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문인협회는 제2회 홍재문학상과 백봉문학상에 각각 소설가 양승본과 수필가 강양옥이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홍재문학상은 정조의 사상을 고취하고자 그의 정신에 바탕을 두고 쓴 역사에 근접한 작품이거나 역사의식을 정신을 일깨우는 작가들을 선정해 수상하고 있다. 이번 홍재문학상 수상자 양승본 소설가는 호국문예 등 국가에 대한 남다른 인식과 의식을 담는 소설을 발표해 왔고, 교육의 현장에서 나와 투철한 사명의식을 담은 강의를 꾸준히 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했다. 한편 백봉문학상은 21년간 수원문학을 이끈 고(故) 안익승 수필가의 문학과 삶을 기억하고자 제정한 문학상으로, 올해는 치밀한 문장구성과 높은 언어조탁 능력으로 호평을 받아온 수필가 강양옥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민경화기자 mkh@
경기문화재단은 의정부지방법원과 보호관찰 청소년 문화예술 향유 기회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설원기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와 조영철 의정부법원장 및 관계자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협약식에서는 보호관찰대상 청소년들의 정서적 안정과 올바른 성장을 돕기 위해 문화예술을 토대로 한 다양한 교육 및 치유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고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가사·소년사건 당사자 및 가족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 교육 및 치유 프로그램을 활용,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 문화복지 사업 발굴 및 추진, 경기문화재단 문화예술 사업에 대한 법원 홍보 및 기타 법률지원, 기타 문화체험 프로그램 확대 및 공동 프로그램 발굴 등이다. 설원기 대표이사는 “의정부법원의 지원과 협조로 우리의 미래 자산인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을 체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삶속에서의 실수와 아픔을 문화예술로서 다독이고 치유하여 건강한 사회구성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경화기자 mkh@
실학박물관 ‘하피첩의 귀향’전 “나는 벼슬을 하지 않아 너희에게 남겨줄 게 없다./오직 두 글자의 놀라운 부적을 줄 테니 소홀하게 여기지 말아라./한 글자는 근(勤)이요 또 한 글자는 검(儉)이다.” 가족과 떨어져 유배온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낸 글은 절절하면서도 깊은 애정이 담겨있다. 다산 정약용은 부인 홍 씨가 시집올 때 입었던 낡은 치마에 두 아들에게 보내는 당부의 글을 써내려갔다. 붉은색 치마는 시간이 지나 노을빛으로 변했고, 지난 시간만큼 깊어진 부모의 사랑을 담은 이 서책은 노을빛 치마를 뜻하는 ‘하피첩’이라 이름 붙었다. ‘하피첩’을 통해 아버지로서의 다산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하피첩의 귀향’ 전시가 내년 3월 26일까지 실학박물관에서 열린다. 다산 정약용은 만 14세이던 1776년 한 살 연상의 풍산홍씨(1761~1838)와 결혼한다. 1801년 신유사옥으로 다산이 전남 강진으로 귀양가면서 부부간의 생이별은 시작됐고, 유배 7년째, 남편이 살아 돌아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던 1806년에 부인 홍씨는 시집올 때 입었던 붉은색 비단치마를 귀양
경기도문화의전당은 피아니스트 이형민, 이민영이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작은음악회’를 오는 26일 오후 8시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있는날’을 맞아 올해 세차례의 공연을 무대에 올린 경기도문화의 전당은 그 마지막 무대로 ‘건반위의 대화’를 타이틀로 두대의 피아노로 두 연주자가 호흡하는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이스트만 음대 대학원에서 석사 및 전문연주자 자격증을 취득, 전세계를 오가며 독주회 및 실내악 연주로 전문연주자로서 입지를 다져온 피아니스트 이형민은 ‘설득력 있는 지적인 해석, 세련된 기교, 수많은 색깔을 가진 피아니즘’(Manilla Bulletin)이라는 평을 받으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민영과 협연한다. 서로 다른 색을 가진 두 피아니스트는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친숙한 클래식 명곡들을 오직 두 대의 피아노만으로 연주하면서도 마치 오 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듯 풍성하고 화려한 또 생동감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모차르트 특유의 맑고 경쾌하면서도 꾸밈없는 간결한 멜로디로 널리 사랑 받고 있는 &lsquo
출발부터 꼬인 공항가는 길 정거장에 도착하니 공항버스 출발 택시 타고 가자 공사때문에 지체 싱가폴에서 경유 창이공항서 5시간 보내는 동안 책을 들었지만 내내 고개는 밑으로 다음날 9시간 또 비행 까다로운 뉴질랜드 입국심사 사과 하나 가방에 넣은 것이 화근 ‘생물안전법’ 400불 벌금 맞아 9월 9일 뉴질랜드 여행을 떠나기 위해 채비를 하고, 공항버스를 타기 위해 택시에 올랐다. 시계를 보니 5시반 차 타기는 좀 아슬하다. 정거장에 도착하는 순간 공항버스가 막 떠나는 게 아닌가. 설상가상 15분쯤 지나 온 버스는 만원이라 탈 수 없는 상황. 결국 택시를 불러 탔다. 급한 내 모양새를 보고 기사 아저씨, 짐을 재빠르게 실어주고 알아서 악셀을 밟기 시작했고, 그제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고속도로 입구에 진입하자 차들이 진행조차 못하고 길에 서있다. 사고가 아니라 공사 때문이란 걸 뒤늦게 알고 더 분통이 터진다. 그러나 감사한 건, 그런 구간이 20분을 안 넘겼고, 알아서 아저씨가 최선을 다해 달려주었다는 것이다. 밀린 시간을 합해 공항까지 1시간도 채 안걸려 도착했다. 달리는 동안 일행들에게 먼저 개별로 체크인을…
걷기왕 장르: 드라마 감독: 백승화 출연: 심은경/박주희/김새벽 선천적 멀미증후군으로 세상의 모든 교통수단을 탈 수 없는 만복(심은경)은 오직 두 다리만으로 왕복 4시간 거리의 학교까지 걸어 다니는 씩씩한 여고생이다. 하고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만복은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우연히 경보를 시작하게 되고, 세상만사가 귀찮은 여고생 만복은 경보를 통해 새로운 자신과 만나게 된다. 영화 ‘걷기왕’은 무조건 ‘빨리’, 무조건 ‘열심히’를 강요하는 세상,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선천적 멀미증후군 여고생 ‘만복’이 자신의 삶에 울린 ‘경보’를 통해 고군분투하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출을 맡은 백승화 감독은 “기성세대가 청춘들에게 요구하는 ‘패기’, ‘열정’, ‘간절함’과 같은 이야기가 무책임하다고 느꼈다. 꿈이 없어도 괜찮고, 적당히 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라며 ‘만복’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선천적 멀미증후군에 발목 잡혀 꿈도 열정도 없는 평범한 여고생 ‘만복’과 달리 원대한 꿈, 그것을 향한 간절함과 열정을 강요하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투영하며 관객들에게 큰…
마터스 장르: 공포/스릴러 감독: 케빈 고츠/마이클 고츠 출연: 트로이안 벨리사리오/베일리 노블/케이트 버튼 프랑스 호러 영화의 진수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2008)이 할리우드 리메이크 작 ‘마터스’로 돌아와 극한의 공포를 선사한다. 어린 시절, 영문도 모른 채 자신을 학대하던 사람들로부터 도망친 소녀 ‘루시’. 과거의 끔찍한 기억을 안고 사는 그를 지켜주는 것은 유일한 친구 ‘안나’ 뿐이다. 10년이 지난 어느 날, 루시는 자신을 학대한 이들에게 잔혹한 복수를 시작하고, 이는 또 다른 참혹한 사건의 시작이 된다. ‘마터스’는 어린 시절 정체불명의 사람들로부터 끔찍한 학대를 당한 후 극적으로 탈출한 소녀 루시가 10년이 지난 후 잔혹한 복수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충격적인 사건을 그려내 현대 사회의 폭력성과 분노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담은 호러 스릴러이다. 영화의 원작인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은 강렬한 이야기, 완벽한 서스펜스 스릴러의 구성, 그리고 비주얼의 충격까지 호러 영화의 새로운 경지를 선보여 할리우드를 비롯해 전세계 40개국 이상 판매를 기록했으며 전세계 영화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최고의 공포 영화로 꼽힌다. 특히 밀폐된 지하실로 납치된…
고도 경제성장 속에 바쁜 일상을 보내야 하는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와 마주하며 함께 마음을 나눌 시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 죄책감에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거나 혹은 아이에게 집착하게 되고, 이런 잘못된 애착은 아이들의 건강한 발달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스턴주립병원 청소년과장, 강북삼성병원 원장, 사회정신건강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세로토닌문화원 원장을 맡고 있는 정신과 의사 이시형은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아나갈 수 있는 자기조절력을 기르도록 부모가 도와야 한다고 밝힌다. ‘부모라면 자기 조절력부터’는 근래 수십 년간 이상적 육아로 여겨져 온 허용적 애정과잉 양육의 착오를 뇌과학에 근거하여 설명하면서, 그런 아이 중심 양육이 어떻게 자기조절력 결핍을 만들었고, 그 결과 어떤 심각한 결과들이 생겨나고 있는지를 자세한 예시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뇌에 대한 이론에 기반하고 있지만 딱딱한 과학책이 아니라 이야기책처럼 쉽게 이해되도록 쓰여 있다. 우리 뇌에서 지각, 감정과 기억, 그리고 논리적 사고와 판단을 하는 부위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상호작용을 하는지 그리고 자기조절력 중추인 전전두엽의 중요성에 대한 설명
미술치료, 음악치료, 춤 테라피, 마음수련 등 다양한 치료법이 등장할 만큼 현대인들은 마음의 위로를 필요로 한다. 지혜나눔 대표이자 신나는 미디어 교육 공동 대표로 교육 관련 일을 하며 20여년을 보낸 윤선희는 독서로 마음을 치유하는 독서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꼭 알고 싶은 독서치유의 모든 것’을 펴냈다. 다양한 현장에서 오랫동안 독서치유 강의와 상담을 진행한 저자는 책이 꽁꽁 닫힌 마음을 열어주는 매개체가 되고, 자신도 알 수 없었던 스스로의 문제를 선명하게 보여준다고 말한다. 또한 누구나 마음속에 상처가 있는 것처럼, 누구에게나 그것을 이겨내고 견뎌낼 수 있는 에너지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때 한 권의 책이 큰 힘이 되어주는 것이다. 책은 5장으로 이뤄졌다. 먼저 1장 ‘독서치유와 친해지기’에서는 독서치유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독서치유의 필요성과 효과, 독서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에 대해 소개하면서 독서치유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표현하며 좋은 역할 모델과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2장 ‘독서치유를 위한 자기이해 과정’에서는 자기 자신에 대해 먼저 이해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며 3장 ‘독서치유의 과정’에서는 독서치유를 하는 각 과정을 하나
공교육의 위기, 공교육의 붕괴, 학교가 무너진다는 표현을 뉴스를 통해 접한지 오래다. 한국과 흡사한 시스템을 가진 일본의 공교육 역시 이미 우리보다 10여년 정도 빠르게 위기를 겪었다. 일본 도쿄의 교원전문병원인 산라쿠병원에서 정신과의사로 근무했던 나카지마 가즈노리는 탈진증후군(번아웃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교사들을 자주 보아온 경험을 모아 ‘선생이 부서져간다’를 집필했다. 주로 공교육의 위기 사례에 대해 사교육에 의존하는 학생과 학부모들, 그들로부터 외면받는 공교육을 비추거나 과거에 비해 심각한 교권침해가 벌어지는 현장에 주목했다면 이 책은 바로 그 공교육의 중요한 한 축임에도 여태 주목받지 못했던 교사의 위기에 눈을 돌린다. 1장 ‘부서져가는 교사들의 실상’에서는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교사들의 탈진증후군 사례를 제시한다. 교사 자신을 둘러싼 주변 환경의 변화, 교사 개인의 적성 문제, 관리직 및 동료들과의 인간관계 등 다양한 원인으로 탈진증후군을 겪는 일반 교사들의 사례들을 망라한다.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소수자일 수밖에 없는 양호교사와 수평구조의 특성을 지닌 학교에서 책임자로서 존재하는 관리직의 탈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