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연저점 경신속에 29일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이 무너지는 등 사실상 '패닉장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1.53% 내린 1,996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2,0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2016년 12월 7일 이후 2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개인이 5천억 원 가까이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1천600억 원의 매도우위였다. 주가 하락은 소비심리를 짓누르고 이는 다시 소득과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걱정스러운 일이다. 오늘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 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증시안정을 위해 5천억 원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 증권 유관기관 중심으로 펀드를 조성해 주식을 사들인다는 것이었으나 시장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도가 5조 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5천억 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런 식으로 시장에 개입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방향인지도 의문이다.결국, 주식시장의 흐름을 결정하는 것은 경제펀더멘털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 금융위원회는 한국의 경제펀더멘털이 비교적 양호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대 후반의 잠재성장률 수준을 유지할 수
인천시가 ‘원도심 에너지자립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이 사업은 구도심 지역에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는 사업으로 마을단위로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한다. 국민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구도심 지역 주민들은 에너지비용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인천시는 올해 관내 민간주택을 포함한 422개소에 태양광 1천532㎾, 지열 52.5㎾, 태양열 220㎡, 연료전지 12㎾, ESS 800㎾h를 구축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내년에도 민간주택 등 385개소에 태양광 2천306㎾, 지열 52.5㎾, 태양열 483㎡를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마을공동체가 공용발전사업을 통해 에너지마을 기업을 구성할 경우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 사업으로 연간전력 5천97MWh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힌다. 이로 인해 전기한 것처럼 화석연료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등의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더해서 사용하고 남는 전기를 한전에 되돌리는 상계거래를 통해 전기요금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본보 29일자 7면) 따라서 이 사업이 올해와 내년 뿐 아니라 매년 지속되길 바란다. 아울러 범위도 더 넓혀
112신고 시스템은 위급한 상황에 시민들의 생명, 신체, 재산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신속하고 확실한 안전장치다. 최근 들어 112신고에 대한 홍보가 크게 늘어나고 대다수 국민들이 112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장난전화, 허위신고로 인해 수많은 경찰력이 낭비되고 진정 급박하고 위급한 112신고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실례로, 이른 새벽 한 통의 신고 전화가 걸려와 한 남성이 “내가 사람을 죽일 것이다, 칼을 들고 있다”라는 말을 한 뒤 전화를 끊었고, 이후 역 발신을 하여도 전화를 받지도 않고 신고자의 행적이 묘연한 상황이 되었다. 112종합상황실에서는 강력사건 발생 가능성에 대비, 50여 명이 넘는 경찰관을 긴급 투입해 신고자의 휴대전화 위치값 주변을 면밀히 수색했고, 장시간의 수색 끝에 결국 위치값 주변의 한 아파트 계단에서 만취 상태로 쓰러져 자고 있는 신고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수많은 경찰력의 낭비, 경찰관들의 허탈감은 물론이지만 더욱더 중요한 것은 허위신고를 처리하기 위해 출동한 대규모 경찰력의 장시간 동안 이어진 수색 시간만큼 주변 지역의 치안공백과 정작 급박하고 위급
호주정부는 최근 과일에 보이지 않는 바늘을 꽂아 살포한 묻지마 테러가 100여 건 이상 접수되었다고 발표했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이 사건을 듣고 불안보다 걱정이 앞섰다. 과일 소비가 급속히 줄어들어 좋은 과일을 성실히 재배한 농장주들에게 경제적으로 큰 타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후 불안감이 떠올랐다. 우리가 자주 섭취하는 과일에 바늘이 들어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필자처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큰 공포로 다가왔다. 우리가 뉴스에서 접하는 테러들은 대상이 분명하고 목적이 뚜렷하다. 연인사이의 문제로 인한 염산 등과 같은 독극물 테러, 금전적인 문제로 인한 방화, 종교, 인종, 국가와 같은 문제로 인한 대규모 테러를 흔히 접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보통의 테러와 다르게 위 테러는 범인이 왜 범죄를 저질렀는지 동기가 불투명하다. 범행 목표에 대한 일관된 기준조차 없다. 그래서 공포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요즘같이 우리사회의 갈등이 많을 때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성별갈등, 이념갈등, 세대 간 갈등 등에서 비롯되는 대립과 분열의 심화로 묻지마 테러 발생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대구 지하철 참사, 도곡역 열차 방화, 강남 초등학교 흉기
‘남한산성’이라는 이름은 백제 온조왕 시절부터 이어져 왔다. 울긋불긋 붉은 단풍들 사이로 이어지는 성곽길은 끝없는 시간여행을 부추긴다. 남한산성의 회색의 성곽길은 화려한 단풍과 대비되어 한층 더 기나긴 역사를 부각시키는 듯하다. 회색과 오색단풍의 절묘한 만남. 남한산성을 가장 아름답게 만날 수 있는 시기이다. 남한산성에서도 가장 높은 곳 수어장대로부터 오늘 여행을 시작해보자. 수어장대는 남문과 서문 사이에 자리해 있다. 남한산성에서 위치가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해 있어서 산성의 성내는 물론이고 성 밖 멀리까지 살피고 감시하게 안성맞춤인 곳이다. 그래서 수어장대는 장수의 지휘소 겸 감시시설이다. 남한산성에는 동서남북과 외성의 외동장대까지 모두 5개의 장대가 있었다. 그중 서쪽을 방어하는 장수의 지휘소가 바로 수어장대이다. 지금은 나머지 장대는 모두 없어지고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이 바로 수어장대이다. 크고 작은 자연석을 차곡차곡 쌓은 기단 위에 수어장대가 있다. 수어장대 위로 올라서는 계단도 자연석으로 눈길을 끈다. 2층의 수어장대는 자연스러우면서도 늠름한 자태를 뽐낸다. 이맘때가 되면 단풍으로 물든 주변 풍경과 어우러져 한층 더 멋스러움을 자랑한다. 수어장대…
고양 사회적경제기업協 보부상단 소비자들은 패션 쪽은 명품을 사거나 아니면 가성비가 좋은 물품을 주로 선택한다. 하지만 명품을 사기에는 가격이 비싸 부담스럽고, 가성비를 생각하면 개념표출이 어렵다. 이같은 어중간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 한테는 잘 맞는 제품들이 있다. 바로 수공예 제품이다. 수공예 작가들의 제품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이 없기에 이런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이런 수공예 제품을 생산하는 작가들이 오히려 판로에 애로를 겪고 있다. 자신들을 홍보하거나 마케팅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탄생한 게 사회적경제기업 보부상단이다. 보부상단이 속해있는 고양시 사회적경제기업협의회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이 포함된 단체다. 보부상단은 이 곳에서 사회적경제기업 팔로워(판매할수 있는 기회)지원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보부상단 이기훈 대표는 고양시사회적경제기업협의회 회장도 맡고있다. 고양서 200여개 사회적경제기업 활동 수공예 작가 대부분 경력단절여성들 제품 홍보·판매 애로… 플리마켓 진행 재원 마련 어려워 연 5~10회 운영 그쳐 “지속가능하려면 연 20회 운영해야” 제품 제조 기업 중심 매출 증대 팔걷어 팔로워(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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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으로 설명해 주는 혈중 알코올 농도별 사고율이란 게 있다. 0.05% 이하에서는 정상인과 별 차이가 없으나, 0.05~0.09%면 몸의 균형이 흐트러지는 상태로 사고율은 1.2~2배로 높아진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횡설수설하는 0.1% 상태가 되면 사고 위험은 5배나 된다. 사고력과 판단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0.15%면 10배, 그리고 0.18%에 이르면 정상인보다 20배나 높은 사고율을 보인다고 한다. 음주운전 차량이 ‘달리는 폭탄’에 비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몇 년 전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면 마신 폭탄주 한 잔 가격이 600만원꼴이라는 자료가 발표된 적이 있다.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 5잔을 마신 후 전치 4주의 인명사고를 낼 경우 벌금 1천만원, 변호사 선임비용 500만원, 운전면허 재취득비용 100만원 등 비용을 따져보니 3천만원 이상이 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망사고를 낼 경우는 사정이 달라진다. 금전적으론 물론이고 ‘도로 위 살인자’로 낙인 찍혀 본인은 평생 죄책감에, 피해 가정은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야 해서다. 그래서 나라마다 음주운전 처벌은 매우 강력하다. 미국은 음주운전 사망사고에 살인죄를 적용한다. 싱가포르는 첫
어느 마을에 늙은 홀아비와 아들과 며느리 세 식구가 살고 있었다. 아침저녁 끼니도 해결하기 어려운 형편인데 늙으신 아버지의 환갑이 다가왔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방법이 없자 궁리 끝에 며느리는 길게 자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팔기로 결심했다. 그 시절에 여인이 머리카락을 자른다는 일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고 부모님께 받은 머리카락을 자르는 일은 부모와의 연을 끊는 행위로 간주되는 때였다. 그렇지만 홀로 되신 시아버지의 회갑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그 돈으로 쌀을 사고 반찬을 마련해 정성껏 환갑상을 마련했다. 특별히 사람을 초대해서 성대한 회갑연을 해 드리지 못하는 죄스러움에 초라하게 차린 환갑상을 받아야 하는 홀아버지를 조금이라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서 아들은 방바닥을 두드리며 장단을 치고 며느리는 잘라낸 머리를 감추기 위해 보자기를 쓰고 춤을 추었고 그 광경을 바라보는 늙은 아버지는 잔칫상을 앞에 놓고 눈물을 흘렸다. 마침 미행을 나간 성종은 이 기이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고 백면서생인 아들에게 다음번 과거에 꼭 응시하도록 간곡히 당부했다. 그 이듬해 별시를 치른다는 방이 붙었고 과장에 걸린 시제는 다름 아닌 喪家 僧舞 老人
며칠 전 회의가 있어서 대구로 출장을 갔었다. 회의시간에 쫓겨서 발걸음을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 대구역 광장으로 나오는 출구 옆에서 누군가 계속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다. 걸음을 멈추고 쳐다보는데 “선생님”하고 뛰어와 팔을 잡는다. 가까이서 보는데도 바로 누구인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저 몰라요?” 묻는데도 어색한 미소로 답하고 얼굴을 찬찬히 보니 그때야 기억이 났다. 반가움과 미안함에 이런저런 짧은 안부를 묻고 저녁에 다시 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회의를 하는 내내 직업적 촉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아는척해주는 것이 감사했지만 잘 살고 있겠지? 지금 무엇을 하는지? 계속해서 궁금함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지금은 성인이 되었지만 처음 만났을 때 18세였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기는 했지만, 수원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조사실에서 마주한 그녀는 가출을 한 지 시간이 좀 지나서인지 말끔한 모습은 아니었다. 단발머리에 조사를 받으면서도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철부지 십대였다. 그렇게 인연이 되어서 사건지원, 의료·상담을 진행하다가 1년이 지나서 연락이 두절되었었다. 현장에서 만나 지속적인 관계를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