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따스한 겨울, 잠시 혼자만의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가기 좋은 곳이 바로 서울 부암동이다. 드라마 ‘커피프린스’가 아니었다면 부암동이 이렇게 유명해질 수 있었을까? 가끔은 의구심이 들면서도 꼭 드라마 촬영지가 아니었더라도 사람들은 부암동의 매력을 찾아냈을 것이라는 확신이 부암동을 찾을 때마다 생긴다. 부암동에는 예쁜 커피숍과 맛집, 작은 디자인 숍들이 곳곳에 숨어있어 우리의 발걸음을 행복하게 한다. 부암동 여행은 늘 창의문에서 시작한다. 이 창의문을 경계로 도성 안쪽은 청운동, 도성 바깥쪽은 부암동이다. 창의문은 조선시대 서울 4소문 중 하나로, 자하(紫霞)문이라고도 부른다. 개인적으로는 창의문이라는 이름보다는 자하문이라는 이름을 더 좋아한다. 자하!, ‘보랏빛 노을’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신선이 사는 곳에 서리는 노을’이라는 의미도 있다. 그래서일까? 부암동 여행을 시작한다는 것은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으로의 여행으로 느껴진다. 창의문은 인조반정시 반란군이 이곳 창의문을 통과해 반정을 성공시킨 일화가 있다. 훗날 영조는 이 거사를 기념해 창의문의 일대를 재정비하고 관련공신들의 이름을 현판에 새겨 걸어놓았다. 현판과 문루가 당시의 흔적이다. 창의문…
박 선 국 인천중소기업청장 “작고 빠른 물고기가 크고 느린 물고기를 이깁니다.” 시장의 움직임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중소·중견기업이 우리 경제의 주역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박선국 인천지방중소기업청장이 생각하는 2017년 중소기업 성장의 키(key)는 ‘내수에 만족하지 않고 수출하는 것’이다. 지난해 인천지역 중소·중견기업은 대내·외적 경제불황 속에서도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15% 이상 늘어나는 저력을 보였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두자리수 수출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박 청장은 “내수기업들은 경기침체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세계시장으로 나가야한다”며 “올해 수출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지역 중소기업이 수출 및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험난한 경제불황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는 박 청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천 소재 중기, 전국 4.9% 수준 차지 최근 바이오·뷰티산업 수출액 증가 중소
조선후기의 문인 정홍순 선생은 여름철이 되면 늘 남을 배려하여 입모(비가 올 때 갓 위에 덮어 쓰던 물건)를 2개 준비했다. 입모 하나는 본인이 쓰고 또 하나는 다른 이에게 빌려주었다 돌려받곤 했다. 어느 날 한 선비에게 입모를 빌려주었는데 며칠이 지나도 돌려주지 않자 선생은 그를 찾아갔다. 빌려준 입모를 돌려받으러 왔다고 하니 도대체 입모가 몇 푼이나 한다고 여기까지 왔냐며 면박을 당한 일이 있었다. 조선 영조 38년 정홍순 선생이 호조판서로 재직하며 당대 최고의 재정관으로 명성이 자자할 때 좌랑(정6품 관직)에 새로 임명받은 이가 찾아와 인사를 올렸다. 그는 바로 20년 전 입모를 빌려갔다가 돌려주지 않은 그 사람이었다. 선생은 작은 일에도 신의 없는 이가 재정관리자로 무슨 일을 하겠느냐며 그를 꾸짖어 돌려보냈다는 일화가 있다. 청렴은 한자로 맑을 청(淸), 청렴할 렴(廉)이라고 쓰며 이는 성품이 고결하고 탐욕이 없음을 의미한다. 청렴에 대단히 큰 뜻이 담겨있는 것은 아니나 우리는 간혹 청렴을 거창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인다. 청렴이 뇌물 수수나 업무관련자에 대한 편의제공 같은 노골적인 일들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청렴은 일상적이고 당
비박계 일부의원이 탈당하여 신당을 만들자 새누리당은 비대위 체제로 인적청산을 통하여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는 실험을 하고 있다. 그마저 친박 핵심세력의 저항으로 순조롭지는 않은 모양이다. 물론 계파정치는 정당정치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과연 친박과 비박 사이에 정책적 차이가 있는가 하는 점이다. 원천적으로는 2007년 대선 전 후로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대립에서 친박그룹이 탄생하였다. 그 후 이른바 원조친박이던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이 차례로 박근혜 대통령과 사이가 멀어지고 그들과 가까운 사람들을 비박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 후 세 번의 총선과정에서 공천문제로 대립하여 계파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이다. 따라서 정책적 차이는 크지 않고 인간적 친소관계나 직책의 담당 등에서 오는 차이일 뿐이다. 그런데도 작년 4월 총선에서 상대계파의 공천을 극단적으로 반대하는 모습만 보였고 그 결과 과반수 의석확보에 실패하여 지금의 여대야소 정국을 초래하였다. 급기야 그 비박의 주도와 협조로 탄핵정국이 만들어졌다. 물론 분당이 되자 신당은 차별성을 위해 안보는 새누리당의 정책을 고수하되 사회·
1989년 천안문사태 이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중국의 애국주의 교육은 유별나다. 범국가 차원의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모든 교육기관에서 여느 과목에 우선해 필수적으로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신문·잡지·TV·라디오 등 언론매체, 사회단체도 거국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야말로 범국민운동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표는 국가의 통일 유지와 영토 수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그 배경엔 공산당 통치의 정당성 확보를 위한 의도가 더 많이 숨어있다. 중화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 공산당의 기본노선을 가르치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이를 위해 100권의 책, 100편의 영화, 100곡의 가요, 356곳의 애국주의 교육기지까지 만들어 세뇌(洗腦)를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학습효과가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애국을 앞세운 중국의 누리꾼들이 넘쳐나 배타적·극단적 민족주의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어서다. 이들은 자국의 이익에 위배된다고 생각하면 상대 나라를 가리지 않는다. 남중국해 판결 이후 더욱 심해져 미국과의 전쟁도 불사하는가 하면 특히 사드배치 발표 이후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한국 상품 불매 및 관광 중단,…
미래에서 날아온 돌 /이선균 몇억 광년을 거쳐야 저 초록 입체적으로 빛날 수 있을까. 솟구쳐 오르던 물고기 돌 속에 흑갈색으로 굳어 있다. 일순간이 영원으로 흐른다. 오돌토돌 척추뼈의 흔적 점자로 찍혀 있다. 꼬리지느러미에서 머리끝까지 회의주의자는 아니었으리. 떠오르고 싶은 심해어였거나 파도를 들이받던 어족이었는지도 모르지. 평면적인 하루가 서서히 굳어가는 밤 나는, 어느 돌 속에서 굳어진 화석 물고기였을까. 꿈틀, 꼬리 흔들린다. 눈물 없는 눈으로 아가미 한껏 움츠리고. - 이선균 시집 ‘언뜻’ / 천년의 시작 화석을 바라보면 시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바라보는 나와 저 물고기 사이의 연관성 혹은 아득한 무엇. 오랜 잠에 빠진 물고기가 다시 깨어나는 상상은 지금 살아있는 자신에 닿는다. 입체적인 움직임에 대비되는 정지라는 평면적인 시간, 우주의 어떤 작용에 의해 한순간 변모하는 생명체, 정지된 시간이 풀리고 움직이던 시간이 정지되는 순환의 방식이 시간의 본질인지 모른다. 그러니 화석이 된 물고기는 두고 온 오래 전 자신의 상징일 수 있다. 물고기는 언젠가 깨어날 것이다, 자신이 이 세상에 온 방식으로. 어쩌면 나 대신 정지된 삶을 대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김영란법)’이 지난 5일 시행 100일을 맞으면서 보완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정부도 이 법의 개정을 검토키로 했다. 기획재정부 등 5개 경제부처는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에게 업무보고를 하면서 식대 3만원 상한선 규정에 대해 요식업계의 불만해소를 위해 현실화해줄 것을 건의했다. 또 화환 등은 사회상규상 축·부의금과는 별개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화훼관련 종사자들의 생업을 위해서라도 별도의 상한선 부여가 필요하고, 설 추석 등 명절 선물은 미풍양속이라는 점을 고려해 경조사에 준하는 별도 상한선을 부여하는 개선조치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황 대행도 이같은 건의에 대해 법의 도입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합리적인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란법은 사실 우리 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공직사회를 비롯한 일반 시민들에게까지도 회식문화 위축이 일반화했고, 부정청탁에 관한 국민의 의식변화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소비위축으로 인한 엄청난 폐해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가 없어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이 희망을 잃었다. 1년 전 매출이 1/3로 뚝…
경기도가 소외된 농촌 노인들의 말벗이 돼 외로움을 덜어주는 멘토링 사업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생활개선회원을 ‘소통 멘토’로 양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농촌여성리더 조직인 생활개선회 회원 30명을 대상으로 ‘생활개선회원 멘토교육’을 실시하는데 내용이 다양하다. ‘신문과 잡지를 보며 생각을 정리해 설명하는 법, 일어난 사건을 자신의 일로 재해석 하는 법, 매니큐어 등 주변의 도구를 활용해 스킨십하며 이야기 나누는 법’ 등이다. 이들은 올해부터 시·군별 마을회관, 경로당 등을 찾아가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소통 서비스를 펼친다고 한다. 비록 이번엔 30명만이 교육을 받지만 앞으로 도내 총 28개 생활개선회 회원 1만953명과 도시의 자원봉사자들까지 합류해 멘토가 된다면 그 효과가 클 것이다.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NH농협은행에서도 실시하고 있다. 2008년부터 시작한 ‘농촌어르신 말벗서비스’는 NH농협은행 고객행복센터 상담사들이 농촌의 홀몸노인들에게 매주 한 두 차례 전화로 안부를 묻고 말벗이 돼주는 나눔 봉사활동이다. 비록 작은 나눔이라고는 하지만 쓸쓸하게 노년을 보내고 있는 홀몸노인들에게는 적지 않은 활력소가 되고 있다. 도시노인들
2017년 정유년(丁酉年)은 붉은 닭의 해라고 한다. 닭에 대한 여러 가지 의미들을 담고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어둠을 끝내고 새벽을 알리는 밝은 의미의 새로운 출발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 헌정사상 두 번째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의결되는 등 정치·사회적으로 매우 암울한 한해를 보내고, 새해에도 끝나지 않고 진행 중에 있다. 이를 반영하듯 교수신문이 2016년의 사자성어로 ‘강물(백성)이 화가 나면 배(임금)를 뒤집을 수 있다’는 의미의 ‘군주민수(君舟民水)’를 선정했다. 이는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 게이트’을 향한 국민들의 분노, 즉 촛불 민심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팬톤이라는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미국의 색채 전문 기업이 2000년부터 매년 유행 컬러를 한 가지 색상만을 선정하여 그 해의 디자인에 영향을 미쳐왔다. 하지만 2016년에는 처음으로 2가지 색인 Rose Quartz라는 핑크톤과 Serenity라는 블루톤을 동시에 선정하였다. 그만큼 2016년이 복잡 다양할 것이라는 예측이 빗나가지 않고 적중하였다고 볼 수 있다. 2016을 한마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