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신당 합류 여부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중도통합민주당 박상천, 김한길 공동대표가 지난달 31일 의원총회에서 언쟁을 벌였다. 김 대표는 범여권이 분열된 상황에서 대선을 치를 수 없다며 통합민주당이 신당 창당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 신장개업’ 식으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는 만큼 신당의 중도개혁노선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통합민주당 독자적으로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맞섰다. 우선 김 대표는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대통합신당만이 유일한 희망”이라며 “가장 문제는 시간이 없다는 것으로, 우리 주장만 내세우다 중도개혁세력이 분열되는 곤혹스러운 처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반해 박 대표는 “우리가 대선 승리에 초점을 맞출 때는 열린우리당 이미지를 주지 않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열린우리당의 국정실패를 이끈 세력과 함께 정당을 만들어 아무리 시민사회 세력을 끌어들이고 통합민주당까지 간다고 해도 국민은 열린우리당 위장폐업이라고 다 알아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칭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의 세력 분포와 지분 구성을 놓고 몇몇 예비주자 진영이 “사실상 ‘손학규 신당’”이라며 반발하는 등 논란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손 전 지사 지지조직인 선진평화연대(선평련)가 신당 중앙위원과 실무당직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시·도당창당과정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는 것이 빌미가 됐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진행된 창당 실무협의 결과 선평련은 전체 중앙위원 200여명 중 50여명, 실무 당직자 30명 가운데 8명을 차지하게 됐다. 나머지 실무 당직자 22명의 배분은 우리당 출신 8명, 시민사회 출신 8명, 민주당 출신 6명 등이다. 이 때문에 신당의 내용이 결국 손 전 지사를 후보로 내세우고 여타 주자들을 들러리로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불만과 의혹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동영 전 의장의 측근 의원은 지난달 31일 “정 전 의장은 처음부터 당직자 인선 등에 개입하지 말라고 캠프 소속 의원들에게 지시했고, 그 결과 한 명도 참여하지 못했다”면서 “반면 선평련은 겉으로는 기득권을 버리기 위해 공동 창준위원장을 안 맡겠다고 해놓고 밑으로는 지분 챙길 것은 다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예비주자인 김혁규 의원은 최근 정세균 열린우리당을
범여권 대선후보를 뽑을 `경선 룰‘ 논의가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대통합신당 창당일인 다음달 5일부터 선거인단 모집에 착수키로 하는 등 몇 가지 추가 조율이 이뤄졌지만 핵심쟁점들은 주자별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탓에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탈당그룹과 시민사회 인사로 구성된 `국민경선추진협의회‘(국경추)는 30일 각 진영 대리인 회의에서 내달 5일부터 선거인단 모집 일정에 들어가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당원의 경우 입당원서에 경선 참여 의사를 기재토록 했고 우리당 출신 등 승계 당원에 대해선 일일이 참여의사를 확인토록 했다. 일반 국민에 대해선 대규모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전화, 인터넷, 우편, 팩스 등 다양한 채널을 열어두기로 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반영, 모바일 투표, 선관위 위탁 여부와 지역별 가중치 조정 등 주자간 이해득실이 첨예하게 엇갈린 핵심쟁점에 있어서는 서로간 입장차만 확인한 채 결론 도출에 실패, 신당내 국민경선추진본부로 `공‘이 넘어가게 됐다. 우선 여론조사와 관련, 범여권 지지도 1위인 손 전 지사측이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는 이유로 도입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지만 나머지 진영에서는 엄밀한 의미의 오픈프라이머리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대한 범여권 주자들의 집중견제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손 전 지사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정 전 의장은 30일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담은 영화 `화려한 휴가‘를 관람한 후 기자들과 만나 “80년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80년 광주의 정신이 우리의 역사 속에 파묻혀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렇게 넘어갈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 자신의 지지모임인 국민통합추진운동본부 출범식에서 ”과거의 행동에 대해 책임지지 못하면 민주화세력이 아니다“라고 손 전지사를 겨냥했던 신경전을 계속한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정 전 의장이 손 전 지사를 겨냥한 발언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이전에도 범여권 주자로서 적통을 강조하는 `적자론‘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뿌리가 튼튼해야 크고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있다는 `뿌리론’, 대통합의 씨를 뿌린 사람이 열매를 거둘 수 있다는 `추수론‘을 제기하면서 손 전 지사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그러나 이날 발언은 차별화 수준이 아니라 앞으로 공세적인 자세로 전환할 것임을 예고하는 포문을 연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실제로 정 전 의장측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짝퉁을 경계한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에서 특정 후보자에 대한 지지·반대글을 인터넷에 올려놓는 것이 금지된 6월 22일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조치건수가 급속히 증가했다. 29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선거운동의 금지·제한사항이 적용된 6월 22일부터 7월 21일까지 한달간 인터넷 게시판 글과 개인 홈페이지 글 등에 대한 중앙선관위의 조치건수는 모두 5천864건. 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삭제 5천860건, 고발 2건, 수사의뢰 2건 등이다. 이는 5월 22일부터 6월 21일까지 한달간 3천135건(삭제 3천133건, 고발 1건, 수사의뢰 1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월별 평균 조치건수도 3천여건에 불과했다. 대선 180일 전인 지난달 22일 이전에는 선거운동을 위해 정당·후보자를 지지, 추천, 반대하는 인터넷 문서가 상시 금지 대상이었으나 22일부터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인터넷 문서까지로 범위가 확대돼 단속이 늘어난 것이다. 더욱이 한나라당 경선레이스가 진행되고 검증을 놓고 후보자간, 여야간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네티즌들의 지지·반대글이 늘어난 것도 선관위 조치건수가 늘어난 이유 중 하나다. 선관위 관계자는 “조치건수 중 70∼80
범여권이 대선주자들을 중심으로 `헤쳐 모여‘를 시작했다. 세력간 통합이 가닥을 잡고 경선국면이 궤도에 오르면서 범여권 의원들이 제각기 `기대주‘를 찾아 줄을 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12월 대선은 물론 내년 4월 총선까지 염두에 둔 `선택의 순간’이 다가온 셈이다. 아직은 경선구도가 가변적인 탓에 눈치를 보는 부동층이 대다수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손학규-정동영-이해찬 등 `빅3‘를 축으로 세력이 재편되는 흐름이다. 초반에는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 출신의원들이 캠프의 주축을 이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계파와 지역, 이념성향에 관계없이 다양한 출신의 의원들이 캠프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에따라 `손학규 대세론‘이란 설익은 얘기까지 나온다. 현재 특보단에 들어온 의원은 김부겸 안영근 조정식 정봉주 김동철 한광원 신학용 오제세 조경태 의원 등 9명이지만 내달초 대선출마를 계기로 386 초.재선의원들이 손 전지사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종석 송영길 김영춘 우상호 의원이 최근 합류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정동영 전의장계였던 전병헌 의원도 합류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또 지병문 강기정 김진표 이기우 최재성 홍재형 심재덕 최규성 최인기 김효석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운동이 지난 21일 시작된 지 27일로 꼭 1주일이 지났다. 한나라당은 총 13차례의 지방 합동유세 가운데 22일 제주, 26일 부산을 거쳐 27일 울산까지 3라운드를 마치면서 전체 레이스 구간 중 4분의 1 지점을 돌았다. TV로 생중계되지 않은 탓에 합동유세에 대한 여론의 흐름이나 후보간 득실을 계산하기가 어려운 가운데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서로 “내가 잘했다”고 자평하며 각각 `대세론 굳히기‘, `지지율 뒤집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이명박 필승론이냐 필패론이냐 = 지난 3번의 합동유세를 관통하는 화두는 `후보자질론‘과 `본선경쟁력’이다. 이 전 시장은 `이명박 필승론‘과 함께 `경제대통령론’ 및 `서민대통령론‘을, 박 전 대표는 `이명박 필패론’과 함께 `흠 없는 후보론‘ 및 `강한 후보론’을 각각 내세우며 자신이 정권교체의 최적임자임을 역설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필승론의 근거로 차기 대통령의 최대 과제는 침체된 경제를 살리는 것이며,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인물은 바로 서민의 고통을 알고, 일해 본 경험이 있는 자신밖에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 전 시장은 범여권의 파상적 검증공세도 자신의 본선경쟁력을 반증하는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새 금감위원장에 김용덕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재경부 2차관에 임영록 재경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을, 과기부 차관에 정윤 과학기술혁신본부 연구개발조정관을 각각 내정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또 조달청장에 김성진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을 발탁하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에 차성수 시민사회비서관을 승진 기용하는 한편, 새 청와대 경제보좌관에는 김용민 조달청장을 내정했다. 진동수 재경부 2차관과 이정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김용덕 금감위원장 내정자는 행시 15회로 관세청장, 건교부 차관을 거쳤고 재경부 국제금융심의관, 국제금융국장, 국제업무정책관 등 줄곧 국제금융 및 경제협력 분야에서 근무해온 국제금융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임영록 재경부 2차관 내정자는 행시 20회로 외교부 다자통상국장,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재경부 차관보 등을 역임했고, 정 윤 과기부 차관 내정자는 KAIST를 졸업한 후 특채로 공직에 입문, 과기부 연구개발국장, 연구개발심의관, 기초과학인력국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정통 기술관료이다. 김성진 조달청장 내정자는 행시 19회로 재경부 국제금융심의관, 경제협력국장, 국제업무정책관
정치권은 26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배형규 목사가 피살된 데 대해 “더 이상의 희생자가없도록 모든 채널을 동원해 총력 외교를 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배 목사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배 목사가 끝내 살아서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충격적 소식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온 국민과 함께 배 목사의 안타까운 희생에 애도를 표시하며 유가족에 깊은 위로를 드린다”면서“정부는 추가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채널을 총가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측도 애도 논평을 내고 고인의 명복을 빌고 나머지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했다. 이 전 시장은 “국민이 그렇게 간절히 무사귀환을 기원했지만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가족들의 슬픔과 애통함이 얼마나 크겠는가. 하루 속히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면서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아프가니스탄으로 뛰어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고 장광근 대변인이 전했다. 박 전 대표 역시 “너무나 충격적인 소식이다. 비통한 심정을 금할
조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문에서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50년 전통의 민주당을 구하기 위해 제가 일어서기로 결심했다”며 “참다운 중도개혁 대통합을 이뤄 대선에서 승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저는 국회를 끝까지 지키는 것으로 정치인생을 마감할 생각이었지만 일신의 안위만을 위해 국가와당이 처한 위기상황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반드시 중도통합민주당의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국민께서 대통령직 수행의 기회를 주신다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저의 마지막 봉사로서 신명을 바쳐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것을 굳게 서약한다”며 “1년전 성북을 보궐선거에서 저와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제치고 당당히 승리했고, 이번 대선에서도 다시 한번 기적을 이루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