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동의안이 부결되었다. 헌법재판소가 만들어진 1988년 이래 소장 임명동의안이 부결되기는 처음이다. 이에 청와대 대변인 격인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국민의 기대를 철저하게 배반한 것’이고 ‘무책임의 극치’라고 했다. 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와 원내대변인은 ‘탄핵 불복이고 정권교체 불인정’이라고 했다. 각 정치권의 평가는 논외로 하자. 정치적 입장과 이해득실에 따라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의 입장에서는 헌재소장에 대한 국회의 동의안 부결을 단순히 정치적 이해관계로만 볼 것은 아니다. 우선 ‘국민의 기대’가 무엇일까? 윤 수석은 “오늘은 전임 헌재소장 퇴임 후 223일,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제출 111일째 되는 날로, 석 달 넘게 기다린 국민은 헌재소장 공백 사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맞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것이 국민 모두가 바라는 전부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국민의 의사는 다양하므로 하나로 단정하기 곤란 언론보도를 보면 김 후보자에 대한 반대의견이 상당수 확인
사람들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말벌들은 자기들 끼리 특별한 의사소통을 한다. 외부에서 벌집을 건드리면 선발대가 나가 상황을 살핀 후 위험하다고 여겨지면 ‘공격페르몬’을 내뿜어 동료들에게 알리는게 그것이다. 신호를 받으면 그야말로 ‘떼'로 출격해 독침으로 공격과 방어에 나선다. 독침에서 나오는 말벌의 강한 독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치명적이다. 독에 있는 ‘만다라톡신’이라는 신경마비물질 때문이다. 하지만 말벌 독이 더욱 무서운 것은 독성 자체보다 독성분에 강한 알레르기 반응이라고도 한다. 독에 쏘이면 ‘과민충격’이 일어나면서 온몸이 퉁퉁 붓고 기도가 막혀 죽음에 이르러서다. 말벌의 독침은 다른 벌과 마찬가지로 원래 알을 낳는 산란관이었다. 이런 산란관이 생존의 법칙에 따라 독침으로 진화한 것이다. 한번 침을 쏘고 죽는 꿀벌과 달리 말벌은 주사바늘처럼 찔렀다 뺐다를 반복할 수 있다. 말벌이 사람머리를 집중 공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곤충학자들에 따르면 예부터 벌집을 공격할만한 동물은 곰 등 대형 포유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 이들의 공격으로부터 집을 방어하기 위해 독침을 갖게 진화했고, 포식자인 곰의 검은 털과 형태가 비슷한 사람머리에 더욱 민감하게…
해에게로 가는, 그녀 /박하리 가끔씩 눈부신 빛이 가물가물해지는 얼굴 뒤로 벽에 매달린 시계바늘 그림자를 쫓는다 한 숟갈 바람이 하늘길 따라 구름을 잡는다 구름이 얼굴들 사이로 사라진다 얼굴들 툭툭 떨어지다가 꽃이 되어 사라진다 시계는 그림자 위를 그저 뱅글뱅글 돈다 하늘은 더 붉게 물들고 뜨거워지더니 손끝으로 가볍게 인사하며 떠난다 그녀의 가슴에 새로운 해가 뜬다 - 계간 ‘열린시학’ 여름호에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관계하며 살아간다. 가까운 사람이 아무도 없어 혼자인 듯 보이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두루두루 가까운 사람 천지이다. 가끔은 뜨겁게 사랑했다가도 때가 되면 얼음처럼 차가워지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자신을 반성하면서 주변을 돌아보면 그들은 언제든 내 곁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신호를 받아주거나 보내지 않으면 끝내는 사라질 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을 챙기면서 다시 시작하게 되면 새로운 해는 언제든 뜨기 마련이다. /장종권 시인
시흥시, 작년 이주은 관광두레PD 선발 시민들과 함께 6개 주민사업체 선정 청소년 프로그램으로 ‘공정여행 동네’ 시작 방산동 청자백자 가마터 등 탐방 인기 만발 ‘자투리꽃’에선 브로치·가방 등 만들어 세상에 하나뿐인 기념품으로 시흥 알려 ‘글로벌시흥 홈스테이’엔 500여명 다녀가 ‘연가공 식품협의회’선 연 한과 등 선보여 ‘예명원’선 다도 연계… 휴식·재충전 선물 시흥시에 사는 김순영(47)씨는 여행 디자이너다. 그는 시흥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에게 개인별, 상황별, 선호도별 최적의 여행 계획을 제안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주요 관광지에서 인증사진만 남기고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골목을 걸으며 시흥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탐방 여행을 제공하는 것이다. 여행 디자이너라는 이름도 생소한 이 직업은 같은 동네에 사는 주부 6명이 차린 주민여행사 ‘공정여행 동네’에서 탄생했다. 이는 시흥시만의 관광두레 사업체 중 하나다. 주민이 직접 숙박·음식 등 관광상품 개발 살림
우리 사회는 가해자의 인권보호에 큰 관심을 가진 반면에, 정작 관심가져야 할 사회적약자에 대한 인권보호나 2차 보복행위 등 사회적약자에 대한 보호·지원에는 소홀한 경향을 보여왔다. 이에 경찰에서는 사회적약자보호 3대 치안정책을 내세웠다. 현재 사회적약자보호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사회적약자는 경찰에게 큰 것을 바라지도 않는다. 얼마 전 경찰교육원에 ‘핵심가치과정’ 교육을 수료하고 왔다. 핵심가치과정의 주된 내용 바로 ‘인권감수성’이다. ‘인권’이란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 권리이며, ‘감수성’이란 외부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로써 ‘인권감수성’이란 사회적약자의 고통에 대해서 받아들이고 그에 대한 반응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인권경찰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바로 인권감수성을 겸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번 교육에서 ‘인권침해사례 역할극’을 해보았다. 역할극을 통해 느낀점은 경찰관은 사건 관련 범인을 검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이 중요한 것은 사회적약자의 고통을 헤아리고 보살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공동주택 층간소음 문제가 이웃 간의 분쟁에서 사회문제로 확대되고 있어, 이를 예방하고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얼마 전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 간 아래층에 거주하는 사람이 위층에 사는 사람에게 자신이 직접 배출한 오물을 모아두었다가 새벽 심야 시간에 투척을 하거나, 또 흉기를 소지하여 위협을 가하려고 했던 일이 있었고, 더 나아가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히고 이어 휘발유를 뿌린 후, 불을 붙여 이웃 주민을 숨지게 하는 등 이웃 간의 층간 소음 문제는 날로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이웃 간 층간소음 문제의 해결책은 먼저 이웃 간 ‘소통’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웃 간 음식을 나눠먹거나 자주 교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소통은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또 아파트 주민끼리 층간소음에 관한 ‘주민약속’을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2층 이상 건물에서는 실내화를 착용하자’, ‘아이들이 있는 집에선 뛰는 시간을 정하자’, ‘이웃사람이 퇴근하는 7시 이후부터 출근 전 시간에는 절대 실내에서 뛰지 말자’는 등 구체적으로 주민이
반려견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산행에 함께 나섰던 개의 목줄이 풀리면서 등산객을 물어 중태에 빠뜨리는가 하면 반려견으로 인해 시비가 붙은 주인이 상대방을 밀어 넘어뜨려 의식불명에 이르게 하는 등의 사고가 터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전남 무안에서는 외국인 A(40)씨가 애완견 두마리를 데리고 동거녀와 엘리베이터에 탔다가 목줄을 채울 것을 요구하는 주민 B(64)씨를 시비 끝에 엘리베이터 밖으로 밀어 두개골 파열 등의 상해를 입혀 중태에 빠뜨렸다. 지난해만 해도 경기지역에서만 반려견에 의한 상해사고가 121건에 달했다. 이쯤되면 외출한 반려견들은 공포의 대상이다. 게다가 집에서 같이 지내던 애완동물을 갖다버리는 사례도 경기도내에서만 해마다 수 천 건을 넘어서고 있다. 휴가철에 의도적으로 버리거나, 집을 비우는 사이 반려견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빈번하다. 문제는 이렇게 버려진 유기견이나 주인에게 방치된 개들이 시가지나 골목을 활보하며 어린아이, 노인 등에게 빈번하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월 의정부에서는 70대 할머니가 견주의 소홀한 관리로 두 마리에게 다리를 물려 봉변을 당했다. 지난 4월에는 시흥에서 목줄 없이 돌아다니던 대형 사냥개가 인근
지난 13일은 제64주년 해양경찰의 날이었다. 이날 인천해경 전용부두에서 열린 제64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해 치사를 했다. 해경의 날 기념식에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해경에 거는 국민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문대통령의 치사는 일반적인 ‘치사(致辭)’가 아니었다. ‘국민의 명령’이란 표현까지 쓴 질타와 함께 국민의 해경으로 거듭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명령’했다. 조직의 명운을 걸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라고 말했다. 기념식에는 세월호 유가족들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아픈 마음을 누르고 해경의 앞날을 축하하는 이유도 다시는 그런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으리라는 믿음과 기대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해경의 ‘무능·무책임’으로 인해 수많은 인명이 배와 함께 바다 속으로 가라 낮았다. 가족과 국민은 이 장면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했다. 그 이후 세월호 유가족과 전 국민의 마음도 함께 깊은 바다 속으로 침몰했다. 아주 오랫동안 분노와 슬픔, 좌절감이 이 나라를 지배했다. 해경은 세월호가 45도 넘게 기울어진 상태라는 것을 보고 받았으면서도 승객 퇴선명령 등의
지난 8월 인터넷 매체인 닷페이스에 인터뷰동영상을 통해서 ‘학교에 페미니즘교육이 필요한 이유 세가지’를 게시한 교사가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개인의 신상이 공개되고 인신공격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그리고 얼마 후 장애인 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사람들 앞에서 장애를 가진 자녀부모님들은 무릎을 끊고 호소하는 기사를 접하면서 우리는 누구와 함께 사는지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이 일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러한 사회는 누가 이끌어가고 있는 것인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심으로 끊임없는 구별짓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초등학교를 제외한 중고등학교를 여학교만 다닌 나에게 학교 교육은 ‘순결’을 가르쳤으며 ‘현모양처’가 되는 것을 알려주었다. 주체적 인간으로서 어떻게 함께 살아야하는지 보다는 여성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을 나열해서 배운 기억밖에는 없다. 전체 반 아이들이 있는 곳에서 부모님의 학력 부모님이 무엇을 하는지 집에 텔레비전이 있는지 형제들은 몇 명인지 등 손을 들어서 가정환경조사를 받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딸들만 있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부모님의 학력을 속였고, 우리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