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을 읽는 시간 /박미라 죽은 듯이 누워 있었다 아득한 곳에서 흐느끼는 내 목소리를 들었다 뽑히지 않는 뿌리 쪽으로 침을 뱉고 돌아눕는데 철철철철, 소리도 없이 넘치는 물줄기에 얼굴이 젖고 돌팔매를 맞은 듯 옆구리가 결린다 내가 여기 한 개의 못으로 박힌 것이라면 염분 속에 묻어둔 절반의 몸은 누구의 시간인가 저녁을 핑계로 멀리 간 마음이 돌아오는 중인지 끔찍한 허기가 밀려온다 한 번씩 푹, 엎어져서 숙성됐다고 우기는 것들을 쏟아내는 동안은 날씨도 계절도 상관없다 꿈의 익사체들이 가득한 하늘을 힘껏 밀어낸다 혼자만의 시간에 잠길 때가 있다. 오로지 단 하나의 섬이 되어 나를 들여다볼 때가 있다. 그것은 섬이 섬을 읽는 시간이다. 내가 나를 읽으며 아득한 곳에서 흘러나오는 내 목소리의 흐느낌을 듣는 일이다. 세상은 온갖 희로애락이 점철되는 곳이다. 그래서 때로 나에게 다가오는 갈등과 절망은 나를 죽은 듯이 누워있게 한다. 그 시름에 젖은, 뿌리 뽑히지 않는 뿌리 쪽으로 침을 뱉고 돌아누워도 물줄기는 소리 없이 넘친다. 그러나 세상사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이니, 때가 되면 돌아오는 것이 마음이다. 내가 나를 위한 해결의 방법이다. 그것은 내가 섬이 될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4일 공무원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작년에 은퇴한 공직자 중 새로 취업해 1억 이상 고액연봉을 받는 연금대상자가 5천500여명이었다. 고소득으로 인해 연금 월액의 절반이 지급 정지된 은퇴 공직자는 2015년 3천818명, 2016년 5천297명, 2017년 5천524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공무원 퇴직연금 수령대상자의 근로소득과 부동산 임대소득 등 사업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최대 연금월액의 절반이 정지된다. 따라서 작년 연금월액 절반 정지자 5천524명은 고액 소득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 출신부처별로는 기획재정부 출신이 1천53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법원 651명, 법무부 430명, 교육부 420명 등의 순이었다.(지난해 기준) 25일엔 유승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세청 종합감사 자료를 통해 “2017년 퇴직 후 재취업으로 억대 소득을 올려 공무원 연금이 절반으로 깎인 363명의 국세청 퇴직자 대다수가 대형 로펌, 회계법인, 세무법인, 중견 대기업 임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병욱 의원은 “이들이 본인 능력이 아닌 소속부처의 인맥이나 정보를 활용한 취업한 것이…
정부가 어제 내놓은 유치원 비리 근절 대책의 핵심은 국공립유치원을 늘리는 것이다. 비리가 끊이지 않는 사립유치원 대신 경영이 투명하고 원비 부담도 적은 국공립유치원의 비중을 높이자는 복안이다. 원아 수 기준으로 현재 25.5%에 불과한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을 2022년까지 40%로 확대하겠다는 기존의 목표를 1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일단 내년에는 당초 예정했던 국공립유치원 500개 학급의 두배인 1천개 학급으로 신ㆍ증설 목표를 조정했다. 하지만 풀어야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정부 발표대로 국공립유치원을 늘리는 일이 쉽지만은 않아서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예산과 용지 확보다. 지역별 편차도 심해 일률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 특별시나 광역시보다는 도 단위 지역이, 구도심보다는 신도시나 농어촌 지역이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이 높다. 또 지금은 여론에 밀려 잠잠하지만, 막상 국공립유치원 신·증설에 들어갈 경우 사립유치원들의 조직적 저항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해결해야 정부 정책이 실효를 거둘수 있다. 이번 대책에는 회계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을 사립유치원에도 전면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방향은 옳지만, 상당수
2017년 기준 전 세계 관광객수는 12억명으로, 세계 인구 6명 가운데 1명은 새로운 환경, 문화를 체험하는 관광을 하고 있다. 이에 따른 경제 효과도 상당한데, 전 세계적으로 관광산업은 국내 총생산의 10%, 총수출의 7%이며 일자리 11개 가운데 하나는 관광부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회현상은 상반되는 효과가 공존한다. 관광 또한 동전의 양면처럼 두 효과가 상존한다. 관광의 정의를 이루는 여러 구성요소들이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개념은 비영리를 목적으로 거주지를 떠나 다른 지역을 방문하고 되돌아오는 행위다. 이런 과정에서 관광객은 다른 지역을 방문해 먹고, 자고, 구매하는 경제적 활동과 지역 원주민과 소통 또는 지역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회문화적 활동(비경제적 활동)을 하게 된다. 관광의 경제적, 사회문화적 활동 내에서도 긍정적과 부정적 효과가 있지만, 대체로 긍정적 효과는 경제적 활동으로 부정적 효과는 사회문화적 활동으로 인식하는 것이 대체적인 접근이다. 경제적 관점에서 대표적 부정적인 효과는 마이너스 투어이다. 항공료, 숙박비, 체제비 등 기본적인 여행경비도 충당되지 않은 저가 해외 단체관광 상품으로, 관광객이 지급한 여행비용이 항공료, 숙박비,…
더운 여름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출근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잠시 후 버스가 보인다. 아이스크림 포장지를 버리기 위해 주변을 살펴보았으나 휴지통은 없다. 그것을 들고 버스를 타기에는 불편하기도 하고 옷에 아이스크림이 묻을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작은 쓰레기를 들고 버스에 타겠는가? 아니면 보는 사람도 없는 것 같으니 그냥 버리고 타겠는가? 우리는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된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불편해도 주머니나 가방에 넣거나 조심히 들고 버스에 탄다. 하지만 누군가는 불편하니 그냥 바닥에 쓰레기를 버리고 탑승한다. 만약 그 사람에게 “바닥에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된다는 것을 모르냐”고 물어본다면 분명히 “알고 있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런데 정말 알고 있는 걸까? 행복한 부부관계를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거나, 특정한 무엇인가를 하면 안 되는지 알면서도 하는 행동 때문에 부부 아포리아(난관)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착각’ 때문이다. 우리는 아는 대로 행동한다. (당연히) 모르면 행동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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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인천 내 교사 50명이 무더기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수사는 인천시교육청이 그동안 관내 A 여고와 B 여중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24일 관할 경찰서에 의뢰하면서 이루어지게 됐다. 두 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A 여고와 B 여중에서는 각각 교사 25명이 가해 의혹을 받고 있다. 시교육청은 다수 학생이 가해자로 지목한 교사는 수업에서 배제하고 경찰 수사와 별개로 감사를 벌여 이들 교사에 대한 징계나 행정 처분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B 여중에서는 학생들이 다수의 교사들로부터 오랜 기간 성희롱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교사가 학생에게 성희롱 발언과 욕을 하거나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A 여고에서는 교사가 학생에 성희롱하거나 강제로 손을 잡는 등의 추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일부 여학생들은 해당 교사에게 이같은 행동을 중단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정도면 피해 규모가 심각한 수준이지만 시교육청은 지난달 초 스쿨 미투가 인천 내 5개교로 확산하자 뒤늦게 특별조사단을 꾸리고 대응에 나서 비난을 받은바 있다. 비록 늦은감은 있으나 다행이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일부 종목 출전 선수들에 대한 병역 특혜문제로 또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체육인 뿐 만 아니라 예술인들에 대한 병역특례의 공정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가대표 야구팀은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3연패의 업적을 이루고도 대표 선발 과정 논란에 휩싸였고, 선동열 감독과 정운찬 KBO 총재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나왔다. 현직 국가대표팀 감독이 국정감사장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현행 병역특례 제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특히 예술 분야로 병역을 면제받은 경우 수상 과정 등이 석연치 않은 사례가 많았다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병역을 면제받은 예술 특기자 가운데 강남 3구 출신이 38명으로 유달리 많고 이 중 34명이 국내 무용대회에서 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이 현재 무엇을 하는지 확인해보라”고도 말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예술요원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국립현대무용단과 국립발레단 단원의 해외 콩쿠르 수상에 의문을 표했다. 대회 심사위원 서명, 상금 액수 등 석연치 않은 점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모씨의…
자신의 몸을 아름답게 치장하는 일을 가리켜 일반적으로 화장(化粧)이라고 하는데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인체를 청결하게 하거나 미화하는 행위로써, 추한 부분은 수정하거나 위장하는 수단을 가리 킨다’. 아울러 이것의 범위는 일상에서 먹는 음식에까지도 확대되어 맛과는 상관없이 보기 좋도록 색칠도 하고 모양을 내고 있으며, 지나친 화장으로 인해 기대했던 맛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갖게 되기도 한다. 원초적으로 인간에게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려는 본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아름답다는 것에 대한 절대적 기준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아름답다는 평가는 어디까지나 주관적 관점이기에 각자가 지향하는 시각에 따라 아름다움의 가치가 결정된다. 물론 화장이라는 의미는 보편타당한 관점에서 어떤 사물의 보기 좋은 것과 보기 덜한 것의 선택적 평가와는 다르게 여겨지는 것이다. 보기 좋은 것의 사실적 의미는 개인적 관점의 평가와는 다르다. 따라서 상대의 아름다움이 나의 개성과 다르게 절대적 가치로 평가될 수 없는 것처럼 화장을 통해 보여 지는 아름다움은 화장 뒤에 숨겨진 본질적인 모습과는 다르다. 사람의 마음도 그러하다고 여겨진다. 내면에 정립된 주관적인 생각…
다중이용업소란 일반음식점(1층 제외), 노래연습장, 영화상영관, 피시방 등 23개 업종으로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으로,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영업 중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생명, 신체, 재산상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은 영업을 하는 업소를 말한다. 그 중에서도 비상구는 화재나 지진 따위의 갑작스러운 사고가 일어났을 때 피난기구를 이용해 급히 대피할 수 있도록 마련한 탈출구이다. 하지만 흡연, 훼손, 노후화 등으로 비상구 추락사고가 한 해 평균 1건 이상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공단소방서에서는 다중이용업소 비상구의 안전관리 실태를 전면적으로 점검하여, 추락 사고를 사전에 원천예방하고자 관내 다중이용업소에 대하여 비상구 추락방지 안전시설을 올해 11월 말까지 추진한다. 비상구 추락방지 안전시설은 경보음발생장치, 추락방지 안전로프, 추락위험 경고표지 3가지로 2층 이상 4층 이하에 위치한 다중이용업소 영업장으로 비상구가 발코니 및 부속실 등 비상시 피난할 수 있는 피난기구가 설치된 비상구에 추락방지 안전시설을 갖추면 된다. 다중이용업소 영업주는 비상구에서 추락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추락방지 안전시설을 설치해 주시고, 위급사항 발생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