎡를 환수당했고, 민영휘가 시가 56억8천756만원 상당의 토지(31만7천632㎡)를, 이재곤 43억577만원(16만9천794㎡), 박중양 36억7천110만원(8만2천82㎡)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