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박갤러리는 13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갤러리 제1전시장에서 작가 김진의 기획 초대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황혼에 날개짓을 한다’ 전을 연다. 작가 김진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사물들을 응시한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온갖 사건들도 그 시선의 범주 안에 들어온다. 작업실 탁자 위의 사물들, 전단지에 실린 상품(채소, 과일, 고기)사진, 신문에 보도된 온갖 사건의 사진, 그리고 자신이 겪었던 상황 등 그 모든 것이 불현듯 다가와 가시처럼 박힌 것들이다. 순간 온갖 상념이 줄을 잇거나 이상한 낯설음이 엄습한다. 사물을 바라보는 작가는 이미 지나간 후에 남겨진 잔해 같은 것을 끌어내어 미처 짐작하지 못한 사물의 특징을 길어 올리고자 한다. 그것은 사물의 형식 이면에 자리한 느낌, 질감, 빛과 연관되어 다가온다. 헤겔의 ‘미네르바의 부엉이’에 대한 단상, 데모 진압용 조명등의 발광하는 빛들(공권력의 폭력성을 암시), 작업실 탁자 위에 놓인 잡다한 사물(일상) 등을 감각적인 붓질로 그려내는 김진의 회화는 사물의 형태를 규정하는 윤곽선 없이 그대로 색채와 질감과 선이 동시에 공존하면서 지나간다.
파주 헤이리 금산갤러리는 13일부터 오는 12월 16일까지 갤러리 내에서 ‘초상을 둘러싼 추측들’ 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독일 소설가 우베 욘존의 소설 ‘야콥을 둘러싼 추측들’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된 전시로 다양한 시점에서 여러 추측이 꼬리를 물며 진행되는 구조에서 착안해 초상이라는 주제로 묶은 4인의 작품을 통해 초상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회화적 시도를 발견한다. 이들의 작품 속 대상은 인물이지만 엄밀히 이야기하면 인물이 아니다. 따라서 네 작가의 작업은 초상화이기도 하지만 초상화가 아니기도 하다. 이중 작가 구명선은 종이에 연필로 순정만화에서 나온 듯한 인물들을 화면 속에 끄집어 내어 새로운 초상을 그린다. 작가는 여자아이와 여성 사이에 있는 소녀에 주목한다. 그녀는 소녀가 근대적 의미에서 하나의 소비적 주체로서 기능한다고 보았다. 영화나 TV 드라마, 잡지, 인터넷 등에서 소비되는 여성의 이미지는 현실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닌 이상화된 소비의 대상이며, 이를 보는 여성들은 그것을 보고 선택해 소비한다. 작가 김성국의 회화는 일상의 시간 속에 흘러가는 장면을 포착하여 화면 속에 고정시킨다. 개개인의 평범한 일상
겉으로는 평범한 금속 제조 회사지만 알고 보면 ‘살인’이 곧 실적인, 살인청부회사 내 영업 2부 과장 ‘지형도(소지섭)’. 한치의 실수도 범하지 않는 냉정함과 차분함으로 유능함을 인정받으며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앞만 보고 달려온 10년, 어렸을 적 자신의 모습과 닮은 알바생 ‘훈(김동준)’을 만나게 된다. 훈과의 임무 수행 중, 순간의 망설임을 느낀 그는 집이고 학교고 가족이었을 만큼 전부였던 회사의 뜻을 처음으로 거스르게 된다. 훈의 가족과의 만남으로 처음으로 일상의 행복을 느끼는 형도. 그런 그를 늘 예의주시하던 기획이사 종태(곽도원 분)는 형도의 변화를 눈치챈다. 11일 개봉하는 영화 ‘회사원’은 소지섭, 이미연, 곽도원, 이경영 등 이름만 들어도 신뢰감을 주는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과 새로이 떠오르는 스크린 루키 김동준까지 대거 출연해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회사’에서 가장 신임 받는 과장 ‘지형도’는 지금까지 그가 맡은 캐릭터 중 가장 냉철한 인물로, ‘살인이 곧 실적’인 살인청부회사에서 10년
‘샘(카일 갤너)’은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쫓겨난 학생이다. 그의 엄마가 더 이상 그를 학교에 보낼 경제적 여력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샘’과 그의 친구들은 ‘샘’의 수업료를 벌기 위해 그들만의 에스코트 서비스, ‘섹스 주식회사’를 시작한다. 이 괴상망측한 새로운 잡을 통해 아이들은 젊음을 갈망하는 쿠거스(젊은 남성과의 섹스를 원하는 중년 여성)들을 탐하게 된다. 영화 ‘섹스 주식회사’는 기발하면서도 참신한 주제를 다루고 있고, 배우들의 명품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의 열정과 욕망을 솔직하게 담은 뜨거운 영화다. 공부보다도 친구들간의 관계, 여자친구의 연애가 더 중요한 그들은 지금의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 그들의 열정과 욕망을 이용해서 현재를 꾸려나가기 시작한다. 윤리에 어긋나 보일 수도 있는 그들의 행동이 용서가 되는 것은 그들은 어느 누구보다도 솔직하고 자기 감정에 최선을 다하는 솔직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흥겹고 빠른 비트와 어우러진 그들의 유쾌하면서도 솔직함이 담겨있다. 더욱이 영화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조선시대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 씨를 모시고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힌 융릉을 찾았던 원행길인 ‘삼남길’이 다시 태어난다.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수원시, 화성시, 오산시, (사)아름다운도보여행, 코오롱스포츠는 각계 전문가의 고증과 자문을 거쳐 ‘삼남길’을 도보길로 개발, 13일 수원 서호공원 광장에서 개통식을 개최한다. 삼남길은 한양에서 수원, 화성, 오산을 거쳐 각각 충청수영과 해남 땅끝마을, 통영으로 이어지는 길로 조선시대 육로교통의 중심축으로 특히, 이번에 개통되는 삼남길 중 수원, 화성, 오산 구간은 서호(축만제), 용주사, 독산성 등 풍부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삼남길’ 수원, 화성, 오산 구간은 지난해부터 경기도, 수원시, 화성시, 오산시가 공동 개발을 한 것으로 이번에 총 34km에 이르는 구간을 최종확정한 것. 이번에 확정된 삼남길 노선은 옛 삼남길의 원형을 최대한 따르면서도 기존의 길을 적극 활용해 부지매입과 신규시설 건설에 따르는 예산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조선시대에는 국방과 교통의 요로(要路)였던 옛 삼남
수원문화재단은 8일 ‘2012년 신진예술가 지원사업(반딧불놀이)’을 공모한 결과, 천원진(시각) 작가와 최은진(다원) 작가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진예술가 지원사업에는 총 23건의 신청자를 접수받았으며, 1차 서류심의와 2차 인터뷰심사로 진행됐다. 또 심의·심사위원은 서울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 인천문화재단 등 유관기관에서 심사에 참여했던 전문가와 대학교수, 비평가 등을 대상으로 장르별로 구성했다. 1차 서류심의에서는 지원계획서 및 포트폴리오, 아트코디네이터의 역할에 대한 이해도 등을 중점으로 심의했으며, 2차 인터뷰심의에서는 신진예술가의 참신성과 우수성, 프로젝트의 현실성, 수원문화예술계에 미칠 파급효과 등을 중심으로 심의했다. 2012년 신진예술가 지원사업(반딧불놀이)은 특히 가시적인 결과물 위주의 생산적 의미에서 벗어나 창작활동이라는 과정의 의미에 초점을 맞춰 아트코디네이터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진예술가를 직접 발굴해 지원 신청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아트코디네이터는 신진예술가와의 동조·협업이라는 창작과정을 통해 신진예술가의 ‘창작의욕고취’, ‘새로운 예술적 가치
성남문화원(원장 한춘섭)은 ‘제15회 강정일당상 수상자로 김진희(60·여·사진) 씨를 선정했다. 강정일당(1772~1832)은 성남문화원 청원으로 성남시 향토유적 제1호로 지정(1996)된 후 한국 문화인물로 추앙받고 있는 조선후기 여류문사로 성남문화원이 매년 강정일당의 업적을 기리며 어진 인품과 부덕을 갖추고 지역사회 발전과 향토문화 창달에 기여, 모든 여성의 귀감이 된 여성을 선발, 심의해 시상해오고 있다. 제15회 수상자로 선정된 김진희 씨는 구미동 주민자치위원으로 모범적이고 자발적인 활동과 참여로 분당구 21개 주민센터 중 가장 우수하고 주민이 만족하는 자치센터를 만들어 가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복지위원으로 위촉돼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세대를 매월 방문해 상담업무를 추진해 왔다. 시상식은 10일 오후 4시 제5회 ‘성남 문화원의 날’에 맞춰 중앙공원 수내동가옥에서 개최된다.
전설적인 배우 찰리 채플린의 손녀 오렐리아 띠에리가 안산시를 찾는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은 13일과 14일 이틀간 개관 8주년 기념 공연으로 마임극 ‘속삭이는 벽’을 무대에 올린다. 마임극 ‘속삭이는 벽’은 전설적인 배우 찰리 채플린의 딸인 빅토리아 채플린이 연출하고, 그의 손녀인 오렐리아 띠에리가 주연을 맡은 아름다운 마임극이다. 찰리 채플린 가문이 세계 영화, 연극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며 특히, 연출을 맡은 빅토리아 채플린은 미국의 대표적인 극작가 유진 오닐의 손녀다. 이렇듯 문화예술계통의 탁월한 유전자를 물려받은 빅토리아 채플린과 그녀의 자녀인 오렐리아 띠에리와 제임스 띠에리는 서커스와 마임, 마술이 결합된 기발하고 환상적인 마임극으로 전 세계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마임극은 그들이 창조해내는 마임극의 특징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비밀스러운 ‘속삭임들’과 함께 하나 둘 사라져가는 마법 같은 작은 골목길을 홀로 여행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에서 사랑스럽고 비밀스러운 여인역을 맡은 오렐리아 띠에리는 종이박스들에 그녀의 인생을…
베스트 셀러 소설가 공지영,25년간의 문학인생 회고하며독자에게 건네는 위무의 기록 전집이나 시리즈물이 아닌 단행본으로만 1천만 부 판매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이 시대 가장 사랑받는 작가 공지영이 25년간의 작가 인생을 돌아보며 20여 편의 작품 구석구석에서 소중히 길어올린 글귀들을 모은 앤솔로지(Anthology, 선집). 저자가 그간 인생의 의미와 사랑의 길, 작가로서의 소명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작가가 선별한 365가지 글귀는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라는 깨달음과 닿아 있다. 이 책은 온몸으로 사랑했기에, 열정을 다했기에 상처투성이라고 느끼는 모든 존재들에게 바치는 위무의 글이며, 그럼에도 사랑이 삶의 본질에 다다르는 길임을 긍정하고 한 문장 한 문장 읽을 때마다 가슴에 손톱으로 긁는 것처럼 붉은 상처자국이 주욱주욱 그어질 것같이 아픈, 그러면 안 되지만 잃어버리고만 삶의 이면(裏面)을 일깨워주는, 그러나 결국은 사랑이고 믿음이고 희망인 그런 소설을 쓰고자 했던 25년간의 문학 인생을 결산한 기록이다. ‘도가니’와 ‘의자놀이’를 집필하던 책이 빽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매일 821명이 자살을 시도하고 그중 43.6명이 목숨을 잃는다. 자살은 10~30대의 사망원인 1위이며, 특히 60세 이상 노년층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60명 이상으로 위험수위를 훌쩍 넘었다. 그럼에도 뉴스에서는 오늘도 청소년 자살을 ‘과도한 성적 부담’과 ‘학교 폭력’ 탓으로, 노년층 자살 급증 현상을 ‘경제적 빈곤으로 인한 노후 불안’ 때문으로만 돌리며 알량한 지원책 운운하기에 바쁘다. 우리는 자살이란 질병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이 책은 그런 우리를 위해 씌어졌다. 자살로 아버지를 잃고 그 자신 유전적으로 세로토닌시스템 장애를 지닌 조이너는 자살사망의 0.1퍼센트에도 못 미치는 낙뢰사고나 금문교 위의 자전거 사망사고를 막기 위해 돈과 수고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자살로 인한 죽음에는 침묵하는 것을 볼 때 좌절한다. 오늘이고 내일이고 전 세계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자살로 목숨을 잃고, 그를 사랑했던 더 많은 사람들이 주변의 오해와 편견 속에서 겪어낼 아픔을 생각하면 가슴 아리는 통증을 가누기 힘들어진다. 그 사회적 금기에 도전하기 위해 그는 이 책을 썼다. 쉴틈없이