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5일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진정되지 않는 국제테러 발생 등 엄중한 국내·외 안보 상황을 고려해 테러경보를 ‘주의단계’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무총리실 대테러센터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안보실·국정원·국방부·경찰청 등 11개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대테러센터장 주재로 테러대책실무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테러경보단계에 대한 조정 여부를 평가하고, 최근 유럽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차량돌진 테러에 대한 관계기관의 대책 등을 점검하기 위해 열렸다. 우리나라는 2015년 11월 파리 연쇄 테러를 계기로 테러경보를 1단계 ‘관심단계’에서 2단계 ‘주의단계’로 상향 조정한 이후 정기 및 수시 평가회의를 거쳐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테러경보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단계 등 4단계 순으로, 평상시에는 ‘관심’ 단계로 유지되다가 테러 가능성이 올라가면 경보 수준도 점차 상향된다. ‘주의’ 단계에서는 테러 대상 시설 및 테러에 이용될 수 있는 위험물질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 국가 중요시설에 대한 경비 강화, 관계기관별 자체 대비태세 점검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테러경보가 ‘경계’ 단계
한·미 정상은 4일 한미 미사일지침의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해제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미사일의 탄두 중량 제한이 완전히 해제됨에 따라 우리 군은 지하 깊숙이 포진한 북한의 군사시설을 비롯해 유사시 북한군 지휘부 벙커까지 초토화할 수 있는 초강력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또 북한 미사일에 대한 대응 역량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동시에 ‘미사일 주권’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어 보인다. 현행 한미 미사일지침은 사거리 800㎞에 500㎏으로 제한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밤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방안으로 미사일지침 상 한국의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장거리에서 중·단거리에 이르는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린 직후에 가졌던 지난 1일 통화에서 한국이 원하는 수준으로 한미 미사일지침을 개정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 한미 양국이 미사일지침을 개정하고 특히 탄두 중량 제한을 전격 해제키로 한 것은 북한의 미사일 및 핵 도발이 사실상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판단,
더불어민주당은 5일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강도 높은 대북압박과 제재를 가하는 동시에 대화의 끈도 놓아서는 안 된다는 게 최선의 대북 해법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안보 사안에 대한 야당의 대승적,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야당이 주장하는 ‘전술핵 재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차원을 달리하는 제재와 압박으로 북한의 추가 도발 의지를 원천 봉쇄하고 종국에는 대화와 협상 외에 남은 길이 없음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동시에 민주당은 엄중한 안보위기 상황에서 야당의 공세에 맞서 흔들림 없는 당정청 공조도 유지하겠다는 점을 거듭 천명했다. 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이날 오후 고위 당정청 회의를 열어 북한 핵실험 대응 등 외교·안보 현안을 점검하고 대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우 원내대표은 “민주당은 북핵 문제 주도권을 놓치지 않도록 당정 공조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야당도 북한의 도발 맞서 초당적 협력에 힘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발언을 통해 “민주당은 대외환경과 안보문제에 철저히 대응하고 민생을 챙기는 생산적인 국회가 되도록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은 5일 북한의 6차 핵실험 등의 도발에 총력 대응하자며 한목소리를 냈다. 참석자들은 한반도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당정청이 총력을 다하자고 뜻을 모았다. 이날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진행된 이번 고위 당정협의회는 민주당이 북한의 핵실험 직후인 3일 오후 긴급 지도부 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 소집 필요성에 뜻을 모은 뒤 정부에 제안해 성사됐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상황에 총력 대응하면서 국민 민생을 제대로 돌보는 데 당정청이 진심을 다해나갈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정부는 안보 상황에 관한 모든 정보를 당·정·청이 실시간 공유하도록 하겠다”며 “정치권도 역시 한마음으로 국민에 안심을 드리는 행보를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김태년 정책위의장, 이춘석 사무총장, 박홍근·김정우·이철희·김영진·김경협·백혜련 의원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홍남기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6∼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기간 장외투쟁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의 해외순방 기간에는 장외투쟁을 하지 않겠다”며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해외에 나가는 만큼 여야를 떠나 국내에서 장외투쟁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대통령 해외순방 중에는 장외투쟁을 중단하는 게 정치도의에 맞는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중에도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안보 관련 상임위 참여를 제외한 국회 보이콧은 유지하고, 문 대통령 귀국 이후에는 장외투쟁을 다시 이어갈 방침이다./임춘원기자 lcw@
북한의 핵미사일, 장사정포, 스커드미사일 등 공격에 대비하여 정부가 대피전용 목적으로 지원·구축한 민방위 주민대피시설이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0.1%만 수용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바른정당 홍철호(김포을·사진) 의원이 5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정부가 직접 지원하여 구축한 대피전용 주민대피시설은 인천 87개소(면적 2만813㎡), 경기 67개소(면적 1만3천961㎡), 강원 36개소(면적 9천976㎡) 등 총 190개소(면적 4만4천750㎡)에 그쳤다. 우리나라 국민 4천736만 7천375명을 기준으로 필요한 대피공간은 3천907만 8천84㎡(4인 3.3㎡ 기준)인데, 정부 측 주민대피시설 공간은 4만4천750㎡에 불과해 면적 기준으로 전체 국민의 0.1%만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정부 측 주민대피시설은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17.6%인 인천, 경기, 강원 등 3곳에만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나머지 82.4%인 14곳은 해당 주민대피시설이 전무한 것으로 밝혀졌다. 홍철호 의원은 “현행 ‘민방위기본법’에 따르면 국가의 민방위사태 예방조치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법률적 의무사
최근 부산의 한 여중생이 10대 또래들로부터 집단폭행당하여 피투성이가 된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5년간 살인, 강도, 강간, 방화 등 강력범죄를 저지른 10대가 1만5천명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남춘(인천남동갑·사진) 의원이 5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살인 등 4대 강력범죄로 검거된 10대(만10세~만18세)는 모두 1만5천849명으로 확인됐다. 하루 9건씩 10대에 의한 강력범죄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중 살인이 116명, 강도가 2천732명, 강간 등 성범죄가 1만1천958명, 방화가 1천43명이며, 전체 강력범죄의 70% 이상이 성범죄인 것으로 확인돼 10대의 성범죄가 위험수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박남춘 의원은 “죄의식 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청소년시기의 범죄가 성인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임춘원기자 lcw@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은 5일 북한의 6자 핵실험을 비롯한 안보 위기와 인사 논란 등을 적극적으로 거론하며 책임자 경질 및 교체를 촉구했다. 무엇보다 보수야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 한반도 안보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실효적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한미동맹마저 균열 조짐을 보인다는 게 이들 정당의 판단이다. 이들은 아울러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 기조의 대대적인 전환을 위해서는 외교안보라인의 전면 교체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폈다. 한국당은 일찌감치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의 즉각 경질을 주장했고, 바른정당도 가세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안보) 무능도 이런 무능이 없다”며 안보라인의 보강과 재편을 촉구했다. 같은 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레드라인을 언급했던 대통령이 국민을 안심시키는 말을 하지 않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국회 운영위 소집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인사 문제도 정조준했다. 이른바 ‘인사참사’의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민경욱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 인사들은 하나같이 부적격자투성이”라며 인사 관련자들의 경질을 요구했다
국민의당은 5일 자유한국당의 국회 보이콧 상황을 마냥 기다려줄 수 없다며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다음 주 직권상정된다면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한국당의 표결 참여를 설득하는 것을 여당 몫으로 남긴 데다, 당 내부적으로도 김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고개를 들고 있어 국민의당의 표결 방향이 찬반 어느 쪽으로 기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국회의장에게 연기를 요청한 시한은) 일주일이라고, 이번 주까지라고 했다”고 말했다./임춘원기자 lcw@
자유한국당이 5일 오전 예정된 자당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마저 거부, 본회의는 아예 열리지도 못한 채 유회돼 국회 파행은 이틀째에 접어들었다. 여야는 파행 책임을 놓고 어지러운 장외 공방을 벌였지만 정작 국회 정상화를 위한 접촉은 아직 이뤄지지 않아 당분간 정국 경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했고 의원들도 참석했지만 금방 자유당이 오늘 본회의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의장에게 통보했다”면서 “엄중한 시기에 국회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한 점에 대해 의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채 2분도 지나지 않아 회의를 끝냈다. 정 의장이 본회의 개의 없이 자리를 마무리하자 일부 의원들은 개의는 하자고 요구하기도 했다. 뉴라이트 역사관 등으로 여권 내부에서도 논란이 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사청문 계획서는 한국당의 불참 속에 채택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이날 한국당 보이콧 와중 전체회의를 열어, 오는 11일 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의결했다. 다만 한국당이 안보 관련 상임위는 제한적으로 참석하기로 한 만큼 오후 예정된 외교통일위원회는 정상 개최됐다. 이날도 여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