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십 년 전 얘기여서 잊었을 수도 있고 우린 그렇지 않았다고도 할 것 같다. 그때도 평가는 골치 아팠다. 객관식만 찾지 말고 주관식도 좀 출제하라고 했고, 단답형에 그치지 말고 논술식도 내라고 했다. 교사들은 수긍하면서도 꺼렸다. 섶을 지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단답형조차 간단한 건 아니었다. 가령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를 물었다고 치자. ‘의·식·주’를 써넣었어야 할 세 개의 ( ) 안에 수업시간엔 뭘 했는지 ‘어머니·선생님·교과서’ ‘믿음·사랑·소망’이라고 써넣은 건 그렇다 치고 ‘옷·밥·집’이라고 한 것도 말썽이었다. 회의를 통해 근근이 정답으로 조정(인정!)되어도 교육청 감사가 나오면 교사들 간의 그 힘겨웠던 논의는 일거에 무용지물이 되었다. 그 위상이 어떤 수준인지도 알 수 없는 7급, 8급 주사가 그게 어떻게 정답이 되는지, 학부모들이 수용하겠는지 꼬치꼬치 파고들면, ‘상급 기관’ 관리를 설득할 만한 이론은 갖추지…
초당 33m 이상의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는 ‘열대성 저기압’은 발생 지역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태평양 남서부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불어오는 것은 ‘태풍(typhoon)’이다. 대서양과 북태평양 동부에서 발생한 것은 ‘허리케인(hurricane)’, 인도양의 것은 ‘사이클론(cyclone)’, 호주에서 발생한 것은 ‘윌리윌리(willy-willy)’라고 한다. 그중 ‘폭풍의 신’, ‘싹쓸이 바람’이란 별명을 가진 허리케인의 위력은 대단하다. 1900년 이래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은 215개 정도다.이들 중 가장 큰 재산피해를 입힌 것은 지난 92년 마이애미와 루이지애나를 강타한 앤드루로 꼽힌다. 이 당시 피해액은 260억 달러(약 29조원)정도 였다. 허리케인은 가장 약한 1급에서 최강 5급으로 나뉘는데, 앤드루는 4~5급(풍속은 시간당 210~250㎞)이었다. 매년 크고 작은 재산 피해가 계속되자, 1960대부터 미국 기상학자들은 허리케인의 힘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따뜻한 바다에서 계속 바닷물이 증발해 하늘에 쌓이다 보면 높이가 1만 미터가 넘는 깔때기 모양의 구름이 만들어진다. 그러다 어느 순간 수증기가 서로 응집해 물방울로 바뀌고 열
이것도 없으면 가난하다는 말 /이현승 가족이라는 게 뭔가. 젊은 시절 남편을 떠나보내고 하나 있는 아들은 감옥으로 보내고 할머니는 독방을 차고앉아서 한글 공부를 시작했다. 삼인 가족인 할머니네는 인생의 대부분을 따로 있고 게다가 모두 만학도에 독방차지다. 하지만 깨칠 때가지 배우는 것이 삶이다. 아들과 남편에게 편지를 쓸 계획이다. 나이 육십에 그런 건 배워 뭐에 쓰려고 그러느냐고 묻자 꿈조차 없다면 너무 가난한 것 같다고 지그시 웃는다. 할머니의 말을 절망조차 없다면 삶이 너무 초라한 것 같다로 듣는다. - 이현승 시집 ‘생활이라는 생각’ 이 세상에 혼자 남겨졌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회복불능의 실패, 목숨만큼 소중한 어떤 가치의 상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등이 우리를 한두 번도 아니고 자주 절망의 상태로 몰고 간다. 시에서 할머니는 가족들을 모두 잃었다. 절망도 이런 절망이 없다. 그런데 할머니는 아들과 남편에게 편지를 써야겠다는 꿈을 갖는다. 왜 라고 묻자, 할머니는 그것마저 없다면 너무 가난한 것 같다고 지그시 웃으면서 말한다. 삶은 절망의 연속일지 모른다. 그런데도 누가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그게 삶이니까, 라고 대답해
지난 봄, 지인의 소개로 안동 도산서원에 다녀왔다. 그곳은 우리에게 익숙한 조선시대 성리학자 퇴계 이황이 학문을 닦고 연구하던 곳이다. 이황 선생의 족적에는 다른 위인들과는 달리 크게 드러나는 청렴 이야기가 없다. 하지만 후손들이 자신의 삶을 과장하여 표현할 것을 우려하여 스스로 ‘퇴도만은진성이공지묘(退陶晩隱眞城李公之墓)’라는 단출한 비문만을 적어 남기셨다. 퇴계 이황은 평생 겸손함을 강조하며 살았으며, 생각이나 헤아림을 멈춘 상태에서 마음을 고요하게 간직하는 사색과 경(敬)을 중시했다. 그는 34세의 나이에 급제하였으나 수년 만에 관직을 사퇴하고 고향에 내려가 학문을 연마하였다. 또 여러 번 조정의 부름을 받았으나 오래 머물지 않았으며 부득이한 경우에는 중앙이 아닌 외지의 관직을 맡았는데, 단양과 풍기군수를 역임한 것이 이와 같은 맥락에 있는 것이다. 청렴한 공직문화는 국가발전의 근본이 되고, 공직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며 시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데 기초가 되는 요소이다. 공무원의 6대 의무 중에서도 청렴의 의무가 있고 공무원 행동강령에서도 청렴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언론에서도 부패척결·청렴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조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추가 배치에 중국의 반발이 심상찮다. 중국 언론들이 연일 원색적인 용어까지 써 가며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의 반발심리로 주식시장도 중국 관련주들의 하락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은 최근 1면에 게재한 논평을 통해 “미국은 한반도 정세 긴장을 이용해 자신들의 전략적 목적을 실현하고 있다”며 “사드 배치는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드 무용론을 주장했다. 심지어는 철수와 봉인까지 거론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이 수십억 달러의 첨단 무기 거래를 추진하고, 탄두 중량 제한을 취소하는 등 북핵위협을 과장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북한의 6차 핵실험에서 수소폭탄 실험가지 하고 있는 마당에 북한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서 사드 추가배치 반대에만 열을 올리는 가당치 않은 일이다.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위협에 대처하고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키 위한 조치에 시비를 거는 것은 내정간섭이나 다름 없다. 더욱이 북한의 이같은 위험한 행동에는 무언의 옹호자세를 취하고 핵을 막으려는 우리의 노력을 비난하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이다. 중국은 또다시 경제보복
경기도 수원시와 고양시에 이어 용인시도 인구 100만명을 돌파했다. 경남 창원시도 100만명이 넘는다. 그 가운데 수원시는 120만명이 살고 있다. 광역행정수요를 가지고 있는 대도시들이지만 기초자치단체다. 광역급 도시엔 그에 걸 맞는 광역급 행정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시민들에게 원활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시민들로서는 불평등이며 차별이다. 뿐만 아니라 도시발전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래서 이들 도시는 그동안 꾸준히 100만 이상 대도시 특례를 요구해왔다. 그 요구는 매우 타당하다. 아이가 성장해 성인이 되면 그에 알 맞는 옷과 식량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도 그동안 중앙정부는 다 큰 어른에게 어린 아이 옷을 입고 어린아이만큼만 먹으라고 했다. 행정·재정 권한을 움켜쥔 채 요구를 묵살해왔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희망이 보인다.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 실현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이다. 역차별을 당해 온 100만 이상 도시 시민들은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일 아침 일찍 국회 의원회관 식당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초청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김장관과 나소열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 대도
무수한 광고들은 우리를 소비하는 인간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소비하는 인간들은 미세먼지와 기후변화를 유발하여 우리 아이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문명을 일으켰지만 인문을 타락시켜온 우리 경제에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 쓰나미는 어떤 영향을 줄까? 이 흐름은 해안가 방파제의 밑돌을 뽑아서 기득권과 대기업의 담벼락을 만들거나 방품림을 벌목해서 특권층 별장의 기둥을 만들어 오던 중 맞이한 경제 쓰나미 또는 폭풍이라고 볼 수 있다. 전국 곳곳에 짓다 만 집이나 빈집이 늘어나서 결국 부동산 버블이 터질 일은 1차적으로 국정의 실패이지만, 멀리서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과도 관련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은 특정 국가나 특정 권력이 주도하는 흐름이 아니다. 아래로부터의 작은 혁신이 모여서 갑자기 생기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성장하던 패러다임에는 각자의 이기심을 채우도록 사유재산을 허용하면 모두 부자가 된다는 믿음이 있었다. 4차 산업혁명은 자본주의의 성장이 만든 꽃이지만 열매는 아니다. 수많은 기업들은 IOT와 AI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래야 기업이 꽃을 피울 수 있다고 보는데 맞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병든 감나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각각의 기업은 일단
취임 3주년 맞은 이 재 정 경기도교육감 “교육자치와 학교민주주의, 공교육정상화, 대입 제도 등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교육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취임 3주년을 맞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행복한 경기교육을 지속해서 완성해 가기 위해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늘 그랬듯이 이 교육감은 오늘도 교육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며, 교육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학교 현장을 누비고 있다.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하루 평균 3~5개의 일정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정 교육감을 만나 수능개편안 발표 1년 유예 결정, 교육자치정책협의회의 역할, 학생들의 학교폭력 문제 등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수능개편안 1년 유예 동안 여러과제 고민해야 학생부 투명·공정한 관리와 객관성 확보 필요 교육자치정책협의회로 학교 민주주의 첫시작 교육부 등과 협력해 학교혁신문화 정착 노력 타지역 여중생 폭행사건, 교육자로 책임감 느껴 도내 각종 또래활동 등 통해 갈등해결해 나갈 것 다음은 이재정 도교육감의 일문일답. 수능
2004년 성매매방지법이 시행된 이래 전국적으로 성매매 집결지가 하나둘씩 폐쇄됐다. 인천의 유명한 홍등가였던 ‘옐로우하우스’도 올 연말에 폐쇄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수원시에는 아직도 버젓이 존재한다. 역사와 문화, 인문학의 도시라는 수원시의 관문 수원역 앞 첫인상이 성매매집결지인 것이다. 현 염태영 시장도 이를 인식해 선거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아직도 밤이 되면 붉은 조명 아래 선정적인 옷차림을 한 성매매 여성들이 지나가는 남성들을 유혹한다. 이 근처를 지나다 보면 외국인 노동자들이 우르르 모여 이른바 ‘흥정’을 하고 있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망신살이 뻗쳤다. 수원역 앞 성매매업소 집결지는 1960년대 초부터 형성됐는데, 현재 99개 업소에 200명의 성매매 종사 여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원시는 2015년 말부터 부동산 관련 단체를 대상으로 성매매업소 집결지 개발사업 참여를 요청해왔지만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시는 지난 3년간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성매매업소 집결지 정비를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토지주와 성매매업주를 대상으로 개별 면담을 실시하면서 의견을 수렴하는 등 설득작업을 해왔다. 아울러 사업 타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