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의 27일 집단 탈당으로 보수세력이 둘로 분열하고 원내 4당 체제가 현실화되면서 정국이 급격하게 요동치고 있다. 이같은 다당구조는 대선 정국의 불확실성과 유동성을 한층 키우면서 차기 대권의 향배를 예측하기 어려운 혼돈의 구도로 몰아넣고 있다. 이제 여야 4당은 오랫동안 대통령선거의 전형적 양상이었던 양자 구도에서 벗어나 3자, 많게는 4자 구도까지 다양한 구도와 포석을 염두에 둔 채 대선 정국을 헤쳐갈 수밖에 없게 됐다.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으로 양분돼 충돌하는 전통적인 대선의 양상이 사라지고 새로운 국면이 펼쳐질 수도 있다. 대선을 앞두고 가칭 ‘개혁보수신당’으로 명명한 비박계 신당이 정계개편의 핵으로 떠올라 국민의당, 그리고 민주당 내 비주류 세력과의 합종연횡이 이뤄질 가능성도 커졌다. 특히 가장 먼저 ‘제3지대’의 깃발을 든 국민의당과 신당이 여야의 주류세력인 ‘친문·친박’ 세력의 청산을 명분으로 손을 잡는 시나리오가 심심찮게 거론된다. 두 정파는 이념적으로 중도에서 만날 수 있는 공통분모를 지녔고 지역적으로는 호남-수도권 기반과 영남-수도권 기반의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인물인 최순실씨는 26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날 서울구치소 수감동에서 2시간 30분가량 열린 국회 국정조사특위의 비공개 청문회에서 ‘김 전 실장과 우 전 수석을 아느냐’는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의 질의에 “모른다”고 답했다고 황 의원이 전했다. 최씨는 “몸과 마음이 너무 어지럽고 심경이 복잡한 상태”라고 심경을 표한 뒤 “국민께 여러 가지 혼란스럽게 해서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라가 바로 섰으면 좋겠다”라면서도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기여하면서 뒷바라지를 많이 했는데 국정에 1%도 관여 안 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의 질의에 “처음 듣는다”고 답했다. 또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아이디어를 최씨가 내고 박 대통령이 전경련을 통한 모금 아이디어를 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아이디어를 내지 않았다”며 부인했고, ‘박 대통령과 공모관계로 기소됐는데 인정하느냐’는 질의에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국민은 최씨가 종신형을 받길 원하고 있다’는 질의에 “종신형 받을 각오 돼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내년에도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계속해서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일부는 26일 ‘2016년 북한 정세 평가 및 2017년 전망’ 자료를 통해 내년에 예상 가능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로 ▲무수단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핵탄두 모형 탑재 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핵탄두 모형 탑재 미사일 시험발사는 북한이 지난 9월9일 단행한 5차 핵실험에서 핵탄두 폭발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이후 핵무기 실전배치의 직전 단계로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 언급된 바 있다.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과시하기 위해 핵탄두 모형을 탑재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핵탄두 모형 탑재 미사일 실험은 핵미사일 실전배치의 마지막 단계로 탄두에 기폭장치는 들어가지만 핵무기 폭발을 일으키는 고농축우라늄인 U-235 대신 천연우라늄이나 감손우라늄(U-238), 또는 다른 금속을 넣고 하는 콜드테스트(임계 전 핵실험)”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또 북한이 내년에 ‘김정은 유일지도체계’ 공고화를 위해 대대적인 우상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8월 ‘백두산위인 칭송대회’를 계
앞으로 공무원과 이혼하는 배우자는 곧바로 분할연금을 청구할 수 있게 된다. 인사혁신처는 27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내년 상반기 중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공무원과 5년 이상의 혼인 기간을 유지하다 이혼하면 분할연금을 즉시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분할연금 선청구제’를 도입한다. 분할연금이란 이혼한 배우자의 연금 수급권을 인정해 배우자가 연금의 분할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현행법에는 공무원이 만 65세에 도달해야 분할연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40세에 이혼하는 경우 배우자로서는 연금 청구까지 25년을 기다려야 했다. 개정안은 또 공무원이 퇴직연금 대신 일시금을 신청할 경우에도 이혼한 배우자와 이 금액을 분할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일시금에 대해서는 이혼한 배우자에 대한 분할 지급 근거규정이 없었다. 아울러 형법 등에 따라 급여제한을 받았다가 무죄 판결을 받으면 감액된 금액에 이자를 가산 지급하는 규정도 신설된다./임춘원기자 lcw@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올해 임기를 마치고 내년 1월15일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 측 한 관계자는 26일 일부 국회 출입 기자들과 만나 “반 총장이 임기를 마치면 재임 중 도와줬던 분들께 인사하고, 주변을 정리한 후 1월15일 귀국할 것”이라면서 “귀국 후 당장 기존 정당에 들어가기보다는 그동안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제2도약을 위한 활동에 나설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동안 반 총장이 1월 초·중순에 귀국한다는 전망은 있었지만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었다. 이 관계자는 “귀국 후 새누리당에 입당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본다”면서 “반 총장이 ‘포용적 리더십’을 강조한 것처럼 여러 정치세력을 기둥 삼아 새로운 정치를 구현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신당 창당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반 총장이 10년간 총장으로 재임해 국내 사정에 어둡다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재임 동안 전 세계의 전쟁, 기아 등 어려운 현장을 다녔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위기 극복의 리더십이 강할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도 형식에 제한받지 않는 이종격투기 방식으로 토론을 벌인다면 금세 우
개혁보수신당 창추위 로드맵 새누리당 비박계 탈당파 의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가칭 ‘개혁보수신당’ 창당추진위원회는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27일 탈당·분당 선언과 함께 곧바로 교섭단체로 등록하기로 한데 이어 신당 창당 일자도 다음 달 24일로 확정하는 등 명실상부한 제4 정치세력의 탄생을 공식화했다. 의원총회도 27일 열어 원내대표 추대 여부와 신당의 방향성, 기존 정당과의 차별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고, 28일에는 정강·정책에 대한 국민여론 수렴 토론회도 연다. 정병국 공동 창당추진위원장은 신당의 정강·정책과 관련해 “탈당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등이 모두 모여 논의하고 국민을 상대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면서 “28일 자체 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후보로는 최근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박계 주자로 출마했다 낙선한 나경원 의원과 공동 창추위원장인 주호영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두 사람 중 하나로 후보가 정리되면 27일 의총에서 당장 원내대표를 추대할 수 있지만 두 사람 모두 출마 의사를 고수하면 28일쯤 다시 의총을 열어 경선을 열 공산이 크다. 현재까지 27일 탈당 선언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는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26일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 문제와 관련, 야권 대선주자로 이뤄진 ‘8인 정치회의’를 열어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안 전 대표와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고 국민의당 김경록·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이 사후 브리핑에서 밝혔다. 8인 정치회의는 지난달 20일 안 전 대표의 제안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민주당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이 모인 회의를 일컫는다. 두 사람은 또 사회 전 분야 개혁과제 신속 처리와 정치개혁 법안의 2월 임시국회내 신속 처리 공동 노력 등에 합의했다. 심 대표를 찾아간 안 전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박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기 전의 지금 이 순간이 국민께서 만들어주신 개혁의 ‘골든타임’임을 선언한다”며 “원인도 알고 해결책도 나와 있지만 기득권 세력의 방해로 풀지 못했던 개혁과제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에 “개헌은 대선 이후에 하더라도 정치개혁은 이전에 처리해야 한다”며 “당면한 국정조사를 상시화하는 입법부의 기능 강화도 필요하고 정당 선진화 등 5대 개혁과제를
더불어민주당이 26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검증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특히 반 총장이 일부 여론조사에서 야권의 유력주자인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누르고 선두를 회복한 것과 맞물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주장을 담은 시사저널 보도를 계기로 검찰 수사까지 촉구하며 맹공을 이어갔다. 당 핵심 관계자는 “조만간 당내에 ‘반기문 검증팀’을 구성해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검증 TF(태스크포스)는 대표 직속으로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여권의 다른 유력주자가 두각을 드러내지 않는 가운데 반 총장이 보수표를 결집한다면 무시할 수 없지 않겠느냐”며 “자질과 각종 의혹에 대해 철저히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반 총장은 혹독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제2의 박근혜 대통령’이 나오는 건 우리 역사에 씻을 수 없는 과오”라며 “반 총장은 기름장어처럼 피할 게 아니라 혹독한 검증을 자처해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최인호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반 총장은 한점 의혹이 없도록 진실을 책임있게 밝히고, 검찰은 즉각 사실관계를 조사해야 한다. 박 전
야권의 대선 경선판이 ‘개헌 논쟁’에 휘말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민주당 김부겸 의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등 야권 잠룡 7명은 개헌 시기와 결선투표제, 대통령 임기 단축 등에 대한 입장이 사안별로 연대하면서도 충돌한다. 우선 개헌 시기와 관련, 당장 이번 대선 전에 개헌을 해야 하느냐를 놓고 이견이 있다. 문 전 대표는 개헌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고 차기 정부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안 전 대표 역시 대선 전 개헌에 반대하고 있다. 이 시장 또한 대선주자들이 개헌을 공약으로 내걸고 집권 초반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 관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박 시장은 ‘2019년 개헌’을 주장하고 있으며 안 지사도 개헌을 위해 차기 정부가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김 의원과 손 전 대표는 지금 당장 개헌 논의를 시작해 대선 전 개헌을 이뤄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어 이들과 뚜렷한 각을 세우고 있다. 결선투표제 도입은 개헌에 이어 새롭게 떠오른 이슈다. 문 전 대표는 결선투표제 도입 자체에는 찬성하면서도 이를 위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는 25일 야권의 비대위원장 수락 비판과 관련 “잘하라는 뜻으로 말하는 선의의 충고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인 내정자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인 내정자는 그러면서 “선의의 충고도 지나치면 실례”라며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특히 여·야·정 협의체, 개헌론 등을 둘러싼 야권 내부 이견 등을 염두에 둔 듯 “제가 알기로는 야당도 새누리당 만큼이나 한가롭지 못하다”면서 “자기 당 일을 더 열심히 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자신을 영구제명하기로 한 것과 관련, “위원장직을 수락하기 전에 여유가 없어서 사표를 내지 못했다”면서 “그래서 경실련 윤리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에 영구제명을 당해도 싸다. 제 불찰”이라고 말했다. 보수 진영 일각에서 자신의 과거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를 문제 삼는 데 대해서는 “제 기억으로는 공식적으로 반대한 적이 없다”며 “원칙적으로 우리나라가 사드를 배치하지 않아도 되는 안보상황이었으면 좋겠지만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는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