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을 규명하기 위한 여야간 증인채택 협상이 결렬되면서 정국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민주당은 서울광장에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국민운동본부’를 설치하고 사실상 장외투쟁에 돌입했고, 새누리당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민주당을 성토하는 등 강경 대치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회 국정조사특위가 시한인 오는 15일까지 제대로 활동도 해보지 못한 채 파국으로 치달을 조짐이다. 당장 국정원 기관보고(5일)와 청문회(7~8일), 결과보고서 채택(12일) 등 향후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공산이 커지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조는 사실상 끝났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실제 여야가 증인채택 문제와 관련해 극적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 청문회가 불발되면서 국조 전체는 무산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여야의 현격한 입장차로 인해 이같은 수순을 되돌릴만한 묘책이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는다. 여야는 1일 핵심 증인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증인대에 세운다는 데에 공감대를 이뤘으나 이들의 출석을 담보하는 이른바 ‘동행명령 강제화’를 놓고서는 상반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은 여야 합의로 사전 동행명령장을 발부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1일 당내 계파 문제를 언급하며 민주당을 비판한 새누리당 윤상현(인천남을) 원내수석 부대표에 대해 “이는 최소한의 상도의도 없고, 금도를 넘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전날 장외투쟁을 선언한 민주당에 대해 “계파 우선주의를 벗어던지기를 촉구한다”며 “‘한 가족 두 지붕’이 아니라 ‘두 지붕 두 가족’이 되는 야당발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까 안타깝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관영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정조사 파국의 책임을 민주당에 전가하는 것”이라면서 “(민주당의) 분당 가능성까지 언급했는데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 대변인은 윤 수석부대표의 처신에 대해서도 공세를 폈다. 김 대변인은 “윤 수석부대표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무력화하며 야당을 헐뜯고 파행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일각에서는 ‘윤상현이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대변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고 꼬집었다.
내년 9급 공무원 공채 필기시험이 올해보다 3개월 이른 4월에 실시된다. 7급 공무원 공채 필기시험은 7월로 미뤄진다. 안전행정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의 내년 공무원 공채시험 일정을 발표했다. 올해 7월 27일 치러진 9급 공무원 공채 1차 필기시험은 내년에는 3개월 이른 4월에 치러진다. 9급 공무원 공채시험은 지난해 6월 개편 이후 수험생들에게 1년간 여유기간을 주고자 올해는 7월에 치러졌으나 내년부터는 시험시기가 기존대로 4월로 복귀한다. 정부는 고졸 출신의 공직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작년 개편 당시 고등학교 교과목인 사회, 과학, 수학을 선택과목에 추가했다. 7급 공무원 공채시험은 올해는 6월에 시행됐으나 내년에는 7월로 미뤄진다. 5급 공무원 공채시험은 올해와 같은 2월에 시행되며 외무고시를 대체할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도 5급 공무원 공채시험과 같은 2월에 시행된다.
민주당 박기춘(남양주을·사진) 사무총장은 31일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는 당원 스스로 정당공천이란 기득권을 과감하게 내려놓자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대선 패배 이후 뼛속까지 바꾸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겠다는 민주당과 당원들의 의지가 어우러진 결과”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정당공천을 폐지하면 지역유지나 토호들에게 유리할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정치는 생물이다. 이런 정치현실 속에서 새로운 제도의 개폐가 특정한 세력에 유리하다고 잠정 지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신당에 대해선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파괴력은 당초보다 상당히 약화됐다는 것이 중론이나 전혀 염려가 되지 않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국정조사 파행 등에 반발, 서울광장을 거점으로 원내외 병행투쟁을 포함한 장외투쟁을 본격 선언했다. 김한길 대표는 31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은 분노하고, 민주당의 인내력은 바닥이 났으며 국조를 정상적으로 가동하기 위해 참을 만큼 참았다”며 “이 시간부로 비상체제에 돌입,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 국민과 함께 국민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그동안 추미애 의원이 본부장을 맡았던 ‘정치공작 진상규명 및 국정원 개혁운동본부’를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국민운동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김 대표가 직접 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김 대표는 이어 “본부장을 직접 맡아 이 국면을 이끌겠다. 원내외 투쟁과 협상을 동시에 당 대표가 직접 이끌겠다”면서 “국민과 하는 첫 걸음으로 서울광장에 국민운동본부를 설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1일 서울광장에서 현장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김 대표는 또 “국민은 이미 국정원 불법대선 개입 사건의 진실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31일 정부와 새누리당이 전날 발표한 고교 무상교육 시행 방안에 대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을 개정해 안정적 재원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고교 무상교육, 학교 비정규직 보호 관련 법안들이 지난 24일부터 교문위 법안심사소위에서 심의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이런 와중에 당정청 협의를 열어 야당을 배제한 것은 전형적인 성과 가로채기”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교무상교육 재원 3조 4천억원 중 지방이 50%를 부담토록 하는 정부의 안은 지방재정을 파탄에 몰아넣는 무책임의 극치”라며 “지방교육재정은 무상보육비 지원으로 이미 파탄 직전”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학영(군포·사진)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CJ제일제당과 대리점협의회 대표 간 상생협약식을 열고 ‘대리점 동반성장 추진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추진계획은 대리점 상생협의체 확대 운영, 지역별 상생협의체 신설, 저온대리점 최소 경영지원 장려금 신설, 대형마트와 직거래 상황 발생시 대리점 우선 협상권 부여, 대리점 판촉지원 강화, SSM 출점 및 폐점 등을 감안한 합리적인 판매 목표 수립, 대리점 재고 회전일 감축, 회사 인프라를 활용한 대리점 상생 자문 서비스(법무·인사·심사) 등이다. 이 의원은 “협약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리점 동반성장 추진계획’의 성실한 이행이다”라며 “오늘 협약이 CJ제일제당에 국한되지 않고 CJ지주사 전체에 적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직무와 관련된 공직자의 금품수수를 형사처벌하고, 부당한 청탁에 대해 과태료를 물리는 내용의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안’인 일명 김영란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지난해 8월 국민권익위원회가 법 제정안을 입법예고한 지 1년 만이다. 정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김영란법 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제정안에 따르면 공직자는 대가성이 없더라도 자신의 직무와 관련되거나 자신의 지위·직책의 영향력을 통해 금품을 수수한 경우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또 직무 관련성이 없는 금품수수에 대해서는 받은 돈의 2배 이상∼5배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는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현행 형법의 한계를 보완한 것이라고 권익위는 설명했다. 제3자를 통해 공직자에게 법령을 위반하게 하거나 지위나 권한을 남용하는 청탁·알선 등 부정한 청탁을 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부정청탁이 적발되면 청탁한 제3자는 2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공직자는 3천만원 이하)를, 청탁을 의뢰한 이해 당사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부정청탁을 들어준 공직자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원
민주당 상향식 공천제도혁신위원회(혁신위)가 당 지도부 선거와 대통령후보 경선 등 당내 모든 선거에서 예비경선(컷오프) 제도를 폐지하기로 30일 결정했다. 혁신위 조경태 위원장은 “공직후보자선거와 지도부 선거에서 예비경선을 없애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계파주의를 청산하고 선거비용을 절감하며 피선거권 제한을 없애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예비경선은 출마한 다수의 후보자 가운데 일정 수를 추려낸 뒤 본경선을 실시하는 제도다. 예비경선을 실시하면 토론회 등 선거운동 과정에 유권자들이 소수 후보자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선거비용을 이중으로 부담해야 하고, 세(勢)가 상대적으로 약한 후보자들의 피선거권이 제약된다는 지적이 따랐다. 민주당은 예비경선을 없애는 대신 본경선에서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는 이와 함께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자를 공천할 때 대의원 투표(50%)와 당원 투표(50%)를 통해 후보자를 확정하기로 했다. 그동안 시·도당 상무위원회의 투표로만 후보자를 결정해오던 것에서 당원의 참여를 대폭 늘린 것이다. 혁신위는 앞으로 시·도별 지역 공청회를 10차례 이상 개최해 의견을 수렴한 뒤 8월
여야가 사실상의 ‘정치방학’을 맞아 민생챙기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최근 소속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제출하라는 ‘방학 숙제’를 냈다. 7∼8월 여름휴가 기간 지역활동을 하면서 창조경제 실현과 일자리 창출 등 민생경제 전반을 활성화하기 위한 여론을 수렴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정책을 ‘1인 1건’씩 마련해 달라고 최경환 원내대표가 일제히 공문을 보낸 것이다. 새누리당은 다음달 16일까지 정책제안을 접수한 후 정기국회를 앞두고 8월말 열릴 예정인 의원연찬회에서 대국민 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우수 정책은 입법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당 관계자는 “개별 의원의 정책 구상은 보통 혼자 생각만 하다가 사멸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민생 현장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용해 이를 입법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의원들에게 당부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민생 챙기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앞서 일찌감치 “올해 여름은 휴가 없다”고 선언한 뒤 민주당은 ‘한 손에는 민주주의, 다른 한 손에는 민생’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국정원 댓글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활동과 함께 ‘을지로위원회’를 중심으로 경제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