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스툴’은 권투 선수가 격렬한 시합 도중에 쉬는 작은 의자를 일컫는 말이자 동두천에 있는 작은 책방의 이름이다. 오늘도 세상에게 잽을 맞고 휘청이는 사람들,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이 책방 코너스툴의 문턱을 넘나든다. 이들은 당연히 이름난 작가도 아니고 잘나가는 리뷰어도 아니지만, 책방이 문을 연 시간이면 어김없이 한데 모여 동그랗게 둘러앉아 도란도란 읽고 쓰기에 열중한다. 책방에는 책과 관련한 모임뿐 아니라 악기 배우기, 영화 보기, 수제 공예품 만들기, 외국어 배우기, 그림 그리기, 온라인 작은 실천 모임 등 온갖 취미를 아우르는 소소한 작당이 폭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모든 모임과 프로젝트는 반드시 뭔가를 해내는 게 목적이 아니다. 오히려 뭔가를 못해보는 것, 뭔가에 이유 없이 빠져보는 것, 뭐든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처음부터 능숙하고 잘하진 않지만, 아니 오히려 소박하고 엉성하지만 왠지 정이 가는 사람들, 자꾸 실수하고 넘어지지만 동시에 처절히 패배하지는 않으려고 애쓰는 사람들…. 자신들도 미처 모르는 사이, 이들은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해 다음 라…
한 시인의 시세계를 한마디로 규정하기도 힘들겠지만, 시집을 펴낼 때마다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독자의 즐거움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손택수 시인의 경우 앞선 네 시집을 소개하는 문구들을 살펴본바 ‘가족과 고향’(호랑이 발자국) ‘민중적 시정과 대지의 삶’(목련 전차) ‘도시적 삶의 애환’(나무의 수사학) ‘삶의 안팎을 성찰하는 사유’(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였다. 강약의 변화와 시정의 폭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표현들이다. 그 여정을 거쳐, 다섯번째 시집에 이른 손택수는 한결 여유롭되 넉살이 늘었고, 힘은 빼되 간결함은 더한 시편을 써내려갔다. 시인의 여유와 넉살을 두고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송종원은 ‘무구함’으로 읽어낸다. “냉이꽃 뒤엔 냉이 열매가 보인다/작은 하트 모양이다 이걸 쉰 해 만에 알다니/봄날 냉이무침이나 냉잇국만 먹을 줄 알던 나”(냉이꽃)가 나이 쉰이 되어서 깨달은 것은 비록 하잖을지라도 그때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일 터이다. “벗의 집에 갔더니 기우뚱한 식탁 다리 밑에 책을 받쳐놓았다/주인 내외는 시집…
천주교 수원교구가 신종 콜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미사 중단 조치에 나섰다. 수원교구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24일부터 3월 11일까지 교구내 본당 공동체 미사(주일 미사 포함)와 모든 교육 및 행사, 각종 단체 모임을 잠정 중단하는 내용의 3단계 사목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수원교구 관계자는 “정부가 코로나19 경보를 ‘경계’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시키는 등 전국적으로 대규모 발병이 발생해 신도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수원교구는 또 “오는 26일 ‘재의 수요일’ 예식을 생략하는 대신 단식과 금육을 지키고, 참회의 정신으로 사순시기를 지내도록 한다”고 당부했다. 재의 수요일은 그리스도 수난을 기억하는 사순절이 시작되는 첫 날로 이날 미사 때는 참회의 뜻으로 사제가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을 올린다. 수원교구는 이밖에도 “혼인 및 장례미사는 본당 신부 재량으로 하되 예식을 최대한 간소화 한다”며 “일반적인 병자 영성체는…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2020 경기 문화유산 활용 사업’을 공모하고 오는 28일까지 개인 또는 단체 참가신청서를 접수한다. 경기 문화유산 활용 사업은 경기도내 유형문화재와 무형문화재(경기도내 국가 지정 문화재 포함)를 활용한 공연·교육·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선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 대상은 문화유산 관련 개인이나 비영리법인, 민간단체, 무형문화재 관련 개인이나 단체(도 무형문화재 보유자, 전수교육조교, 이수자) 등이다. 공모사업에 대한 심사는 신청서 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10개 내외의 프로그램을 선정하며, ‘무형문화재 초·중학교 진로체험’, ‘무형문화재 문화소외계층시설·문화소외지역 방문 교육 프로그램’, ‘사회적 배려가정·다문화 가정·새터민 청소년 대상 찾아가는 문화유산 교육’, ‘경기도내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재) 활용 사업’은 각각 1개 이상 선정한다. 신청자는 신청서류 등 제출서류를 전자메일(lya02@ggcf.or.kr)과 등기우편, 팩스로 28일 오후 6시까지 제출하면 되고, 택배·퀵서비스·방문제출은 받지 않는다. 자세한 사업 내용과 지원금신청서 양식은 경기문화재단 홈페이지 공모지원-사업공고(http://www.ggcf.kr)에 안내돼 있다
천주교 수원교구(교구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나선다. 천주교 수원교구 임시대책위원회는 지난 21일 정부의 강력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2단계 사목 조치를 내렸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달 31일 1단계 사목 조치를 취했던 수원교구는 이번 2단계 사목 조치에서 1단계 조치 중 ▲최근 동남아 또는 중국에서 입국한 교우나, 정부에서 제공하고 있는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초기 감기 증상 포함)이 있는 교우들은 그 확진 유무와 관계없이 본당 주일 미사 불참 ▲미사 중 악수, 포옹 등의 신체 접촉을 제한 ▲본당에 공용 손 소독기 혹은 기타 소독 약품 비치 ▲본당 입구에 비치된 성수대 당분간 폐쇄 등을 기존대로 유지하고, 본당 미사와 각종 모임에 참여하는 교우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했다. 또 교구 및 대리구, 본당 내·외부에서 예정된 큰 행사는 이번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무기한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본당 내 10인 미만의 소규모 모임(레지오 회합, 단체, 분과모임 등)은 코로나19의 상황에 따라 주임신부가 모임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 고해성사는 밀폐된 좁은 공간(
수원시청소년재단(이사장 홍사준) 천천청소년문화의집은 다음 달 4일까지 2020년 봄학기 문화강좌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봄학기 문화강좌는 북수원지역 청소년 및 지역주민들에게 양질의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해 유익하고 건강한 여가생활을 도모하기 위해 준비됐으며, 청소년과 지역 주민의 욕구를 반영한 다양한 강좌가 개설된다. 유아·청소년·성인 대상 총 24개 강좌를 운영하며 청소년 대상 요리, 과학, 미술&공예 분야 3개 강좌가 신설된다. 수강 기간은 3월 10일부터 5월 30일까지 법정공휴일 포함 3개월 12주 과정이며, 수강료는 7만원~9만원이다. 접수는 재단 홈페이지를 이용하거나 문화의집 1층 안내데스크 방문 접수로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http://yeyak.syf.or.kr) 또는 문화강좌 담당자(031-271-9342)에게 문의하면 된다. /정민수기자 jms@
경기문화재단 문화나눔센터가 경기 지역 문화누리카드 기획프로그램 ‘슈퍼맨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획형 가맹점을 모집한다. ‘슈퍼맨 프로젝트’는 경기도 내 문화누리카드 이용자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자발적 카드 사용이 어려운 대상자에게 효율적인 카드 사용 방안을 제공하기 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모셔오는 슈퍼맨’, ‘찾아가는 슈퍼맨’, ‘문화상품 슈퍼맨’, ‘경기문화누리공연몰’의 4가지 분야로 운영되며, 경기지역 문화누리카드 가맹점이 분야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제안하면 재단은 심의를 통해 선정 후 우수 프로그램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모집 분야는 ‘모셔오는 슈퍼맨’과 ‘찾아가는 슈퍼맨’ 2가지이다. ‘모셔오는 슈퍼맨’은 공연·체험·관광 등의 콘텐츠와 함께 편의서비스(이동버스·식사 등)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고, ‘찾아오는 슈퍼맨은’ 전문 단체가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형태의 프로…
의정부음악극축제(집행위원장 손경식 의정부문화재단 대표)와 경기북부지역 6개 대학이 지역문화예술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의정부문화재단은 지난 21일 오후 재단 회의실에서 손경식 집행위원장과 강신택 경민대 교수, 표정범 경복대 교수, 김진만 동양대 교수, 황연희 대진대 교수, 이현숙 신한대 교수, 신윤정 예원예대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연예술대학 학생들의 뮤지컬 갈라공연 ‘2020 청춘인가봄’ 활동 및 향후 운영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2016년부터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의정부를 비롯한 경기북부대학의 공연예술학과 학생들에게 축제기간동안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기회를 꾸준히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의 예술적 기량을 향상시키고, 지역민들에게는 젊고 참신한 대학생들의 무대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특히 지난 해까지는 5개 대학이 참여했었는데, 올해부터는 6개 대학 모두가 참여하게 되어 축제와 예술대학 간의 연계성을 강화시키고, 지역문화예술발전을 위한 협력을 더욱 다지게 됐다. 손경식 집행위원장은 “미래가 촉망되는 경기북부예술대학 학생들과 의정부음악극축제의 예술적 교류가 이번 협의회로 더욱 활성화…
저녁의 성찬을 피하고 대신 아침을 알차게 먹는 게 비만과 고혈당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침 식사의 대사 작용이 저녁보다 두 배 이상 활발하기 때문이다. 아침 식사로 체내에 들어온 칼로리가 물질대사를 통해 더 잘 소진된다는 얘기다. 독일 뤼베크대 과학자들이 수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내분비 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임상 내분비·대사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논문으로 실렸다. 이 학회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별도의 논문 개요를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했다. 인체는 음식물을 소화한 뒤 거기서 나온 영양분을 흡수, 운반, 저장하는 데 에너지를 소모한다. 식이성 열 발생(DIT)이라고 하는 이 과정은 체내 대사작용이 얼마나 잘 이뤄지는지를 수치로 보여준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율리아네 리히터 박사는 “아침 식사의 식이성 열 발생은 함유된 열량과 상관없이 저녁 식사의 두 배가 넘는다”라면서 “이는 충분한 아침 식사의 가치를 강조하는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남성 16명을 대상으로, 사흘간 저열량 아침 식
지방간에서 많이 생기는 간세포암(hepatocellular carcinoma)은 세계적으로 주요 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좌식 생활 방식이 늘어나고, 지방과 설탕이 많이 든 음식 섭취가 증가하면서 이런 위험에 노출된 인구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다. 스위스 제네바대(UNIGE) 의대 과학자들이, 지방간이 암으로 진행하는 과정에 특정 단백질(S100A11)이 관여한다는 걸 발견했다. 이 발견은 장차 간세포암 진행 위험의 조기 진단과 새로운 치료 표적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제네바대 의대의 미헬랑겔로 포티 세포 생리학·물질대사 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논문을 저널 ‘소화관(Gut)’에 발표했다. UNIGE는 별도의 논문 개요를 지난 19일(현지시간)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했다. 간에 생기는 암 가운데 가장 흔한 간세포암은, 과도한 지방 축적으로 인한 만성 간염과 관련이 있다고 여겨진다. 이는 비만이 중요한 발암 원인이라는 걸 시사한다. 간세포암은 또한 조기 검진이 어렵고, 치료 표적도 마땅치 않아 매년 70만 명 이상이 이 암으로 목숨을 잃는다. 포티 교수는 “간에 지방이 쌓이면 염증을 일으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