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이른 시일 내에 북한을 방문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소재 한국 유엔대표부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조문소에 들러 애도를 표한 뒤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지금 현재로서는 말씀 드릴 수 없지만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방북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며 방북 추진 사실을 확인했다. 반 총장은 “북한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오고 있고, 언제 방북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서로 일자를 조정 중에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최근 북한에 제의한 것으로 알려진 ‘11월 23일 방북’ 이외에 다른 일자를 북한에서 연락해 왔느냐는 물음에 “아직 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반 총장은 “방북 문제를 추진하는 것이 그렇게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여러 가지 예민하고 민감한 문제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조금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반 총장은 방북을 추진하는 배경과 관련,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남북한 간의 평화와 화해를 도모하고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방북을 포함해서 역할을 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오후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방문해 직접 애도의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7박 10일간의 다자회의 순방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전 6시10분쯤 서울공항에 도착했으며, 귀국 이후 약 8시간 만에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쯤 이병기 비서실장, 현기환 정무수석, 정연국 대변인과 함께 서울대 병원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 영정 앞에서 분향 및 헌화를 한 뒤 잠시 묵념을 하고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어 빈소 내 가족실로 이동해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의 손을 잡고 애도의 뜻과 추모의 말씀을 전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대통령이 조문할 당시 빈소에는 상도동계 핵심인사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과 김덕룡 전 의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등이 있었고, 박 대통령은 이들과도 악수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26일 영결식에도 참석할 전망이다./임춘원기자 lcw@
정부는 연평도 포격 도발 5주기를 맞은 23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광장에서 4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사자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에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이름을 언급하며 애도를 표시하고 “앞으로도 우리 군은 완벽한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해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흔들림 없이 대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철통같은 안보태세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고, 올바른 남북관계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토대”라고 덧붙였다. 황교안 총리는 추모사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명백한 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정부와 군은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 국민의 안전과 평화가 위협받지 않도록 강력한 방위역량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춘원기자 lcw@
여야 지도부는 23일에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한 목소리로 애도의 뜻을 전했다. 다만 고인의 생전 업적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시각에서 높이 평가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은 고통과 인내를 요구하는 민주화 투쟁 속에서도 결코 국회를 떠나지 않고 국회 일을 최우선으로 챙기는 진정한 의회주의자였다”면서 “민생 최우선이야말로 화합과 통합을 마지막 메시지로 남긴 고인을 진정으로 애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당을 겨냥, 테러 방지책 마련을 비롯해 예산안 심의, FTA 비준안과 노동개혁 법안 등을 처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고인은 대통령 취임 후 부정부패 척결과 정의사회 확립 위해 수많은 국가개혁의 업적을 남겼다”면서 “우리 국회도 국가 재도약과 선진화를 위해 반드시 처리해야 할 민생 현안이 쌓여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고인의 뜻을 세우는 첫번째 기회가 이번 정기국회”라며 “이번 주에 총선 선거구획정 지침 마련, FTA 비준안, 노동개혁 법안 및 경제활성화 법안 심사 등 민생 현안을 가닥 잡지 못하면 ‘빈손 국회’로 종료될 운명”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27년 12월20일 경남 거제군 장목면 외포리에서 아버지 김홍조와 어머니 박부연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김 전 대통령은 장목소학교, 통영중학교, 경남고등학교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54년 3대 민의원 선거에 최연소로 당선돼 제 5·6·7·8·9·10·13·14대 국회의원까지 9선 의원을 지냈다. 야권 후보단일화에 실패한 채 통일민주당 후보로 독자출마한 1987년 12월 대통령선거에서 당시 민주정의당 노태우 후보에게 패해 2위로 낙선했다. 하지만 민주정의당·신민주공화당과의 3당 합당을 통해 탄생한 거대 여당 민주자유당에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간다’고 합류, 박철언 전 의원과의 사활을 건 대결 끝에 대선후보를 쟁취했다. 1992년 대선에서 필생의 라이벌 김대중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돼 ‘군정 종식’을 이뤄내며 ‘문민시대’를 열었다. 김 전 대통령은 야당 당수 세 차례, 야당 원내총무 다섯 차례를 역임하며 평생의 민주화 동지이자 정치 라이벌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군사정권에 맞섰다. 양김의 ‘상도동·동교동’은 민주화 세력의 양대 산맥으로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1970년대 후반에는 ‘40대 기수론’을 내세운
與野, 깊은 애도 물결 여야는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새누리당은 “오늘 대한민국 현대사의 큰 별이 졌다”면서 “민주화 운동의 영웅이자 화신이었던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가슴 깊이 애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추도 논평에서 이같이 애도한 뒤 “손명순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 및 친지분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께서는 한 평생을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바치셨고, 말보다는 온 몸으로 민주화 투쟁을 이끌었던 위대한 실천가였다”면서 “대통령에 취임한 후에는 금융실명제 실시와 하나회 척결 등 누구도 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개혁을 단행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수석대변인은 ‘신한국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눈물과 땀이 필요하다. 우리 다 함께 고통을 분담하자’는 김 전 대통령의 취임사 일부를 인용한 뒤 “남은 우리들은 고인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위해 분골쇄신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원칙을 바로 세워 고인이 꿈꾼 ‘민주주의 사회, 정의로운 사회’를 이룩해
대한민국 제14대 대통령을 지낸 김영삼 전 대통령이 22일 새벽 서거했다. 향년 88세.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0시 22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패혈증과 급성심부전으로 숨을 거뒀다고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이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정오쯤 고열과 호흡곤란 증상으로 입원했으며, 상태가 악화돼 21일 오후 중환자실로옮겨 치료를 받았지만 사망에 이르렀다고 오 원장은 설명했다. 서거 당시 김 전 대통령 옆에는 차남 현철씨 등 가족이 자리해 임종을 지켰으나 부인 손명순 여사는 곁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93년부터 1998년까지 제14대 대통령을 지낸 김 전 대통령은 올해 88세로 고령인 데다 체력이 많이 떨어져 종종 서울대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아왔으며, 그때마다 며칠씩 입원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일 입원하기 전에도 이달 10일 검진 차 병원을 찾아 17일까지 입원한 뒤 퇴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한국 현대정치를 양분해 이끌어왔던 김대중·김영삼으로 상징되는 ‘양김 시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손명순 여사와 딸 혜영(63), 혜정(61
유엔은 18일(현지시간) 반기문 사무총장의 북한 평양 방문 논의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정례 브리핑을 통해 “반 총장은 한반도내에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을 포함한 건설적인 노력을 기꺼이 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고 전제하고 “이런 차원에서 논의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이 반 총장의 방북 추진이 사실임을 공식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춘원기자 lcw@
새정치민주연합 부좌현(안산단원을) 의원은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 예방 및 치료를 강화하는 ‘소방공무원 보건안전 및 복지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고 19일 밝혔다. 그동안 소방공무원에 대한 심리상담 등 예방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현재 소방공무원의심리적 문제를 예방 치유하기 위한 제도는 소방공무원이 스스로 심리상담소나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은 후 지불한비용을 지원하는 것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현행법에 따라 실시하고 있는 특수건강진단은 신체건강진단 위주의 검사로 정신건강진단은 형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부 의원은 “소방공무원의 심리적 상태에 위협을 주는 상황이 때를 가리지 않고 연중 발생하는 등 정신건강 예방과 치료가 매우 중요한데 이에 대한 제도는 미흡한 상황”이라며, “이번에 특수건강진단에 정신건강 항목을 포함해 실질적 예방과 치료가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춘원기자 lcw@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다음 주 월요일인 23일 약 나흘 일정으로 북한 평양을 방문한다고 중국 신화통신 영문판이 18일 보도했다. ▶▶관련기사 3면 이에 대해 유엔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반 총장이 다음 주에 북한을 방문하지 않는다”며 신화통신의 보도를 부인했다. 하지만 유엔 대변인은 이처럼 내주 방북일정은 부인했으나 “반 총장은 방북을 포함해 어떤 건설적 역할도 기꺼이 맡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며 방북 가능성을 열어뒀다. 신화통신은 이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신화통신에 반기문 총장이 다음 주 월요일(23일) 평양을 방문하며, 약 4일간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반 총장이 비행기를 이용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조선중앙통신은 구체적인 일정이 현재 확정하는 단계에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신화통신은 이날 애초 ‘화요일’(24일)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가, 곧바로 ‘월요일’(23일) 방문한다고 수정해 기사를 타전했다. 신화통신의 보도가 나온 이후 유엔은 곧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