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대응 조치로 이뤄진 개성공단 전면중단은 정부 내 공식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거치지 않은 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일방적인 구두 지시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통일부 정책혁신위원회(혁신위)는 28일 개성공단 전면중단을 비롯해 보수정부에서 이뤄진 주요 대북정책의 점검 결과를 담은 ‘정책혁신 의견서’를 발표했다. 혁신위는 개성공단 전면중단 결정과 관련, “지난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지난해 2월 10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 이전인 2월8일 박근혜 대통령이 개성공단에서 철수하라는 지시를 내렸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이은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대응으로 지난해 2월 10일 개성공단 전면중단을 전격 발표했다. 당시 정부는 2월 10일 오전에 열린 NSC 상임위원회에서 이런 방침이 최종 결정됐다고 설명해 왔다. 그러나 혁신위가 당시 통일부와 청와대 관계자들을 상대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는 사실과 달랐다. 확인 결과 지난해 2월 7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직후 열린 NSC 회의에서는 개성공단 전면중단이 결정되지 않았다. 그런데 다음날 오전 김규현 당시 청와대 외교안
올해를 불과 나흘을 남겨놓은 가운데 12월 임시국회가 공전을 거듭하면서 연말도 빈손으로 넘길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여야는 27일 임시국회 정상화를 위한 물밑 접촉을 시도했지만, 특별한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팽팽한 입장차만 그대로 노출했다. 특히 파행의 결정적 계기를 제공한 국회 개헌특위 시한 연장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은 여전히 ‘2월 말까지 결론 도출’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 반대 입장에서 꿈쩍도 하지 않아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야 모두 사실상 28일을 넘기면 미뤄놓은 외유 일정 등으로 당장 정족수에 비상이 걸리는 상황인 점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심리적 마지노선인 28일을 전후해 현재의 교착 정국을 일단락짓기 위한 모종의 결단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야는 이날도 개헌특위 시한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에 대한 국정조사 문제를 놓고 거친 설전을 이어갔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이 말을 바꾸고 개헌특위 무기한 연장을 주장하며 사실상 개헌에 반대하고 있다”며 “국회는 내년 2월 말까지 책임있는 개헌안을 도출하
더불어민주당 설훈(부천원미을·사진) 의원은 지난 26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안중근평화재단청년아카데미(대표 정광일)가 주는 ‘2017년 안중근평화대상’을 수상했다고 27일 밝혔다. 안중근평화재단청년아카데미는 2009년부터 매년 국회의원 1명에게 이 상을 시상한다. 안중근의 이름으로 평화 마라톤대회, 평화 축구대회, 평화 테니스대회, 자전거 대행진, 유묵 보급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설훈 의원은 “108년 전 32세 나이로 생을 마감한 안중근의 평화사상은 남북평화를 넘어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이 협력하는 동양평화를 주창했었다”면서 “안중근 장군의 평화정신으로 한반도에서의 전쟁 위험성을 제거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임춘원기자 lcw@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을 묻는 전당원투표에 돌입한 27일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통합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 통합에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양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가 주최한 ‘안철수 대표 초청 대화·통합과 개혁의 정치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안 대표는 바른정당 당원들이 통합에 대해 갖는 궁금점을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안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우선 국민의당 전당원투표와 관련, “반대하는 분들이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는데 조금 전 기각돼 전당원투표는 제대로 치러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투표율은 당 대표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반대운동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높은 투표율을 보여주고 있어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전당원투표) 결과는 31일 일요일 오전에 발표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 결과를 바라보고 있다”면서 “만약 재신임이 되고 통합 찬성이 많다면 1월부터 본격적으로 통합절차를 함께 상의하며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통합에 대한 바람을 내비쳤다. 유 대표는 역
자유한국당 김성원(동두천·연천·사진) 의원은 자율방범대 활동의 체계를 마련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자율방범대 설치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 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고 27일 밝혔다. 현재 자율방범대는 예산 지원의 법적 근거가 미약해 충분한 지원을 하는데 한계가 있고, 일반적인 자원봉사조직과는 달리 위험이 내재된 방범활동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이번 제정안은 자율방범대원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제정안에 자율방범대의 설치 및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했다. 김성원 의원은 “자율방범대의 활동이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지원될 수 있도록 본 법안 통과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춘원기자 lcw@
여야는 27일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둘러싸고 제기된 여러 의혹과 풍문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충돌했다.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은 “UAE 원전 관련해 국민의 의혹이 굉장히 증폭되고 있다”며 “임 실장의 방문뿐만 아니라 계속 청와대에서 해명을 바꾸고, 또 하다 보니 국민의 의혹이 갈수록 증폭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원전에 대한 주무 상임위원회이니 장관이 그에 대해 해명을 하든, 임 실장을 우리 상임위에 출석시켜서라도 UAE 원전과 관련해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소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최연혜 의원도 “(지금의 의혹이) ‘임종석 원전 게이트’로까지 커지는 추세이고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도 탈원전 (정책)이 포함됐으므로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문제 제기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의혹들이 계속 제기되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장관으로서 제가 아는 내용은 별로 없다”면서도 “다만 이런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특히 UAE 원전과 관련해 계약 해지나 공사 중단이라든지, 대금 미지급 문제 등이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12월 28일 이뤄진 한일위안부 합의 때 우리 정부가 위안부 관련 단체들을 설득하는 노력을 하고, 해외 ‘소녀상’ 건립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약속한 내용 등을 담은 사실상의 ‘이면 합의’가 존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 장관 직속 ‘한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위원장 오태규, 이하 TF)는 27일 발표한 31쪽 분량의 검토 결과 보고서에서 “위안부 합의에는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 발표 내용 이외에 비공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TF 보고서는 비공개 부분 내용에 대해 “일본 쪽이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피해자 관련 단체를 특정하면서 한국 정부에 설득(합의에 대한 불만시 설득)을 요청했고, 이에 한국 쪽은 ‘관련 단체 설득 노력’을 하겠다며 일본 쪽의 희망을 사실상 수용했다”고 지적했다. 일본 측은 해외에 상(像·소녀상), 비(碑·기림비) 등을 설치하는 것을 한국 정부가 지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으려 했고, “한국 쪽은 ‘지원함이 없이’(지원하지 않는다)라는 표현을 (비공개 부분에) 넣는 것에 동의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특히 일본 측은 한국 측에 ‘성노예’ 표현을 사용하지 말 것을 원했
경기도내 3개시 등 전국에서 여의도 면적의 약 10배인 2천869만㎡(약 868만평)의 군사시설이 보호구역에서 풀렸다. 국방부는 지난 22일 2017년도 제2차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 심의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해제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군사작전 수행에 제한이 없는 범위 안에서 경기도 의정부·포천·양주시의 796만㎡와 충북 제천, 대전 유성 일부 지역 등 모두 1천405만㎡가 보호구역에서 해제됐다. 또 부대 이전사업이 끝난 서울 송파구 거여동 일대, 세종시 소정면 일대, 원주시 태장동 일대 등도 제한보호구역에서 해제됐다. 이 밖에 군 통신설비 이전으로 경산시에서는 1천380만㎡에 달하는 곳이 제한보호구역에서 해제됐다. 이에 해당하는 부대는 7곳, 지방자치단체는 9곳이다. 이번 회의에서 약 307만㎡는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새로 지정되기도 했다. 국방부는 군사시설 보호구역 지정·해제 등을 논의하는 심의위원회를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한 차례 개최하고 있다. 이번 심의 결과는 오는 29일 자로 관보에 고시된다. 해당 지역 지형도면과 세부 지번은 지자체와 관할 부대에서 열람할 수 있고 각 필지에 적용되는 군사시설 보호구역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새로운 대입제도가 갖추어야 할 조건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직접 당사자인 학생들과 학부모 입장에서 볼 때 무엇보다 공정하고 누구나 쉽게 준비할 수 있도록 단순해야 한다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가교육회의 위원 위촉 후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더 깊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해서 올해 결정을 미루고 내년 8월까지 마련하기로 국민께 약속드렸는데 아시다시피 대입제도는 국민의 관심이 클 뿐 아니라 교육개혁의 가장 중요한 고리라고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국가교육회의가 치열하고 신중하게 공론을 모으는 과정을 잘 이끌어주시기를 특별히 당부드린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교육은 온 국민이 당사자이자 전문가이며, 국민 이해관계가 가장 엇갈리는 분야가 교육이기도 하다”며 “그런 까닭에 교육개혁의 성공은 교육의 주체인 학생·학부모·교사들을 비롯한 국민의 공감을 얻는 데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국민과 소통을 중요한 국정운영 철학으로 삼는데 교육정책은 특히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교육현장의 요구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청와대 한병도 정무수석은 26일 임종석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 증진 목적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한 수석은 이날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6월 문 대통령이 UAE 왕세제와 통화를 했다”며 “그 통화 내용은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증진시켜 나가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임 비서실장이 동명부대 장병 위로차 레바논을 방문하는 일정이 만들어졌는데, UAE 측에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친서를 가져가면 어떻겠냐고 문의했다는 것이 한 수석의 설명이다. 한 수석은 “그쪽에서 ‘얼마든지 환영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방문했다”며 “UAE는 중동에서 굉장히 중요한 파트너이기 때문에 전략적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공감대와 진지한 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서 자꾸 문제 제기가 있는데 우려스러운 것이 있다”며 “우리 원전 4기가 UAE에서 2020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차질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 이것의 성공은 향후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수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 실장의 방문을 둘러싼 각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