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은 설 연휴를 맞아 7일부터 11일까지 명절 기획공연 ‘축제(祝‧祭)’를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2024년을 맞아 액운을 떨치고 행복을 기원하는 우리 춤으로 꾸민다. 2018년 시작된 국립무용단 명절 공연은 올해 일곱 번째를 맞아 전통춤의 멋과 흥이 느껴지는 다양한 소품들을 새로 선보여 더욱 기대를 모은다. ‘축제’는 전통춤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총 7개 작품이 3장에 걸쳐 펼쳐진다. 1장은 신을 맞이하는 ‘영신(迎神)’의 춤으로 구성된다. 막이 오르면 무용수가 축문을 낭독한 후 지전춤을 춘다. 망자가 저승길에 사용할 노잣돈을 상징화한 지전(종이돈)을 양손에 쥐고, 죽은 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춤이다. 남성 군무로 선보이는 ‘도살풀이춤’은 도살풀이춤의 담백함에 강인한 멋을 더해 역동성을 극대화했다. 2장은 신을 즐겁게 하는 ‘오신(娛神)’의 춤으로 채워진다. 진주 지역 교방에서 추던 ‘진주교방굿거리춤’은 차분하고 섬세한 굿거리춤으로 우리 춤의 격조와 풍류를 담아낸 여성 군무다. 한국춤의 네 가지 요소인 한, 흥, 멋, 태를 고루 갖춘 춤으로 우아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3장은 신을 떠나보내는 ‘송신(
화성시문화재단은 화성시 예술창작과 예술활동 지원을 위해 오는 2월 4일까지 ‘2024 화성예술지원 통합공모’를 진행한다. 이번 ‘2024 화성예술지원’에서는 재단의 예술지원사업을 더욱 알기 쉽도록 ▲화성예술활동지원 ▲경기예술지원 ‘모든예술31’화성 ▲신진예술인자립지원 ▲문화취약계층특화지원 등 화성시 지역특색을 반영한 4개 지원사업을 통합으로 모집한다. 이번 지원사업은 모두 화성시 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예술활동 지원사업으로, 총 지원금은 7억 3550만 원이며 지원건수는 111건을 목표로 한다. 공연예술, 시각예술, 문학부문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활동을 지원하며 각 지원금은 200만 원부터 2000만 원까지 사업별 지원목적 및 지원내용에 따라 상이하다. 분야별 평균지원액 및 지원 세부사항은 재단 누리집 공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모 신청자는 누리집 공고 내 지원안내서를 참고해 사업계획서와 필요서류를 구비해 전자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외부 전문가의 심의를 거쳐 최종 지원 대상자가 선정되며, 결과는 3월 8일 재단 누리집에 공고된다. 지원 작품은 연간 화성시 각자에서 다양한 형태로 창작·활동 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최인호의 소설 ‘겨울 나그네’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겨울 나그네’가 관객을 만나고 있다. 최인호는 이 소설을 1983년 9월부터 1984년 11월까지 ‘동아일보’에 연재했는데, 제목은 실연당한 청춘의 방황하는 모습을 다룬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에서 따왔다. 전도유망한 의과대학 본과 2학년생 한민우는 어느 날 자전거를 타고 가다 성악과 3학년 정다혜와 부딪히게 된다. 첫 눈에 사랑에 빠진 둘은 설레는 사랑을 시작한다. 하지만 곧 한민우는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의도치 않은 사고로 나락에 빠지게 된다. 정다혜는 하염없이 사라진 한민우를 기다린다. 기지촌 클럽 나이아가라에서 마약 밀수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게 된 한민우는 정다혜만을 사랑하지만, 밑바닥 인생을 살며 의도적으로 한민우에게 접근한 제니에 의해 가정을 꾸리게 된다. 새로운 삶을 살려고 경찰에 자수도 해보지만 정다혜의 행복을 위해 그녀를 놓아주고 패싸움으로 죽게 된다. 청춘의 사랑과 방랑, 죽음에 상념이 가득했던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처럼 극 역시 감성적이고 섬세하다. 사랑을 시작한 청춘의 설렘,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더해지는 안타까움, 엇갈리는 주인공들은 애절하게 감정을 자극하며 서사가 가진 힘을 보여
대한민국 최장수 밴드, 1978년 '한동안 뜸했었지'로 공전의 히트를 친 펑키 록 밴드 '사랑과 평화'가 올해로 데뷔 46주년을 맞았다.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사랑과 평화'가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사랑과 평화'의 리드 보컬 이철호의 삶을 통해 돌아본다. [편집자주] 1968년 17살 때 드디어 인천에서 4인조 그룹 피스(PEACE)를 결성했다. 요즘 17살이면 한창 입시를 준비할 고등학생이지만 학업에 뜻이 없던 난, 결국 자퇴를 하고 본격적인 밴드 활동을 시작했다. 고향인 인천에서 열심히 활동을 준비하던 중 당시 유명 밴드인 라스트찬스와 데블스 뿐 아니라 다수의 밴드를 거느린 박영걸 사단에 들어가게 됐다. 박영걸 사단에는 나중에 가수 이은하의 매니저로 유명세를 떨친 일명 '더벅이 형'이라고 있었는데 그 형의 권유로 인천에서 파주 기지촌으로 근거지를 옮기게 됐다. 그룹 피스의 원 멤버는 보컬 이철호, 기타 정창교, 베이스기타 차종헌, 드럼 김영진 이렇게 4인조였으나 기지촌으로 오면서 기타 이강석이 합류해 5인조 밴드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파주 기지촌은 블루 앤젤 클럽과 파라다이스 클럽이 길 하나를 두고 마주 보며 경쟁하고…
용인문화재단은 어린이를 위한 쉽고 재미있는 클래식 공연 ‘토요키즈클래식’ 2024년 시즌의 첫 공연을 2월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선보인다. ‘토요키즈클래식’은 어린이들의 생애 첫 문화 예술 향유를 위해 만들어진 재단의 대표 상설 공연으로, 2013년 시작 이후 12년째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콘셉트로 꾸준히 관객을 만나고 있다. 올해는 총 5회 ▲2월-교과서 클래식 ▲3월-오페라 ▲4월-발레Ⅰ ▲5월-애니메이션 ▲6월-발레Ⅱ 프로그램을 공연한다. 시즌의 시작인 2월 공연은 ‘파헬벨-캐논’, ‘생상스-동물의 사육제’, ‘슈베르트-송어’, ‘비발디-사계(봄)’ 등 교과서에 수록된 대표적인 클래식 음악으로 구성해, 어린이 뿐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선한 편곡과 수준 높은 연주로 큰 호평을 받은 김세실창겸 지휘자와 ‘레자르 앙상블’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이며, 뮤지컬 배우 박상선, 문채원, 양혜지가 해설을 곁들인 상황극으로 어린이들의 클래식 이해를 돕는 클래식 교육 콘텐츠를 운영할 예정이다. 본 공연의 티켓 가격은 1층 2만 원, 2층 1만 5000원이다. 자세한 공연 안내 및 티켓 예매는 용인문화재단 누리집
천주교 수원교구는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가 16일 천주교 수원교구청에서 한국천주교주교회 의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와의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오는 1월 19일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정부 이송을 앞두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이하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이 자리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은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의 지지 입장을 요청했다. 이정민(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위원장은 “힘든 시기에 이태원 참사 유가족 주변과 현장에는 늘 주교님, 신부님, 수녀님, 신자들이 함께하시면서 위로해 주셨다”며 “중요 사안을 앞두고 위로의 말씀을 듣고 지지를 얻고자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종 특별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위해 ‘이태원 참사 유가족’은 5개의 조항을 삭제하거나 수용하는 등 여당의 주장을 최대한 수용했다”며 “이태원 참사는 목격자의 증언이 중요하다. 우리는 그들의 기억이 퇴색되기 전에 특별조사위원회를 빨리 출범시켜야한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진상은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용인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제10회 경기공연예술페스타-용인’이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용인포은아트홀, 용인포은아트갤러리, 큰어울마당에서 열린다. 이번 페스타는 경기도 내 우수 작품을 발굴해 지역 내 문화예술을 활성화시키고 상생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10주년을 맞아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먼저, 경기지역 우수 작품을 전국으로 소개하고 보급해 공연시장의 활로를 열어주는 ‘아트마켓’이 25일, 26일 용인포은아트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전문예술단체와 문예회관 종사자들이 유통 가능한 공연예술 작품을 소개하고 레퍼토리 피칭을 진행한다. 일반 관객들을 위한 공연들도 마련되어 있다. 경기도 내 우수 작품들로 엄선된 ‘베스트컬렉션’인 ▲극단 명작 옥수수밭의 연극 ‘패션의 신’(25일) ▲연희집단 The광대의 ‘딴소리 판’(26일) ▲극발전소301 연극 ‘밀정리스트’(27일)가 용인포은아트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3일간 개최되는 ‘창작 쇼케이스’는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사업에서 발굴된 15개의 작품을 용인평생학습관 큰어울마당에서 선보이는 자리이다. ‘2023 경기예술지원 기초예술창작지원-창작준비’ 선정작 11개 작품을 26일, 27일에, ‘2
“가장 진지한 고백, 솔직한 자기의 고백이라는 진실을 사람들은 일생을 통해 부단히 쌓아 나가고 있나 보다. 그 참된 것을 위해 뼈를 깎는 듯한 자신의 소모까지 마다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제껏 그림이라는 방법을 통해 내 자신의 고백을 가식 없는 손놀림으로 표현해 오고 있다”(장욱진, ‘강가의 아틀리에’ 서문 中) 이중섭, 김환기, 박수근, 유영국 등 한국 근현대 화단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2세대 서양화가이자 1세대 모더니스트 장욱진(1917~1990)의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그림을 자신의 분신처럼 여기며 일평생 그림에 모든 것을 녹여냈다. 이번 전시는 1920년대 학창시절부터 1990년 작고할 때까지 약 60여 년간 그린 유화, 먹그림, 매직펜 그림, 판화, 표지화와 삽화, 도자기 그림 250여점을 선보인다. ‘첫 번째 고백 내 자신의 저항 속에 살며’는 장욱진의 학창시절부터 중장년기까지의 작품이 전시된다. 1938년 조선일보가 주최한 ‘제2회 전조선학생미술전람회’에서 사장상을 수상한 ‘공기놀이’와 같이 이 시기엔 흑백과 갈색의 토속적 색채를 주로 사용했고 명암을 대비시켰다. 30~40대 장년기엔 명도와 채도의 대비를 통해 시각적 주목도를 높
대한민국뮤지컬페스티벌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이하 ‘어워즈’)가 지난 15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개최됐다. 2023년 국내에서 공연된 창작 초연 작품 중 가장 우수한 작품에게 주어지는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은 뮤지컬 ‘시스터즈(SheStars!)’에게 돌아갔다. 일제 강점기 경성, 미8군 무대, 라스베가스 호텔 등 역사 속 다양한 장소들과 시대를 관통했던 사건들을 하이테크 기술을 통해 아날로그적 감성이 풍기는 무대로 재현한 뮤지컬이다. 창작 및 라이선스 작품을 통틀어 우수한 작품에 수여되는 ‘작품상(400석 이상)’은 1950년대 흑인 음악을 널리 알린 백인 DJ 듀이 필립스를 다룬 뮤지컬 ‘멤피스’, ‘작품상(400석 미만’)은 사랑으로 예술을 완성한 ‘김향안’의 삶을 다룬 뮤지컬 ‘라흐 헤스트’가 수상했다. 2023년 한 해,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배우들에게 주어지는 ‘여자주연상’은 뮤지컬 ‘이프덴’에서 이혼 후 10년 만에 뉴욕으로 돌아온 도시 계획가, 엘리자베스 역을 연기한 정선아가 수상했다. ‘남자주연상’은 ‘오페라의 유령’의 조승우, ‘여자조연상’은 ‘이프덴’의 이아름솔, ‘남자 조연상’은 뮤지컬 ‘렌트’의 김호영이 차지했다. 또 ‘여자 신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김선욱호(號)가 드디어 닻을 올리고 출항을 알렸다. 지난 12일 저녁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신임 음악감독 김선욱의 데뷔 무대와 세계적 거장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협연 소식에 만원을 이뤘다. 세계적 피아니스트로서 입지를 다져온 김선욱이 과연 국내 최고의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경기필과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와 한 시대를 풍미한 거장 백건우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김선욱의 투샷 또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약속된 시간, 무대 하수쪽 연주자 출입문이 열렸다. 빠른 걸음으로 입장한 지휘자 김선욱은 주위를 둘러볼 새도 없이 인사 후 바로 보면대 앞에 섰다. 모두가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이 시작됐다. 너무나 익숙한 선율이 공연장에 울려퍼졌다. 스트링의 가볍고 산뜻한 보잉이 분위기를 주도하는 가운데 위트있게 나오는 목관의 조화가 즐거운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새로운 음악감독의 취임을 축하하는 듯한 선곡 센스가 돋보였다. 이어 ‘건반 위의 구도자’라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등장했다. 그의 등장 자체만으로 객석은 그 숙연함에 매료됐다. 후기 낭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